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만 하다 돌아온 3박 5일 파타야/방콕 (5) - 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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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만 하다 돌아온 3박 5일 파타야/방콕 (5) - 빅씨

fish4u 21 5177

이번엔 크로스백에 지도랑 핸드폰이랑 수첩이랑 지갑까지 제대로 챙겨서 호텔을 나왔다.

신발속 돈도 찾았겠다 특별히 할일도 없겠다 마음이 매우 안정이 되었다. ㅋ (역시 단순)

그러자 갑자기 엄마한테 아직도 전화 안한게 떠올랐다. -_-;; (나 너무 심했다..ㅡㅡ;)

호텔 옆 세븐일레븐에서 알려준데로 노란색 전화기에 아침에 구입한 카드를 넣고

난생 처음으로 국제전화를 걸어본다. ^^;; (역시나 생전 처음하는거 많다 ㅋ)

엄마가 전화를 받으셨다. 한국은 거의 밤 12시를 향해가고 있었으니 걱정 많이 하셨나보다.ㅠㅠ

로밍이 제대로 안됐는지 전화가 안된다고, 여긴 정말 하나도 안 위험하고, 혼자서도 전혀 문제 없고,
호텔에서 잘 잤고, 오늘은 산호섬도 놀러갔다 왔고, 정말 잼있게 보내고 있다고.. 걱정 마시라고 했다..^^

실제로 파타야는 전혀 위험한 동네가 아닌거 같다. 워킹 스트릿 한복판에서 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안은 상당히 좋은 듯 했다.

날 사줘~~포스의 야한 옷만 안 입고 있다면야 여자 혼자 여행하던 어쩌든 신경도 안 쓴다. ㅋ

가끔 택시나 오토바이 기사가 호객 행위를 할때나 마사지샵 삐끼나 물건 파는 삐끼나 말을 걸 뿐이다. ㅋ

(하지만 남자라면 또 다른 호객 행위가 있을수도 있겠지.. ㅋㅋㅋ 뭘 말하는지 아시리라.. ㅋㅋ)

엄마한테 신발 속 돈 찾은 얘기는 그냥 안했다. ^^;; 괜히 걱정하실까봐...

엄마는 안심하셨는지 그럼 됐다고.. 잼있게 놀다오라고 하시고는.. 귀걸이 하나 사오란 말씀도 잊지 않으신다. -_-;;


홀가분한 마음으로 뭐 먹지.. 하는데 또 아무 생각이 없다.. ^^;;

아침에 호텔 조식을 통해 태국음식이 나한텐 그리 잘 맞지 않는걸 알았으니 뭘먹어야 될지 모르겠다.

일단 무작정 길 지나가는 쏭테우 잡아 탔다. ㅋ (당연히 누군가 타고 있는걸로 ㅋㅋ)

워킹 스트릿은 어제 오늘 하도 봐서 지겨우니(?) 시내쪽으로 올라가 보고 싶었다.

쏭테우 잡아 탈때는 바가지가 무서워서 기사한테 말도 못 붙이고 무조건 탄다.. ㅋㅋ (왕소심)

파타야 구조는 단순한거 같고 어차피 일방통행이 많아 지나가는거 타면 유턴하기 전까진 쭉 갈꺼라는 단순한 나의 생각 ^^;;
(이 생각은 대부분 잘 맞아 떨어졌다. ㅋ)

쏭테우에 탄 후 지도를 펼쳐보니 Central pattaya road의 오른쪽편에 푸드코너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푸드코드면 음식점들이 쫙 늘어서 있는 곳인가?? 그래, 이곳에 가서 그림보면서 시켜먹자.. 결정!

문제는 이 쏭테우는 2nd road를 쭉 올라갈텐데 내가 Central road가 나올때 잘 내릴 자신이 없다는 거다. ㅠㅠ

그때 한 태국인 아줌마가 내 옆자리에 탄다.. 쏭테우엔 맨날 외국인들만 잔뜩 타더니 왠일? ㅋ

아줌마한테 한국말로 된(-_-;;) 지도를 보여주면서 "푸드 코너"라고 했다..

전혀 못알아 들으신다.. ㅠㅠ

Central pattaya road라고 여러번 말해도 못알아 들으신다. ㅠㅠ

어떻해든 날 도와주고 싶어하시긴 하는데 말이 안나오시는 겐지 막 당황해 하셔서.. 내가 더 당황했다.. ^^;;

그래서 푸드코너 근처에 뭐가 있나 봤더니 '빅C'가 써져 있길래 빅씨라고 말했다.

오! 아줌마 얼굴이 활짝 펴진다.. 빅씨는 알아들으셨나보다!!^^

자기가 빅씨가 나올때 벨을 눌러주겠다는 제스쳐를 하면서 걱정하지 말라는 다독거림과 친절한 미소를 지어보이신다..

정말 태국사람들은 참 친절한거 같다.. ^^


그런데 뭐 그다지 걱정할 필욘 없었다..

파란 간판에 써있는 SOI 숫자와 호텔들 간판만 보고도 내가 어디쯤 있는지 알겠더라..

그런데 이 아줌마가 분명히 Central pattaya road 교차로를 지나는 데도 불구하고 벨을 안 눌러 주시는 것이다. ㅠㅠ

아줌마한테 "빅씨, 디스 로드, 노??" 라고 말했더니 아줌마 또 걱정하지 말라는 환한 표정으로 "빅씨, 투, 빠따야" 이러신다..

빅씨가 두군데 있나보다.. -_-;; 아이씨, 사실 내가 갈려는 곳은 빅씨가 아니라 푸드코너라구요~ ㅠㅠ


그래, 아무데서 먹으면 어떠랴.. 이왕 이렇게 된거 빅씨도 가보지, 뭐.. 이럼서 걍 냅뒀다. ㅋㅋ (역쉬 단순..)

알카자를 지나자 빅씨가 써진 노란 간판이 보이고 아줌마가 벨을 눌러줘서 내렸다.

기사한텐 10밧만 주고 잽싸게 도망갔다. (뒷통수 따갑다 ㅋㅋ)

내려보니 분명 빅씨 간판이 보였는데 입구를 못찾겠다. -_-;;

결국 길거리 지나다니는 사람들한테 물어서 이상한 주차장 입구쪽으로 들어갔는데

나중에 보니 무슨 페스티벌 센터라고 써진 건물로 들어가면 빅씨랑 다 통해있는 거였다. ㅋㅋ


이왕 온거 빅씨를 구경했다. 까르푸 같은 곳이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깔끔한 대형 할인점이었다.

그런데 나 여기서 눈 뒤집히는 줄 알았다..

물건이 너무 싼것이다~~ 이럴수가.. ㅠㅠ

선착장에서 50밧 주고 산 쪼리는 똑같은게 10밧 코너에 쌓여 있었고 산호섬에서 100밧 주고 산 반바지는 버젓히 29밧이란 명찰을 달고 있었다. -_-;;

아침에 워킹 스트릿에서 150밧을 부르던 샌달은 23밧 코너에 쌓여 있는게 아닌가.. 완전히 똑같은게 말이다..

아, 욱한다! ㅡㅡ^

빅씨를 돌면서 파타야 현지 물가를 알아봤다. (말그대로 알아만 봤다. ^^;;)

디카랑 엠피쓰리는 의외로 한국물가랑 비슷했고, 옷이나 수영복은 매우 쌌고, 속옷 코너를 갔는데 정말 쌌다..

어제 세븐 일레븐에서 봤던 치약이나 빗같은 생필품도 여기랑 비교하니 바가지였던 것이다.

만약 꼭 필요한 물품리스트가 있다면 먼저 빅씨에서 모두 사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을것 같다.. ㅎㅎㅎ

그냥 나오긴 뭐해서 23밧짜리 샌달 하나 사서 화장실에서 갈아신었다. 엄지발가락에 안 끼우니 진짜 편하다. ㅋ

더러워지고 불편했던 50밧짜리 쪼리는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우습게도 이 쪼리를 또 누군가 빨아놓을것 같은 착각이 막 든다..(신발 노이로제? ㅋㅋ)


빅씨 문을 열고 나서니 무슨 센트레 프라자인지 뭔지랑 연결되어 있는데 이곳도 그냥 쇼핑몰이다.

악세사리 가판대가 많이 보이길래 엄마한테 줄 귀걸이 하나 고르기로 했다.

깔끔한 쇼핑몰안에 있는 가판대라서 비쌀듯해 긴장했는데 길거리 노점과 달리 이곳은 전부 가격표가 붙어있다.

92.9% silver라고 써진 거미모양 귀걸이 하나 골랐는데 뒤쪽 가격표를 보니 55밧이라고 써있다.

순간 너무 싸서 의심마저 들었다. ㅋㅋ

먹을 곳을 찾아 밖으로 나왔다. 외국인들의 쇼핑거리인지 깔끔하고 고급스런 음식점이나 피자헛 등이 보인다.

'MK수끼'라는 곳도 보인다.. 뭔진 잘 모르지만 많이 들어본 곳이다.. 먹어보고 싶다..

그러나 소심증이 심한 나는.. -_-;; 창문밖에서 침만 흘렸다... ㅡㅡ;;

(처음으로 혼자 온것이 심히 불편하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ㅋㅋ)

창문밖에서 쳐다보니 혼자 온사람은 안 보인다. ㅠㅠ 사람도 굉장히 바글바글하다..

게다가 무슨 샤브샤브같은 느낌의 음식들을 먹는데 혼자먹기 뻘쭘한 것이다..ㅠㅠ

결국 포기하고 돌아서 나오다보니 'Thai Thai'라는 간판의 깔끔한 태국전문음식점이 보인다.

문밖에 세워져 있는 선전문구에는 뚬양꿍 등등이 그려져 있다.

그래, 태국에 와서 뚬양꿍을 안 먹어볼수는 없지... 그런 생각으로 일단 들어갔다. ^^;;



문안에 들어서자 태국인 종업원이 와서 뭐라뭐라 묻는데 못알아듣겠다.

뭐라고 묻든 말든 "능 콘 카"(한명이요)라고 말했다.

종업원이 잠시 어리둥절 하더니 키득 웃고는 나를 창문가 자리로 안내한다. (또 뭐 삽질했나?)

메뉴판을 갔다줬는데 좋은데라 그런지 전부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안심했다. ㅋㅋ

스페셜 세트라고 해서 뚬양꿍이랑 오믈렛이랑 밥이랑 세가지가 110밧인가? (기억 가물가물) 써있었다.

그러나 난 오믈렛을 오므라이스 같은거라고 착각하고 구지 밥까진 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뚬양꿍, 오믈렛, 닭날개튀김이랑 물을 시켰다. 그냥 그림 찍었다. ㅋ

기다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지나가는 종업원 불러서 "마이 싸이 팍치"라고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ㅋㅋ

(팍치의 맛이 궁금하긴 했지만 그런 모험은 너무 위험했기에.. ㅋㅋ)

음식이 나왔는데 바로 후회했다. ㅠㅠ

닭날개튀김은 어제 오뎅꼬치를 먹을때 느꼈던 태국스런 향이 가미되어 있었고

오믈렛은 그냥 계란야채부침같은 거였다. 전혀 태국스럽진 않았지만...

뚬양꿍은 특이한 맛이었다. 이상한 향이 코끝을 자극했고 약간 맵고 약간 짰다.

결국 난 반찬만 잔뜩 시킨 이상한 주문을 한것이다. -_-;; 어쩐지 자꾸 라이스는 안 시키냐고 묻더라.. ^^;;

할수없이 쪽팔리지만 종업원을 불러서 라이스를 시켰다. ㅋㅋ

안되는 영어 떠듬거리면서 이젠 라이스까지 시켰으니 스페셜 세트를 시킨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는데 그렇게 안된단다...

또 삽질했다. ㅠㅠ

일단 오믈렛은 다 먹고, 닭날개 튀김도 억지로 밥에다 대충 발라 먹었는데, 뚬양꿍은 도저히 못먹겠다..

혹시 이게 팍치 맛인건가? 갑자기 너무 궁금했다.

지나가는 종업원을 불러서 "마이 싸이 팍치"라고 말했더니 종업원이 갸우뚱?하더니 주방에 뭔가 물어보러 간다..

(나중에 수첩을 뒤져보니 마이 싸이 팍치란 말은 '팍치 넣지 마세요'란 뜻이더라.. -_-;;
이미 음식이 다 나왔는데 나중에 팍치 넣지 마세요라고 말했으니 이상할 수밖에.. 쩝...)

어쨌든 주방에 물어보더니 팍치 안 넣었단다.. 나보고 맛이 이상하냐고 묻는다..

그래서 맛이 이상하다는 몸짓을 했더니 종업원이 미안해하면서도 뭐가 이상한건지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이다. ㅋㅋ

새우랑 버섯만 건져서 간신히 먹다가 이상한 맛을 내는 범인을 발견했다.

무슨 뿌리를 썰어놓은 건데 한마디로 생강 같은 거였다.

내가 그걸 건져서 이 맛이 이상하다고 말했더니 종업원이 그건 뭐라고 부른다고 태국말로 알려줬는데 까먹었다. ㅋ

주방에 가더니 뭐라뭐라 말해준다. ('팍치가 아니라 ***가 맛이 이상하데..'라고 알려주는 듯 했다 ㅋ)

어쨌든 배는 부르니 만족한다. 태국에 와서 태국음식을 먹는건 당연한거야..라면서 위안했다. ^^;;

이번엔 산호섬 식당에서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팁을 놓고 나오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20밧 한장을 올려놔야 할지, 두장을 올려놔야 할지 잘 모르겠다. ㅠㅠ

곰곰 생각해보니 태국에선 한국돈도 받는다는 여행기를 읽었던 기억이 나서 천원한장을 테이블위에 올려놨다.

또 팁 문화가 익숙치 않은 나에게도 천원쯤이야 별로 아까운 기분이 안든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였다.

카운터로 가서 계산서를 달라고 했다.

용지를 보니 무슨 봉사료인지 뭔지 각 품목마다 1밧씩 붙어있었다. -_-;;

뚬양꿍, 오믈렛, 라이스가 묶여있는 스페셜 세트로 시켰으면 1밧만 붙고 마는걸 결국 3밧의 봉사료가 붙은거다. ㅡㅡ^

어쩐지 이미 계산되서 세트로 바꿔줄수 없다고 어쩌고 저쩌고 설명하던게 이런 뜻이었던 가보다. ㅋㅋ 또 삽질했네~ㅎㅎ

닭날개튀김, 물에도 1밧씩 봉사료가 붙어있다. ㅡㅡ;; 음... 그런거구나~

어쨌든 봉사료 5밧 포함해서 전부 193밧이 나왔다.

200밧 내니 7밧을 거슬러 줬는데 그냥 팁이라고 하고 안 받을껄 좀 찝찝하긴 했다. ^^;; (이번엔 팁에 대한 노이로제? ㅋ)

나올려는데 갑자기 종업원이 헐레벌떡 다가오더니 내가 올려둔 천원을 내민다. 두고갔다는 말과 함께... ㅋㅋㅋㅋ

팁인데 그걸 내가 깜박하고 놓고 간걸로 착각했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팁!" 이러니까 헉!하고 놀래더니 감사하다며 무지하게 좋아라한다. ^^;;

천원짜리를 들고 주방쪽으로 가더니 막 자랑한다. -_-;; 한국돈 처음 봤나보다..

(한국돈도 두루 사용된다는 여행기는 뭐였지?? ^^;;)

시계를 보니 11시다. 하루에 한번은 꼭 맛사지를 받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맛사지샵을 찾아 나섰다.

분명히 쏭테우를 타고 빅씨로 오는 길에 큰 맛사지 센터 건물을 봤었는데 한참 걸어도 나오질 않는다. ㅠㅠ

할수없이 호텔앞에서 받기로 하고 하드락 호텔 아래쪽에 있는 골목길을 걸어 해변길로 갔다.

이놈의 파타야는 일방통행이라서 내린곳 반대편에서 또 타면 안되고 골목길을 통해 딴 길로 가야 된다는 단점이... 쿨럭


해변길에 도착한 김에 파타야 바닷가를 구경해보기로 했다. 사실 산호섬 해변은 구경했지만 파타야 해변은 구경못했다.

길 바로 옆이 해변이었다. 마치 해운대에 와있는 착각이 잠시 들었다.

낮에 산호섬의 아름다운 경치와 고운 모래사장을 본 뒤라 약간 실망했다. 모래도 곱지 않았고 모래사장도 넓지 않았다.

주변엔 외국애들이 사진찍고 소리지르고 난리났다. ㅋㅋ

나도 잠시 공원(?) 벤치에 앉아 사람 구경하면서 앉아 있어봤다. ㅋ (그냥 난 시간에 쫓기지 않아 포스를 내보고 싶어서리... ㅋㅋ)

근데 살짝 무서웠다. 처음으로 무서웠다.

왜냐면 외국애들 술병을 다들 들고있다. 요놈들은 밤낮없이 맥주병을 껴앉고 산다. -_-;;

게다가 강아지가 아닌 큰 개들이 해변에 너무 돌아다닌다.. 눈알이 없는 개들도 있고.. 다리가 없는 개들도 있다..

혼자 벤치에 앉아있다보면 누군가 말 걸까봐 무서워졌다.. (혹시 공주병? ㅋㅋ)

얼른 길가는 쏭테우 잡아타고 워킹 스트릿으로 돌아왔다.

요 쏭테우 넘 좋다. 하도 많아서 손만 들면 두세대가 선다. ㅋㅋ 물론 소심하여 가장 사람 많은 놈으로 탄다. ㅋㅋ

워킹 스트릿은 쏭테우가 못 들어가기 때문에 그 앞에서 꺽는다. 그때 얼릉 벨누르고 내림 된다.

워킹에 돌아와 벌레파는 아줌마를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ㅠㅠ

아~ 벌레~ 구경하고 싶었는데.. ㅠㅠ (먹고 싶었던건 아니다. 오해마시길. -_-;)

대신 어제 그렇게 찾아해맸지만 보이지 않았던 쌀국수집이 자꾸 눈에 띈다. ㅡㅡ^ 쳇.. 지금은 배부른데..

워킹 스트릿에서는 자꾸 기웃거리게 된다.

난 유흥쪽은 문외한인데다가 술도 못먹고 여자 혼자라서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결국 용기가 안 났다.

그냥 밖에서 구경했다. ㅋㅋ

봉잡고 일제히 춤췄다가 쉬었다를 반복하는 착한 몸매의 언니들(?).. (무슨 살색 스판옷을 입고 있어서 난 벌거벗은줄 알았다 ㅋ)

디스코장도 있는데 밖에선 안이 잘 안보였다. 문 앞엔 문지기(?)같은 건장한 청년들이 지키고 있다. -_-;;

무슨 무에타이? 킥복싱?같은 경기를 하는 바도 있었다. 밖에서 빼꼼히 쳐다보고 있으려니 한 태국남자가 악수를 청하며 말을 건다.

"Hi, nice meet you. Where are you from?"

유창한 영어를 하면서 악수를 하자는 태국인이라... 흠...

난 무서워서 힐끗 보고는........ 무시했다......... -_-;; (뻘쭘히 내민 손을 거둔다. ㅋㅋ)


에구, 또 구경하다가 시간 다간다. 12시가 넘었다. ㅋ

눈에 띄는 데로 마사지샾에 들어갔다. 가격이 유리에 붙어있는데 어제 오늘 다녀본 결과 이 동네는 가격이 다 똑같다. ㅋㅋ

발 마사지 한시간을 선택하고 넘 피곤하여 잘려고 했다.

근데 손님이 나밖에 없어서 그런지 샵 주인이랑 날 맛사지 해주는 언니랑 자꾸 말을 건다. ㅠㅠ

이 둘은 열심히 영어실력을 늘릴려고 노력하는 듯 했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너무 반가워라 하면서 자기 작년에 한국에서 맛사지하다가 돌아왔단다.

주인언니 아는 단어 다 말해본다. ㅋㅋ "감사합니다, 아파요, 안녕하세요, 또오세요, 간지러워요" 주로 이런 단어를 안다. ㅋㅋ

그러더니 날보고 한국인인줄 알았단다. 일본인은 얼굴이 못생겼는데 나보고 이쁘다면서 한국인은 얼굴이 이쁘단다. ㅋㅋ

아부도 잘한다. -_-;;

(나 오늘 하루종일 일본인으로 착각당했거든? 그럼 내가 못생겨서 그랬단 거잖아? ㅠㅠ)

이왕 수다떨기 시작한거 궁금한거 다 물어보기로 했다.

여기 한국사람 많냐고 물었더니 별로 없고 대신 프랑스인이 많다고 한다.

한국에선 왜 돌아왔냐고 했더니 그냥 힘들었단다.

그동안 내가 구사해본 태국말도 물어봤는데 정말 발음이나 억양이 많이 틀렸단걸 깨달았다. ㅋㅋ

예를들어 뒤에 '카'를 붙일때도 '카!'하고 짧게 발음하는게 아니라 '카~~~~~~~~아'하고 길게 한다.

발음도 'r'발음이 섞인다. '아러이 막'(맛있어요)가 아니라 '아ㄹ러이 막' 이런 식이다.

신나게 태국말 배우다 보니 벌써 한시간이 되었다. (어제 받은 곳보다 덜 시원했다만..ㅠㅠ)

친해져서 그런건지 원래 주는건진 모르지만 허브차를 한잔 준다.

따뜻한 허브차 먹다보니 졸음이 물밀듯이 쏟아진다. ^^;;

하루가 정말 길긴 했다. 산호섬 가고 신발찾아 삼만리하고 시내도 갔다오고 ㅋㅋ

어제 아침엔 내가 서울에 있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태국온지 일주일은 된거같다. ㅋㅋㅋ

나올때 또 천원짜리로 팁을 줬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천원짜리가 덜 아까운 기분이 들기 때문에 ㅋㅋ 히히

어제 간 맛사지 샵에서는 40밧을 팁으로 줬었는데 좀 아까웠다. ^^;;

(사실 어젠 20밧짜리 하나 내밀었더니 카운터 아줌마랑 나 맛사지한 아줌마랑 동시에 "에~~~~~~~~~~~" 이러길래

울며 겨자먹기로 20밧 더준 거였거든. -_-;; 무서버..)

오늘 날 맛사지해준 언니는 천원짜리 받더니 신기하단 듯이 매우 감사히 받는다.

그러나 한국에 있다 왔다는 주인 아줌마, 한눈에 한국돈임을 알아보더니.........

이건 30밧밖에 가치가 없다고 이왕 주는거 태국돈으로 40밧 주면 안되겠냐고 한다. -_-;; 컥~ (팁은 참 철저하게 받네)

할수없이 천원짜리 돌려받고 40밧을 줄려고 했는데 잔돈이 없다. 50밧짜리 한장 딸랑있다. ㅠㅠ

또다시 울며 겨자먹기로 50밧짜리 줄수밖에 없었다.. (거따대고 10밧 거슬러 달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 ㅋ)

종업원언니 50밧 받더니 눈 똥끄래지면서 컵 쿤 카를 외친다. ㅎㅎㅎ

그 모습에 아까운것도 잊고 쓰왓디 카를 외치며 나오니 문밖까지 배웅하면서 내일도 또 오란다.. ^^;; (내일은 방콕가~ㅎㅎ)

너무 피곤해서 마사지 샵에서 호텔 내방까지 30초만에 날라서 들어왔다. ㅋㅋ

대충 씻고 TV 켤 생각도 안하고 그냥 쓰러져 잤다.

(새벽에 일어나서 담요로 똘똘 말고 다시 잤지만.. ㅋㅋ 추워~~~~)

드디어 내일은 방콕에 가는 날이다...

뭔가 아쉬운 파타야의 마지막 날이었다...

(농눅 빌리지도 못가고 시암사우나도 못가고 미니씨암도 못가고.......... 3박 5일에 뭘바래 ㅋ)

21 Comments
fish4u 2007.03.02 01:44  
  여행기 너무 늦게 올리네요. ㅋ 죄송합니다.
설 세고 나서 중국도 놀러갔다 왔어요. ^^;;
중국은 왠지 밤에 돌아다니기가 무서워서 호텔에만 있다보니
태국만큼은 잼있지 않았지만 나름 좋았어요. ㅎㅎ
다들 제 여행기 많이 성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별로 웃긴 얘긴 아닌데 많이들 웃어주시네요? ^^;;
요술왕자 2007.03.02 02:22  
  기다렸습니다~ ㅋ
1000원 팁받은 식당 종업원은 아마 1000원이 가치가 많은줄 알았을 거에요.
우울쟁이 2007.03.02 02:54  
  기다렸어요~ 너무 ㅋ
월야광랑 2007.03.02 03:11  
  넵, 잊어 먹을 뻔 했습니다.
역시 여행은 돈만 제대로 챙기면 되는 거였어. ^.^
3월말에 태국에 혼자 가는 저도 fish4u 님의 소심함에 물들어 여기 저기 힐끔 힐끔 쳐다 보기만 하다 돌아 올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jjung~ 2007.03.02 04:02  
  드디어 컴백 하셨네요~~ 기다렸어요.^ ^ 그 와중에 중국까지 다녀오시고..넘 부럽습니다~
참새하루 2007.03.02 05:47  
  여행기를 너무 재미있게 쓰시네여
fish4u님 마음속에 들어가서 함께 구경다니는것 같아요
F.O.M 2007.03.02 09:12  
  저두 너무 기다렸어여...
여행기 넘 재미있구여..다음편 기대할께여~~~
gill이오 2007.03.02 09:50  
  그동안 눈이 빠질뻔했습니다 잼있네요..담편은 언제?
유령냥이 2007.03.02 10:27  
  생강 같은건 아마도 '갈랑가'일듯..
월야광랑 2007.03.02 10:42  
  근데요, fish4u 님 이번 여행 주제가 신발 갈아신기 인가요? ^>^
길 가다 마음에 드는 신발 있으면, 갈아신기? :-)
cashking 2007.03.02 11:18  
  fish4u 님 여행기에 응근히 중독되어가나 봅니다.
너무재미있고 흥미있읍니다.
오늘은 혹시 다음글이 올라오지안았을까.
나도 모르게 들어와 확인하는데.
이정도면 중독된것 맞조??ㅎㅎㅎ
다음글 기다리겠읍니다.
뿌리~ 2007.03.02 11:37  
  많이 기다렸어요. 다음글도 꼭 올려주세요.. 저도 팁문화가 익숙치 않아서 혼자 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 ㅎㅎ
순진무구녀 2007.03.02 12:32  
  ㅋㅋ 저도 혼자 여행을 가고싶긴하지만
혼자가면 저러한 안좋은 점들이 있어 조금 외롭기도하고
그래서 좀 겁이나요~~+_+ㄷㄷㄷ~
월야광랑 2007.03.02 15:33  
  근데 귀걸이는 사셨어요? ^>^
덧니공주 2007.03.02 23:25  
  님의 여행기를 얼마나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는지...
고새 중국까지 진출하셨던 거군요.ㅋㅋㅋ
빅씨가 그렇게 싸다니,전,땡화생? 백화점으로 가볼라구 했는데,,,ㅋㅋㅋ
쫄면찔겨 2007.03.03 00:33  
  진짜 눈빠지게 기다렸어요 ㅋㅋ
너무 재밌게 잘쓰세요~
태수국빈 2007.03.03 02:52  
  ㅋㅋ 저도 이번에 혼자 여행가는데 님의 글 재미있게 읽고 있어욥!!
goodterry 2007.03.05 13:34  
  10일쯤 다녀오시지...그럼 더 잼난 얘기 오래 들을수 있을텐데... ^^
흐음..., 2007.03.06 14:42  
  드디어 올라왔군요....  기다렸어요^^
tlsgusgh 2007.06.16 11:27  
  돈 쓰는데 너무 인색하시군요
꼬비 2008.07.01 12:15  
  ↑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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