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왓] 4박 5일~!!(3) 반띠아이- 쓰레이, 삼러와 따프롬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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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왓] 4박 5일~!!(3) 반띠아이- 쓰레이, 삼러와 따프롬 및

사밍 4 3156

7월 10일 3일째

새벽 5시 반 일출을 보기위해 어둠을 뚫고 툭툭이가 달린다. (3불추가)
도착한 앙코르왓에서 입국하고 헤어진 3박 4일팀과 조우했다. 앙코르왓의 일출포인트는 입구에서 보이는 좌측과 우측의 물웅덩이 앞인데 좌측이 사진찍기에는 더 좋다고 한다.
날이 흐려서 이쁜 일출을 못보자 일행들이 차라리 쁘레룹에서 일출이 보인다면 더 멋지지 않겠나하고 말했다.(그런감?)

앙코르왓에서는 일출만보고 25km떨어져있는 반띠아이 스레이로 툭툭을 향했다. (7불추가)
가는 길은 제법멀었고(이길을 자전거타고 가신 태린님 존경...) 가는 길에는 캄보디아인 마을(읍내?)이 들어서 있었다. 농사일하는 소들과 햇살에 반짝이는 나무들을 보다보니 잠도 오지 않았다. (일행들은 실신)

Banteay-Sray_roof.jpg

그렇게 도착한 반띠아이 스레이.
캄보디아 음식을 먹고 싶다는 말에 '싸본'이 유적앞 툭툭기사들이 이용하는 국수집에 데려갔다. 새콤한 맛이나는 나뭇잎을 싸먹는 고소한 국수가 마냥 신기했다. 구워서 올려논 작은 방울빵도 사먹는등 제대로 관광을 한 후 유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반띠아이 스레이는 바욘을 지은 자야바르만 7세이전의 건축물이면서도 섬세함은 그 어떤 사원보다도 뛰어났다. 한마디로 전체가 명품인 사원.

Banteay-Sray_deteil.jpg

살아 움직일 것만 같은 생생한 부조를 보니 정말 천년의 세월이 지난 것이 맞나? 하는 의심이 들정도였다.
글을 모르는 백성들에게 신화를 이야기해주기위해 새긴 여러 장면들을 하나하나 둘러보았다. 마치 예수님의 이야기를 표현해 놓은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와 같은 역활을 하는 것이다.

Banteay-Sray.jpg

시간이 지나자 관광객들이 몰려왔다. (그렇다 여기가 아침에 들려야할 정석코스였던 것이다.)그래서 우리일행은 흩어져서 각자의 시간을 가진 후 툭툭에서 보기로 했다.

Banteay-Sray1.jpg

[진홍빛 연꽃을 닮은 사원인 반띠아이 쓰레이-문옆의 여신상은 '비너스'에 비유된다]

건물을 빙빙돌며 관광한 후 아까 그 식당을 지나치는데~!!! 사탕수수즙을 파는 것이 보였다. 오우~!!! 이름하여 "떡꺼보우"(떡에 강세가 있다)
달면서도 상큼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시원한 맛이다.

candy.jpg

[공주님, 나, 퀸카 - 떡꺼보우를 발견해 흥분한 발걸음, 식당에 미싱손잡이처럼 동그란게 있으면 파는 것이라고 보면된다!!]

이 떡꺼보우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식당에 가이드북 두개를 놓고 그냥 와버렸다는 사실을 다음 코스인 반띠아이 쌈러에가서야 깨달았다.
Banteay-Samre.jpg

부실 가이드 은퇴를 선언하고 쌈러부터는 정말 말그대로 '멍때리기~!'
그래도 읽은 기억이 조금씩 남아있어 밀림에 닿아있다는 동쪽 긴 테라스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간건 좋았는데 바지에 달라붙는 뾰족한 풀들이 밀생해 있었다. 수백개의 홀씨가 바지에 붙어 살을 찔러댔다.(나중에 이꼴을 보고 싸본이 얼마나 웃어대던지)
그래서 다시 돌아와서 유적에 앉아서 홀씨도 떼면서 또 멍때렸다.(두시간정도 앉아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는 내일 자전거를 빌려서 도시락을 싸들고 가까운 유적을 둘러보고 싶다고 했더니 다들 자전거는 무리라면서 말린다. 자전거로 가면 일행과 떨어지게 된다. 다 같이 유적을 둘러보는 건 오늘이 마지막인셈이다. 그런데 '따 프롬'만은 일행들과 함께 가고 싶었다. 가보지도 않았지만 왠지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싶은 장소였다. 단체사진도 찍고 싶고. 그리하여 쌈러에서 다음 정석코스인 앙코르왓을 가지 않고 따 프롬으로 향했다.

따프롬 앞에있는 음식점에서 흰밥에 돼지고기 볶음을 얹어 놓은 것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싸본이 캄보디아인 가격으로 해달라고 주인한테 말해서 특별히 좀더 저렴하게 먹기도 했다.(2불)
점심을 먹고나니 툭툭이 기사들이 누워있는 해먹이 보인다. +_+
저기 좀 누워봐도 되겠냐는 의외의 말에 다들 웃으며 자리를 비켜준다. 해먹은 세개가 걸려있었는데 공주님과 김c가 누웠다. 머리가 닿자마자 잔다.
나도 살짝 그물 해먹에 누워보았다.(뜯어질것 같은 불안감에 잠은 안온다) 사방은 고요하고 바람은 솔솔 불고 배는 부르고 일행들은 옆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고...평화로운 오후였다.

30분이 지나도록 일행들은 깨어나지 않는다. 나랑 퀸카만 깨어있는 상황.
퀸카가 먼저 따 프롬에가서 멍때리겠노라 말하며 먼저 떠났다.

이십여분 후에 나도 일행들을 깨워서 따 프롬으로 들어갔다.
나무와 사원의 무너진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다시 복원을 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는 따 프롬.
폐허의 미. 정말 전설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지 않을 수 없었다.
나무사이로 들어오는 빛줄기. 이끼가 보드랍게 얹힌 아름다운 압사라 부조. 무너져 내린 성전 사이로
뻗은 아름다운 나무들. 공기에 부유하는 천년의 숨결이 반짝이는 눈부신 곳이었다.

신화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발걸음 마저 조심스럽고 미세하게 떨릴 정도였다.
이(異)세계인 앙코르 왓 유적에 이렇게 와있는 것이었다.
(캠코더를 찍었는데 나중에 올릴 기회가 되면 공개하겠다.)

tafrom.jpg

[안젤리나 졸리로 유명한 나무]

그러다 퀸카를 만났는데 유적에서 가장크다는 가루다를 보여준다는 말에 처음 보는 남자를 따라 십분정도 숲길을 갔다왔다는 것이 아닌가!(이런일이 종종있다고는 하지만 처음보는 남자가 여자 한 명을 숲길로 안내하는 것은 결코 안전해보이지 않았다) 근데 유적이 괜찮았단다.
안젤리나 졸리 나무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퀸카가 가이드가 되어 숲속 유적에 가보기로 했다. 숲 속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조금가니 따 프롬 성벽이 나타났다. 아마도 서문인듯했다. 가루다와 나무에 파뭍혀있는 압사라 부조를 보고 성벽을 따라 나왔다.

tafrom_garuda.jpg

[숲속을 헤쳐가야 볼수있는 서문의 가루다]

localpeople.jpg

[현지인이라고 놀림받은 나의 옷차림 - 베트남 모자 때문인지 현지인조차 나를 쳐다보는데 그럴때는 씨익 웃어주면 상대방도 웃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다음은 스라스랑과 반테아이 끄데이였다.
스라스랑에서 또 멍을 때린후 (김c와 공주님은 아이들을 데리고 놀기에 여념이 없었다)
반테아이 끄데이에서는 아예 자리를 펴고 앉아서 본격적으로 시간을 보냈다. 공주님은 45일, 퀸카는 30일,김씨도 30일 정도의 여정을 가지고 있었다. 천년 유적 바닥에 앉아서 혼자 떠나온 일행의 나직한 이야기에 흐린 하늘과 연녹색 풀들, 검은 바위들도 귀를 귀울이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함께 보냈던 시간이 가장 여행다웠다는 생각이 든다.

씨엠립에 돌아와서 씻고 오늘은 캄보디아 현지식을 맛보기 위해 올드마켓의 식당에 갔다. 사람은 5명인데 맛보고 싶은 음식을 다 시키자 7그릇이다.
실컷먹고 낮에 한숨도 자지 못한 나는 그대로 침대로 직행하였다.

4 Comments
태린 2008.07.25 22:07  
  사탕수수즙 먹고 프네요...그 달콤한 맛....
반띠아이쌈레는 제가 무지 좋아하는곳....
구석에 찌그려져서 음악듣고 퍼지던곳인데....
부월초 2008.07.27 20:47  
  태린 님 바로및에댓글달아 영광입니다.사탕수수즙 현지발음 힘들어요. 떡업빠~으
아리♬ 2008.08.05 15:33  
  오~미싱손잡이!!! 좋은 정보 감사해요~^^
영상 꼭 올려주셔야 해요!!! 기다릴꺼에요ㅋ
홀로남 2008.08.27 17:18  
  반띠아이쓰레이 옆에 있는 화장실의 연꽃연못을 봤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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