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7. 빛과 어둠 -파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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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7. 빛과 어둠 -파타야]

톨제이 8 1431

방비엥에서 비엔티엔..
비엔티엔에서 농카이로 건너간 뒤,
농카이에서 다시 방콕으로..
방콕에서 파타야로...

아침 9시부터,
그 다음날 아침 8시까지..

23시간 가까이 꼬박 버스에 타고 있었더니,
피곤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아....그냥 한방에 갈 수도 있었으나,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계속해서 환승에 환승...




오랜만이야 파타야..꼬박 1년만이네.
사실 내게 파타야를 들릴 이유라고는 깨비형을 보는 것 하나 밖에 없었다.
아무튼 그리하여 일행들을 유혹하고 유혹해서, 파타야로 함께..





파타야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버스터미널 앞에 자리한 도깨비 여행사로...
형한테 전화를 했더니 빨리 오라고...




보자마자, 배낭여행자 차림이 그게 뭐냐고 구박하신다.ㅎ
좀 깔끔하게 보이려고 청바지에 흰 티를 입었었던 거 같은데...
그래서 냅다 빠이에서 산 히피 옷을 입음...

옷을 그렇게 갈아입자마자,
깨비 형님 왈,
'투어 가야되니까 빨랑 가자.'

'네!?....;;;'

버스 안에 뻗어있느라,
녹초가 되었던 우리는 결국 어쩌다보니,
깨비 형의 가이드를 받고 있었다.




아..비치로드도 오랜만이야..ㅠㅠㅠ
저번 여행에서 파타야는 사실 꽤나 우울했었는데,
이번 파타야는 형님도 있고, 일행도 있어서 그랬는지,
꽤나 들떴었다.

마치 인천에서 방콕에 막 떨어진 느낌.




알고보니, 가족 한 팀이 이미 예약한 상태라, 우리는 그저 따라갔다.





스피드 보트를 기다리는 우리는 진짜 엌 소리나게 지쳐있었다.




스피드 보트가 도착하고...
출발!



파타야 시티에서 점점 멀어진다.



어느 순간 바다빛이 바뀌고..



엉?..........




꼬란이 아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얼마 전에 개척(?)하셨다며, 바로 옆에 있는,
꼬삭으로 들어왔다.




꼬삭은....



꼬란보다, 훨씬 깨끗하고 조용했고, 놀기도 좋았다.
진짜 너무 좋았음..




형님의 권유로 바나나보트도 타고...




스노클링도 하고....


* 여기서 잠깐
후에 푸켓편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파타야에서의 스노클링은 푸켓의 스노클링보다 상대적으로 심심한 편이다.
물고기도 적고, 일단 조용하다.. 더불어 바다 밑바닥에 볼거리가 좀 심심함...

그렇지만, 역시 스케쥴 때문에 방콕과 파타야를 연계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스케쥴로 인해 스노클링을 경험삼아 해보시려는 분들은 해보는 편이 낫다.
푸켓에서 하기 전이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저 당시에는 진짜 재미났음 ㅋㅋ
너무 재밌어서 스노클링 포인트에 세워둔 보트 먼저 가라고 하고,
놀다가 해변까지 그냥 고대로 헤엄쳐서 감 ㅋㅋ..




제트스키도 탔다.
바다 위에서 즐기는 스피듴ㅋㅋㅋㅋㅋㅋ
스쿠터를 탈 수 있게 용기를 줬음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열심히 놀다보니, 신기하게도 피곤은 싹 가셨고,
본토로 돌아온 뒤에 한식당에서 한정식을...
진짜 메인도 메인이지만, 반찬들이 너무 맛있었음 ㅠㅠ

일단 오전에 숙소를 안 잡은 탓에, 움직이기도 귀찮고 해서,
깨비형의 배려로 도미토리에 짐을 풀었다.
그리고 대충 파타야 로드를 한바퀴 돌러..

나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은 코끼리 농장으로 투어를 간다고 해서,
나는 일단 파타야 로드를 걷기위해
빅씨로...



편이점에서 사도 될 껄,
굳이 빅씨에 와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 요구르트들...
오른편 2번째 칸에 있는 녹색 요구르트가 제일 맛있다.
진짜 너무 맛있어서..
한국에 올 때 잔뜩 사들고 옴...





그리고 항상 고민해왔던 빅사이즈 요구르트도 도전...
했으나 실패.... 절반 마시고 나니까,
포ㅋ풍ㅋ변...

투어를 다녀온 일행들은 또 알카자쇼를 간다고 그래서..
나는 봤던 거니 역시 패스...

혼자서 저번 여행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파타야 쏘이3부터 워킹까지 걷고 다시 쏘이3까지 돌아왔다.
새로 바뀐 건...딱히 없었는데, 센탄 백화점이 생긴 거랄까...
혼자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너무 피곤해서 마사지 받으러 ㄱㄱ.

아 진짜 새로 태어나는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때가 다 되어서, 빅씨에서 나머지 시간을 보내기로 하는데..

완전 귀여운 아저씨 목격..




개인적으로 진짜 부러웠음.
저 양쪽에 있는 원숭이들은 음악에 맞춰서 움직이는 데..
고 가운데서 자기 와이프 보라고 덩실덩실 애교작렬....

후우....부러웠음..




다시 도깨비 여행사로 돌아옴...
도깨비 도미토리에서 보이는 해질녘 풍경.



이놈의 모기들...


그래도 피곤한 하루가 지나며,
마시는 맥주 한잔은..
깨비형님꼐서 마련해주신 해산물 및 삼겹살 구이 파티..

어쩌다보니,
깨비형님의 아시는 형님 분이신지,
친구 분이신지 하는 분이 놀러오셔서,
썰을 아주 재밌게 풀어주시길래,
듣고 수다를 떨다가,

한 친구가 꺼낸 한국 라면에,
그 형님이 반하셔서,
한 턱 쏘신다고,
운영하신다는 가게로 놀러갔다.



난 그냥 동네 가라오케나 되겠거니 했는데..
아니 이건...

웨이터 중엔 박찬호도 있고 이승기도 있었..



술은 다들 어느 정도 하고 온 상태라서,
간단히 했던 것 같다.



그리고선...
신나게 놀았지 뭐..


그리고선 형과 함께 워킹스트릿 투어..
다시 깨비형네 도미토리로 돌아와서 잠들었다.



완전 피곤.
그래서 다음 날은 다른 좋은 방을 찾아 삼만리..



새로 생긴 센탄백화점도 구경하고..




그리고 득템한 방!!...
투베드에 원래 천오백밧인 방이
프로모션 기간이라서 천밧...
생긴지 얼마 안되서 그런 지,
정말 깨끗했다.



이 날은 하루종일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놀다가,
배고프면 밖에 나가서 밥 먹고,
밤엔 스타다이스 나이트 갔다가 재미없어서 나오고,
다시 워킹스트릿 구경 갔다가 하루를 마무리 했던 거 같다..




위 음식은 이번 파타야에서 얻은 가장 큰 즐거움이었음.
뇌를 뒤흔드는 맛이었달까..


-
파타야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없는 게..

사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파타야는,
휴양도시이면서도, 퇴폐적이고 문란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여행에서의 파타야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저번 여행기에서도 차마 쓰지 못한 얘기들.
쓸까 말까 많이 망설였었던 것도 사실이고,
차마 쓰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내가 느끼기에,
파타야는 태국의 그 어느 곳보다,
밝음과 어둠의 대비가 큰 곳이다.

화려한 호텔과 리조트들을 앞 뒤로,
펼쳐진 해변과 펍,
그리고 심지어 클럽이나 나이트에도,
몸을 파는 남자와 여자가 있다.

그 안에서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저번 여행에서의 일이었다.
다들 함께 가자고 해서 펍에 갔었다.
나이트에서 놀기 전에 펍에서 일단 좀 취해야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파타야의 펍은 다른 곳과 다르게,
몸을 팔려는 여자들이 득실거리고,
빨간 불빛으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럼 없이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건,
아마도 개방되어 노천카페 형식으로 된 곳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내 말 상대가 되어준 여자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라이프 사이클을 가지고 살아간다.
중, 고등학교 때부터 이런 일에 뛰어 들면서,
계속해서 일하고, 스물넷 쯤이 되면,
아무도 찾아주지 않기 때문에 일을 그만 두고,
그 동안 모은 돈으로 부모님도 도와드리고,
자기만의 노점상이나 가게를 잡는다는 것.
그리고 그게 계속해서 반복될 거 라는 것도 그녀는 내게 말해줬다.

물론 그녀가 내게 동정표를 얻기 위해 그런 이야기를 꺼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녀가 다음 이야기를 했다.
자기 친구가 하나 있는데,
걔는 자식을 이쁘게 나아서 연예계 데뷔라도 시켜서 인생역전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유로피안과 자고 다니면서, 임신을 했고,
그 애를 낳았다고.

그 뒤부터 즐겁기만 하던 파타야가 무겁게 느껴졌다.
거리의 수많은 펍과
해변과 나이트클럽 등에서,
날 유혹하는 수많은 여자들이 있어서,
잠시나마 즐겁다고 생각한 게 엄청난 무거움이 됐다.

여자들이 옷을 벗고 춤을 추는 아고고바에 가도,
그런 유혹들을 받아도 더 이상 즐겁지 않았다.
파타야는 햇볕이 밝고 뜨거운 편이다.

그 햇볕과 하늘 아래,
비단 유러피안 할아버지들 뿐만 아니라,
많은 남자들이 여자 혹은 남자의 손을 잡고 걸어다닌다.

그 광경은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한번은 아침을 자주 먹었던 카페가 있었는데,
그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이 너무 예뻐보여서,
친구라도 되고 싶어서,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고,
하다가 파타야의 마지막날 이메일 주소라도 물어봐야겠다 싶어서,
찾아갔더니 그 친구는 없었다.

그 대신에 돌아오는 길에,
유로피안 할아버지와 함께 손을 잡고
호텔에서 나오는 그 친구를 볼 수 있었다.

항상 웃고 있었던 그 친구의 얼굴은
이상하게도 어두웠다.

난 그 친구에게 차마 이메일 주소를 물어볼 수 없었다.

파타야는 즐겁다.
그리고 무겁다.

그 광경들이 매번 내게 많은 것을 준다.
물론 깨비형과 함께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세를 너무 많이 지기도 했고..
항상 보고 싶은 형이기도 하고..

다시 또 그 땅을 밟을지는 사실 모르겠다.
깨비형을 보려고 잠시 들리는 정도라면 모를까.

다시 말하자면,
사람들이 파타야에 대해서 물을 땐 나는 최대한 솔직하게 얘기한다.
그렇지만 그 곳이 여행지로써 나쁘다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그 공간이 당신에게 또 어떤 이미지와 생각을 선사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물론 퇴폐와 문란함에 빠져서,
여행을 잊어버리는 이들도 많다.

다만 정말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절대 한번쯤 그곳의 풍경을 봐야하지 않을까.

 

8 Comments
열혈쵸코 2011.02.20 01:13  
아.. 그래서 제목이 빛과 어둠이로군요. ^^
꼬삭섬의 예쁜 물색에 반했다가..
파타야의 어두움에 대한 인상적인 글도 잘 읽었습니다.
툴제이님 글 덕분에 앞으로 이곳으로 여행을 가실 많은 분들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겠네요.
톨제이 2011.03.01 01:07  
감사합니다. ^^;
그냥요그냥 2011.02.20 12:44  
꼬삭...꼬란하고는 차원이 다르네요...그나저나 스노쿨링 할 때 뭐 볼만한게 있던가요?
톨제이 2011.03.01 01:09  
볼만한 게 있다기보다...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경험상 해보시는 게 나을 듯한 고런 느낌이랄까요..
바람의아들^^ 2011.02.20 22:16  
태국을 여행 하셨군요. ㅎ  아직은 태국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기 힘들어 하시는 거 같네요
톨제이 2011.03.01 01:08  
'ㅛ' 아뇨 전 태국을 너무 사랑합니다 ㅎ...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아직도 노력중입니다만..
likesc 2011.02.21 02:32  
이국남자의 편견이 섞인 눈으로 보니-

확실히 태국에서 눈에 띄는 현지여성 중 상당수는 님말대로 유럽남자들과 어울리더군요.

마분콩 근처의 한 엄마 거지는 딸아이가 웃으며 땅바닥을 핥아도 아이가 아니라 지나가는 관광객들 눈만을 살피던게 내 기억에 납니다.

나는 그들과 내가 지나쳤던 팟봉과 나나에서 일하도록 딸을 파는 시골에 있을 태국의 어떤 부모들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지나치게 간편한 말일진 몰라도

왠지 그들보다 칼립소에서 일하는 형들이 더 행복해 보였고

며칠 후 가 본 씨로코나 스카이 바 위까지 비춰진 방콕의 불빛이 곱게만 보이질 않았습니다.
시에라이언 2011.02.21 18:52  
많은 사진들이 정말 보기 좋게 포스팅되어있어서 참 잘보고갑니다

다들 살아가는 방식은  틀리고 나라와 주변환경이 사람들을 만드는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한국에서 태어난걸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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