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족(몽족)의 농업:모터싸이클 다이어리
고산족(몽족)의 농업 씨양쿠왕 포토에세이 / 라오스 여행지 |
첫번째 사진은 고산족의 농업이 아닌 평지의 농업입니다. 위양짠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처음으로 찍은 사진.
한국으로 따지면 쥐불 놀이입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벼의 꼭지만 따고 짚은 내버려두기 때문에 화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바람이 불어 주변 주택으로 옮겨 붙을 수도 있는데.안전의식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차이가 크지요.
두번째 사진은 얼핏봐선 산인지 화전인지가 구분이 안되지요.
화전입니다. 그리고 벼를 심은 논입니다. 그래서 한자로는 화답이라 해야할 것 같은데, 그리 쓰면 생소한 말일 것 같아서..
쓰기가 조심스럽기는 하네요.
앞으로 과감하게 화답이라 하겠습니다.
열대의 강우량을 믿고 주식인 쌀을 얻기 위해서 고산족은 볍씨를 산에다 뿌리는 겁니다.
관개시설 0입니다.
스콜이 알아서 벼를 키울 것입니다.
이런 경우 벼가 어떻게든 버텨야하기 때문에 토지의 모든 것을 흡수하겠지요.
전 그것을 약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고산족들이 농사일을 하러 왔다 쉬기도 하고, 벼를 임시적으로 보관하기도 하는 농막이 네번째 사진입니다.
그리고 다섯번째 사진은 묵혀놓아 지력이 회복되었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땅에 다시 불을 놓아 농사를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전 화답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이미 씨양쿠왕에 화답인 땅에 다시 벼를 심는 것이 아니라 고무를 심는 것을 보고서,
저으기 안심을 했습니다.
고무!
서구인들이 플라테이션으로 식민지 수탈을 하기도 했던 고무.
이게 대단한 거지요.
보통 고무나무는 30년정도 키워서 베고, 다시 심게 됩니다.
첫 수확은 이것도 조생이 있어서 5년부터인데 7년정도 묘목을 키워서 고무를 채취하게 됩니다.
콘돔부터 타이어까지.
한국은 고무 7대 소비국이면서 이것에 대한 투자가 소홀했습니다.
모 기업에서 관심을 가지고 투자한다고 들었는데, 어찌 되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산이 되는 것이고, 경제 수종이지요.
합성고무를 석유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석유의 가격에 연동되어있습니다.
화전을 한 땅에 카싸바(타피오카. 나무 전체를 말할 때는 카싸바, 뿌리 작물을 지칭할 때는 타피오카라 함)를 심는 경우도 보였습니다.
이것은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지요. 벼보다 더욱 토지 자양분에 대한 약탈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무업자 입장에서는 화답이 아주 고마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무밭을 조성하는 데 들어가는 경작지 조성에 보통 800-2000불 정도 들어가는데 거기에 얼마나 잡목이나 나무가 많으냐에 따라서 개간의 난이도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000불 들여서 개간할 것을 화답으로 인해 1200불 정도를 절약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고무 농사도 좋지만 투자금이 돌아오는 속도가 늦기 때문에
농업중장비를 사서 임대하거나 대신 개간을 해주는 사업도 괜찮은 일로 들었습니다.
화가 복이 되는 아이러니!
그래서 화답에 대해서 지레 걱정하던 것은 약간 누그러졌습니다.
제가 라오정부나 인도차이나 정부로 부터 땅을 빌릴 수 있다면 고무농사를 처음으로 고려할 것입니다.
고무가 가치있는 자원일 뿐만 아니라, 고무 나무가 고급 가구재입니다.
벌레들이 침입을 잘 하지 않는.
그리고 탄소배출권까지 생각하면...
돈 되는 나무인 거지요.
라오스 정부 제게 땅 좀 빌려주세요. 그리 길지 않은 세월 99년만이요!
http://www.youtube.com/watch?v=OwT3fEp0t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