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13번국도(4) - 탐 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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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13번국도(4) - 탐 콩로

렉13 0 2412
라오스 13번국도(4) - 탐 콩로
 
사진은 이 곳에...
 
탐(동굴) 콩로는 13번 국도에서 8번 국도로 108킬로 정도 들어가면 웅장한 카르스트 지형이 나오고 그 곳에 숨어서 자리잡고 있다. 팍산과 타켁 중간쯤 비엥캄이란 곳에서 베트남 국경을 향하는 8번 국도는 주변 산세가 너무 아름답다. 연신 펼쳐지는 수려한 경관은 몇번이고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싸구려 핸드 카메라 밖에 없는 처지가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콩로 동굴로 향했다.
입구 부터 "생각 보다 큰데..."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한 콩로는 엄청난 공포와 경이로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다양한 동굴을 경험해 본 터라 동굴은 다 마찬가지로 생각했었다. 위대한 자연을 함부로 단정짓지 말아야 한다고 평소 말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건방을 떨고 있었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 콩로는 사공이 둘이다. 정확히 말하면 배 뒤쪽에서 한사람이 동력을 맡고 플레쉬를 비춘다. 나머지 한명은 젤 앞에 타고, 가야할 방향을 밝은 빛으로 유도한다. 캄캄한 동굴에 두 사공의 플레쉬는 대단한 위력을 발한다. 내가 가진 플레쉬 로 동굴 사방을 훑어 보지만 역부족이다. 처음엔 내 플레쉬가 약하다고만 생각했다. 아니다....넓다...넓어도 너무 넓다. 높다...높아도 너무 높다. 어두워서 아무도 내 표정을 볼 수는 없겠지만 동공과 입은 최대한으로 벌어진지 오래다.




15분 정도 들어 갔을까? 조금씩 빛이 보인다. 인공조명이다. 종유석 지대다. 배에서 내려 걸어서 이 곳을 통과한다. "나름 잘 해놨네.." 이 정도라면...배삯은 좀 비싼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배에 다시올랐다. 배는 되돌아 나가지 않고 계속 깊숙히 들어간다. 그래, 좀 더 보여줄려나 보다 ...그러던 중 통나무들이 몇개씩 보이기 시작했다. 껍질이 다 벗겨진 채로 허연 몰골만 물에 반 쯤 잠겨서....깊은 고민에 빠졌다. 3천만년 전에 이 지형이 형성 되었다는데 그럼 저건 화석보다 값진 연구 대상일 텐데...빛이 없는 동굴에서 저런 나무가 자란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한참 동안 내 모든 상식을 총동원해도 풀질 못하고 30-40분쯤 흘렀을까....또 어렴풋 빛 한줄기가 보이기 시작했다. 종유석이 또 있나 보다 생각하고 다가가는데, 어...이건...자연광인데...
누가 뒷통수를 망치로 꽝 ! 하고 때린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바깥 세상이다. 또 다른 출구가 있었던 것이다. 혼자 통나무 땜에 고민한게 웃기기도 하고...기가 막힌다.


그 바깥 풍경도 정말 멋지다. 나중에야 안것이지만 이 동굴의 길이가 7,500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넓은 곳과 높은 곳은 100미터 달한다고 하니 가히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막힌 곳 까지 갔다 되돌아 나올거라고 생각 했던 내게 강펀치를 날린 콩로동굴의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이렇게 왕복으로 두시간 정도 소요되며, 우기철에는 물이 불어나서 들어가지 못할 때도 있다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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