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고 싶은 시엠립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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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고 싶은 시엠립 >ㅁ<

유징징 2 3634


시엠립에 아주 즐겁게 잘~ 다녀왔습니다.

친구랑 둘이서 가이드도 없이
영어도 잘 못하면서 겁도 없이 떠난 여행길이었지만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유적지는 미리 책같은거 좀 많이 읽고 갔는데도
가이드가 없으니 막막하더라구요~9.gif
그래서 틈틈히 한국인 가이드가 설명하는 것을 엿들었습니다.
이것이 눈치도 보이고 스릴도 넘치고,
젊을 때 아니면 하기 힘든 것 같아요. ㅎㅎ4.gif

제 친구가 일본어를 짧게 배워서 일본어 가이드 이야기도 엿듣고,
영어 가이드는, 캄보디아 영어가 워낙 억양이 강하여
엿듣자니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 57.gif

그러던 중 전직 가이드였다고 하는
한국인을 만나서 사진 이쁘게 찍히는 데도 알려주시고
코끼리 테라스 등등을 설명해 주셨는데
다음 일정이 엇갈리는 바람에 계속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44.gif

ㅎㅎ 가이드 없이 다니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에 꽤 재밌습니다
.

그리고 쁘레아 칸에 갔을 때는
그곳에 상주하고 있는 현지인 청년 '찝'을 만났습니다.

우리처럼 만만해보이고 (여자 둘) 가이드 없는 여행객을 상대로
이것저것 설명해 줍니다. (알아듣기 쉬운 영어로 잘 설명해 줍니다.)
거의 50분 가량 쁘레아 칸에 대해 매우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계속 친구랑 느긋하게 다니다가 엄청 빡쎄게 지식을 밀어 넣으려니
힘들었지만, 그 때 들은 것이 나중 일정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알아들은 짧은 영어로는 아일랜드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캄보디아 청년답지 않게 깔끔하고 옷도 깨끗이 입고 있어서
그래보이긴 했습니다만 사실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ㅋㅋ42.gif

앙코르왓에 갔을 때는 가이드 없이 벽화 읽는 것이 힘듭니다.
벽화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는 책을 가지고 갔지만,
책에는 배경 이야기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주지
벽화의 어느부분이 누군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럴땐 무조건 사람들이 몰린데로 가면 됩니다.
그럼 그곳에서 가이드가 무언가를 가르키고 있습니다.
그럼 그 사람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 입니다. ㅋㅋㅋㅋ

저와 제 친구는 새로운 벽화를 맞닥드릴 때마다 한켠에 앉아
관련 이야기를 읽고 가이드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가서
관련된 이야기를 확인하였습니다. 요게 또 참 그 맛이 있습니다. ㅋㅋ

그리고 저희는 뱅 밀리야까지 멀리 나갔습니다.
뱅밀리야까지 가는데는 툭툭으로 약 2시간정도 걸립니다.
그렇다고 절대 택시타고 가지 마세요.

가는 길목의 풍치가 아주 끝내줍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 벌판이 너무나 꿀맛이에요.
사람들이 사는 모습도 보고
소들이 길을 막고 있으면 조금 기다렸다가도 가고
툭툭기사가 사주는 찹쌀 도너츠 맛도보고~
(툭툭기사가 어떤 빵을 사줬는데 우리나라 찹쌀 도너츠와 맛이 비슷했습니다!! 캄보디아에도 이런것이!! 툭툭기사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영어로는 어떻게 부르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오토바이가 과열되면 한 10분정도 쉬어가는데
그 때 툭툭에서 내려서 사람들 사는 모습도 보고
어린 아이에게 찹쌀도너츠 하나 줬더니
두손에 꼭 쥔채 두손을 합장하면서 인사를 하지 뭡니까!!

이곳사람들은 너무나도 따뜻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가 캄보디아 아기를 입양한 마음을
아주 초큼 알것같았습니다.

뱅밀리야에 도착해서
풀숲을 걷고 있는데 또 왠 캄보디아 청년이
손짓을 하더니 부탁하지도 않은
인디아나 존스 놀이를 시켜줬습니다.

다 허물어진 건물안을 돌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엄청 위험하고 정신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전날 만났던 '찝'이라는 가이드보다는 아는 것도 적었습니다.
그러나 그 나름대로
인디아나 존스 놀이가 꽤 괜찮았기 때문에
팁을 달라고 말을 하지는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그 친구에게25.gif
약간의 팁을 주었더니 해맑게 인사를 하고 갑니다.
정말 인간미 넘치지 뭡니까 ㅎㅎㅎ

이렇게 가이드 없이 다니면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뛰려는 청년들의 대쉬를 무지하게 받게됩니다.
저희는 팁같은거는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현지인 만난걸로도 재밌고 그랬습니다. ㅎㅎ

하지만 모든 일정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톤레삽 호수에 갔을때였습니다.
톤레삽 호수는 하늘과 물이 잔잔히 닿아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늘에 한껏 자리를 펼친 무게구름들을 보느라 정신을 놓았고,
수중에 떠있는 학교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인사도 하고
펜도 나눠주고 그랬습니다.
처음에 저를 보고도 새침하게 있던 아이들도
그쯤되니 갈때는 손도 흔들어주고 그러더라구요. ㅎㅎ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묵묵히 우리를 안내해준
보트 기사였습니다.
저희는 바우처를 미쳐 사지 못하고 톤레삽 호수에 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툭툭기사가 아는 한 청년 보트기사한테
데리고 가줬습니다.

그 보트기사는 초등학생쯤되는 조수를 대리고 있었는데
그 똘똘한 아이는 보트의 모터를 다루고
우리 진짜 보트 기사는 근엄한 선장처럼 보트앞에 떡 앉아서
동생처럼 보이는 그 모터담당에게 일루가라 절루가라 지시를 했습니다.
(운전면허 기능시험도 간신히 붙은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배를 급하게 돌려서 어쩐일인가 했더니
선장님은 묵묵히 자신의 쪽을 가르켰습니다.

슬리퍼 한짝이 실종된 것입니다.
저희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용히 말없이 배를 돌려 슬리퍼를 건져 다시 신은
그 근엄한 청년 선장님은 한번 웃고는 다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배를 조종하셨습니다. ㅋㅋㅋ

배로 톤레삽을 한번 쭉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 묵묵한 선장님은
아무말도 없이 뱃머리를 툭툭 가르치며
거기 앉으라는 듯이 신호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신이나서 의자를 박차고 나가
뱃머리에 앉았습니다.

뱃머리에는 하늘을 가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온 하늘과 하늘을 메운 구름이 여과없이 내 눈안에 들어왔습니다.
온통 사방을 매운 하늘이 제것이라도 된양
저는 맘껏 하늘을 느끼고 감탄했습니다.

저희가 뱃머리에 앉아있는것을 본
다른 보트들의 손님도 따라서 뱃머리에 앉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괜히 우쭐해지기도 했습니다.

말없는 선장님과 귀여운 모터 조종사
그리고 원없이 펼쳐진 하늘!

이것이 제가 다시 이곳을 찾아야 할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날 하루는 정말 잊지 못할 꿈속 세상이었습니다. 3.gif


*** 밤마실~

저와 제친구는 선천적으로 ㅋㅋ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엠립에서 그냥 잘 수가 없었습니다 ㅎㅎ

첫날 밤에는
그 유명하다는 레드피아노에 가게 되었습니다.
길을 잘 모르는 관계로 툭툭기사가 데려다 주었고~
저희는 그 가게에서 툼레이더와 마가리따를 먹었습니다.

안주;;로는 레드피아노 파스타(양이 엄청많고 아목의 향이 나는 것 같아
많이 먹지 못했습니다;;;)와 스페셜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 레드피아노 파스타는 거의 전부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툼레이더는 너무나 달콤!! 해서 꿀꺽 꿀꺽하고 싶은 욕망을 참느라
힘들었지요~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

이곳에는 '비'를 좋아하는 서버가 있습니다.
저는 비에 대해서 잘 알지못해 맞장구를 쳐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비를 좋아하시고 잘 아시는 분께서는 그 분을 만나면
많이 이야기 해주세요~

둘쨋날 밤에는
올드마켓 주변을 서성히며 이것저것 기념품을 샀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가서 몇개의 가게 밖에 안열었더라구요.
몸이 피곤하여 알콜섭취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우리 호텔에 묵는
태국 젊은이들로 보이는 한 무리의 청소년들이 ㅋㅋ
밤 마실을 가려고 한껏 차려입은 모습을 보고
내일을 다짐을 하며 아쉬움 속에 잠을 청했습니다.

셋째날 밤에는
옷도 깨끗히 차려입고 pub street 을 향해 갔습니다.
클럽보다 술집을 좋아하기에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in touch라는 라이브 까페에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뭐하는데인지도 모르고 그냥 필이 와서 갔는데
정말 다행히도 가이드북에서 추천하는 곳이었더라구요.

라이브 하는 분들의 노래 실력과
함께 따라 부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완전 즐거웠습니다.

인 터치에 완전히 반해서 그날 저희는
인 터치 매상 완전히 많이 올려주고 왔지요... ㅎㅎ

결국 인터치는 집에가는 날에도 한번 더 갔습니다.
11시 55분 비행기였는데

거기서 노느라 초큼 늦어서 결국 비행기를
맨 꼴찌로 타게되었습니다. ㅎㅎ

정말 강추하는 곳 입니다.
그곳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태국 아이돌을 따라한듯한 알바생 몇몇이
기억에 선합니다. 또 맥주잔이 비면 맥주를 따라주는 그런 대접을
좀 받으면 기분이 쫌 좋습니다. 그래서 자꾸 맥주시키게 된다는..ㅎㅎㅎ

그리고 다음 날에는 비가 엄청나게 쏟아내려서
멀리 놀러는 못가고
뜨끈한 국물생각에
호텔 직원에게 손짓 발짓 다하면서
맛있는 수끼집이 어디있는지 물어봤습니다.

호텔직원이 호언장담하면서 알려준 곳은
'마스터 수끼 숩'이라는 가게였습니다.
역시 유명세 답게 국물이 진짜로 끝내주는 곳이었습니다!! >ㅁ<


이렇게 즐겁고 또 아쉽게 시엠립에서의 일정은 끝났습니다.
서울보다 놀 곳이 적긴 하지만
그 부족한 대로 또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한 밤중에 남자들이 둥그렇게 서서
제기 같은 것으로 족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거기에 외국인 남자들도 끼어서 하고 그럽니다 ㅎㅎ

이렇게 다시 되집어보면서 글을 쓰다보니 또 가고싶어지네요.
캄보디아는 정말 매력있는 곳 같아요.

언젠가 또 그곳을 방문할 날을 기다리며
한푼 두푼 열심히 돈을 모아야 겠어요!!

여러분도 모두 즐거운 여행되세요!!!

2 Comments
응삼이 여친 2008.08.25 09:19  
  뱃머리에 앉아 본 그 하늘 사진이 궁금하네요..^^
아이고배야 2008.08.25 21:15  
  귀여우신 분이네요.. ^^ 인터치는 주인이 태국사람입니다. bar 에서 일하는 사람도 절반은 태국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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