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 톤레쌉호수 Stor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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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톤레쌉호수 Story.3

수이양 14 3458




캄보디아 - 톤레쌉호수 Story.3


4년전과 똑같은 장소에서 내렸다. 아.. 이 게스트하우스 이름이 뭘까..
분명 명함 보면서 애들하고 수다도 떨었었는데, 기억이 없다.
여하튼 이 일대에서는 꽤 잘 나가는 게스트하우스로 보여진다

잘나간다는게 인기가 좋다가 아니라 카오산로드에서 출발한 여행자버스가 4년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이쪽으로 오니 만큼 이일대를 나름 꽉 쥐고 있으니 만큼 그런 것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내 기억이 맞다면, 비포장길을 달렸던 4년전에 이 곳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
그리고 운좋게 얼마전 포장도로가 깔려 이곳에 도착한 지금 시간은 저녁 6시 30분경

2시간 30분정도 단축된듯 하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8시 30분에 시내구경하고 저녁을 먹기로 한다.
시간맞춰 이 친구들 방으로 가니, Ramos 는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고 있고 Joy 는 아직
샤워중이다.

단 한번도 시간 약속을 지켜본적 없는 친구들이다.

Jina : 재 왜 이제 씻어?

Ramos : 응 기타쳤어

.. 또? -_-;




[21:00 씨엡립 시내]

시내까지 툭툭을 타고 10분이상 가량을 이동해야 한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무료 픽업이 가능하다.

[게스트하우스의 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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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에서 저녁을 먹고,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가 기타소리에 이끌린다.


[기타쟁이 Ra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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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이상 아니 60대? 이태리출신의 아줌마 아즈씨들이 기타를 치며 맥주를 마시고 있다.
Joy 랑 Ramos 가 신이났다. 마치 일행인것 처럼 옆에 가서 음악을 즐긴다.

그때 한 아저씨가 말을 건넨다.

아저씨 : 기타칠줄 알어?

Joy : 물론이지

대답은 Joy 가 하고 Ramos 가 기타를 잡는다.

처음엔 나도 신이 났지만 1시간을 넘기고 슬슬 졸음이 몰려온다.

나는  피곤해 죽겠는데, 도대체 자릴 뜰 생각을 안한다.
기타를 잡으면 자리를 뜰줄 모른다. 이눔들 ~


그렇게 그곳에서 또 두시간가량을 그들과 기타를 치며 시간을 보냈다.

벌써 PM 11:00 ..



12시가 다되서야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왔다.

그렇게 씨엡립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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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2일째 아침]


1층 레스토랑에 내려오니 Joy 가 왜이렇게 늦게 내려오냐고
핀잔을 준다.

웃긴녀석이다!!!!! 처음 늦었구만 !!..
화장은 안해도 여자는 아침에 할일이 많은법인것을 -_-^

메뉴판을 펼쳐들자마자 Joy 가 투덜거린다.

Joy : y , 왜이렇게 비싼거야? 보여? 카오팟무가 2달러나해? 장난해? oh My god ! shit ..

Jina : 내가 그랬잖아. 캄보디아는 방값밖에 싼게 없다고. 다 비싸다고.. 

Ramos : 나는 스테이크 먹어야지.

아랑곳 하지 않는 ramos, 4$ 고가의 스테이크를 시킨다.

-ㅅ-.. Ramos 는 참 꿋꿋한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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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톤레쌉 호수로 향한다...

아시아최대의 호수, 베트남사람도, 캄보디아사람으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1$ 미만으로 하루를 사는 사람들었다는 사실을..

난 나중에서야 알았다.

캄보디아라고는 '씨엡립'에 앙코르왓이 있고, 프놈펜이 수도이고 씨하눅빌이 바다라는
그 사실만알고 있던 나다.

사실 그 만큼 관심도 없었고, 계획도 없던 나라였으니 만큼 말이다.
가이드북은 예나 지금이나 펼쳐본적도 없다.

예전에 왔을때도 오로지 앙코르와트에만 관심이 있었고 정말 앙콜와트만 딱 보고 돌아갔었다.

이 아이들 역시 가이드북을 가지고 여행을 다니는게 아니라 항상 이동하면서 그곳의 정보를
얻고, 이동하곤 한다.
이날 톤렙쌉을 갔던것도 전날 게스트하우스 직원이 추천해줘서 가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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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에서 툭툭을 타고 출발한지 20분 가량..

선착장이 보인다.




'우와 여기가 ~ 호수야~?'





[선착장에서 -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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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한대 빌린건지, 한 사람당 얼마를 냈던 것이었는지 사실 난 잘 모른다
그냥 항상 Joy 가 알아서 흥정/ 계산을 했고 거기서 삼분의 일을 해서 나중에 조이에게
돈을 건내곤 했다.

Joy 와 내겐 참으로 편한 여행길이었다.


[선착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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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사아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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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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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렙쌉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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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렙쌉호수에서 바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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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렙쌉호수에서 바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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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렙쌉호수에서 바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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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렙쌉호수에서 바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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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렙쌉호수에서 바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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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렙쌉호수에서 바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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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 큰 기억은 없다.

그저 어린아이들을 보며 안스러워 했던 기억과 호수가 참 넓구나라는 기억...

TV 에서 톤렙쌉 호수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난 생소하게 느껴진다.

내가 갔던 곳이긴 한데...

어린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는 Ramos 말에 나도 그래.. 라는 대답을 몇번 던진 기억이 난다.

내가 해줄 수 있는것은 마음속을 건네는 동정뿐이었다.

그래서 미안했다.

미안한 마음이 싫었다.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 주제에 미안한 마음만 가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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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 오늘은 나 졸려서 여기까지만'


14 Comments
동쪽마녀 2010.02.24 01:29  
How romantic!! 
이럴 때 써먹지 언제 써먹겠어요.
여행지에서 기타치는 청년이라니요.^^
이렇게 아무 일 없이 평범히 지나가는 하루가 있는 여행.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행의 얼굴입니다.
근데,
그 자외선 작렬하는 시엠립에서 수이양님의 피부는 어찌 저리도 희단 말이오.
부러워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니옵니다.ㅠㅠ
수이양 2010.03.11 23:55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기타치며 즐기던 시간이 참 많이 기억에 남네요
..
그리고 저 피부 꽤 까만편이네 --; 하얗게 보이나봐요 ㅎㅎ;;
한국에서 반바지 입으면 너 커피스타킹 신었어? 라는 말도 들어봤어요 ㅜ.ㅜ;;
Kuliar 2010.02.26 09:58  
기타 칠 때 옆에서 모자 하나 뒤집어 놓았더라면 다음날 경비 정도 생기지 않았을까요?
거기에 I'm so hot을 불렀더라면..
수이양 2010.03.11 23:53  
그러게요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럴걸 그랬나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프놈팬난민 2010.02.27 03:35  
정상적으로 보이는건....라모스 라는 친구의 피부색뿐....어찌 저리 안탈까.....ㅡㅡ;;
사진을 정말 잘찍었다는 느낌이 팍팍오네요..
이번 기회에...카메라를...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사진들..
저도 시간내서..여행좀 다니면서 사진찍고 싶어요.ㅠ.ㅠ
수이양 2010.03.11 23:57  
그곳에 있다라는 것만으로 많은 피사체가 있는것 같아요.. 넓은 평야좀 찍어주세요 ㅎㅎ
프놈팬난민 2010.03.12 04:00  
조만간 이동할예정이니...한번 찍어드리죠....
이곳의 농장도 찍어드리죠......흐흐
아리따 2010.02.28 12:43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요~ [흥분!] 카메라는 어떤 걸 사용하시나요? 색감이 특이하고 따뜻한 게
왠지 캄보디아느낌을 더욱 팍팍 전달해 주는 듯^^
수이양 2010.03.11 23:58  
저 당시에 니콘 똑딱이랑, 라모스가 가지고 온 이름 모를 카메라로 찍었어요 ㅎㅎ  ^^ 재미있다니 다행이네요
자칫 지루한 느낌이 들어서 요즘 쓰다 말았는데 다시 쓰고 싶어지네요 ㅎㅎ
추억담기 2010.03.02 20:24  
여행후기을 읽으며 사흘뒤 나도 그곳에 간다 말하고 싶습니다 캄보디아는 첨이지만 너무나 일정을 짧게 잡아 흠 입니다
정보을 많이 알았드라면 여행일정을 잘 짤수 있었는대 씨엠립에서 3박4일 나머진 베트남입니다
배 이용료에 바가지을 많이 쓴다고 하는대 까깝하네요 여행후기 잘 읽어 보았습니다
수이양 2010.03.11 23:59  
바가지.. 내가 정말 없는 입장이라면 싫지만 아니라면 조금은 바가지 써도 나쁘진 않다라는 생각을 해요
그만큼 생계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최근에 드네요... 좋은 여행 하시길..
프놈팬난민 2010.03.14 03:17  
그 바가지....... 원가를 아신다면.........ㅎㅎ;; 참 황당한 바가지죠.......ㅋㅋ
그치만 여행지 바가지는 전세계어디서나 있는것이니 가격흥정하는 맛도 있으니 흥정을 하심이 좋을듯해요~~
추억담기 2010.04.12 23:36  
3월 캄보디아 베트남 여행15일 잘 하고 왔습니다
수이양님의 글을 읽고 많은 정보도 얻었습니다 생각 외 좋은 추억을 많이 담아 왔습니다.
수이양 2010.04.13 10:23  
베트남 이야기도 함께 듣고 싶어요 이야기 해주세요. 여행이야기. ^^!! 저도 간접으로라도 경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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