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추석- 혼자 가는 코사무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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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추석- 혼자 가는 코사무이 1

혜은이 12 5712
 

“기록은 기억에 우선한다”

근데 나는 싸이질도 안하고, 블로그도 안키우기 때문에.. 되도록 태사랑 같은 여행 사이트에 후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이상은.. 사진도 없는 썰렁한 후기를 굳이 쓰는 이유 내지는 변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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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월에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어서 여름 휴가를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10-12월에는 다른 후덜덜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때문에 추석에 붙여서 7박 9일 휴가를 가기로 했다

비행기 연결이 안되어 첫날은 공항근처에서 자니까 실제로는 6박 8일이다

어디를 갈까??


바다를 보고 싶은데 푸켓은 우기이다

2-3년 전 가을에 갔다가 정말 습하고 꿀꿀했던 기억이.. ㅠㅠ

근데 코사무이는 푸켓과 반대편에 있어서 건기처럼 날씨가 좋다는데??

좋아좋아.. 코사무이 낙찰!

한국사람들이 주로 신혼여행으로 가는 곳이라는데 혼자 가려니 꿀꿀하지만 설마 추석에 염장지르러 오는 사람은 없겠지? ㅋㅋ..


아주 일찌감치.. 2월에 표를 질렀다

그리고 “코사무이 100배 xxx”라는 책을 인xx크에서 주문했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열공 모드.. ^^


사무이와 따오를 엮을까, 아니면 따오에서 주구장창 오픈워터를 할까, 아니면 그냥 사무이에만 있을까..

배 타고 왔다갔다 하는 게 부담되고(멀미.. -.-;), 귀찮기도 하고, 오픈워터 하면 며칠씩 머리 싸매고 공부해야 한다는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몇 개월동안 일에 시달렸으므로 체력이 바닥일 것을 감안하여 사무이에서 시체놀이 하기로 결정!

나는 휴식이 필요한 뇨자.. ^^

오픈워터니 그런건 나중에.. 기운이 좀 남아돌 때 하자.. (글세.. 과연 그런 날이 올까???)


거제도만한 섬이라는데 차웽이니, 라마이니.. 비치도 많구나..

어느 동네로 가야 좋을까?


섬이라 교통비가 장난 아니라는데.. 운전도 못하고 오토바이도 못타니까.. 도보 가능한 곳에 마사지샵이랑 식당이 있어야 하니까.. 아무래도 제일 번화하다는 차웽이 좋겠다

혼자 가는데 너무 외진 곳에 있으면 쓸쓸할 수도 있으니까.. -.-;

사무이에 가기로 처음 생각했을 때부터 일찌감치 점지해둔 곳이 있었다

어느 블로그에서 인상깊게 봤던, 라마이비치의 랭함 플레이스(지금은 구리치 리조트).. 거기를 꼭 가야하는데..

근데 마지막 날 체크아웃하고 시간이 좀 남는데 시간 때우기에는 아무래도 차웽이 제일 낫겠지?

그래서.. 

차웽 2박, 라마이 2박, 다시 차웽 2박으로 결정했다


보풋도 땡겼지만 도저히 날짜가 안나와서 패스..

다음에 보풋과 따오를 엮어서 가지 뭐.. ^^

아니면.. 차웽에서 혹시 심심하면 반나절 보풋으로 놀러가든지..


8월 중순에 잠시 짬이 나서 사무이 xx투어 사이트를 들락거리며(태사랑에는 사무이 정보가 상대적으로 약한 듯 -.-;) 또 공부를 했다

얼마 전에 풀문 원정대를 이끌고 사무이-팡안-따오에 다녀오신 필리핀님을 만나서 최근 정보랑 팜플렛도 받았다

그랬는데 정작 출발에 임박해서는 갑자기 일이 바빠져서.. 어디서 마사지 받고, 뭘 먹을지.. 제일 중요한 내용을 제대로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마치.. 

틈틈이 정리하고 요약하면서 공부해야 하는데 시간 많다고 느긋하게 책만 뒤적이고 있다가 막판에 정리도 못하고 머리 속이 혼란한 채로 시험장에 들어가는 듯한.. -.-;;


결국은 가는 비행기 안에서 계속 가이드북을 뒤적였고 방콕에 도착할 무렵에야 겨우 일정표를 완성했다 -.-;;

태사랑에서 동행을 구하려고 글도 올렸으나 어찌어찌 하여 결국 혼자 가게 되었다


수요일 아침에 일단 출근을 했다

트렁크를 질질 끌고.. ㅋㅋ.. 

점심도 안먹고 눈썹을 휘날리며 일을 하다가 1시에 회사를 나섰다

원래 휴가는 목요일부터지만 휴가를 하루 아낄 셈으로 수요일 오후에.. ㅋㅋ..


버스 타고 2시 반에 공항 도착

수속하고, 시내면세점에서 구입한 화장품 찾고,

피피카드로 탑승동 아시아나 라운지에서 가서 컵라면이랑 샌드위치로 늦은 점심을 먹으니 보딩 시간이 다 되었다


타이페이 경유 타이항공은 처음 타보는데 대부분 대만 사람들인듯..

공항에서 여기저기 셀카질에.. 기념촬영이며 단체촬영.. 다들 분주하다

사람들 구경하는 게 재미있다 ㅋㅋ..


이때까지도 여행무드에 아직 적응이 안되어서 전혀 사진을 찍지 않았다

사실은 여행가도 원래 사진을 안찍는데(카메라가 없다 -.-;) 다음에 여행 같이 가자고 꼬실 사람이 있어서 이번에는 큰 맘 먹고 카메라를..

빌렸다 

똑딱이 디카로.. ㅋㅋ..


다들 타이항공을 타면 얼음 넣은 싱하를 마신다는데 카트를 곁눈질 해봐도 싱하가 안보인다
소심하게.. 그냥 세븐업 마셨다 -.-;

그리고

비행기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기내식!

근데 사진이 없어서.. 뭐가 나왔는지 기억이 안난다

암튼 반정도 먹었다 맛은 그럭저럭..

작은 김치가 있었는데 나중에 컵라면이랑 같이 먹으려고 냄새 안나게 꽁꽁 잘 챙겼다

타이뻬이에서 1시간 기다렸다가 탔는데 밥을 또 준다

이번에는 별로 안내켜서 후식만 먹고 나머지는 패스


드디어 방콕 도착!

몇 달 전 설연휴에 왔을 때는 사람이 많아서 입국심사에 시간이 엄청 걸렸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널널하다

10분도 안되어서 통과!

근데 빨리 숙소에 가서 자야하는데 짐이 안나온다

내 것만 안나오는 것이 아니라 컨베이어 벨트가 아예 정지해있었다 30분 이상..


어제도 늦게까지 일하고 12시 넘어 퇴근해서 짐 싸느라 3시간밖에 못잤는데..

사무이 가려면 내일 아침도 일직 일어나야 하는데..

이틀 연속 아침잠을 설치다니..

게다가 휴가인데 늦잠도 못자고..

안타깝도다 -.-;;

다음에는 하루를 날리더라도 아침에 출발해서 당일 연결편을 타야겠다


트렁크를 찾고, 호텔 직원을 만나 밴을 타고 이동

숙소는 그랜드 컨비니언트 리조트인데 차로 15분 정도 걸렸다(숙소 리뷰 참고 ^^)

씻고 1시쯤 잠들어서 5시에 모닝콜 소리에 일어났다

다시 샤워하고 짐 챙겨서 6시에 호텔을 나섰다


아침에 로비에서 밴 기다리다가 벽에 붙은 작은 도마뱀을 봤다

태국을 여러번 갔었지만 도마뱀을 본건 처음이다

신기하다 ^^


밴을 기다리는 사람들..

로비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아침부터 군것질인지 밥인지 과자랑 콜라를 홀짝이는 사람..

넷북에 코 박고 있는 사람..

킬힐에 쫙 달라붙는 청바지 입은 늘씬한 금발 미인..

밴에 사람들이 가득 타서 공항으로 갔는데 동양인은 나혼자였다


공항에 내려서 국내선을 물어서 좌석을 배정받고 짐 부치고..

1층으로 내려와서 매직푸드포인트에서 아침을 먹었다

100밧을 쿠폰으로 바꾼 후, 설연휴에 왔을 때 맛있게 먹었던 어묵국수(35밧)와 구아바(35밧)를 사먹었다

근데 어묵국수가 맛이 좀..

예전의 그 맛이 아니라고 필리핀님한테 언질을 받아서 그런지 국물이 좀 밍숭밍숭하게 느껴졌다.

구아바는 양이 엄청 많아서 반쯤 남겼다 (다음날 먹었다)

다들 그렇게 드시겠지만 구아바에 고추(?)섞인 설탕을 찍어먹으면 엄청 맛있다 히히..



사진도 하나 없고, 별 내용도 없는데.. 주저리 주저리 말도 많구나.. -.-;;



12 Comments
열혈쵸코 2011.10.02 22:02  
혜은이님, 사무이로 가을여행을 다녀오셨군요. ^^
이번에 저도 휴식이 필요해서.. 혼자 가는지라(사무이는 아니지만)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혜은이 2011.10.02 22:16  
댓글 감사합니다 ^^
다녀오신지 얼마 안되는것 같은데 자주 나가시네요 ^^
혼자 가는 여행의 장점은 "순도 100%의 자유와 온전한 자기만의 시간"인것 같습니다
"놀러"가는 여행이 아니라 "쉬러"가는 것이라면 오롯이 혼자 가는 것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능하다면)
좋은 시간 보내시고 안전한 여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필리핀 2011.10.02 23:28  
오~ 반갑습니다...
무사히, 재밌게 다녀오셨죠??? ^^*
혜은이 2011.10.03 23:37  
넵! 필리핀님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무이 팜플렛이면 여러가지 정보를 많이 주셨는데 빈손으로 왔네요 -.-;; 죄송~제가 선물챙기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아서요.. -.-;
대신 언제 기회되면 밥 한번 쏠께요 신도림에 얌운센 맛있는 곳이 있거든요 ^^
구리오돈 2011.10.03 09:06  
타이항공 하면 싱하 아닌가요?
아마도...
달라고 하셨으면 주었을 듯...
제가 다 안타깝네요.
혜은이 2011.10.03 23:38  
술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다음에 달라고 해보죠 뭐.. ^^
positano 2011.10.04 09:21  
드뎌 여행기 올리셨네요~ 푸켓도 방콕에서 환승할수 있는데 사무인 왜 더 멀게 느껴지는지 ㅎㅎ
혜은이 2011.10.04 15:23  
그러게요.. 비동기 이동시간은 거의 비슷한데 마음으로 느껴지는 거리는 푸켓보다 사무이가 훨~씬 더 먼것 같습니다
아마도.. 푸켓은 직항도 있고 경유도 있어서 선택할수 있지만, 사무이는 경유만 있고 그것도 값이 만만찮아서 그런가 봅니다 -.-;
dandelion 2011.10.04 14:28  
2003년에 신혼여행으로 갔던 곳인데..... 저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데...
지금가면 많이 변해있겠지요?
부럽습니다....
혜은이 2011.10.04 15:26  
사랑하는 님과 함께 신혼여행으로 다녀오셨다니 제가 더 부러운데요 ^^
2013년에 결혼 10주년기념으로 사무이에 꼭 다시 가실수 있기를 바랍니다 홧팅!!
jin666 2012.03.09 23:33  
싱하와, 타이거와, 하이네켄은요!!!!
밑에서 1,2,3,4 칸 서랍에 빼곡히 적재되며,
달라는데로 줍니다...
즉 디스플레이는 안합니다.
할리 2012.05.24 14:00  
싸무이 여행의 시작이시군요. 저도 이번에 싸무이를 처음으로가게 되서 관심있게 공부중입니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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