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5월 1일 여행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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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5월 1일 여행후기 입니다.

어두운말 1 3559
안녕하세요.
사우스 코리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 John 이라고 합니다.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여행하고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호치민에서 일하던 중 종전 기념일 - 근로자의 날 연휴를 맞아 씨엠립으로 향했습니다.
29일 씨엠립에 도착하니 밤 8시 45분. 비가 와 다소 delay 된 것도 있고,  비자 수속이다 입국 수속이다 하고 나니 한 10시쯤 나오게 되더군요.
(비자는 입국공항에서 받을 수 있고, 수수료는 사진 있으면 20불, 사진 없으면 21불 입니다. 사진은 어디서 보니까 여권 사진이라고 하는데, 일반 반명함판도 되더군요.)
 
2박 3일 동안 지낸 숙소는 MOON VILLA. 1박에 30불 정도 들었습니다.
시설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펍스트릿, 야시장 등등이 가깝고, 부속 시설로 까페가 있어 조식이 참 괜찮아, 다른 분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호텔 들어가면 할 거 없는 외지 여행에서 번화가 가까운 것이 주는 이점은 알 사람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인터넷 사이트 아고다 통해 예약했는데, 애초에 공항 픽업을 요청했지만, 일하느라 정신이 없어 출발 전 확인을 안 한 탓인가.. 역시 픽업은 안 나왔더군요.
결국 입국 환영처에서 7불 주고 택시를 예약했습니다. 비왔던 것 생각하면 그리 나쁜 선택도 아니었던 듯...
(씨엠립은 도시가 작아서 그런지, 지명만 데면 왠만한 데는 다 갑니다. OO 호텔이요. 혹은 OO 식당이요 이런 식으로요.)
 
가는 길에 온 멘붕..
택시 기사가 지름길이라고 하더니 진짜 가로등 하나 없는 숲으로 가더군요...;;;;
순간 별 생각을 다 들었습니다.
주머니에 칼이라도 하나 넣어둘 걸 그랬나 부터, 지갑에 있는 돈만 주면 여권은 안전하지 않을까란 생각까지....;;;;
그래도 다행이 나쁜 마음 먹은 기사는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씨엠립은 중심가 아니면 다 그렇게 가로등 없이 깜깜하더군요.

어쨌든 그런 우여곡절(?) 끝에 호텔 도착. 체크인 후 짐 들어준 리셋션 테스크 친구에게 1불 쥐어줬습니다.
그러니 그 친구는 2박 3일동안 든든한 아군. ㅋㅋ
그렇게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야시장 가서 간단히 허기를 채운 나이트 라이프 시작.. 공산 국가에서 일하다 와서 그런지 문화적 충격은 상당했습니다.
어떻게 놀았는지는 여기다 쓸 만한 내용이 아니라 생략하겠습니다.
궁금하면 쪽지 주세요. 남자들만요.
(그렇다고 ktv 같은 데 간 건 아니니 '쓸데 없는' 기대는 하지 마시길...)
 
그리고 전날 리셉션에서 예약한 툭툭 기사와 앙코르 와트 관광 시작.
툭툭 비용은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이 준 편이었습니다.
기본 15불에, 일몰 구경 + 5불에 중간에 숙소와서 쉬었다 다시 가는 데 5불..
이건 바가지 썼다고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번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인데 그거에 돈 아끼고 싶지 않기도 했고, 사실 리셉션에서 기본 15불에 일출이나 일몰 보면 5불씩 추가라고 해서, 애초에 20불에 팁 5불 해서 25불 줄 생각이었으니..
 
다행이 아무런 정보도 없이 왔는데 툭툭 기사가 잘 안내해 주더군요.앙코르 와트 - 앙코르 톰 - 적당한 규모의 사원 2개 - 점심 - 타프룸 순서로 보통 사람들 다 가는 데 갔습니다. 근데 여행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앙코르 와트도 낮은 곳에 있는 기둥과 부조, 높은 곳에 있는 기둥과 부조, 완전 높은 곳에 있는 기둥과 부조 모 이런 감흥이라...;;;;
그렇게 관광을 마치니 2시 반 쯤.. 쓸 데 없이 일몰은 보고 싶어 5불은 더 주기로 약속했고, 일몰 때까지 딱히 할 것도 없었고, 무엇보다 급관광으로 체력 저하가 너무 심해 숙소에 와서 잠시 쉬었고, 프놈바켄에 올라가 일몰을 보려 했으나, 구름이 많이 껴 허당만 쳤네요...ㅡ.ㅡ;;; 그래도 툭툭기사는 톤레삽에서 50불 주고 배 빌려서 일몰 보라고 했는데, 그렇게 했으면 정말 후회했을듯...
 
그렇게 둘 째날 일정 마치고, 레드 파이노가서 저녁 먹고 샤워 후
로사나 브로드웨이 가서 트랜즈 젠더 쇼를 보러 했으나,
시간이 안 맞아 실패.. (이번 여행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네요 ㅠ ㅠ)
그리고 리셉션에서 마사지사 호출에 마사지 6불 + 팁 2불로 마사지를 받았는데..
마사지사 보내고 잠깐 눈 붙이고 다시 나가려 했는데, 눈 떠 보니 새벽 5시었다는..ㅠ ㅠ
전날에 봐둔 꼭 가고 싶었던 곳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의 두 번쨰로 아쉬운 부분..ㅠ ㅠ)
그렇게 둘 째날 일정이 마무리 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날 느즈막하게 일어나 와트메이 방문.
사실 이번 연휴 때 프놈펜과 씨엠립을 고민했던 저로서는 킬링필드 박물관이라 해서 상당히 기대했던 곳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유골들과 사진 몇 장이 전부..
킬링 필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이 있기를 바랬는데..
사실 저는 1차 킬링필드와 2차 킬링필드를 주장한 기사로 킬링 필드를 제일 먼저 접한 사람이라.
정작 캄보디안들은 킬링필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궁금했거든요..;;
(이게 사실이라 주장할생각은 없지만, 혹여나 궁금해 할 분들을 위해 링크는 남깁니다...
누구의 잘못이든 고인이 되신 분들이 편히 잠드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러고 국립 박물관에 방문했는데..
이런! 다른 분들에게는 앙코르 와트 방문 전 국립 박물관 먼저 가보라고 말 하고 싶네요.
여러 공부가 되는 자료가 많아, 앙코르 와트 관광이 더 풍성해 질테니까요.
(물론 그렇게 되면 하루에는 다 못 봤겠지만...)
 
그리고 6번 국도에 있는 평양 냉면에서 냉면 한 사발.
뭔가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으로 갔는데, 역시나 뭔가 있더군요 ㅎㅎ
(12시 반, 6시 반에 이북 아가씨들 공연합니다. 참고하시길...)
 
그리고 커피가 맛있다고 해서 가본 주유소에 있는 스타 마트에 딸린 커피숍.. 진짜 맛있긴 맛있었습니다.
커피 받아서 먹는데 제가 거스름돈을 받았나라는 생각에 지갑을 뒤져보니, 돈도 안 냈다는.. 미안하지만, 나올 때까지 눈치 못채 눈 질끈 감고 나왔습니다.
누군가 가시면 대신 사과 좀 해주세요 ㅠ ㅠ.
 
그리고 오후에 시내 얼쩡 얼쩡 대다가,
호텔에서 툭툭 불러 5불 주고 공항에 갔습니다.
그렇게 얼쩡대다보니 전날 아무 것도 못하고 잠든 게 그렇게 아깝더군요..
 
이렇게 씨엠립 2박 3일 관광을 마쳤습니다. 일정은
첫째날: 시내 밤구경
둘째날: 호텔 조식 -> 앙코르 와트 package -> 툭툭기사가 아는 로컬 식당 -> 일몰 -> 레드 피아노 저녁 -> 마사지
셋째날: 호텔 조식 -> 와트메이 -> 국립 박물관 -> 평양 냉면 -> 시내 구경 -> 저녁 -> 복귀
 
이렇게 마무리 됐지만 혹여 같은 일정으로 가시는 분이 있다면,
첫째날: 시내 밤구경
둘째날: 와트메이 -> 국립 박물관 -> 평양냉면 -> 시내 구경 -> 트랜즈 젠더 쇼 -> 마사지 -> 시내 밤구경
셋째날: 앙코르 와트 -> 마사지
가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앙코르 와트를 하루에 다 볼 수 있으시다면요.
1 Comments
jeff(진수) 2014.05.07 18:25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안그래도 3일 후에 씨엠립을 가야하는데 아무것도 준비를 안해놔서 뭐하고 놀지 생각중이었는데, 도움이 많이 됐네요. ㅎㅎ
일단 박물관부터 가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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