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청사의 고향, 항저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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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청사의 고향, 항저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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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봉탑의 정상까지는 엘리베이터로도 올라갈 수 있지만 계단을 이용해 이것 저것 구경하며 올라가는

것이 더 좋다.

윗쪽에 있는 백사전의 이야기를 주제로한 석판조각들로 가득찬 갤러리도 있다.

영화 '청사'를 못본 사람들은 반드시 올라오기 전에 매표소를 등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가면 백사전의

전설을 설명해 놓은 글판이 여럿 있으니 꼭 읽어보고 올라가시길.

중국어, 영어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 쉽다.

백사전의 대략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중국 항저우의 서호 주변에 인간이 되기를 소망하는 백사 한마리와 거북이 한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관음 보살이 인간 세상을 내려 보다가 항저우의 경치에 반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서호를 구경하기 위해 만두를 파는 사람으로 변해 하계로 내려온 관음보살이 만두를 팔기

시작하자 여러 사람이 다투어 사가 금방 동이 나버렸다.

그 때 걸인같이 보이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만두를 사러 와서는 동전을 내밀며 만두를 살 수 잇냐고

물었다. 관음보살은 이 가난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특별한 주술을 걸어 작은 만두를 주었다.

집으로 돌아온 할아버지는 손자가 먹고 있는 만두가 먹어도 먹어도 없어지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겨

다음날 다시 그 만두파는 사람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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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노인이 관음보살에게 줄지않는 신비한 만두를 내밀자 보살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마법을

풀자 만두는 작은 구슬로 변했다.

소년과 할아버지는 관음보살의 자비로움에 거듭 감사를 올렸고 관음보살은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

만두로 변햇던 작은 구슬은 서호로 떨어졌는데 그 순간 인간이 되기 위해 수행하던 백사가 그 구슬을

삼켰고 그로 인해 술법이 한단계 상승하여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다.

이에 크게 질투한 거북이는 백사와 싸움을 벌이는데 구슬은 삼킨 백사를 당할 수 없었다.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으로 변한 백사는 항주의 이곳 저곳을 걸어 다니며 인간의 세상을 구경하엿다.

시장을 다니다가 푸른 뱀을 파는 뱀사냥꾼을 만나게 되는데 백사를 알아본 푸른 뱀은 눈물을 흘리며

동정을 구하였고 이를 측은히 여긴 백사낭자는 돈을 주고 청사를 사서 풀어주었는데 감동한 청사는

이때부터 백사를 쫒아다니며 함께 생활하엿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청사가 시녀의 역할로 어떤 이야기에서는 청사가 동생의 역할로 묘사된다.

내가 본 서극의 청사에서는 둘은 자매지간으로 나온다.

백사 낭자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후 많은 의학 지식을 이용하여 인간들을 도왔으므로 항주에서 백사

낭자의 소문은 널리 널리 퍼져갔다.

백사는 인간의 모습이 되었으나 늘 인간다움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없었다.

백사는 요괴이므로 희,노,애,락 같은 감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와 달리 청사는 아직 동물의 본능이 훨씬 더 많이 남아 인간의 감정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지낸다.

어느 여름날 서호로 뱃놀이를 나갔던 백사 낭자는 아릿다운 청년, 허선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는 사실 관음보살로부터 만두를 얻었던 십수년전의 그 가난한 소년이었다.

백사의 마음을 눈치챈 청사는 백사의 마음을 눈치채고 갑자기 비를 내려 허선으로부터 우산을 빌려

다음 만남을 이어준다.

이들이 처음 만난 장소가 바로 서호에 있는 단교이다.

빌린 우산을 계기로 백사낭자와 허선은 서로 사랑하게되고 부부의 연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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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백사낭자에게 원한을 품고 살았던 거북이는 낮잠자는 관음보살로부터 영엄한 보물을 훔쳐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게 되고 큰 도술을 얻게된다.

거북이는 노승의 모습으로 변하여 항주로 내려왔고 인간들로부터 칭송을 받는 백사낭자의 소식을 알게

되고 허선에게 접근해 부인이 실은 뱀 요괴임을 알리고 백사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유일한 길은 속세를

떠나 불법에 의탁하는것 뿐이라고 설득한다.

허선이 이를 믿지 않자 노승으로 변한 거북이는 한가지 꾀를 알려준다.

백사낭자에게 술을 먹여 이성을 잃게 만들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만드는것이엇다.

허선은 반신반의하며 집에 돌아가 백사낭자와 술을 마시고 한사코 거부하던 백낭자는 한잔의 술을

마시는데 이로 인해 술에 취하고.. 그 순간 마법이 풀리며 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를 지켜 본 허선은 그만 의식을 읽고 급사하게 된다.

다음 날 술에서 꺠어 죽어있는 허선을 발견한 백사는 청사와 함께 인간계에서 가장 험한 산에서만

나는 명약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나고 어렵게 구해와 허선을 되살린다.

목숨을 건진 허선..

여기서 이야기는 둘로 나뉘어 진다.

전설에 따르면 약을 구하고 허약해진 백사낭자를 때를 놓치지 않고 공격하여 백사낭자를 뇌봉탑밑에

가두어 버린다.

허선은 자신의 얕은 믿음을 탓하며 백낭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홀로 키우며 백낭자를 기다린다.

성인이 된 아이는 큰 법을 얻어 뇌봉탑 아래 갇혀 있던 어머니를 구해내고 가족은 다시만나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이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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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사'에서는 이야기의 구조가 조금 틀리다.

거북이가 변한 노승이 아니라 법이 높은 도사는 어지러운 인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요괴를 처단하며

살고 있었는데 항저우 지방에 왔다가 뱀으로 변한 백사낭자를 보고 이를 없애기 위해 싸움을 시작한다.

백사와 청사는 자신들이 원래 모습은 뱀일지나 그 누구보다 인간다움을 갈망하며 인간들 돕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도사는 요괴와 인간은 세상이 틀린데 어찌 같이 존재할 수 있느냐며 백낭자를 공격한다.

이미 허선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백사는 자신은 이미 인간이라며 자신을 못본척 해달라고 매달린다.

허선은 사랑했던 백낭자가 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 충격으로 머리를 깍고 속세를 떠난다.

홀로 남은 백낭자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도사의 공격을 최대한 방어만 하고..

청사는 그러한 백낭자를 위해 사력을 다해 도사를 공격한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어간다.

결국 아이를 순산한 백낭자는 도사의 공격에 죽어가면서 아이만은 살려달라고 애걸하며 스스로를

희생한다.

이를 본 도사는 자신의 그동안의 생각이 잘못된것이 아닌가를 최초로 의심하게 되고 싸움을 중지한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청사는 언니의 죽음을 계기로 인간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인간의 세계를 떠난다.

' 인간세상에 온것이 한없이 후회돼..

인간 세상엔 정이 있다던데...정이 도대체 뭔지

정이 뭔지 말해줄 수 있다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지 '

내가 한참 예민하고 민감하던 시기에 봤던 영화여서 그런지..

지금 보면 한없이 조잡하고 유치하게까지 보이는 CG에도 불구하고 늘 마음 한구석을 아련하게 만드는

영화가 '청사'였다.

청사는 화면 가득 연꽃과 호수의 이미지, 대나무의 이미지, 송대의 아름다운 의상과 분위기로 차있다.

뢰봉탑에 올라 맑디맑은 서호를 내려다 보던 내 눈앞에 가득했던건....

한여름의 쾌청한 호수가 아니라 안개에 쌓인 서호주변에서 늘 인간이 되고 싶어했던 백낭자의 모습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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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위에서 서호를 하염없이 내려다 보며 왕조현과, 오문탁과 장만옥의 그 옛날 영화를 떠올리며 감격에

젖었다. 늘... 마음을 다해 소망하면 반드시 이루어 진다고...

책에서도 읽었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말은 했었지만..

그래도 정말 그런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늘 한결같은 소원하나가 세계의 모든 곳을 가보는 것이었는데..

길게든 짧게든.. 내가 영화속에서 보던, 내가 책속에서 꿈꾸던 그 장소들에 가서

그 장소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말 세상의 모든것은 소망하면 이루어지는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랫층에는 백사전의 이야기를 나타낸 벽화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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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속의 통통한 동양적 미인을 보면서도 한사코 떠오르는 왕조현의 아련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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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뢰봉탑 아래에서 발굴된 석가모니 사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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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기 전의 뇌봉탑..

벽돌로 하나 하나 쌓은 석탑인데... 지금의 뇌봉탑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훨씬 더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 처럼 느껴지는건.. 아마 흑백사진으로만 접할 수 밖에 없는 현실탓일테지...

뢰봉탑과 발굴된 보물들을 보고 나니 2시간이 바람같이 지나갔다.

하이커 유스 호스텔에서 송성가무쇼를 예약할 수 있는데 스태프가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철이기

때문에 미리 일찍 일찍 봐두는게 낫다고 해서 오늘 4시 공연을 예약해 둔터..

송성에 가서 송성가무쇼를 보기 전 풍물마당도 볼 겸 3시쯤 미리 가는게 좋다고 해서 송성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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