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가는 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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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가는 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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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음벽이후부터 달린 보람으로..폭우는 가까스로 면했으나.. 도미토리는 축축하고 불편했다...

 

3시 이후부터 도미토리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던 나는.. ( 심지어 도미토리에 다른 사람들도 없었음.. ㅜ.ㅜ)

 

어쩔 수 없이 티비만 봐야 했다.. 다행히.. 한국에서도 가끔 챙겨보던 '선검기협전'을 2회나 몰아서 방영해주었고 '서유

기'도 틀어주었다.. 서유기.. 내가 어릴적 제일 많이 읽은 동화책이다..

 

워낙에 좋아했던 책이라 무협물 특유의 황당함과 상관없이 재미있게 봤는데 조금 놀라운 점이.. 분명 아이들도 볼

드라마일텐데..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들이 많았다.

 

황산에서 본 파트가 앞부분이라 제천대성이 삼장을 만나 뉘우치기 전이라  방약무도한 행동들을 일삼을 때였는데..


인가에 내려가 사람들을 때려 죽이는 장면에서 돌위에 쓰러진 사람이 피를 흘리며 죽는 장면.. 이런 것들을 그냥

막 보여줘서..깜짝 놀랐다.. 우리나라의 '치키치키 차카차카.. ' 슈퍼보드에 익숙한 사람들은 모두 깜놀할 수준.. ㅋㅋ

 

그래도 보다 보니 재미있어서.. DVD를 사왔는데. ㅠ.ㅠ  .. 한국와서 틀어보니.. 1화 CD를 못읽는다.. 

 

다른건 다 읽히는데.. 왜 1화만 못읽을까.. 아직도 다 보지는 못했는데.. 사놓고 혼자 흡족해 하고 있다..

 

( 사실.. 1년전에 사온 분홍여랑도 아직 다 못봤음.. ㅡ.ㅡ)

 

여튼.. 어젯 밤 .. 저녁부터 잠을 잤기 때문에 새벽 3시가 되니 저절로 눈이 번쩍 뜨인다..

 

어제 내린 비로 보아.. 오늘 일출이 불가능한건 명약관화였지만... 딱히 할 일도 없고해서 공포의 계단(나방이 진을

치고 있는.. )을 과감히 뛰어 올라 일출을 보러 갔다.

 

일출.. 원래 후자관해에서 보려고 했었는데.. 서해반점에서 후자관해로 가는 길에..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혼자 암흑천지의 길을 걸으려니.. 어흑. 어린시절부터 들어온 숱한 귀신 얘기가 떠올라.. 도저히 갈 수가 없어 다시

숙소로 돌아와 누구 없나.. 정처없이 가로등밑에서 기다리기 시작..  그런데 위쪽에서 중국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아... 중국사람들의 큰 말소리가 그렇게 반갑고 의지가 될 줄이야.. 역시 인간은 간사함.... ㅠ.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일출을 보러 길을 떠나길래.. 무작정 따라갔다...


숙소로 돌아가기엔 나방떼가 무섭고.. 후자관해 쪽은 암흑이 무섭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 ㅜ.ㅜ


한 15분여를 걸었을까???  광명정에 도착했다..


의외로 사람이 없어서.. ' 아.. 어제 비가 와서 아무도 없는거구나.. ' 생각했는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내가 서있던 광명정 앞은 - 기상대 앞 쪽- 일출을 보는 장소가 아니었던 것...  


혹시나 해서 기상대를 돌아가니.. 일출 스폿에 이미 많은.. 많아도 너무 많은.. 너무 많아도 심하게.. 정말 너무 너무 심하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아무리 발 뒷꿈치를 들고 최선을 다해 껑충거려 보아도..
 


내가 볼 수 있는건 검정색 머리들 뿐.. ㅠ.ㅠ


할 수 없이 카메라를 든 손을 치켜들어 사진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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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심하게 비가 왔던 터라 구름이 많아 일출은 제대로 볼 수 없었고..

 

사실.. 사람 뒷통수만 볼 수 있었던 내게 일출은  딴나라 얘기였음...

 

혹시나 내 앞의 사람들이 왠만큼 보고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 끝까지 버텼지만...ㅋㅋ..

 

나같은 심정의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었으랴...

 

이미 해가 떠서 환해진 후에야  헛된 소망을 버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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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위의 사진은 해가 아니다.

 

해 뜨기 전에.. 하늘에 달이 어찌나 예쁜지..  왜 태양은 금빛이고 달을 은빛이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구름이 많아 별빛은 볼 수 없었지만.. 은은한 달은 똑딱이 카메라의 수줍은 줌 업만으로도 충분히 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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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팁 - 광명정에서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은 최소한 4시에는 광명정에 도착해야 함.

 

                 광명정 앞쪽은 일출을 볼 수 없으니 기상대를 끼고 뒷편으로 가면 굉장히 넓은 일출관람 장소가 있음.

 

                 하지만 그 넓은 일출 관람 장소가 그보다 더 많은 등산객으로 가득 차버림.

 

                 심지어 기상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마저 기상대 건물 창문에 다닥다닥 붙어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음.

 

                 일출 보러 가려는 사람들은 손전등 필수임.  새벽에 쌀쌀해서 혹시나 우비를 입고 갔는데.. 더워서 벗어던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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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의 황산..

 

정말 좋았다.. 언제나 시끌벅적 사람들로 가득했던 황산도.. 새벽에는 텅 비다시피해서..

 

어느 곳을 보아도.. 어느 곳을 지나쳐도... 투명한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어제 내린 폭우로 모든 더러움이 씻겨 내려간 아름다운 새벽.

 

서해산장까지 걸어오면서.... 계획했던 일출도 못본채 되돌아 오면서...

 

후자관해로 가려했다가 쓰잘데기 없이 광명정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 쓰잘데기 없다는 것은 그 당시 무릎 때문에 많이 걸으면 안되는 상태였음.  중국 떠나기 전날까지 무릎관절떄문에



물리치료 받아야 했으므로 가능한 한 이동 거리를 줄여야 했음... ㅠ.ㅠ  어리석은 북한산 종주의 후유증.. )

 

그런데도 너무 행복해서 배싯배싯 웃음이 났더랬다.

 

평온하고...

 

고요하고..

 

뭐랄까.. 물욕없이 소박한 행복이란게 이런 느낌 비슷한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맘이 정화되는 황산의 새벽.

 

지금도 그 떄의 꺠끗했던 맘을 떠올려 본다.

 

작지만 소박한.. 그래서 더 소중한 기억..

 

맘 속 저 아래 어딘가 잘 보관해 두었다가.. 인생살이 가끔 막막해질때.. 그럴때 꺼내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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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을 보고 돌아오자 마자 짐을 꾸려 서해대협곡으로 향했다.

 

서해 대협곡이 8시부터 개방된다고 어디선가 읽은 잘못된 정보. ㅠ.ㅠ  서해대협곡은 24시간 열려있었다.

 

황산의 소나무 숫자만큼 많은 등산객에 놀라서... 서해대협곡은 조용한 아침에 맘 껏 누려보리라고 서둘렀지만 알고보니



서해대협곡은 찾는 사람이 드물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힘들거라고 여겨 포기하기 때문인데......  

 

협곡 밑바닥까지 계단으로 걸어 내려갔다가 다시 걸어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건 사실이지만..

 

다른 황산의 부분처럼 서해대협곡도 굉장히 공사를 잘 해놓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서해 대협곡에 하루 일정을 분배해 놓는다면 노약자도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할머니와 서너살 되어 보이는 꼬마를 데리고 일가족이 이동하는 모습도 보았다.

 

서해대협곡... 정말 말이 필요 없다.  황산의 하일라이트다..

 

서해 대협곡을 보지 않은 황산행은 감히 말하지만.. 황산을 모지 못한거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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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서해대협곡은 이런 식의 계단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져 있다.

 

내가 가본 가장 인상적인 협곡은 미국 서부의 그랜드 캐년이다.

 

하지만 사막기후의 그랜드 캐년과 달리 서해 대 협곡은 푸른 소나무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단에서 계단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무릎관절을 조심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스틱을 이용하시는데.. 개인적으로 스틱을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이번 산행도 그냥 올라갔다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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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내 배낭 안에는 홍삼물과 비빔밥이 들어 있어 내키는 곳에 주저앉아 밥과 물을 먹고 쉬며 쉬엄 쉬엄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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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손잡이에는 손오공이 떠오르는 원숭이 조각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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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대협곡에서 찍은 사진은 왜 이리 푸른빛이 강한지.. 하하

 

블루 스크린 효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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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협곡의 맨 밑바닥이다.

 

서해 대협곡에서 서쪽으로 나가는 길이 있는데 아직도 공사중인 미완성구간이다.

 

한 번 가볼까 싶어 기웃기웃대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중국인 아저씨가 위험하다며 그냥 올라가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그냥 다시 정상으로 올라갔다.. 쉬엄 쉬엄 쉬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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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길 낭떠러지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대협곡.

 

협곡의 가드라인 바깥으로 발을 내밀어 대롱거리면서.. 또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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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대협곡은 생각보다 짧았다.

 

가능한 한 오래도록 머물 생각으로 30분에 한 번씩 자리를 잡고 그늘에 누워 노닥거리며 반나절을 보냈다.

 

서해 대협곡은 워낙 등산객이 드물어 쉼터에 마련된 의자에 드러누워 책을 읽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서너시간을 서해 대협곡안에 있었지만 만난 사람들은 열손가락 안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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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여기 저기에 예쁜 꽃들도 피어있다.

 

황산 소나무들의 솔잎은 어찌나 푸르르고 싱싱한지.. 꽃처럼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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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천천히 걸었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서해 대협곡의 남쪽 끝인 보선교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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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대협곡을 지나 배운정을 거쳐 연화봉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 길인데다가 제법 산타는 맛이 난다.

 

다른 황산의 계단길과는 달리 이 곳은 계단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의 암벽인 산길이다.

 

비가 오면 미끄러워 조심해야 겠지만.. 내가 갔던 맑은 날씨에는 부담스럽지 않고 편한 산행길이 되었다.

 

간 밤의 폭우로 하늘은 맑고 푸르렀고...

 

파란 하늘처럼 마음까지 가벼워 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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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렸던 폭우로 날이 맑아 먼 곳까지 훤히 다 내려다 보여 걷는 길이 힘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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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화봉이 가까울수록 늘어나는 등산객의 숫자라니...

 

일요일 한 낮의 북한산에 비할 바가 안된다.

 

하도 길이 막혀서 무슨 일이 난줄 알았다.

 

알고보니 등산객의 숫자가 너무 많았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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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철책으로 막혀있다.

 

3년마다 개방되는 봉우리가 바뀌는데.. 올해는 연화봉을 올라갈 수 있었다.

 

연화봉에 도착했을 무렵엔 사람들의 인파에 치여서 완전 지쳐있었다.

 

산행 자체보다.. 산을 걷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지니 지칠만도.. ㅜ.ㅜ

 

주중이었는데도 이런 지경이면.. 주말에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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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봉을 지차 옥병루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내려갔다.

 

황산의 마지막 스폿은 그 유명한 '영객송'

 

영객송 가기 전에 송객송도 있는데... 송객송은 완전 찬밥 신세.. 아무도 사진을 안찍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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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객송 바로 앞의 옥병루..

 

중국 여행을 하면서 가장 적응이 안되었던 것이 명승지에 있는 기암마다 모두 붉은색으로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유명인들의 친필이라며 자연석에 글씨를 새겨넣고 색칠까지 되어 있는걸 정말 적응이 안된다.

 

이 또한 문화적 차이겠지... - 북한의 김일성이 그걸 보고 흉내내는걸까.. ㅡ.ㅡ;;

 

옥병루는 그 중 으뜸.

 

각종 색깔의 붓글씨가 색색으로 적혀 있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형광핑크..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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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핑크가 마오쩌둥의 글씨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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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객송이 왜 그리 유명한지 .. 나는 모르겠지만.. 이 영객송 앞에서 사진을 찍기위해 100미터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난 인파에 지쳐 그저 하산하고만 싶었다.

 

그래서 그냥 사진만 대충 찍고 옥병루 케이블카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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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병루 케이블 카를 타고 내려오면 자광각이다.

 

자광각에 다다랐을 때 즈음에는.. 그저 쉬고싶은 기분이라.. 사찰 구경도 생략하고 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황산시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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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기차를 타고 상해로...

 

밤기차는 제일 싼 윗칸을 선호하는데.. 이유는 한 번 누우면 곧바로 수면상태로 곯아 떨어지는 특성이라..

 

굳이 밑의 침대칸이 필요 없기 때문...

 

역시 눈 감고 자다가 눈떠보니.. 상해였다.. ^.^

 

 

상해에 도착해서 짐을 챙겨 공항으로 떠나기 전 먹었던 마지막 만찬은...

 

대식대의 마라국수

 

 

개인적으로 대식대의 사천마라탕을 너무 좋아해서.. 두끼 연속으로 먹은 적도 있을 정도...

 

내가 좋아하는것들로만 골라서 먹을 수 있어 더 좋다.

 

먹는 방법은 간단. 대식대는 푸드코트 이므로 계산대에 가서 돈을 먼저 내고 카드를 만든다.

 

어짜피 남는 돈은 환불되니 그냥 100원치 카드를 만드는게 속 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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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마라 코너에 가면 이렇게 음식 재료들이 쌓여 잇는데... 옆의 빈 쟁반에 먹고 싶은걸 담으면 된다.

 

갯수별로 돈이 계산되니 많이 담으면 당연히 비싸짐..

 

대부분 야채 3개 포함 총 예닐곱개의 꼬치를 담아서 직원에게 건네준다.

 

직원에게 국수 주문. ( 난 펀스를 좋아해서 꼭 펀스. 전분으로 만든 국수로 퉁퉁한 당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됨 )

 

국물은 꼭 마라. ( 시원한것이 꼭 고추장 찌게와 해물탕을 섞은 듯하달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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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국수그릇을 건네주면 거기에 저 양념을 한껏 넣고 먹으면 된다.

 

이 양념통 촬영하고는 그만 직원에게 혼이 났다.. ㅜ.ㅜ

 

아니.. 무슨 디자인 가게도 아니고.. 이게 무어이 사업기밀이라고 사진을 못찍게 하는거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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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울..

 

여행을 다녀 온 후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여행을 정리하는 편인데..

 

왜 그런지.. 이번 황산 여행기는 시간이 흘러도 잘 써지지가 않았다.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 황산이라는 기억에 추억이 덧입혀져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아

 

의무감을 가지고 서둘러 정리한 여행기.

 

왜일까...

 

황산을 다녀온 후 근 한달간은 맘을 못잡고 싱숭생숭.. 시간을 보냈던것 같다.

 

2010년 상반기를 황산 여행을 준비하느라 기쁘게 보냈고..

 

2010년 여름은 황산에 가서 행복했고

 

가을은 황산에서의 기억들로 분주하기만 하다.

 

언젠가.. 다시 황산에 오르게 되면..

 

그때는 케이블카 구간을 모두 빼버리고 운곡사부터 자광각까지.. 천천히 내 두발로 디디며 올라볼 생각이다

 

어느덧 밤이면 차가운 가을 냄새가 묻어난다.

 

어지러운 내 맘과 달리 시간은 정확히도 흐르는가 보다.

 

기억이 추억이 되어 조금씩 변해가도...

 

한동안 황산은 바람과 구름의 이미지로 오래 남아있게 될것 같다.

 

 

 

1 Comments
천주 2011.06.17 19:57  
대단하십니다.
이 많은 글을 책으로도 내실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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