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40 - 라오스를 떠나서 태국의 치앙콩으로
#. 5/6(SUN) D+42
0630 기상.
어젯밤에 쏟아진 비가 언제 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벽 4시경 부터 다시 시끄럽게 비가 쏟아져 잠을 설쳤다.
어젯밤에 쏟아진 비가 언제 그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벽 4시경 부터 다시 시끄럽게 비가 쏟아져 잠을 설쳤다.
0720 체크아웃(50000K). 다행히 지금은 가랑비 수준으로 바뀌어서 다니는데 불편은 없다. 오히려 시원해서 좋다. 오늘은 훼이싸이를 통해서 태국 치앙콩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0730 모닝마켓 앞에서 툭툭택시(20000K) 잡아타고 출발. 혼자타는 툭툭택시도 색다른 맛이다.
혼자 탄 툭툭에서 뒤로 사라져가는 풍경들처럼, 라오스의 마지막 아침과 아쉽게 멀어지고 있다.
0745 Bus station 도착
0750 훼이싸이행 티켓구입(60000K)
훼이싸이행은 보케오(Bokeo)행 버스를 타면 된다. 같은 지역인데 시가지 쪽과 국경 쪽을 구분하는 지명으로 이해하고 있다. (맞나?)
0800 아침식사(과자+사이다 10000K). 입맛이 전혀 없어서 의무감에 조금이라도 먹기위해 아주 가볍게 비스킷으로 떼웠다.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Breakfast는 아주 조촐하게 먹었다.
0830 버스 지붕에 큰 배낭을 올려주고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다린다.
속속 사람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는데 통로의 보조좌석까지 들어찬다.
내가 탄 훼이싸이행 버스
사람들이 모두 탑승하여 통로의 임시좌석까지 모두 채웠다.
0903 결국 보조좌석을 다 채우고 서서 가는 사람까지 있는 상황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근데 출발후에 다시 버스를 정차시켜 인원수를 세기 시작한다. 영문을 잘 모르겠지만 몇개 짐을 다시 지붕에 올려놓고 다시 자리 이동 및 정리를 해서 출발한다. 그래도 서있는 사람은 있지만.
근데 출발후에 다시 버스를 정차시켜 인원수를 세기 시작한다. 영문을 잘 모르겠지만 몇개 짐을 다시 지붕에 올려놓고 다시 자리 이동 및 정리를 해서 출발한다. 그래도 서있는 사람은 있지만.
0912 재출발
버스는 어제 내가 오토바이로 지나갔던 길을 지나서 달린다. 여긴 산간지역 임에도 불구하고 포장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심지어 언덕길의 오르막에서는 추월차선과 서행차선(오르막차선)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이 도로는 이웃나라 태국에서 지원해준 것이라고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버스는 어제 내가 오토바이로 지나갔던 길을 지나서 달린다. 여긴 산간지역 임에도 불구하고 포장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심지어 언덕길의 오르막에서는 추월차선과 서행차선(오르막차선)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이 도로는 이웃나라 태국에서 지원해준 것이라고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0954 창밖을 보니 카오라오동굴의 표지판이 있다. 가보고 싶었던 곳 중에 하나였는데, 이렇게 스쳐지나니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근처에 무슨 행사가 있는지 많은 지역주민이 운집해있다. 안타깝지만 나중에 기회가 있을때 와보도록 하자. (근데 그때가 언제일지? 오기나 할까???)
1005 남하보호구역이 끝난 지점에서 정차(Vieng Phoukha Village). 원래 내리는 사람이 있어서 였는데 화장실이 급한 사람때문에 휴식정차가 됨.
게다가 내린 사람보다 더 많이 타서 차는 더 복잡해진다. 한자리에 두명씩 앉으라해도 웃으며 반기는 라오스사람들의 순박함을 또 느낄수 있다.
게다가 내린 사람보다 더 많이 타서 차는 더 복잡해진다. 한자리에 두명씩 앉으라해도 웃으며 반기는 라오스사람들의 순박함을 또 느낄수 있다.
1020 금방이지만 또 휴식정차다. 원래 정차예정의 장소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내려서 과일, 음료수 등 먹을것을 사서 들고 온다.
휴게소에서 정차시. 저 아가씨 둘은 어찌나 멀미를 해대던지 보는 내가 무척 안타까웠다는...
1115 두사람이 내렸다.
라오스 사람들은 멀미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아마도 차를 타는 기회가 적어서 그런 것 같다. 하기야 나도 어렸을때는 장거리 버스에서 멀미를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요즘 한국아이들이야 애기때부터 차를 탔었으니 그럴일이 없겠지만.
라오스 사람들은 멀미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아마도 차를 타는 기회가 적어서 그런 것 같다. 하기야 나도 어렸을때는 장거리 버스에서 멀미를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요즘 한국아이들이야 애기때부터 차를 탔었으니 그럴일이 없겠지만.
1128 훼이싸이까지 68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앞으로 한시간여 지나면 도착할 것 같다.
1230 훼이싸이에 근접하여 내 자리옆 통로에 앉았던 사람이 내린다. 한 명이 나가기 위해서는 도미노처럼 통로에 앉은 사람은 모두 의자를 접고 내렸다 탄다. 그래도 누구하나 불평이 없다.
1240 훼이싸이(보케오) Bus Station 도착.
훼이싸이(보케오) 버스터미널
1253 툭툭으로 국경보더로 향함(15000K)
같은 버스를 탔던 여행자들은 100% 국경으로 가기위해 툭툭에 올라탔다.
보더가 가까워지자 메콩강이 보이고, 건너편 태국(치앙콩)의 모습도 보인다.
1310 보더도착
툭툭에서 내려서 보더로 내려가는 길. 저기 밑의 왼쪽 건물이 보더이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가보면 바로 알 수 있다.)
1315 라오스 출국심사. 오늘은 일요일이라 Overtime fee를 1불 내란다. 기분이다 하고 줘버렸다.
여기서 출국심사를 한다. 서류수속만 하고 세관검사는 아얘 없다.
그런데, 환전하는 곳이 문을 닫았다. 출국심사원한테 얘기하니 자기라도 해줄까 한다. 물론 대충 계산하여 환율은 엄청 안좋게 한다. 그래도 물건너 가버리면 아얘 안되니, 배값 10000K와 수집용 작은 돈들을 제외하고 모두 환전을 했다. (170000K = 600B)
문이 닫힌 환전소. 휴일이라서가 아니라 점심시간이어서 문이 닫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출국심사가 끝나면 배를 타러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보트비 10000K
1323 보트출발 10000K. 2분만에 도착해버린다.
보트에 타면 어느 정도 인원이 될때 까지 기다린다. 나는 다행히 먼저 기다리던 사람들이 있어서 타자마자 출발했다.
강건너에 보이는 태국을 향하여 보트는 천천히 움직이지만 순식간에 도착한다.
이렇게 2주간의 라오스 여행이 끝이났다.
베트남에서 피곤했던 마음을 쉴 수 있게 해주었던 라오스. 언제 어디서든 " 싸바이디~~ " 하면서 인사하면 반드시 답인사를 받을 수 있는 착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어느 곳을 가던지 아름다운 풍경 또한 나를 평안하게 해주었다.
순간순간 내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 듯해서 한번씩 언짢은 적도 있었는데, 인공 보다는 자연의 느낌이 강한 라오스로서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내 욕심일까.......
어쨌든 아름다운 자연과 순수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라오스로서 오랫동안 기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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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땅에 도착한 다음에는 입국심사를 위해서 건물까지 조금 걸어 올라간다.
1330 태국 입국심사 완료
사진 왼쪽의 파란 건물이 태국 입국심사대이다. 필요한 서류를 작성해서 여권과 함께 제출하면 3개월 입국허가를 받는다.
입국심사를 완료하고 강쪽을 보면서 한 컷.
태국 입국심사를 받은 다음에, 치앙콩에서 묵을 파파야빌리지 GH를 향해서 걸어갔다. 심사대가 있는 언덕을 좀 더 올라간 후에 첫번째 길을 만나면 우회전(큰 도로가 아니라 조그마한 길임)해서, 곧장 메콩강과 나란히 500미터 정도 더 걸어가면 파파야빌리지가 나온다.
파파야빌리지로 가는 길.
1340 파파야빌리지 도착(개인욕실방 250B/day). (공동욕실을 사용시는 150B)
내 방의 모습
발코니에서 바라본 메콩강의 모습.
파파야빌리지는 라오스인 남편과 일본인 부인이 경영하는 GH이다. GH는 부인인 Hiroko상이 맡아서 하고 있는데, 오는 손님은 한국, 일본, 프랑스의 세나라가 99%라고 한다. 근데 의외로 한국인과 일본인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내가 도착한 날도 (파파야빌리지가 워낙 조그만 GH인데다가, 비수기가 시작된 탓인지) 3명의 장기투숙자가 있었는데, 한국인, 일본인, 프랑스인이 한 명 씩 이었다.
1350 체크인후 점심식사(동네식당에서 카오소이. 20B) 배가 고파서인지 적당히 매운 것이 아주 맛있게 먹음.
동네 식당에서 점심으로 아주 싸게(20B) 먹은 카우소이. 매우 맛있었다.
1415 숙소복귀. 샤워후 휴식
또 비가 엄청 온다. 근데 치앙콩에는 어제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라오스에서 며칠째 계속 비를 맞았다는 얘기를 하니까, 일본사람들이 자주 얘기하는 雨男(아메오도코; 비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라고 놀려댄다.
아메 오도코 때문에, 비 내리는 파파야 빌리지. 내 방 쪽에서 본채 쪽을 보면서 찍은 사진. 사진 위쪽에 발코니에 서있는 서양인이 프랑스의 ' 미미 ' 씨 이다. 그는 52세의 나이에 여행으로 인생을 즐기고 있는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다.
치앙콩의 약도를 GH의 벽에 낙서처럼 그려놓았다.
1730 마나미상과 외출. 파파야빌리지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일본인 장기투숙객인 마나미와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 치앙콩 시내와 시장구경을 한 다음에 저녁 식사거리와 맥주를 사서 돌아왔다.
반찬가게에서. 황토색 셔츠를 입은 꼬마애가 너무나 야무지게 장사를 하던 것이 아직도 머리속에 또렷이 기억된다. 대신 여기서 무슨 반찬을 샀던지는 그만 잊어버렸다..ㅠㅠ
맥주안주로 꼬치구이도 사고...
치앙콩 시내는 이 아스팔트 길을 중심으로 길게 뻗어있다. 길이는 꽤 길지만 전체 규모는 그리 크지않는 작고 조용한 도시이다.
1830 저녁식사
시장에서 사온 음식으로 GH에서 식사함. 마나미상과 프랑스인 미미와 함께 밤늦도록 맥주를 마심. 오랜만에 가족적인 분위기로 마음편히 즐기는 시간이었다. 여기는 장기투숙객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다른 GH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집같은 편안함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시장에서 사온 음식으로 GH에서 식사함. 마나미상과 프랑스인 미미와 함께 밤늦도록 맥주를 마심. 오랜만에 가족적인 분위기로 마음편히 즐기는 시간이었다. 여기는 장기투숙객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다른 GH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집같은 편안함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원래 나는 치앙콩에서는 1박만 하고 바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정말 마음편한 GH여서 내일 하루 더 묵기로 마음먹었다.
2400 취침
<<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상으로 라오스 여행기편을 마치고자 합니다. 나머지 저의 일정은 태국 북부에서 계속되므로, 추가적으로 태국 여행기편에 계속 여행일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