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s 캄보디아 여행기(6)[스뚱뜨랭]-쉰 냄새 나기 시작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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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s 캄보디아 여행기(6)[스뚱뜨랭]-쉰 냄새 나기 시작한 나..

eavan 8 3357

이 다음 여행기 7일째부터는 라오스 여행 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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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오...오늘도 어김없이 늦잠을 잔 나. 픽업은 6시인데 아슬아슬하다.

아직은 축축한 빨랫감과 가방을 메고 게스트하우스 로비로 나갔지만

로비에는 몇몇 아침 식사하는 사람들뿐 게스트하우스 직원도 안 보이고 픽업 차량도 안 보였다.

“오늘은 정말 버스를 못 타는 건가.?” 혹시 몰라 아침식사를 먹으며 기다리기로 하였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마침 카운터로 사장님이 나오셔서 이야기를 하였더니

역시나.! 원래 픽업시간 보다 30분 늦은 6:30에 한단다.

불과 몇 분전만 해도 초조했던 나는 그세 느긋하게 식사도 하고 가볍게 주위 식사하는 사람들과도 눈인사를 주고받는 아까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6:30

이번에는 봉고차가 아닌 정말 미니버스를 타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잘 가고 있던 버스가 갑자기 엉뚱한 곳에서 유턴을 하더니 게스트하우스로 다시 가더니 한 일본인을 태웠다.

‘아.! 저 사람은 아까 나와 같이 어리버리 하던 사람인데.’ 그 일본인도 영어가 안 되는지 버스가 왔는데도 안타고 멍하니 있던 것이었다.

어제 악몽의 기점인 프싸 트마이(중앙시장)에 도착하고 각자의 목적지행 버스를 안내를 받아 탑승 하는데 친근함이 물씬 풍기는 버스였다.

“어.!? 경기도 버스네 거기에다 고급좌석 버스.! 최고다. 크크”

DSC_0928.JPG

(반가운 한국)



7:30 출발.!

만석이 된 버스는 사람들 수다와 아기들 울음소리로 정신도 없고 버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하는 바람에 버스는 금세 더러워졌다.

창문 쪽에 앉은 나는 아직 덜 마른 빨랫감을 널고 그 중 내 속옷도 있어 차마 그건 널지는 못하고 커튼 사이에 숨겨 놓기만 했다.

오늘 버스는 어제와 다르게 댄스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데 장난기 가득 찬 얼굴을 가진 청년이 라이브인지 숨을 헐떡이며 노래하고 있었다.

그 가수의 뮤직비디오들만 계속 틀어주는데 듣다보니 노래 음이 어딘가 낯설어 자세히 들어보니 그 가수는 ‘DJ DOC‘의 히트곡들을 가사만 바꾸어 노래를 하였다.

“3명이 할 분량을 혼자 하니 저렇게 숨이 차지.ㅋㅋ”DSC_0001.JPG

(반가운 한국) DSC_0931.JPG
(휴게소 풍경)


의외로 그 중독성 강한 뮤직비디오를 보다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갔다.

중간에 휴게소도 들려 어느 도시에 도착했다.

자다 일어난 나는 시계를 보고 스뚱뜨랭에 도착한지 알고 내릴 준비를 하였다.

“강도 있고 시간도 2시니깐 여기가 스뚱뜨랭이구나.!”

알고 보니 스뚱뜨랭이 아니고 중간 정착지인 끄라쩨(크라티에)였다.



15:00

약8시간이 걸려 우리나라 리 정도의 규모인 스뚱뜨랭에 도착했다.

전혀 스뚱뜨랭에 대한 정보가 없던 터라 먼저 근처에서 밥을 먹고 게스트하우스를 찾으러 갈 계획이었다.

나와 같이 버스를 내린 여행객은 프랑스 커플(라오스 가서도 여러 번 봄)과 일본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이었다.

다시 생각을 바꾸어 이 사람들을 따라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 사람들도 그 생각인지 다들 아무것도 안하고 버스 내린 그 자리에서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다.

“오. 이것 보게.!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

눈치를 보고 있던 우리에게 한 캄보디아 남자가 다가오더니 내일 어디 가냐고 물어보았다.

프랑스 커플은 나와 같은 시판돈 돈뎃 일본 여자는 바로 위앙짠(비엔티엔) 남자는 빡세였다.

그 캄보디아 남자는 정말 빠른 속도로 영어를 구사하면서 자기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와 교통편을 말을 했는데 아무래도 영어권 나라가 아닌 프랑스 커플과 일본인도 자세히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는데 그래도 어느정도 의사소통이 됫는지 그 남자를 따라가기로 했다.

무료 툭툭을 타고 도착한 곳은 세콩 스타 호텔 (그냥 세콩호텔과 혼돈 위험이 있다.) DSC_0003.JPG

(세콩 스타 호텔 정면)


그 캄보디아 남자는 쉬지 않고 영어를 정말 빠른속도로 이야기 하는데 왠지 그 캄보디아 남자를 보는 일본인 남자 눈빛이 안 좋아 보인다.

호텔에 도착하고 가격은 4$라는 방을 보여주었는데 개인욕실에 TV도 있고 깨끗하였다.

방을 보여주면서도 그 캄보디아 남자의 말은 계속 이어지는데 무언가 생각을 하던 일본인 남자가 그 캄보디아 남자 몰래 우리들에게 [대략 해석하자면..] "저 사람봐 말을 박박박~~빨리 말하잖아 저건 사기꾼이야 딱 다른곳으로 가자" 이런뜻이였다.

'난.. 별로 사기꾼같지 않은데 음..' 난 일본인 남자가 더 사기꾼 같았다...

일본인 밀에 혹한 프랑스 커플은 일본 남자와 다른 게스트하우스를 알아보겠다며 떠났고 나와 일본인 여자만 남겨졌다.

DSC_0004.JPG

(개인욕실 포함된 가격대비 좋았던 방)


바로 체크인 하고 갈려는 우리(나와 일본인 여자)한테 그 캄보디아 남자., 즉 게스트하우스 사장이 잡더니

"저기 식당으로 나오세요. 교통편 이야기 하게요" 게스트하우스 옆에 바로 식당이 붙어있었다.

짐을 풀고 그 식당으로 나가서 교통편 이야기를 하였다.

모든 버스가 연계가 되 여기 스뚱뜨랭에서 위앙짠(비엔티엔)까지 갈 수 있다고 해서 그 일본인 여자는 목적지가 위앙짠이기 때문에 19$주고 예약을 하고 나는 14$ 주고 돈뎃 가는 표를 예약하였다.

교통편 말고도 다른 이야기도 많이 하였다. 환전을 여기에서 할 수도 있고 그 나라 이야기도 하고 한 참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새 저녁식사 시간이 되어 바로 그 자리에서 요리를 시켰다.

(스뚱뜨랭은 전기가 귀한 지역이기 때문에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깜깜해진다. 도시 전체적으로 편의시설도 별로 없는데 라오스를 가기위해 하루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내 식당이 있는 곳을 이용하면 좋을 듯.)

DSC_0002.JPG

(스뚱뜨랭에서 육로 이동 가능한 지역들)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 오늘 잠잠하던 비가 장댓비로 내리기 시작한다.

내가 캄보디아에서 제일 좋아했던 요리 크메로 식 파인애플이 나와 허겁지겁 먹고 있던 중 재미있는 장면을 보았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한 프랑스 커플과 일본남자가 결국 다른 마음에 드는 게스트하우스가 없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 상황이 너무 웃겨 게스트하우스 사장과 나 그리고 일본인 여자는 무언의 미소를 서로 띄었다.

밥을 먹고나니 어느새 7:00

밖에 나갈려 했지만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이는 어둠뿐이고 해서 기회는 이때다 싶어 방으로 들어가 바로 나머지 빨랫감을 찾았다.

"으..욱.. 이 쉰 냄새.!.."

내가 여행한 시기가 우기이다 보니 빨래는 전 날 자기전에 빨아도 마르지 않는게 태반이고 마른다 해도 쉰 냄새가 나는 옷 들이었는데 아직 여행 초기인데 이미 나는 냄새를 풀풀 풍기는 피하고 싶은 여행객이 되어있었다..

"아... 매일 손 빨래 하는것도 엄청 귀찮네.."

빨래 서비스 이용하기에는 돈이 아깝고 속옷과 양말을 적게 가져왔더니 매일매일 빨아야 해서 여행 중 제일 귀찮은게 빨래였다.

얼추 다 빨은 빨랫감들을 빨랫줄에다가 널기도 하고 아주 유용하게 쓰인 카메라 삼각대에 널기도 하였다.

여행 중 찾아온 첫 나만의 시간으로 흙탕물로 범벅이 된 신발 가방들도 수건으로 닦아주고 비를 맞아 젖은 지도나 책들도 말려주고 중간 짐 정리까지 하면서 라오스 갈 준비를 하였다.

짐 정리 하다 잠든 나.....



















8 Comments
배한성 2008.10.29 05:51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뚱뜨랭의 지도상 위치가 궁금합니다.
나그네길 2008.10.29 09:05  
  저도 잘 보고 있습니다.^^ 담편 기대~^^
eavan 2008.10.29 11:12  
  스뚱뜨랭은 캄보디아 중심에서 북쪽끝(어느정도 끝)지점에 있습니다. 메콩강변 주변에 자리잡았죠.^^ 지도는 저작권 관계로.....ㅎㅎ 그럼 감사합니다.^^
넌내꺼 2008.10.29 19:23  
  잘보고있어요..ㅋㅋ
dandelion 2008.10.30 13:52  
  그럼 저도 라오스쪽으로 따라갑니다~~캄보디아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유적쪽엔 관심이 잆었는데. 님 여행기 보고나니 한번쯤 캄보디아도 가고싶어지네요...
eavan 2008.10.31 14:42  
  라오스의 유적도 매력적이랍니다. 특히 왓 푸가요 ^^
분홍이 2008.11.03 18:07  
  재밌게 잘읽고 있어요 ~ 라오스까지 쭈욱 따라가겠음ㅋㅋㅋ
eavan 2008.11.03 21:39  
  다 읽어주시면 저 감격합니다 ㅠ ㅎㅎㅎ;;이놈의 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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