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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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캄보디아....

핑크팬더K 2 2255

1월 2일에 출발하여 태국, 캄보디아 여행을 하고 1월 12일에 돌아왔는데 여행 후 한 동안 여행 후유증(다시 떠나고 싶은.....)에 시달리며 일상에 적응을 못하고 헤메이다 이제사 조금 가라 앉아 일상으로 돌아온 듯 합니다. 

불혹은 넘기고 지천명이 다 되어서야 처음 경험한 자유여행... 
아득하게만 느껴지던 캄보디아...
대책없는 콩글리시도 안되는 말 솜씨...
그래도 출발한 캄보디아 여행. 그래서 조금은 걱정스런 마음을 안고 출발한 여행... 결론은 굳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여행을 할 계획을 가진 분들을 위해 몇자 적기로 합니다.

캄보디아! 아는 것이라고는 예전에 킬링필드라는 영화를 보았던 서양 기자의 눈으로 그린 내전 상황들 뿐....
막상 방콕을 경우하여 아란에서 국경을 넘고 국경에서 택시기사들과 삐끼아저씨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에 걸려 어쩔 수 없이 다소 비싼 값으로 씨엠리까지 갈때만 해도 동남아의 그 비슷한 풍경에 다소 심드렁했지요..
그런데 앙코르왓트의 그 장대함에 압도 당하고 말았지요.
중국여행때 그 위압감 넘치는 규모에 다소 질렸는데 앙코르와트는 한 술 더 뜨더군요...
그리고 더욱 좋았던건 우리 가이드 해 주었던 캄보디아 총각 친구, 아홉남매의 네번째이고 스물아홉살이라고 했는데 너무 좋고 기억에 남아서 여기 소개하고 싶지만 본인이 사양했기에 소개는 안합니니다.
가이드 친구를 잘 만나 캄보디아의 안타까운 역사와 그로인한 현실, 태국, 베트남과의 관계 등을 알게 되었지요.

위대한 앙코르 와트 유적을 남긴 크메르 왕국을 아유타야왕국이 멸망시키면서 유적을 철저히 유린하고 유물을 약탈하며, 사원을 건축한 장인들과 무희인 압사라까지 포로로 데려간 탓에 태국과 캄보디아의 감정은 좋을리가 없으며 지금은 태국이 동남아의 강자이기에 캄보디아로서는 태국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나, 킬링필드로 대변되는 크메르루주 정권의 참상이 역사가 늘 그렇듯 승자들의 기록에 의해 쓰여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외세를 등에 업은 론놀 정권의 잔재를 일소하고자 급진적인 정책을 폈을 수는 있으나 결국  이러한 과정에서의 모든 잘못은 폴포트 정권이 떠 안아야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요.
지금의 캄보디아 총리인 훈센 총리도 폴포트 정권의 한 장군이었으나 베트남과 손잡으면서 폴포트 정권을 붕괴시키고 많은 이권을 베트남에 넘겼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참으로 놀란 것은 거대한 앙코르와트의 유적이 베트남 회사인 SOKHA HOTEL 소유라는 사실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앙코르와트 입장하면서 사진이 붙은 입장권(목걸이로 만들어 대부분 목에 걸고 다니는....)을 잘 살펴보면 SOKHA HOTEL Co.,LTD 라는 문구를 볼수 있습니다.
하여 입장권 수익의 대부분은 SOKHA HOTEL을 통하여 베트남으로 흘러가게 되어 있구요. 앙코르와트 유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베트남 회사인 SOKHA HOTEL 회사 소속 직원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참으로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톤레샵 호수를 다녀 오면서 들은 이야기인데 톤레샵 호수(바다인진 호수인지 분간이 안가는 넓은 호수)의 해산물이 풍부한데 베트남 사람들이 고기를 잡으면 합법, 캄보디아 사람들이 고기를 잡으면 불법이라네요. 캄보디아 땅에서 캄보디아 사람들이 고기를 잡으면 불법, 다른 나라 사람인 베트남 사람들이 잡으면 합법.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동남아의 강자인 태국, 그리고 캄보디아 정권에게 힘을 지원을 하면서 이권을 챙겨가는 베트남의 눈치를 보아가면서 살아야 하는 캄보디아 민초들의 생활은 고단할 수 밖에 없지요. 

우리를 안내해 준 가이드인 캄보디아 청년은 한국을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한국이나 다른 잘 사는 나라에 가면 귀국을 하지 않을 까봐 캄보디아에서 여권을 내 주지 않는다는 군요.
독학으로 한국말을 배운 참으로 대견한 캄보디아 청년 가이드였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그 캄보디아 청년의 말 속에는 고단한 캄보디아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기상을 엿볼 수 있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래서 글 제목을 캄보디아 파이팅으로 했습니다.

암튼 이 스물아홉의 가이드 청년을 만났었기에 눈으로 보는 여행에서는 알 수 없는 캄보디아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기에 참으로 좋은 가이드 친구였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 앙코르와트를 방문하면서 이 친구와 인연이 닿는다면 다른 시각에서 캄보디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덤으로 앙코르 비어 정말 맛있고요. 시엠립의 평양랭면 식당의 음식 날라 주며 서빙하는 분들 정말 이뻐요. 

2 Comments
사향노루 2011.02.01 00:04  
핑크팬더K님!
어떤 가이드와 여행을 하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한국 사람에게 이런 감정 이입이 되는건 우리도 6.25라는 특별한 상황을 겪어낸 민족이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60년대 배고픈 와중에서도 교육열에 혼심을 다하셨던 분들의 덕분으로 조금은 다른 시선과 동조어린 시선의 복합된 점을 가지고 그들을 보면서 파이팅을 외치지 않나 감히 생각해봅니다.
물론 어느 민족, 어느 나라에나 장,단점이 있어서 겪어보고 오래도록 사귀어 보면 장점도 보이고 단점도 보이게 마련이지 싶습니다.
여행의 여운이 길게 남게 만드는 곳이 그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캄보디아의 매력에 푹빠져서 작년 9월부터 집 짓기 시작해서 올해 4~5월이면 완공됩니다.
좀 더 긴 시간을 통해서 그곳을 느끼고 싶어서 욕심을 냈습니다.
다음 또 다시 시엠립을 여행할 기회가 되시면 한 번 놀러 오십시오. 망고,바나나,열대 과일 나무 조금 심었습니다.
여행후기 잘 읽었습니다. 다시 여행하시게 되면 연락주시고 들르십시오.
항상 여행객들에게는 환영입니다.
하얀마법사 2011.02.26 02:25  
사향노루님! 제가 먼저 예약 1번입니다..^^
캄보디아를 정말 사랑하시는 두분 모습이 훈훈합니다..
저는 2월말경에 캄보디아 들어갑니다..벌써부터 설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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