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점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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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점순이,

향고을 0 707

난 무앙쿠아에서 매일 열두살,열세살,열네살

사춘기 소녀들을 본다.


난 무앙쿠아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며

흔히 보이는 수탉을 볼때마다 소설속 동백꽃

점순이가 생각난다.

난 소설속 동백꽃 점순이를 상상 한다.

풋풋한 사춘기 소녀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이 이리도 예쁠까.

난 가슴이 뛴다.

스므살 안팍 애기 엄마가 아기를 안고

콧구멍만한 점빵에서 국수 한빙이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속에서

난 분명 내유년 시절 우리 동네 풍경을 봤다.


난 오늘 큰원을 그리듯

동네 한바퀴 돌았다.

남팍강 다리건너 학교 맞은편에서 

개 한마리를 또 만났다.

이 잡종개는 나만 보면 유독 과민 반응을 

보이고 따라오며 짖어댄다.

내가 장난으로 휴대폰을 들고 

총을 쏘는 시늉을 하자 

이 잡종개는 꼬랑지를 내리고

도망을 갔다.

난 걸어가면서 아주 흔하게 접하는

방목 닭들과

방목 개들과

허름한 주택앞에 흔히 보이는

아직 앳띤 엄마들 풍경을 접하다보면

난 소설속 동백꽃 점순이가 살던

시대로 돌아가고 싶다.


난 동네를 한바퀴 돈후 

예전 땀루엇 골목에 죽치고 앉자 

우돔싸이에서 오전9시출발하는 디엔비엔푸행 

버스를 기다렸다.

가파른 계단에 

병아리 열댓마리와 어미닭이 보였다.

저녁이면 꼬치구이를 파는 

아줌마가 계단으로 올라오다가 

날 발견하고 눈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가파른 계단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는

암닭 가족을 위로 쫓아 올리는데 

어미닭이 무섭게 달려든다.

아줌마 위쪽을 향해 

닭 가져가라는소리를 지른후 

어떤 할아버지가 오더니

대나무로 얼기설기 만든 이동식 닭장에 

어미닭부터 잡아 넣고

차근차근 병아리들도 생포하여 집으로 

돌아 갔다.

한국에선 보기힘든 풍경이었다.

여기 무앙쿠아에선 우리나라 60년대 풍경을

흔하게 접할수 있다는것이 무엇보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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