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 따라 일가족 자전거 여행2- 어떨결에 볼라벤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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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 따라 일가족 자전거 여행2- 어떨결에 볼라벤 한바퀴!

허자비 8 2589
이틀전 85킬로를 달리고, 저녁 5시 반에 빡산과 접한 국경도시, 태국의 77번째 짱왓,
븡깐도의 븡깐에 도착했다.
 
약속 때문에, 보고 싶은 이들과 만나기 위해서 무려 3일간 230킬로 이상을  달렸다.
젊은 청춘 라이더 들이야, 홀로 라이딩 족들이야 뭐, 밤새도록 달리면 하루만에도 가는 거리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가족은 최선을 다 했다.
그리고 이싼 지역은 평지라는 말을 이제는 믿지 않는다.
 
비록 비 탓(?)이지만 여행기를 쓰기로 맘음 먹었고, 먼저 올린 짤막한 여행기가 마음에 걸려
밥만 먹고, 뛰는 심장의 박동이 진정되기도 전에 여행기를 시작했는데......!
 
넷북......! 한번씩 터치패드를 건드려서 커셔가 도망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백스패이스를 누르고 말았다.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와 달리 태사랑은 백스패이스를 누르면, 아!
되돌려 보니, 제목만 살아 있었다. 정신차리고 시계를 보니, 아이들 재우는 시간이 조금 지났다.
의욕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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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73킬로를 달려 농카이 70킬로 전 어느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좋은 숙소!
동남아 라이딩 수칙2. 숙소가 싸고 좋으면 쉰다!
 
수많은 리조트(작은 방갈로 개념의 현지인들 숙소, 러브호텔 기능을 갖춘)에서 숙박을 했지만 이런 곳은 없었다. 한국의 아파트로 치면 16평은 될듯! 주방에 거실이 있고, 거실에는 제법 근사한 쇼파가 있고 침실은 분리되어 있다. 또한 고가는 아니어도 작은 소품들이 적절한 장소에 배치되어 있다. 아홉 개의 집들은(방갈로는 아니니 주택이라 해야 할듯) 똑 같이 같은 모양이나 인테리어가 다 다르다. 이제 막 생겨서인지 손님이 없어, 아내가 몇 집을 둘러본 후에 결정했다.
싸고 좋으면 외진 곳이어서 밥 먹을 곳이 없거나, 시장이나 번화가 근처면 숙소가 맘에 안드는 것이 보통인데, 근처에 세븐에, 시장에, 로터스까지! 완벽하다.
아이들은 말한다. “아빠, 내일은 죽어도 못 가”
세븐가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도 딸도, 오늘은 아빠 혼자 가서 세븐과 시장 들러 먹을 것을 사오라신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40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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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 여행기
 
 
볼라벤 커피!
1월 초에 중학교 은사님께서 친구분들과 라오스에 오시는데 커피농장을 궁금해 하셨다. 때문에 이미 두 번이나 들렀던 빡송에 답사를 겸해서 볼라벤 한바퀴를 돌 게 된 것이다. 마침 지나는 길이기도 했고, 볼라벤을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커피농장이 둘러보기 위해서 연락했던 분과는 그분의 사정상 만날 수가 없었으나, 다행히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 그분 덕분에 빡송 Thevada 호텔에서 베트남과 인도 등의 농장 관계자들과도 인사도 나누었고, 라오커피의 허와 실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감사하게도 그분 차량으로 한국인이 경영하는 농장 중에서 가장 큰 두 곳을 둘러보았고, 볼라벤 고원의 푸른 하늘과 파노라마 구름 아래에 광활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농장을 실컷 눈요기했다.
한가지 더,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아직 라오커피는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현재 세계 커피빈 가격이 하향세인데다가, 덜 알려지기도 하였고, 아직 라오커피만의 독특한 맛을 내지 못하기에 시장에서 제 가격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라오에서 커피는 작은 단위의 농장을 해서는 전혀 수지가 맞지 않은 작물(라오에서는 더더욱)이며, 규모를 키우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서 개인이 농장을 운영하기에는 금전적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때문에 농장 부지를 어찌어찌해서 구입(라오스에서는 외국인이 땅을 살 수 없으니 직접 사는 것은 불가능하며, 타인의 명의를 빌려야 하지만 그럴 경우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함)하거나, 장기 임대를 해서 땅을 개간하여 커피 묘목을 심었다고 하더라고 그건 시작에 불과할 뿐!
도로 정비, 농장 건축물 건설, 비료비에 매달 인건 등등의 비용을 지불하며, 3년을 버텨야 하고, 게다가 첫 수확은 상품성이 떨어져 인건비도 못 건지다고 하니, 노후를 생각하고 투자를 생각한다면 차라리 한국에서 통닭집 차리는 것이 손해를 덜 보는 길인 듯싶다.
그렇게 버텨서 잘만 되면 큰돈이 된다고는 하나, 무슨 사업이든 잘만 되면 돈 버는 것은 당연한 이치! 얼마나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니 혹시라도 라오커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두루두루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음날 살라반 가는 길에는 한국인 농장보다 훨씬 거대한 외국인 농장들도 많았고, 현지인들의 집은 온통 커피나무로 둘러싸여 있었다. 마당이며, 뜰이며, 울타리에는 정원수와 꽃나무 대신에 커피나무가 자리하고 있었다. 작은 마당이나 공간들에는 껍질을 벗긴 빈이나 체리 상태인 채로 커피콩이 말라가는 모습 등은 참으로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기업 단위의 공장(?)에서 운동장 반만한 넓은 시멘트 마당에 중장비를 동원해 커피를 말리는 모습은 커피농사도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 돈벌이라는 것을 실감케 했다.
빡송에서 세 가지 안타까웠던 점!
첫째는 빡송에서 한 가지 부작용이 생겼다. 커피채리 썩는 냄새를 너무 많이 맡은 것이다. 껍질을 벗겨야 콩이 나오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껍질을 처리해야 하는데, 마르지 않은 껍질이니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상하면서 고약한 쉰 냄새가 난다. 가끔씩 껍질인지 콩인지는 몰라도 커피를 실어 나르는 차량이 지날 때도 역한 쉰 내가 풍겼다. 커피는 향이 중요한데 그날 이후로 커피를 마시면 커피향과 더불어 자꾸 그 쉰 냄새의 기억이 환기도어 맡아 진다는 것, 심각한 후유증이다.
두 번째는 빡송에서 꼭 커피 한잔 하고 싶었던 커피숍이 있었다. 몇 년 전에 아들과 들렀을 때 네덜란드인, 자신을 홀라드 사람이라던 그가 만들어 준 커피를, 아들은 코코아를 다시 마시고 싶어 했는데, 그는 현재 라오 처에게 이혼을 당해서 모든 것을 잃고 빡송을 떠돌아(?) 다닌다고 한다. 그의 편을 들어주는 이가 없는 듯하니 그가 불성실해서 이혼 당했다는 말이 맞는 말인 듯하다.
그리고 세 번째로, 가장 후회되는 것! 반딧불이! 별이 쏟아진다는 말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빡송의 첫 날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반딧불이의 출현! 아들은 신나게 쫓아 다녔다. 그런 아들은 부른 애비는 밥먹으로 가자고, 밥 먹고 놀아도 된다고!
밥 먹고는 블러그를 쓴다고(절대로 블러그에 여행기를 올리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었는데, 새삼스레 동남아에서 글을 올리겠다고......!) 내일은 꼭 같이 놀자고 말을 바꿨고, 그리고 다음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반딧불이를 볼 수가 없었다.
여행에서 절대로 미루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은 작정하고 하려고 하면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연과 관련된 것들은, 특별한 장소에서의 일출, 일몰 같은 것!
살라반을 향하여!
자전거 여행에서 가장 큰 주의 사항은?
‘현지인들에게 정보를 구하라, 하지만 무조건 신뢰하면 코피 터지는 수가 있다.’
영어를 구사하며, 빡송에 사는 중국계 라오인!
그의 말을 신뢰하지 않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일말의 의심도 없이 살라반을 향해서 달렸다.
잔차 여행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갔던 길 되 돌아오기!
무려 30킬로를 헛바퀴 돌렸다. 더구나, 빡송에서 바로 빡세로 바로 달렸다면, 조금 과장하면 한번만 페달을 돌리면 빡세까지 오토바이처럼 달려 올 수 있었을 텐데.
단지 온 길 되돌아가기 싫어서 살라반에서 15번 도로를 타고 무앙 콩세돈! 콩세돈에서 13번 도로를 타고 사반나켓으로 가기로 했다. 당연히 사전 정보를 철저히(?) 점검했다. 구글지도에서 15번 도로는 붉은 색은 아니었다. 아니 붉은 색도 있었던가? 그래서 물어 봤건만! 그 중국계 라오인이 확신하며, 7미터 넓이의 포장도로, 언덕도 많지는 않다고 했다.
볼라벤 고원을 조금 내려가자 타탱까지는 라이딩하기 최고의 내리막 구간, 살짝살짝 밟기만 하면 잘도 굴러간다.
개처럼 돌아다니는 돼지들, 엄마 돼지 따라 길 건너는 새끼 돼지를 보며 이이들과 여기는 이형제다 저기는 삼형제네 하고, 소떼는 여유롭게 차 니가 잘 피해가라는 듯이 건너고, 염소떼들은 눈치를 보며, 1분대 먼저 건너고 다음은 2분대! 심지어 닭대가리라고 무시하는 닭들도 개보다 길을 잘 건너는 것같다.
타탱 직전의 리조트(라오스에서 보기 힘든 조경과 숙소, 제법 규모가 큰)에서 놀다가(이 때만 해도, 내리막이라서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 빡세와 살라반을 잇는 20번 도로에 있는 반뱅을 향했다.
급격한 경사지만, 브레이크를 많이 잡지 않아도 되는 구간이라 신나게 내려 왔다. 그런데 반뱅 삼거리를 지나서부터는 길이 좋지 않았다. 더구나 갑자기 아들이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는 간만에 훌쩍 거린다.
이유는? 아빠는 바퀴가 26인친데, 자기는 24인치라서, 내리막에서도 자신을 페달을 열심히 돌렸다는 것이다. 빠른 내리막에서 가속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빨리 돌려야 하는데, 애비가 빠라바라빠라방하며 달린 길을 아들은 죽을힘을 다했다는 말! 아들은 절대 미리 말하지 않고, 마지막에 가서야 말하는 스타일이라 참다가 참다가 울음을 터트려야 사정을 들을 수 있다.
결국 평속을 19km 정도로 가야할 길을 12km로 석양을 즐기며 느긋하게, 해가 떨어짐과 동시에 살라반에 도착했다.
살라반은? 살라반은 촌이다. 그런데 물가는 비쌌다.
마을 입구에서 숙소를 두 곳 들렀는데 인터넷도 안 되고, 그저 그랬다.
현지인이 가르쳐 준 숙소를 찾아 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추천할 만한 이유가 없는 곳이었다. 솜사이 호텔!
분명 현지인이 추천한 폼사이 호텔이라고 한 곳에 갔는데, 솜사이 호텔이 나왔다.
그래서 잘 못 들은 줄 알았고, 주인여가 욕심을 부려서 그냥 나오려는데 눈꼽만큼 깍아 준다고 잡는 바람에 결국 하루 묵었다.
다음날 보니, 옆에 근사한 4층 건물 폼사이 호텔이 있다.
살라반까지 왔는데, 다시 오기도 힘들고, 어제 아들이 울었고, 그래서 폼사이에서 하루 더 묵었다. 살라반에서는 폼사이 호텔이 좋은 것 같다.
15번 도로, 5킬로 가다 되돌아 왔다. 포장 전의 도로는 흙길보다 못했다. 살수차가 물을 뿌리고 다니지만 먼지가 심하고, 자갈투성이다.
그래서 23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려고 했건만! 23번 도로는 10킬로 더 가야 나오는 것을 그만, 착각하고 우회전하는 잘 포장된 도로를 타고 북상! 세돈강을 지나(세돈강을 보는 순간 의심의 여지 없이 계속 고고, 세돈 강이 콩세돈으로 흐르니) 쉬면서 지도를 보는 순간, 지나간 표지석들에 적힌 이상한 동네명이며, 무슨 보더까지 140여 킬로, 등등!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라이딩한 첫날, 방향을 잘못 잡아 10킬로 달렸었던 추억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독일에서 비 때문에 근처 캠핑장은 다 닫히고, 7킬로 옆 마을에 4인 200유로 방 하나, 그래서 야간 라이딩하여 15km 달려 기어코 열린 캠핑장을 찾던 날도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지 않아야 할 길을 가는 것도 싫은데, 그 길도 오르막에 계속된 언덕! 빡세까지 3일은 가야할 듯!
탓로의 씁쓸한 추억!
3번째로 탓로를 들렀다.
하지만, 이상하게 탓로만 들르면 지도를 보고도 방향감을 잃어서 결국 탓항에 발이 묶이고, 이번에도 탓로는 구경을 못했다. 3년 전에 아시아 전체가 제일 추웠던 1월 어느 날, 구멍 슝슝한 탓로 방갈로에서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고, 내게는 너무나 훌륭한 숙소가 아내에게는 최악의 숙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며 하루 만에 탓로를 벗어났던 기억을, 나는 왜 잊었을까?
탓로를 나와 버스를 기다리다가 감기는 더 심해지고, 빡세에서 이틀의 휴식으로 약간의 차도가 생긴 아들은, 무조건적으로 미역국을 먹어야겠노라고, 그래야 낫는다고!
비엔티엔행 야간침대버스를, 그래도 주차장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차를 선택했다면 다행스러워 하며, 2층 맨 앞좌석 높은 곳에서, 아내는 어지럼증으로 거의 기절 상태(멀미약 없으면 아내는 차타면 무조건 얼음)라 나는 한숨도 못자며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돌보며, ‘여행하다 아들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홀로 숫한 상념에 잠겼던 기억을, 왜 그리 쉽게 잊었을까?
아니 나는 아마 날 아내의 생각에, 기분에 공감하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
기다리고 있던 그분(이름은 잊었지만, 게스트하우스 쥔은 항상 그 자리에서 손님을 기다린다.)에게 이 번에도 잡혀, 아내의 ‘나는 싫은데!’라는 말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새 집은 좋네’라며 방을 둘러보고, 계산을 치렀다.
결과는? 아내는 옷도 갈아입지 않고, 드러누워 버렸다. 횟수로 10개월, 여행 중 이런 일은 처음이다. 마치 결혼 초기 시댁에 가기 전날에 했던 행사를 하겠다는 투다! 본인도 잘하는 것이 아니니 밥을 안 먹겠다는 것! 그러니 다른 숙소를 구할 필요도 없다는 것! 내일 아침이면 일어나 길을 떠나겠다는 것!
아이들과 밥 먹고, 특제 볶음밥을 주문해서 가져 왔건만, 볶음밥은 찬밥이 되고, 마침내 아침에는 쓰레기가 되었다.
현지인들에게 물으면 평지라고 하는 길이 오르막이 많은 경우가 종종 있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은 오르막에 대해 느끼는 정도가 잔차 라이더들과는 많이 다르다.
이미 두 번 볼라벤을 오토바이로 돌았건만, 내 기억에도 탓로에서 빡세는 평지 또는 내리막이었다.
하지만, 해발 400에서 200으로, 200에서 600으로, 그리고 다시 200이다.
게다가 하천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급격한 내리막에 급격한 오르막이며, 대리는 또 왜 이리 많은지. 중간에 다리라도 있으면, 다리 상태가 확인이 안 되므로 속도를 완전히 줄여야 하기에 전혀 탄력을 받을 수가 없는 상황!
빡세 외곽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아내 몰래 했었는데, 결국 파수암공원으로 향했다. 현지인들이 숙소가 거기뿐이라고 했기 때문이고, 우리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우회전해서 2km를 달리는 데, 파수암이 폭포이다보니, 역시나 쭉쭉 내려간다. 내일을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이미 어쩔 수가 없는 상황!
좀 전에 들렀던 작은 커피농장을 겸한 홈스테이 숙소가 그리워졌다.
서양인들이 많았다. 나는 아내에게 아이들 영어 공부를 핑계 대기도 했다.
그러나 아들과 나는 정말 맘과 아내의 생각은 달랐다.
통나무 숙소, 게다가 도미토리, 아내는 당연히 반대를 했고, 아들의 간절한 소원에 아내는 마침내 그렇다면 했지만, 이번에 탓로의 기억을 다시 떠 올린 내가 반대해서 결국 길을 떠났었다.
파수암에서 숙소를 구하기 위해서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했는지 모른다. 결국 유일한 레스토랑에 갔는데, 어딘가로 가라고 해서 갔지만, 사람도 없고, 누군가가 다시 레스토랑으로 가라고, 갔더니 이번에 손님 하나도 없는 방갈로에 1000밧에 조식도 없다고 한다.
숙소는 넓기는 하지만 매우 자연친화적이면 매우 관리가 덜 되어 있다. 아마 비수기라서 그런가보다.
방은? 구멍이 슝슝 정도가 아니라, 창문에 나무만 가로세로 질러져 있고, 원숭이도 들어올 정도로 간격이 넓다. 공주모기장에 얇은 매트리스 침상 두 개, 결국 넓은 방에 텐트를 치고 매트를 깔고 잤다. 다행히 침상 아래 매트가 하나 더 있어서 혼자 침낭 속에 들어가 잤다.
1000밧 주고, 텐트에 침낭이라니, 깐짜나부리에서 룸 업그레이드 받아 풀빌라에서 2주간 하루 1000밧 요금으로 지냈는데!
손님은 우리 뿐! 온 숲에 켜 둔 전등 값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덜 아깝다. 더구나, 우리 가족만을 위해서 두 명의 장정이 근처에서 보초를 섰으니......! 어쨌거나 별이 참 아름다웠다.
다음날 부실한 아침을 2만낍씩, 총 8만킵에 먹고, 또 다시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빡송에서 내려가는 길을 만나니 얼마나 반갑던지!
단숨에 내려와서 물가 비싼 빡세 중심지를 피해 외곽에 위치한, 백악관처럼 생긴 더블 로터스 호텔에서 이틀을 쉬었다. 중심가보다 비싸지 않으면서 깨끗하고, 친절하며 무엇보다 조식이 좋았다. 특히 둘째 날은 손님이 적은지, 우리 가족만을 위한 맞춤식 조식에 온 가족이 만족 했다.
8 Comments
gaury 2013.12.19 21:05  
짜요...짜요..짜요..짜요..
그럼 모레 오전쯤에 다리 건너오시나요..
마중 가야겠다...
허자비 2013.12.19 22:57  
감사합니다. 그런데,
김박 두분이 토요일 농카이를 넘어 오시겠답니다. 그러면 일정이 불확실해 집니다.^^
gaury 2013.12.20 00:37  
ㅠㅠ..김박..잔차를 감춰놔야 할듯..
허자비 2013.12.20 18:08  
ㅋㅋㅋ! 너무 뭐라 마시길......! 여기 숙소가 너무 맘에 들어서 아이들이 떠나길 싫어한다는 말을 듣고, 저희 가족을 배려하여 일부러 농카이에서 만나려는 겁니다. 어짜피 라오스 루트로 남부로 향하기 때문에 입국도장만 찍어도 되지만 농카이에서 1박 하는 거랍니다. 그분들 한 곳에 절대 여러날 안 있는 분들이거든요! ^^
한쑤거덩 2013.12.20 11:13  
잘 읽었습니다. 연말, 연초쯤에는 어디에 계실지...?
루앙프라방에서 한 번 뵙기를 기대해 봅니다.
허자비 2013.12.20 18:14  
본래 계획은 가족들과 방비엥 쯤에 자전거를 맡기고(산악지역에서는 차를 잡아서) 버스로 루앙프라방을 가려 했는데, 아내가 멀미가 심해서 루트를 수정 중입니다.
다만 1월 첫 주에 가족들을 두고 손님들 모시고 루앙프라방을 가기는 갑니다만, 어찌될 지는......!
스피커 2014.01.23 11:42  
볼라벤에서아니 팍송에서 짝퉁 루악커피만드시는 훌륭한한국분도있어여 ㅋㅋ
대단한 한국인
허자비 2014.01.31 19:02  
그러게요! 그 짝퉁이 요즘 국내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나보더군요!
방송에도 나왔더군요!
한국 방송의 신뢰도가 심히 의심스럽네요!
조금만 현지 조사해보면 알 것은......, 아니면 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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