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탄도 철기문명: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이것은 폰쌰완 시내에서 잘 사는 집의 담장이다. 불발탄피는 훌륭하게 담을 지지해 주고 있다.
이러한 가옥 형태도 라오스 전통 가옥의 하나이다. 습기를 피하고 동물의 공격을 막기 위해 공중에 띄워짓는다. 이때의 불발탄은 가옥의 대들보가 된다.
다시 폰싸완 정보 센터. 자체로 훌륭한 데코레이션이다. 폰싸완 시내의 거의 모든 여행관련 업체는 이것을 주요한 볼거리로 제공하고 있다.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 앞에 무수한 불발탄들이 세워져있다. 내가 묶었던 도쿤 게스트하우스에만도 적지 않은 양의 불발탄을 찬장에 넣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모은다.
라오스에 미군은 2차대전에서 사용된 전체 폭발물보다 많은 양을 투하했다.
라오스의 국토가 235,000제곱킬로미터로 남과 북을 합한 크기보다 약간 크다.
그런데 라오스 국토의 절반 이상이 미군의 폭격을 당했다.
그러니 라오스 절대 다수의 사람들에게 몽족은 어떠한 존재이겠는가?
더구나 비정규군은 누가 적인지도 모른다.
아이도, 할머니도, 아낙네도 다 전사나 정보요원이 될 수가 있다.
어떠한 이유로도 라오스 족이 몽족을 동물 처럼 사냥하고,
여자를 윤간을 하고 유방이나 성기에 몹쓸 짓을 했다.
중국에서도 소년병들이 활약했는데 이들을 홍소귀라 했다.
베트남에서 미군 뿐만 아니라 한국군도 몹쓸 짓을 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정규병과 싸우다가 죽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군에게 어이 없이 죽어간 전우에 대한 복수심도 작용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쟁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이다.
미국으로 망명한 몽족 지도자들은 내가 보기에 아주 비겁한 모습을 보였다.
몽족의 문제를 인권 문제나 소수 종족의 문제로 분식을 하였으며,
이 이유로 라오스 정부와 라오스 국민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라오스의 라오족은 물론 150여개의 소수 민족들에게 이들의 처신은 어찌 보였겠는가?
지도자를 잃어 항복 조차 할 수 없는 몽족은 수용소에서 굶어죽었고
짐승처럼 학살을 당했다.
지금은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있는 것을 확인했고
라오스 정부와 대화 채널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들었으며
미국이 라오스에 일종의 보상적 성격을 갖는 프로그램에 기여하고 있다는
정말 반가운 뉴스를 'hunted like animals'로 몽족 문제를 인권문제적 시각으로 고발했던
그 프로듀서로 부터 들었다.
난 거기에서 희망을 보았다.
그는 아주 정직했으며, 솔직했고, 잘 못에 대해 인정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일을 할 줄 아는 프로였다.
그에게서 경찰을 하나 소개 받았고, 그는 내게 장애인마을을 알려준 사람이고
라오의 두 청소년을 내 가이드로 보내주었다.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그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면
나와 피의 근친성을 가진 몽골리언이라 할지라도 몽족을 두둔할 생각이 없었다.
인권이나 소수민족 문제가 아주 없다는 뜻은 아니며
그들도 같은 권리를 누려할 우리와 같은 인류이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몽족의 종족적 이기심이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미군이 이겼다면...
그들은 라오스의 소수지만 지배민족이 되지 않았겠는가?
몽족이 진정으로 라오스 정부와 다른 종족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진정한 화해는 없고
세월이 해결해 줄 수 밖에 없는데..
무수한 세대가 흘러 희석될 것이다.
몽족의 지도자들이 그들의 종족적 이기심이 작용했음을 인정하고 라오스 정부와 민족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말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도왔던 미국으로 하여금 라오스와 그 국민들에게 보상프로그램을 하도록 만드는 모습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과하는 것이 될 것이다.
설혹 몽족의 지도자들이 미국과 같이 감행한 전쟁에서의 모든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라오스 정부가 몽족의 지도자들을 전범으로 처단할 것 같지도 않다.
그 프로듀서는 두번을 방문했는데 처음에는 신변의 위협같은 것이 느껴져 3일만에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는 지금 60일 비자를 받아 라오스의 설 명절을 친지들과 함께 즐기고 있다.
심지어 라오스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났지만 이웃나라인 캄보디아와 같은 유혈극이 없이
영국의 명예혁명과 같은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라오스 사람 참 착하다.
정적에 대해서 관대하고.
철딱서니 없이 몽족을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몽족과 다른 종족들 사이를 이간질 시키는 행위 밖에 되지 않는다.
국제정치에 대한 이해없이 몽족 문제에 끼어들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내 솔직한 감정이다.
노파심에 이런 말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 모두에게 민족주의는 엄연한 주류 사조이고 한국이 그럴만한 역량을 갖추게 되었으니까.
진보를 자처하는 자들이 민족주의적 성향이 더 강한 것은 정말 꼴값이다.
언제 진보가 민족주의를 지지했나?
민족의 Liberation을 주장했던 것 뿐이다.
일본이 아시아인임을 포기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이때 비약적으로 아시아에서 민주적 지도 역량을 강화할 때이다.
일본이 역사왜곡과 국수적인 경향을 보이면 보일수록 일본은 아시아에서 왕따가 될 것이고 국민은 편협해 질 것이며
한국에게는 아시에서 지도적 국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민족주의에는 민족주의로 맞서는 여당과 야당, 한국민의 주류적 정서에 나는 동의할 수 없으며
그것이 우리 스스로의 리더쉽을 망치는 것이 될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로 뭉치기는 쉽겠지만.
그것이 진정한 국익에 도움이 될까?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것은 세계시민교육이다.
라오스 사람들, 아니 인간은 대단하다.
무기를 녹여 보습과 삽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무기 마저 생활용품으로 잘 써먹고 있지 않은가?
창조 경제 아녀?
http://www.youtube.com/watch?v=pw7OGcBnD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