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길을 가다 만난 텃밭
라오스인들의 삶은 내가 보기엔 너무도 고단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삶은
행복하다.
그들의 행복은 어디로 부터 오는 것일까?
그들은 왜 더 많은 것을, 더 큰 것을 원하지 않을까?
나는 그들의 마음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들은 도로 변의 한 켠에 정말 초라하게 자리한 이 텃밭에서
얻어지는 수확에 기뻐할 줄을 안다.
차에 치여 죽을 줄을 알면서도 닭, 개, 돼지, 소 등을 마구 놓아 기르고
그들의 동물들이 죽어도 크게 화를 내거나 아까워 하지 않는 것 같다.
나 같으면 날리를 치련만 말이다.
라오스인들은 그저 옛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할 뿐인것 같다.
이러한 그들의 삶이 아기 스님들의 자태에 베어난다.
아기 스님들의 영롱한 눈빛과 황토색 가사와 어울어진
아름다운 자태는 어디서 부터 온 것인가?
길가의 작은 텃밭은
라오스인들의 정신이 되고
라오스인들의 행복이 되어
아기스님들의 몸 속에 고요히 자리한다.
아기 스님들은 곧 라오스인들의 아름답고 행복한 마음을 머금으신
텃밭의 기쁨을 간직하신
순수한 영혼들의 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