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의 새로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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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의 새로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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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1일 루앙프라방

 

아침에 일어나 어제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본 치킨을 튀기는 할머니를 찾아나섰습니다.

매일 먹는게 볶음밥 아니면 국수를 먹었더니 뭔가 단백질이 먹고 싶었습니다.

단백질을 찾아 숙소를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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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오늘도 길거리에서 닭을 튀기고 있었습니다.

비교적 기름도 깨끗하고 위생적인것 같아 어제 보아 뒀는데 오늘 아침은 튀김닭으로 시작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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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튀김닭을 한입 베어먹는 순간,

'잉? 이게 뭐야..??'

알고보니 닭을 튀긴게 아니라 바나나를 튀긴거였습니다.

라오스 사람들은 과일을 이용해 요리를 잘합니다.

단순히 샐러드로 먹는게 아니라 전으로 해먹고 튀기기도 합니다.

튀긴 바나나가 생각외로 달콤하고 맛이 좋습니다.

집에 돌아간다면 한번 쯤 해먹어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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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아침은 사진처럼 지게 비슷한걸 매고 집집마다 돌며 야채와 과일을 파는 여자들로 넘쳐납니다.

특별히 반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나갈필요없이 아침에 지니다니는 저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면 참 편할 것 같습니다.

 

제가 루앙프라방에 온 이유는 광시폭포를 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아니,,어쩌면 라오스에서 유일하게  돈내고 들어가고 싶은  관광지일지 모릅니다.

지도를 보니 거리가 꽤 있습니다.

 

22Km...

 

걸어가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갈까도 생각해봤지만 우선 루앙프라방에 차량운행이 다른곳 보다 조금 많습니다.

오토바이 초보자인 제가 함부로 라이딩하기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오토바이 대여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140,000킵'

 

제 숙소가격에 2배입니다.

게다가 유류비까지 더하면 가격은 더 높아집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숙소에 도착합니다.

갑자기 내 마음을 아는지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나에게 묻습니다.

 

"오늘 어디에 갈꺼야?"

"나 오늘 광시폭포에 가려구..."

"아,,,그래? 그럼 차를 타고가지 그래? 우리가 차량을 불러줄께..왕복 50,000킵이야."

 

아...쌉니다.

바로 승낙을 합니다.

승낙을 하고 숙소에서 기다리다가 숙소에서 불러준 차량에 올라탑니다.

 

저 혼자밖에 없습니다.

 

'나 혼자 가는 건가??'

 

조금 후에 다른 숙소에 도착합니다.

아마도 루앙프라방에 숙소를 돌면서 손님을 태우는것 같습니다.

잠시 후 또 다른 숙소에 도착합니다.

갑자기 한국말이 들려옵니다.

 

"송 과장님,  뒷자석에 앉으시면 됩니다."

 

복장이나 말투를 보니 한국인 여행객을 안내하는 가이드인것 같습니다.

한국인 가족도 탑니다.

 

차량으로 한참을 달린 후 광시 폭포에 도착합니다.

한국사람들은 가족들과 뿔뿔히 광시폭포를 향해 들어갑니다.

 

저는 또 혼자가 되어 천천히 광시폭포를 향에 걸어들어갑니다.

생각해보니 점심을 안먹었습니다.

아무리 멋있는 풍경이라도 점심을 먹지 않으면 아름답게 보일리 만무합니다.

 

아...근데 입구에서 어제부터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닭다리양이 숯불에 자신의 온 몸을 녹이고 계십니다. 

발걸음을 닭다리양을 향해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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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스름하게 나를 유혹하는 닭다리양 두조각을 구입해 감격에 한입을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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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도 닭다리양을 사랑하는지 내가 닭다리양을 몇조각 물어내자 나를 유심히 바라봅니다.

혹시 내가 불쌍해 보이나??

닭다리를 뜯어가며 산길을 오르자 내가 라오스에서 그토록 보고 싶어하는 광시폭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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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아름답습니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살았던 에덴동산에 폭포가 있었다면 아마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저 파란 에메랄드 빛 물에 몸을 담구고픈 충동이 일어납니다.

조금더 걸어 올라가니 이미 서양친구들이 이미 신성한 광시폭포에 자신들의 몸을 담구며 수영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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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 폭포에 앉아 멈하니 파란물결을 바라봅니다.

발을 담궈보니 생각외로 물이 아주 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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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쟁이 라오스 스님들도 DSLR카메라를 들고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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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들르니 개를 모욕하는 글귀가 쓰여져 있군요..

 

'볼일을 보고 물을 내려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슈퍼개 입니다."

 

라오스 역시 개를 천한 동물로 취급하는것 같습니다.

 

화장실을 나오니 개가 도로한 복판에 누워있습니다.

차들이 클락션을 눌러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결국 차들이 피해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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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개가 한마리 더 옵니다.

'이 봐 친구. 도로 한복판에 누워자다간 개쥐포가 될 수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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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친구에게 충고하러 온게 아니라 그냥 같이 누워버리는 군요..ㅡ,.ㅡ;;

라오스 개들 정말 대단합니다.;;

 

광시폭포를 둘러보고 다시 차에 올라탑니다.

아까 그 한국인 가이드 같은 사람과 다른 한 남자분이 맨 뒷자석에 앉습니다.

그 다른 남자분과 저는  계속 이야기를 하다가 아예 제가 그 뒷자리에 앉습니다.

그 가이드 같으신 분은 관심이 없는지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창밖만 바라봅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에서 왔어요. 휴가내고 옆에 분과 같이 왔어요.'

 

아...창가에 앉으신 분은 가이드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가이드 포스...;;

 

그분은 여전히 창밖만 바라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일정이 어떻게 되세요?'

'전체 1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에서 라오스까지 왔어요'

'저는 중국 쿤밍에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는 중이에요. 무슨 일 하시는 분이세요?'

'서울에서 크루즈관련 여행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아..괜히 가이드포스가 나는게 아닙니다.

 

'크루즈일 하시면 여행 많이 다니실텐데 왜 휴가내고 여행을 오셨어요?'

'일로 가는 여행은 일이지 여행이 될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시간을 맞춰서 내 돈내고 여행을 온 거예요..하하~ 한국 고향이 어디에요?'

'저는 집이 대전이에요'

'대전이면 옆에 있는 분이 잘 아는데...'

 

그러더니 옆에서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에 시간에 빠져있는 그 분을 툭툭칩니다.

가이드같이 생긴 그 분이 이어폰을 뺍니다.

 

'왜요?'

'이분이 대전분이래요'

 

'대전어디에 사세요?'

'저는 대전 유성이요'

'저는 집은 서울인데 대전에서 대학을 다녀서..'

'대전 어느대학이신데요?'

 

알고보니 저와 같은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갑자기 대화의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무슨과 나오셨어요?'

'관광경영이요'

'잉? 나도 관광경영나왔는데... 유XX교수라고 있죠?'

'아~당연히 알죠..하하~몇 학번이세요?'

'98학번이요'

'저는 01학번...'

 

알고보니 제 선배님이십니다.

갑자기 대화는 활기를 띕니다.

이국만리 타지에서 그것도 동남아의 오지라고 불리우는 라오스에서 대학 선배님을 만나다니..

그것도 어쩌면 같은 학교를 거닐었을지도 모르는 그리 먼선배도 아닌 가까운 대학 선배님을....

 

만약 내가 묶고 있는 숙소 주인이 오늘 일정을 물어보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자전거를 타고 왔을테고 이런 우연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이제 어디로 이동하세요?'

'내일 방비엥으로 갑니다.'

'어? 저도 내일 방비엥으로 가려고 준비중인데...'

 

점점 신기할 정도로 우연치고는 인연에 가깝다닌 생각이 듭니다.

 

'버스표 구입하셨어요'

'저는 아직...'

'저희 둘은 이미 예약 했어요. 같이 예약하시죠?'

 

그렇게 그분들 손이 이끌려 여행사에 가서 내일 방비엥표 버스표를 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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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 뭐하세요?'

'별거 없는데..저녁에 맥주 한잔 하실래요?'

'아 좋죠...여기에 한국식당이 있는데 거기 가죠'

 

한국 식당이란 말에 가슴이 두근 거립니다.

 

'그럼 제가 오늘 푸시산에서 노을찍고 바로 두분 숙소로 가겠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으로 이어지는 그분들과의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보름동안 혼자 여행다니다가 오랜만에 떠들며 웃었더니 정말로 얼굴근육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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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어가 잠시 쉬었다가 루앙프라방의 도시전경을 찍기위해 루앙프라방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작은 언덕이 푸시산에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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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푸시산의 계단입니다.

높진 않지만 올라가니 땀이 나더군요..

 

그렇게 고게를 숙인채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나를 부릅니다.

 

'Wow~ Hi~Taek!!'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푸앙프라방에 같이 도착했던 저스틴 커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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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숙소는 잘 정했어?'

'응 나 70,000킵 방에 투숙하고 있어.'

'와 잘됐다. 이렇게 또 만날 줄이야... 우리들은 정말 인연인것 같아..하하~ 여름에 한국가면 꼭 다시 봐야 겠어...하하~'

 

푸시산을 보고 내려오는 저스틴 커플에게 광시폭포를 알려줍니다.

'너네 광시폭포 가봤어?'

'그게 뭐야?'

 

사진기를 꺼내 폭포 사진을 보여줍니다.

 

'Wow~ 정말 멋진데?? 고마워 Taek 우리 한국가게 되면 좋은곳 많이 알려줘야해~'

'당연하지 헤헤~'

 

우리들은 서로 사진을 찍고 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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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어느 위치에서나 보이는 푸시산 꼭대기에 있는 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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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전경을 카메라에 담고 산을 내려와 그 분들이 묶고 있는 숙소로 갑니다.

그분들과 함께 강변에 있는 한국식당에가서 오랜만에 포식을 하고 맥주와 함께 그간 떠들고 싶던 이야기를

모두 토해내니 너무 행복합니다.

루앙남타에서 므앙응오이와 루앙프라방에서 고민하다 사람이 그리워 루앙프라방으로 왔는데 마치 대본처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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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함께 루앙프라방 야시장을 구경하고 내일 버스탈 때 만나기로 하고 헤어집니다.

오랜만에 기분좋게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 여행이 너무 기대되는 밤입니다.

 

 

 

 

 

<지출>

 

아침 19,000<?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생수 3,000

광시폭포 차 50,000

점심 24,000

생수 3,000

입장료 20,000

과일 5,000

방비엥 VIP 150,000

푸시산 입장료 20,000킵

저녁 60,000


 

 


<총 이동궤적>

 

분홍색- 나의 이동궤적

노랑색- 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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