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한 캄보디아 여행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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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한 캄보디아 여행 2-2

mars 1 3512
점심을 먹은 후 앙코르왓으로 향했다. 여기가 세계 7대 불가사의인 이유는 수백년의 세월이 지난 후 발견되었는데도 손상된 곳이 거의 없어서란다. 앙코르왓은 생각보다 <가로로> 넓게 퍼져 있었다. 사진에 담기 힘들다ㅡ,ㅡ 

해자를 건너는 다리를 지나.. 여기는 웅덩이 정도가 아니라 다리 아래로 강물이 흐른다… 문 비슷한 것을 지나니..또 길이 이어지고 저어기 끝에 앙코르왓 사원이 보인다. 정말 거대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들어가는 길이 어찌나 긴지.. 미물계에서 인간계로 다시 신계로 넘어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 ㅋ 그럴수도 있지만 문제는 더워 죽는 줄 알았다는 거다. 점심 때 쯤 이미 지쳐있었기 때문에.ㅋ 숙소로 들어가 찬물에 샤워하고 다시 나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거리도 꽤 되고.. 시간이 아까워서 갈 수 없었다 ㅠ.ㅠ 유적군은 너~~~무 넓어서 돌아다니려면 상당한 체력을 필요로 한다.

너무 더워 중간에 도서관에 들어가 잠시 쉬었다. 셀카를 찍고 싶었지만 어두워 잘 나오지 않는다. 

앙코르왓에 들어가 회랑을 돌았다. 이번에는 쉽게 가이드북을 따라갈 수 있었다. 물론 옆에 영어 가이드와 한인 가이드들을 참고했지만. 그들은 가는 길이 거의 같아서 내가 어디어디를 봐야하는 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내 지표들이다.

회랑은 외벽으로 길고 길게 늘어져 있었다. 책에서 본 것들을 찾는 기쁨이 있다. 유해교반이며 사촌들끼리의 전투며.. 끝 즈음에 조각이 안되어 있는 부분은 앙코르왓을 짓던 왕이 죽었기 때문이란다. 앙코르 유적군의 대 사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미완성인데 이는 왕이 바뀌면 그들은 자신들을 위한 사원을 짓고 전대 왕이 하던 공사에는 손을 안 대기 때문이다.

중앙 마당으로 나와 말로만 듣던 70도 경사 계단을 올랐다. 무섭다 ㅠ.ㅠ 하지만 양 옆으로 한국인들이 있어 조금은 안심이다. 어르신들이었는데.. 역시 젊은이라고.. 처자라고.. 먼저 올라가라 배려해주셨다. 감사하다.

여기서 정말 많은 한국 관광객, 특히 가족이나 어르신끼리 패키지 관광을 온 것을 본다. 젊은 내게도 힘든데 그분들은 어떠실까 싶다. 유적군을 보고 돌아간 뒤 그 역사며.. 조각이며..과연 얼마나 기억에 남을까.. 하긴.. 구지 캄보디아가 아니었어도.. 그 분들은 해외로 나가 외국의 문명을 보고 느낀다는 것에 더 큰 의의를 두실지도 모른다. 그 분들을 배려해 옛날식 농담을 섞어 설명해 주는 가이드가 좋아보인다.

위로 올라서자 역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멋지다. 계단을 기어올라 신계로 들어서는  중생들을 보는 스님의 시선이 엄숙하기도 하고 처연해보이기도해서 사진에 담았다.

신계 ? ㅋㅋ 에는 조각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고위 신관들이 명상하며 기도하는 곳이어서 그렇단다. 곳곳에 불상이 모셔져있고.. 스님들이 많이 보인다.

둘러보고 다시 내려올때는 난간이 있는 계단을 이용했으나.. 전에 산에서도 그랬듯이 내려올 때 더 힘을주니까 다리 근육이 아프다. 캄보디아 여행시 지참해야 할 것 하나 더 ! 근육 진통제 ㅋ

다시 걸어나갈 일이 막막하다. 더워서 지친다. 겨우겨우 걸어나가 툭툭을 타고 타 프롬으로 향했다. 타 프롬은 정말 멀다 ㅠ.ㅠ  타프롬 보고 프놈바켕가서 선셋 볼거라고 기사에게 얘기했더니.. 4시 반까지  나오란다. 30분밖에 없다. 우선 밧테리.. 카메라가 왜 말썽인지 알 수가 없다.. 와 목이 말라 환타를 샀다. 4달러 1000리엘. 내가 흥정을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사원으로 들어서는데 여기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다른 곳들이 평지에 펼쳐진 유적들이라면 여긴 숲 안에 위치해 들어가는 길이 조용하고 시원하다. 사원을 <대충> 둘러보았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사원을 덮친 뿌리들이 대단하다. 자연의 힘이 놀랍다 라는 생각보다는 아아 책에서 본 게 이거였구나. 확인차원이다. 플러스 사진으로 증거남기기.

이런 여행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히려 여기 사람들.. 생활환경등이 더 인상적이다. 친숙하고 정감있고.. 옛 60-70년대 우리도 이랬겠지. 온통 밀림속에 있어 그런지 충만하고.. 기가 채워지는 느낌. 환타지 소설을 너무 많이 봤나 ?ㅋ 하지만 실재로 그러했다.
따쁘롬을 끝까지 못보고 중간에 되돌아나왔다. 기사가 기다리고 있다. 프놈바켕을 향해 달리는데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모자로 얼굴을 덮고 조금 잤다.

 어느새 프놈바켕. 여기는 앙코르왓보다 더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앙코르왓은 계단 몇 개였지만 여기는 험한 돌산을 올라 계단까지 올라가야 한다. 휴우 한숨부터 나온다.  첫날은 대부분 저랑 비슷한 코스로 보실텐데.. 앙코르왓,앙코르톰,타쁘롬,프놈바켕 일몰.. 꼭 운동화 신으십시오. 샌들 신을까 고민하다가 운동화 신고 나갔는데.. 제 선택에 하루종일 감사했습니다. 오를 데가 많아서. ㅋ

언덕 입구에 직원이 표 검사를 한다. 의외로 유적지마다 표 검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주 수입원 이니까..

초입 왼편에 악사들이 연주를 한다. 사진을 찍는데 또 말썽이다. 뱃터리 문제인 듯 한데 잘 모르겠다.
디카 가져가시는 분들 충전지와 충전기 꼭 가져가세요.. 제 디카의 경우 충전지가 다 닳아서 문제였는데.. 충전기도 없고.. 일반 밧테리 넣으면 밧테리 없다고 경고 뜨고.. 충전지 살 만한 .. 그럴 듯한 가게도 안보이고.. 그랬답니다 ㅠ,ㅠ

여기는 외국인들도 개미떼같고 한국 사람들이 초 절정으로 많다^^ ;; 조금 질리면서도 반갑다. 말 붙일 사람이 필요하긴 했나보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 그쳤다. 어느 새 혼자인 게 훨씬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몰이다. 숲 저멀리로 앙코르왓 고푸라가 빼꼼히 보인다. 아아 핏빛이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때쯤 해일이 일어나던 때다. 그래서 그리 붉었나 싶다. 죽은 이들을 추모하며 묵념.

다시 험한 길을 내려왔다.  근육이 무리하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툭툭을 타고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다시 길을 달린다.

왼편으로 어둠에 <휩싸인>  앙코르왓이 보인다. 유럽 중세의 고성같다. 물론 동아시아풍의. 살짝 괴기스럽기도 하다. 지금은 길이 트여있어 덜하지만 옛 모습이라면.. 이 성이 밀림에 둘러쌓여 있다면. 그 느낌이 더할 듯 하다.  신비한 분위기의.. 고혹적인.. 마력적이기까지 한 .. 캄보디아.. 앙코르의 유적군을 밤에 달리는 기분은 특별하다. 약간은 정비된 밀림을 달리는 기분. So good !!

매연만 없다면 더 좋을텐데.. 숨이 탁탁 막힌다. 역시 가고자 하는 곳이 비슷하기 때문에.  캄보디아에서 차 밀리는 것을 본 것은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정말 샤워하고 싶다 ㅠ.ㅠ 숙소로 곧장 들어갈까 했으나 역시 라 노리아에 들렀다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라 노리아.. 텅텅 비어있는데.. 다 예약석이란다. 혼자이기 때문에 겨우겨우 운 좋게 자리를 얻었다. 기사에게 9시 픽업을 부탁했다. 8시로 말했어야 하는데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

스테이크와 후렌치후라이, 라임주스를 주문했다. 미니 스테이크들이 나왔고.. 처음엔 서양식으로 살짝 익힌 고기라서 좀 질기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먹을 수록 괜찮다. 후렌치후라이는 볶음밥으로 바꿀걸 그랬다. 기름진 거 먹어봤자 좋을 것도 없고. 문제는 라임 주스였는데 설탕을 넣었는데도 무지 시다. 맥주 먹을 걸. 디저트로 쉐이크를 시켰는데 맛이 좋았다.

흐음.. 라노리아는 FCC보다는 작지만 아담하고.. 영어 잘하는 직원들이 더 많다. 작은.. 아주 작은 건 아니었지만.. 프랑스 레스토랑 분위기다. 여기저기서 불어가 들리기도 한다.. 조금 이상하다 싶은 불어는 퀘백어다^^ ;;;

8시 14분.. 일기 ?를 모두 썼는데도 시간이 이르다. 나가보니 기사가 기다리고 있다.. 잘됐군^^ 밤길을 달리는데 춥다. 내일 일출보러갈때나 밤을 위해 가디건을 챙겨야겠다.

숙소로 들어오니.. 할 일이 없다. 맛사지나 받으러 가야겠다. 프놈바켕 입구에서 나눠준 팜플렛에는 블라인드 맛사지가 5-6달러정도 하던데.. 기사에게 괜찮은 맛사지샵 소개해 달랬더니 20분정도 떨어진 곳으로 데려간다. 오토바이로.. 조금 무서웠다. 맛사지 샵은.. 그냥 깔끔했다. 탁 트인 공간에서 발맛사지 받을 수 있으니 퇴폐는 아니고ㅋ 1시간에 10달러.. 션하다. 대 만족이닷.
맛사지샵 City Spa 주소 # 042, St, Mondol III Sangkat Slorkram, Siem reap Ankor road to Ankor
전화 012 266 636 /  063 964 965
기사마다 커미션 받고 데려다주는 맛사지 샵이 따로 있는 듯 합니다. 다른 분들 얘기 들어보니 그닥 비싼 편은 아니었습니다. 만족스러웠구요.. 한번 가볼만 할 듯. 큰 기념품 가게 옆이라서 기사들도 쉽게 찾을 듯 합니다.
돌아와서 샤워하고 취침. 한번도 깨지 않고 잘 잤다^^

1 Comments
테무진 2005.05.09 02:13  
  씨티스파 저두 이용했는데 괜찮았어요... 저희는 7명이 단체로 학교 선생님들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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