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첩 (8) – 루앙프라방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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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수첩 (8) – 루앙프라방의 중심

타패 2 3391
[루앙프라방의 푸시 힐과 박물관]
<1 13일 루앙프라방>
 
밤 새도록 창 너머 옆집에서 울어 대는 수탉 소리가 있는 루앙프라방의 첫 밤이었다. 자는 내 추웠다는 생각이 든다. 봉프라찬 (Vongprachan) 게스트하우스의 아침은 커피, 바게트, 과일, 그리고 계란 프라이다. 밤 새도록 울어 대었던 옆집 수탉의 헌신이 만든 결실일까 생각하면서 계란 프라이를 먹는다.
 
루앙프라방의 아침 날씨는 꽤 쌀쌀하다. 겉옷이 필요하다. 루앙프라방은 옅은 구름 낀 하늘로 시작한다. 루앙프라방을 둘러 볼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푸시 힐 (Phosy Hill) 이라고도 부르는 황금색 탑이 있는 동산에 오른다. 루앙프라방 국립 박물관 (Luang Prabang National Museum) 입구 맞은 편에서 오르면 된다. 별로 높지 않아서 쉽게 오를 수 있다.
 
[루앙프라방 푸시 힐에서 내려 다 본 루앙프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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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 힐 꼭대기에서는 루앙프라방 중심지를 한 눈에 내려 볼 수 있다. 벽돌 색의 프랑스풍 지붕이 눈에 띈다. 란쌍 왕국 이후에 프랑스로부터 탄생한 라오스인지라 프랑스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오늘 아침의 바게트도 프랑스가 남긴 흔적일 테다.
 
프랑스와 같은 유럽은 과거에 어떻게 식민지를 개척했는가? 그들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었는가? 파푸아 뉴기니 사람과 유럽 사람들과 지능의 차이가 있다는 말인가?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 , 를 보시라. 어느 정도 답을 얻을 수 있다.
 
푸시 힐에서 내려와 바로 앞에 있는 루앙프라방 국립 박물관을 둘러 보았다. 국립 박물관은 반드시 둘러 볼 필요가 있다. 박물관 앞에서 라오스 전통복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신혼부부가 있다. 그 날만 같아라, 인생이여.
 
[루앙프라방 박물관에서 기념 촬영하는 라오스 신혼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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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을 보면서 망고 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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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둘러본 뒤에 메콩강이 바로 아래 보이는 Lamache 레스토랑에서 망고 쉐이크를 마시면서 한 많은 동남 아시아 역사를 품고 유유히 흐르는 메콩 강을 바라 본다. 티벳에서 시작하여 미얀마, 라오스, 타이, 캄보디아, 베트남을 두루 거쳐 흐르는 메콩강. 메콩강에는 알면서 모르는 척 눈감아 주는 여유가 있다.
 
어제 저녁 식사를 했던 김삿갓 게스트하우스의 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그럴싸한 현대적 감각의 게스트하우스 이름도 많을 텐데 하필이면 김삿갓이라고 했을까? 주인 어르신을 보면 완전 공감할 수 있다. 김삿갓, 아주 어울린다. 맛도 좋고 인심도 좋다.
 
김삿갓 게스트하우스 바로 옆에 있는 철교가 있다. 왠지 궁금해서 건너 갔다 다시 돌아오면서 숯불 위에 누워 있는 닭과 돼지를 좀 더 자세히 보았다. 우선 닭다리는 방비엥의 것보다 살이 많아 보인다.
 
음식의 이야기가 있는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라는 책에 의하면, 고기 중에서 아무 맛이 없는 무맛이 닭이란다. 그리고 한 달만 사료를 먹이면 밥상에 올릴 만큼 큰다고 한다. 심지어 2주면 털을 뽑을 수 있는 영계가 된단다. 소와 비교하면 아주 경제적인 닭이다.
 
저녁이 되면 국립박물관 앞의 여행자 거리 (Sisavangvong Rd.) 는 야시장으로 바뀐다. 치앙마이 등에서 볼 수 있는 나이트바자와 비슷한 분위기다. 야시장을 둘러보고 메콩강변으로 나가서 낮에 들렀던 Lamache 레스토랑에서 쌀국수 한 그릇으로 저녁을 대신한다. 길가의 쌀국수보다 좀 더 깔끔한 맛이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루앙프라방의 탁발승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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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sy Hill 입장료 : 20,000 (1,500)
루앙프라방 국립 박물관 입장료 : 30,000 (4,500)
Lamache 레스토랑 망고 쉐이크 : 8,000 (1,200)
Lamche 레스토랑 쌀국수 : 20,000 (3,000)
김치찌개(김삿갓게스트하우수) : 60,000 (9,000)
 
2 Comments
가야부인 2013.03.23 04:12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혼자하는 여행. 멋지시네요.  이번 겨울 아이들과 여행을 계획 중인데.... 올리신 글을 읽고 라오스! 급 핫플레이스 등극이요^^
타패 2013.04.13 18:05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까지 이동 시간이 6~7시간 걸리고 산길을 돌아가므로 아이들은 지루해 할 수도 있습니다.
행복한 여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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