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왓 (서쪽 남단-쿠룩세트라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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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왓 (서쪽 남단-쿠룩세트라 전투)

虛堂 7 2263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내가 사는 게 아닙니다.
내 인생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정호승님의《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중에서.....

 

우리는 비를 피해 냅다 회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입구인 서쪽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바퀴 돌고 다시 이 자리에서 2층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그럼 우리가 갈 길을 알아보자.

이제 앞으로 딱 2시간에 모두 돌아봐야 하는 강행군 코스다.

명예의 테라스를 지나 앙코르 왓 사원 안으로 들어와 1번 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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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번 위치다.

그러니 중앙으로 진입하여 오른쪽인 서쪽의 남단이다.

여기는 힌두설화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중 쿠룩세트라 전투장면이 석벽 전체를 양각으로 만들었다.

누구나 이곳에 오면 장대한 석벽부조를 보고 입이 벌어진다.

그런데 비가 억수로 퍼부으면서 날씨가 컴컴하니 초보인 佳人은 사진 찍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나마 큰 사진으로 보면 조금은 장대한 부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말이나 마차, 코끼리는 장군들이나 타고 민초들은 걸어서 진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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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계승을 둘러싼 전쟁을 주제로한 이야기란다.

성지인 쿠르평야를 무대로 하였으며 지금의 인도 델리 부근이라고 한다.

 

이 석벽은 한 마디로 사촌끼리의 왕위 다툼을 하는 골육상쟁의 이야기란다.

세계 어느나라나 역사는 신화와 종교와 전쟁의 역사다.

 

중간부분을 중심으로 왼편에서 중앙으로 진군하는 군대는 현재 왕권을 쥐고있는 카우바라스 군대이고

오른편에서 중앙으로 진군하는 군대는 권력을 돌려 달라는 판두바스 군대이다.

처음 도입부는 질서 정연하게 군악대의 음악에 발맞추어 서로 중앙으로 진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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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타 왕국에는 장남보다 차남이 왕위를 물려 받았던 모양이다.

여기도 차남 우선 관례에 따라 장남 드르타라스투라의 이복동생인 판두바라는 동생이 왕위를 물려 받았다.

그러나 판두바 왕자는  성자부부가 변신한 사슴을 활로 쏘아 신의 저주를 받은 몸이 되었다.

저주는 여자와 동침을 하기위해 방에 들어서는 순간 죽는다는 것이었다.

 

낙담한 판두바는 저주를 풀기위해 형인 드르타라스투라에게 "형님! 잠시만 왕권을 맏아주세요...

제가 저주를 풀고 다시 컴백할테니 그때까지만 입니다"하고 왕위를 임시로 맡기고 신선들만이

수행한다는 히말라야산으로 수행길을 나선다.

형님은 물론 "옹야~~ 아우야 걱정마라~"라고 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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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이 쿠륵세트라 전투가 일어나는 문제의 발단이다.

아들을 얻기 위해 여자와 동침을 하면 판두바 자신이 죽는다는데 환장하겠다.

그러나 그는 히말라야 산에서 열공을 하며 수행 끝에 저주를 풀고 무려 다섯명의 아들을 얻는다.

그러나 너무 열심히 도를 닦았고 아들을 다섯명이나 낳느라고 탈진했는지 동생은 죽고 만다.

판두바는 아이를 지가 낳았나?

왜 넘 팥죽 쑤는데 자기가 식은 땀은 흘린다냐~~

 

그래서 그의 아들 다섯명이 왕권을 되찾기 위해 귀국행 코끼리에 오른다. 

이래서 형제의 아들들인 사촌들간에 왕권을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진다.

헌법 재판소에 제소를 하면 어떻게 판결이 날까?

 

아랫단에는 군사들이 진군하고 장수나 지휘관들은 마차나 말을 타고 위에 보인다.

아랫단 오른쪽에는 겉멋만 잔뜩 든 병사가 전투도 시작하기전 폼 만 잡고 있고 그 앞에 가던 병사가

뒤를 돌아보며 "이 친구 왜 이래? 너 어디 아프니?" 하며 쳐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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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엉뚱한 짓하는 이녀석을 우리 한 번 크게 불러보고 사연이나 들어보자.

佳人 : "어이~ 친구~ 자네 왜 그러는데?"

이 녀석 : "아무 이유 없슈~~ 그냥 폼 한 번 잡아 봤수~~"

佳人 : "겉 멋만 잔뜩 들어가지고~~ 자네 그 자세는 압사라들이나 하는 요염한 자세야~~"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혼자만 "노"라고 하는 이런 녀석이 꼭 있다.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전투장면에서 석공은 이렇게 우리에게 웃음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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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두바는 죽고 그의 아들 5형제는 큰 아버지에게 맡겨놓은 왕위를 돌려 달라고 찾아왔다.

여러분들이라면 순순히 돌려 주시겠수?     佳人에게는 택도 없는 소리지~~

큰아버지의 아들들은 굴러온 호박인 왕권을 그냥 돌려주기 싫었다.

로또보다도 더 큰 행운이 저절로 굴러 들어왔는데.....

 

마차의 바퀴도 선명하고 부조 하나 하나가 사실처럼 실감나게 조각 되었다.

가운데로 가면서 점차 전투장면으로 혼란해 진다.

마차 위에서 멋진 폼으로 아르주나 군사들을 향하여 화살을 당기는 두료다나의 장군이다.

오잉~ 장군도 압사라의 요염한 자세네?

그의 머리 위로는 고위직을 의미하는 양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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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버지 아들인 두료다나는 판두바의 아들에게 주사위 내기를 제의하고 속임수로 이겨 그를 내 쫓는데

성공을 하고 13년간 밀림속으로 추방해 버린다.

소위 말하는 고속버스 터미널에 있는 야바위꾼들이 하는 그런 짓이다.

왕권을 두고 주사위로 장난을 하다니......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판돈이 걸린 주사위 게임이다.

 

12년동안에 한 번이라도 눈에 띄면 다시 12년이 추가된다는 조건을 걸고....  넘 심하다....

밀림 속에서 방황하던 판두바의 아들 아르주나는 이때 비쉬누신의 화신인 크리쉬나를 만나게 되고

크리쉬나는 아르주나에게 전쟁을 해서라도 왕권을 되찾으라고 부추긴다.

아래 사진은 아르주나 군대를 향하여 돌격명령을 내리는 두료다나인 듯 하다.

사진 설명이 틀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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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르주나를 비롯 5형제가 현재의 왕인 큰 아버지에게 왕위를 "돌리도~~"하고 요구한다.

하지만 현재 왕의 아들인 두료다나는 아버지가 장남만 아니었다면 왕위는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이미 왕위 계승권자인 작은 아버지는 죽고 말았으니 원인 무효라고 주장한다.

아니 솔직히 권력이 탐이 났겠지....

그래서 사촌끼리 처절한 왕위 쟁탈전이 벌어진다.

 

나폴레옹도 "권력과 여자는 함께 나눌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아르주나 5형제는 13년간 밀림에 추방을 당해 백수생활을 할 때 한 명의 여자와 함께 살았단다.

이게 무슨 짓이래? 

 

이제 중앙 부분으로 갈수록 전투는 더욱 치열해지고 화살에 맞아 죽어있는 병사들이 무수히 보인다.

중앙부분에 여러명이 화살을 맞고 나란히 누워 있는데 가만히 살펴보자.

머리에 맞고 죽은 병사, 가슴에 맞은 병사.

여러대를 맞고 죽은 병사,

그런데 화살을 맞지도 않았는데 죽은 척 누워있는 병사... 

佳人 : "너는 거기에 왜 누워 있는데? 방패든 너 말이야...."

병사 : "쉿~ 조용히 하세요~ 적군이 들어요~~"

그 왼편 아래는 죽은자를 보며 그래도 싸우라고 독전을 촉구하는 고수가 나팔을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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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쿠륵세트라라는 평원에서 18일간의 처절한 전쟁이 일어났단다.

이 전투에는 전 인도인은 물론 그리스인, 중국인 까지도 참전했다고 하니 명실상부 세계대전이었다.

판두바의 아들 아르주나는 사촌과의 싸움에 죄없는 병사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 전쟁의 허무함을

느끼던 중 그의 앞에 싸움을 부추긴 비쉬누신의 화신인 크리슈나가 마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말한다 "이 위급한 때 어디서 그대의 나약함이 온다는 말인가? 슬퍼해서도 않될 자들을 위하여

슬퍼하고, 산 자를 위해서도, 죽은 자들을 위해서도, 지혜로운 자는 슬퍼하지 않는다.

모든 것들은 차가움과 뜨거움, 즐거움과 괴로움을 일으킨다.

이들은 바람처럼 왔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무상한 것들이니 그것들을 참고 견뎌라"

지도자란 무릇 냉철해야 한단다.  

 

그리고 이 전쟁의 정당성과 신의 섭리에 대하여 열변을 토하며 싸움에 다시 임할 것을 설법한다.

이 설법에 힘입어 아르주나는 칼을 뽑아들고 "나를 따르라 !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하고 전쟁을 진두

지휘하여 승리를 이끌었다는 내용의 그림들이 좌로부터 진군하는 두료다나군과 우로부터 진군하는

아르주나군이 49m에 이르러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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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상식으로는 비쉬누신은 싸움을 말려야 하는데 오히려 싸움을 부추기는 매치 메이커다.

판돈이 컸던 모양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난 현실을  전쟁을 통해서라도 바로 잡으라는 말이다.

크리슈나가 마지막 내 뱉은 말...."죽여라... 주저하지 말고 싸워라...."

비쉬누의 본분은 질서유지의 신이기 때문이다.

 

질서의 유지란 잘못된 평화의 상태가 아니고 잘못된 질서를 전쟁을 해서라도 바로 잡으라는 말이다.

이 말을 가만히 곰씹어 보면 정말 무서운 말이다.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쟁취하라는 말이 아닌가?

설사 잘못된 생각일지라도 신의 계시라고 생각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무서운 결과가 일어난다.

폴 포트의 동족 살해,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

그들에게 왜 그리했느냐고 물어보면....

"내가 미쳤나봐가 아니고 단 한 마디 <인샬라>....."라고 답을 할게다.

 

사진 중앙에 보면 마차를 끌던 마부는 머리와 목을 관통한 화살을 두대나 맞고 말에서 떨어지고 마부 뒤에

있던 장군은 날아온 화살과 창 때문에 혼비백산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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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 벽화는 전쟁의 우매함, 전쟁의 허무함, 욕망과 증오의 허구성을 말해 준단다.

결국 18일간의 전투는 막을 내리고 판두바의 5형제와 크리쉬나 외에는 거의 모든 장수들이 죽었으며

쿠루 평원에는 통곡과 시체와 피로 뒤덮혔다.

지금도 티벳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산에다 그냥 버린단다.

그러면 독수리들이 와서 시체를 먹는다.

이들은 이런 풍습을 천장(天葬)이라고 한다. 우리는 조장(鳥葬)이라고 하지만.... 

아마 당시에 쿠루 평원에는 독수리떼들도 하늘을 덮지 않았을까?

 

머리에 화살을 맞고 가슴에 화살이 관통한 모습들이 마치 사실처럼 표현되어 있다.

전투는 이제 최고 절정에 이르른 느낌이다.

몹시도 어지러운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곳에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마치 전장의 소리가 그대로 전해오는 듯 하다.

이런 난장판 속에서 적군과 아군을 구별이나 할 수 있었을까?

 

중앙 약간 왼편에 있는 말은 마부와 함께 화살을 맞고 고통스러워 목을 앞으로  쭉 내밀고 있다.

오른 쪽에는 아르주나군으로 보이는 장수가 마부가 이끄는 말을 타고 나타나 화살을 쏘고 있다.

그의 머리 위에는 양산이 보이는데 이는 높은 지위를 의미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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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코끼리와 말을 끌고 전차에 탄 양군의 지휘관과 병사들이 백병전에 돌입한다.

 

지휘관이 무수한 화살을 맞고 쓰러져있는 모습

화살을 쏘는 모습, 병사들의 처참한 격투장면과 혼탁한 전쟁장면이 사실처럼 그려져 있다.

 

아래 사진중 왼편 상단 모서리에 보면 카우바라스의 지휘자중 한 사람인 비스마가 적장인 아르주나가

쏜 화살에 맞아 병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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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야 없지 않겠는가?  어디 다시 가까이 다가가 보자.

숨을 거두며 하는 말이 귀에 들린다.

佳人이 가만히 들어보니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라고 한다. 

그 옆에 있던 민초가 말한다.

"네가 이순신장군이면 그러면 나는 민초이니 홍의장군 곽재우다~~"

이번에는 멀리서 지켜보던 아낙이 소리친다.

"그럼 나는 여자니까 논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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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간이라는 전투기간과 전란후에는 모두가 전멸하는데 그것은 우주 주기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곳은 오른쪽에 있는 판두바스군이다.

아랫단에 전진하는 병사들의 자세가 왼편 중앙으로 올수록 전투태세에 들어가 있다.

코끼리를 탄 장수는 그래도 전진만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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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야말로 벽면 전체를 조각으로 만들어 놓은 신화를 알리는 장대한 신화 교과서이다.

그림은 그림이로되 돌에다 새겨놓은 석벽부조며 역사책이며 신화의 대서사시다.

 

18일간의 전투가 끝나고 다시 왕국을 되찾은 판두바의 아들들은 나라를 잘 다스리다가 왕위를 그들의

아들에게 물려주고 신들만이 산다는 히밀리야 산인 메루산으로 공동 부인 하나를 데리고 들어 갔단다. 

 

사진 가운데에는 코끼리를 타고 악마 라후의 머리가 세겨진 방패를 든 아르주나가 보인다.

신분이 높은 사람만 쓰는 양산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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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석벽에 조각난 돌을 바늘구멍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정교하게 맟추어 거기에

양각으로 세겨놓았다.

그런데 바늘이 있어야 찔러보지....

몇사람의 석공이 이 일을 했을까 ?

또 얼마 동안이나 했을까?

이런거 시험에 절대로 꼭 안 나온다....  걱정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펴보자...

 

제일 아래 중앙에 맹구처럼 생긴 병사는 뒤를 돌아보고 있다.

전투중에도 이렇게 한눈을 파는 녀석이 꼭 있다.

뒤에서 빨리 가라고 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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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구가 툴툴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어디 한번 가까이 다가가 얼굴이나 자세히 보자.

너 말이야~~ 뒤돌아 보고 있는 녀석~~. 

맹구가 아니고 덜수인가?

석공은 가끔 이렇게 질서정연하게 진군하는 병사들 중에도 딴짓하는 병사도 그려 넣었다.

그런데 모두 맨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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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장면은 끝나고 서남쪽 모서리에 별실이 있고 그곳에도 부조가 새겨져 있다.

그런데 이곳의부조는 모두 높이 있고 더군다나 매우 어두워 알아보기 조차 힘들다.

쉬바신이 그의 마눌인 파르바티와 둘이서 카일라사 산에 서 쉬고 있는데 라바나가 그 산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수문장 원숭이에게 제지를 당하고 성질에 못이겨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다.

정해진 룰에 따라 행동해야지 자기 뜻에 맞지 않는다고 난동을 부리면 되겠는가?

사진 상단에는 쉬바가 마눌과 같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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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부분에  파르바티가 누워있고 그녀와 쉬바와의 사랑을 맺어주기 위해 사랑의 신 까마가 자기 죽을지

모르고 쉬바신에게 꽃 향기가 나는 화살을 당기고 있다.

사진 상단에는 명상에 잠겨있는 쉬바가 있는데 사진상으로는 알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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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 하단에는 원숭이 왕국의 발린이 아내 품에 안겨 죽음을 맞고 있고 그 주위에 많은 원숭이들이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모든 해설서에는 적혀있다.

그리고 죽어가는 발린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佳人에게 말한다.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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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린의 아내를 살짝 불러 물어보자.

"임자는 정말로 남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가?"

그는 자기가 과부가 되기에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고 슬퍼서 울었다고 말한다.

그럼 주위에 있던 그의 부하들은?

그녀석들도 마찬가지다.

왕의 죽음을 말로는 애도한다고는 하지만 이제 자신들은 앞날이 불확실해서 슬픈거란다.

랑카의 전투를 마치고 이곳에 온 싸움의 달인 하누만장군의 성질이 얼마나 무서운데....

그런데도 그의 부인이나 부하들이 발린의 슬픔을 애도하여 울고 있다고 한다.

 

사진 상단에는 황금사슴으로 변신하여 시타를 유인한 마리차가 라마 앞에 무릅을 꿇고 앉아 있고

라마가 내려다 보며 처형하는 모습이다.

"라마 자네가 오바하는겨~~ 황금에 눈이 멀어 황금사슴을 따라간게 바로 자네 마눌인 시타여~~"

락쉬미의 화신이라는 시타도 황금에는 눈이 멀어서....

에효~~ 왜 신들도....

그 주위로는 많은 원숭이들이 둘러 앉아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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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세가지는 이미 우리가 반티아이 스레이라는 유적에서 보석처럼 아름답게 조각된 작품을 다 보았다.

인드라신과 비쉬누신의 화신인 크리쉬나와의 기싸음에 공포에 떠는 목동들?

신들도 자기만 사랑해 달라고 이렇게 투정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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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왕국의 왕위 찬탈을 위한 음모로 수그리바와 동맹을 맺은 의처증 환자인 라마가 둘 사이에

끼어들어 화살로 발린을 죽이려고 한다.

가운데 앉아있는 수그리바가 라마에게 "재가 발린이예요"라고 꼬여 바치고 있다.

그런데 원래 왕위 계승권자는 발린이 아니었나?

수그리바가 발린이 죽은 줄 알고 동굴 입구를 막아버리고 전장에서 돌아와 왕이 되었다고 했는디?

모르고 했다고 하지만 혹시 왕위가 탐이나 형을 동굴 속에다 두고 오지나 않았는지.....

국정조사를 하던 특검을 도입하던 현장검증을 철저히 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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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수리야바르만 2세의 장황한 자화자찬 이야기나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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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신성한 사원에 처음부터 전쟁 이야기로 시작을 하였다.

                         세상에 전쟁과 종교 이야기를 빼면 과연 역사가 존재나 할까?

                         원래 평화의 시기는 "잘 먹고 잘 살았다"라고 간단하게만 기록된다.

7 Comments
홀로남 2009.02.07 04:35  
동영상과 같은 느낌으로 항상 보구 있습니다.
虛堂 2009.02.07 15:24  
네~~
홀로남님~
벌써 주말이군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참새하루 2009.02.08 09:04  
헉 허당님 여행기를 보니 제가 앙코르왓을 헛보고 온게 뼈저리네요
님의 여행기를 프린트해서 들고가서 비교하며 다시 봐야겠습니다
즐감하고 있습니다
虛堂 2009.02.08 23:38  
아닙니다.
참새하루님....

누구나 그곳에 가시면 느낌이 다르겠지요.
다만 사람마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 보고 또 그 느낌이 다른것 외에는....
저는 초보의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아마 제 이야기에는 정확한 역사의 이야기가 없으실 겁니다.
제가 책 한 권도 읽지 않고 그냥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읽은 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좀 횡설수설 하고 있습니다.

그냥 함께 한 길 벗의 이야기로만 읽어주십시요.
뢰글란 2009.02.09 18:41  
눈에 보이니 그렇구나 싶어도 새삼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석공의 눈으로 본 느낌이 어떨지 무척이나 궁금해 집니다.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虛堂 2009.02.09 23:36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은 아마도 저처럼 들어오며 앙코르 왓의 규모에 놀라고
두번째로는 1층 회랑을 따라 장대한 석벽부조에 놀랄것 같습니다.

제가 여행은 많이 다니지는 못했지만은 이런 규모의 장대한 부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고 사진을 찍은 것은 아마도 0.1%도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용기를가지고 2009.06.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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