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레 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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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레 룹 1

虛堂 10 2277

반티아이 쌈레를 보고 다시 툭툭을 타고 쁘레 룹으로 향한다.

바로 쌈레 입구 그 옆에 흐르는 개울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도 하고 투망질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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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 가사를 입은 스님들을 앞에 모셔 놓고 무슨 마을행사를 진행하는 모양이다.

결혼식인가?

이들은 이렇게 행사를 할때 확성기를 사용하여 음악을 무척 크게 틀어 놓는다.1128E108492E0EC6075FAD

 

동네 잔치인냥 많은 사람들이 모여 먹고 마시며 즐긴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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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도 한장 달랑 들고 우리가 직접 다음 갈 곳을 정한다.

이런게 배낭여행의 맛이다.

우선 도착하자 마자 물 부터 산다.

아이스 박스가 없으니 차라리 다니며 그때 그때 찬 물을 사서 마시는게 편리하다,

더운 지역인 이곳에서 물이란 생명수다.

1.5 L를 3.000리엘을 주었다.(4.200리엘이 1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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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레 룹에 도착시간이 11시 30분... 

아침에 스타마트에서 점심 대용으로 빵을 샀고  여기서 우리는 준비해온 빵과 간식을 툭툭기사와 나누어

먹고 1시간 후에 다시 그늘 밑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쁘레 룹으로 올라간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시내로 돌아가 점심도 먹고 쉬다가 나온다는데 우리는 그늘 밑에서 쉬는거다.

그냥 우두커니 숙소에 누워 천정에 돌아가는 무서운 씰링 팬이나 도마뱀을 쳐다보느니 이곳에 혼자 온

외국이들의 사진도 찍어주고 그들과 눈으로 하는 대화가 더 재미있다.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 영어를 모른다고 고민들을 한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외국인들은 혼자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카메라" 하고 말하며 손으로 그 사람과 유적을 가르키면 거의 카메를 주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이런~~ 카메라도 영어네....

또 그들이 스스로 카메라를 건네주며 찍어 달라고도 한다.

영어도 못하는 우리 부부도 24일간 배낭메고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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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쁘레 룹을 돌아 본 길이다.

여행이란 자기가 편한데로 하면 된다.

그리고 자신만의 느낌을 간직하면 된다.

유적의 내용은 대강 알고 나만의 해석을 하고 다니면 된다.

시험 보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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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레 룹이란 "사체의 변신"이라는 뜻이란다.

그러나 올라가 보면 탁 트인 사방에 펼쳐지는 전경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그런 곳이다.

동쪽 문으로 들어간다.

모든 유적지 입구에는 관리인이 표검사 한다.

佳人 : "날씨 덥지유?"

관리 : %&$@# (출입증 보자는 말이겠지 뭐~~)

佳人 : "표 보자고? 자~ 봐라... 이대는 안 나왔지만 나 이런 사람이야~~ 왜 이래~~"

        "아침에 끊어 잉크도 마르지 않은 따끈 따끈한게야~~ 그리고 모레 자전거 타고 다시 온다"

관리 : 웃는다.

佳人 : "나 이제 들어 간다~~"

정말 이틀 후에 자전거를 타고 갔더니만 먼저 알아보고 인사하고 반가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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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왔다.

앙코르 초기시대로 보인다.

대부분 유적이 벽돌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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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여기는 만만치 않네~~ 

보기에는 이래도 더운날 한낮에 계단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다.

유적이 웅장하고 크면 돌아 보는게 무조건 힘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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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입구 탑문을 지나자 마자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운데서 바라보면 양쪽에 각각 3개의 탑이 있는데 가운데 탑이 조금 커 보인다.

그러나 오른쪽에 있는 세개 중 하나는 사라지고 두개 밖에 없다.

탑은 거의 폐허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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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탑에는 모두 네 방향으로 네개의 문이 있고 문틀 위에는 부조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 훼손되고 왼쪽 제일 마지막 탑 동쪽방향 문틀 위에는 그나마 알아볼 수있는게 남아있다.

아침에 반티아이 스레이에서 본 비쉬누신의 네번째 화신이라는 나라싱하다.

자세히 보면 문지방에서 죽이는 장면이 마치 죽음을 안타까와 무릅에 올리고 슬퍼하는 형상이다.

 

브라흐만으로 부터 영생의 생명을 얻은 악마 히란나야카시푸였지만 비쉬누 신의 화신인 나라싱하에게

죽임을 당하는 모습이나 악마의 얼굴은 생생히 살아있고 나라싱하의 얼굴은 사라졌다.

악마가 죽으며 뿌린 피로 이곳도 저녁 일몰 때는 하늘이 더 붉게 물든다.

그런데 이번에는 찌찌를 만지지 않고 무릅에 올리고 온몸 맛사지를 한다.

애무의 달인 나라싱하....

문지방을 지키지 않고 왜 문틀 위에 냉큼 올라가 있는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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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쪽 내벽을 따라 돌아서 사원 안으로 올라가자.

붉은 라테라이트의 벽이 일출 때나 일몰 때는 무척 아름답게 보일것 같다.

그래서 이곳은 몇군데의 일몰, 일출 전망 포인트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점시시간에 왔다. 우리같은 어리석은 사람들도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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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벽 남문을 통하여 안으로 들어왔다.

이곳의 용도를 짐작케하는 직사각형의 구조물....

맨날 문틀 위만 쳐다보고 다녔는데 오랫만에 내려다 본다.

바로 시신을 화장했을 곳이라고 추정되는 장소다. 

 

이승과 저승의 교차점....

명예도 권세도 사랑도 가족도 모두 버리고 한 줌의 재로 변하여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 곳....

그러나 이런 재들이 밑거름이 되어 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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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려다 본다. 3단의 기단으로 이루어졌다.

사람도 별로 없다.

12시가 넘어 한낯의 뙤약볕 아래....  순간 갈등한다. 올라가 말어~~

그래도 여기 까지 왔는데 가야 한다.

그게 佳人이 이곳에 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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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는 장서각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있으나 형태만 남아 있는듯....

초기 유적은 대부분 벽돌로 만든 전탑(塼塔)의 모습이고 그 앞에 부조를 만들어 붙인 형태라 오랜 세월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무슨 접착제로 붙였을까?

개미집에서 나오는 끈끈한 성분과 이 지역에서 자라는 풀과.... 등등등을 섞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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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건 뭔가? 삐에로 복장의 장난감이 왜 이곳에?

유적지에다 못을 박고 걸어 놓은 강심장의 장사꾼들....

못질을 한 유적에서 마치 붉은 피가 흐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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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들 부들 떨리는 다리로 내려오는 서양인들....

내려오는 모습이 한쪽으로 비스듬이 오른손으로는 벽을 잡고....  모두 똑 같다.

佳人 : "위에 뭐가 있수?"

부들 부들 여인들 : @#$%&"(올라가 보슈~~)" 

그래도 佳人은 올라가야 한다.

확실히 서양인들은 오른쪽으로 통행한다.

우리 한국인들은 어려서부터 왼쪽에 길들여져 있어 간혹 그들과 충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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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단 위로 올라 왔다.

예전에 사자상이 있었던 자리였을 듯한 좌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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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단 위에서 내려다 보니 좋기는 좋다.

울 마눌님 힘들져~~

울 마눌님도 무의식 중에 왼쪽으로 올라 온다.

습관이란 정말 무서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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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 숨 돌리며 왼쪽인 북쪽도 바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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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도 보여 드려야지..

역시 초기시대에 만든 사자상의 엉덩이는 볼륨감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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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얼마나 급했으면 신발도 신지 못하고 어디로 간게야~~

이곳에는 모퉁이 마다 날씬한 사자가 지키고 있다.

올라 갈 수록 사자의 크기가 작다고 한다.

신발은 못 챙겨 가더라도 중요한 허리 아랫부분은 가져 가야지....

이 녀석은 완전히 도륙을 당한 사자상.... 그래서 대화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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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성소탑 안은 무당집 같다.

부처님을 모신듯 하나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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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 올라 왔다.

동쪽으로 펼쳐진 확 트인 전망...

멀리 프놈 꿀렌이 있다는 산 줄기가 거침없이 보인다.

이 지역은 이렇게 조금만 올라오면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다른 유적과는 달리 무척 많은 탑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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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성소탑 바로 아래 기단에는 네 모퉁이에 네개의 탑이 있다. 

서남쪽 모퉁이를 보고 찍었다.

전탑 외벽에는 석회로 만든 듯하며 데바타스 여신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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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오느라고 넘 힘 들었다.

오늘은 쉬고 이곳의 사진을 내일 더 보자. 

큰 사진으로 보시려면 : http://blog.daum.net/nhk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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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알 수 있다.

10 Comments
홀로남 2009.01.11 13:31  
이곳에서 본 일몰의 광경이 눈에 선합니다.
虛堂 2009.01.11 17:37  
홀로남님은 일몰을 보셨군요?
어떠하더이까?
멋진 모습이었겠지요?
저는 12시경에 올라갔습니다.
홀로남 2009.01.11 20:36  
지금은 못올라가는 앙코르와트의 천상계가 제일 좋았고 프놈바켕보다는 이곳이 더 멋지더라구요.
虛堂 2009.01.11 22:09  
그러셨군요.
저녁 노을에 비치는 라테라이트로 만든 유적이 황금빛으로 멋지게 물들었을거라고 상상됩니다.
저도 2년전 이곳이 어떤 곳이지도 모르고 여행사 팩키지를 통하여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앙코르 왓 천상계를 올라본 적이 있는데 무서웠던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때는 몇군데 가보지 못했더랬지요.
사진으로만 보고 기초지식도 없이 그때 갔다가 마치 꿈을 꾸는듯 충격을 받고 다시 한 번 가봐야 겠다고 다짐하고
이번 기회에 배낭 메고 갔더랬지요.
라디오 2009.01.11 22:53  
이곳은..그냥 지나치다가 앞에서 사진만 한 장 찍은 곳인데...
이렇게 멋진 곳이었군요
홀로남님 말씀처럼 이곳에서 일몰을 본다면
그 또한 멋질 거 같네요
虛堂 2009.01.15 00:32  
일몰때 못 올라간 사람들은 그냥 상상만 하십시다.
저는 한 낮에 올라가 너무 더워 시원한 그늘만 찾았습니다.
아마릴리스 2009.01.15 00:16  
아~ 쁘레룹이 그런 뜻이였군요
어쩐지 분위기가 음산한 것이 화장터 비슷 -0-;;

사실은 쁘레룹 올라갈 때 음주등반이여서 ㅋㅋㅋ;;
맥주 3캔 마시고 ..;; 비틀비틀 올라갔습니다 ㅎㅎ;;

제가 뚝뚝이랑 자주 싸워서 ㅋ;;
(제가 목적지를 자꾸 바꾸거든요;; 그냥 내키는데로 마구 가는 스타일이라서 뚝뚝이가 저같은 사람 첨 봤다고
잔소리 잔소리 늘어놓더군요 ㅎㅎ;;  원인은 결국 가솔린값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이유 ㅋㅋㅋ)
그날 둘이 화해의 맥주를 마시고 올라가는 길이라
무지 힘들게 올라갔던게 생각나네요^^

일몰시간에 맞춰서 겨우 올라갔는데 하늘이 잔뜩흐려 멋찐 장관은 결국 못봤습니다
그래도 그날 일이 유독 기억에 많이 남네요^^
虛堂 2009.01.15 00:36  
ㅋㅋㅋㅋ
맥주 드시고 비틀거리시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저도 툭툭기사에게 제가 갈 곳을 지도로 보여주며 무조건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순순히 따라 주었지요.
그 대신 4시 전 후로 일정을 끝냈습니다.

일몰때 올라가셔도 하늘이 열리지 않으면 허사가 되는군요.
다음에 다시 오라는 쉬바신의 뜻이 아닐까요?
지과 2009.01.18 20:47  
아... 저 계단을 보니 다시금 안습.
올라가느라 죽을 뻔 했다죠.  없던 고소공포증까지 생겼답니다.
잔뜩 긴장하고 힘주면서 올라가느라 다 올라가서는 온 몸에 경기가 나더군요.
虛堂 2009.01.18 23:26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이곳을 돌다보면 나중에 다리가 풀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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