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가는 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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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가는 길 8

entendu 0 2327

다음날.. 눈 뜨자마자 그야말로 고양이 세수만 하고 유원으로 내달았다.

 

유원에 도착하니.. 티켓 판매처도 열지않은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장을 기다리는 패키지팀 2... ㅋㅋ

 

소주는 중국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라.. 아무리 개장과 함께 들이닥쳐도 중국 패키지 팀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도.. 달랑 두팀이니 그 두팀의 코스만 비껴가면 고즈녁한 정원을 혼자 차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순간.

 

유원 역시 소주의 전통적인 정원 양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

 

장랑과 장랑 사이의 각기 다른 화창무늬를 통해 보여지는 그림같은 모습...   화창은 소주 원림은 고유한 특색이라고 한다.

 

장식적인 효과와 함꼐 4계절의 다른 모습을 비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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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앞에는 인공호수를 만들어 여름에는 연꽃향을 즐기고 겨울에는 호적한 호수풍경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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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의 여기 저기를 이어주는 지붕이 달린 통로들은 햇볕을 가려줌과 동시에 아픈 다리를 쉬도록 앉을 수가 있어서 지칠 때마다 그늘에 앉아

 

지나다니는 중국 사람들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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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축물에서 제일 매력적인 부분인 벽안의 통창.

 

통창마다 팔각형, 원형 혹은 호리병 모양..  무궁무진한데.. 특색없이 지루한 벽의 단조로움을 꺠주어 너무

매력적이다.  벽에 걸린 걸개그림과 같은 효과를 내는데다가.. 4계절마다 그림이 바뀌는 셈이니 일거양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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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블로거가 말하길.. 소주의 정원은 다 거기가 거기 같아서 두세개 보다보면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그 말도 이해가 간다. 

 

졸정원과 유원을 이틀에 나누어 꼼꼼히 본다고 봤지만..  서울에 돌아오니 유원과 졸정원이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오는걸 보면.. 역시 비전문가의 눈이란 어쩔수가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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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요한 정원을 찍기란 거의 불가능..

 

이 풍경도 10분뒤 몰려온 중국 패키지팀에 점령당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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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역시 태호석을 이용해 정원의 곳곳을 꾸며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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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의 태호석은 소주 원림을 통틀어 가장 큰 돌로서 관운봉이라 불린다. 

 

관운봉은 송대에 한 이름없는 농부가 소주 근처의 태호 주변에서 크고 작은 돌 조각들을 모아 조각한 후 호수의 충적작용을 이용해

 

수년에 걸쳐 자연적으로 만든 돌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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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의 특색 중의 하나가 각 전각마다 중국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아가씨들이 있어 발을 멈추고 음악을 감상하며

정원을 즐길 수가 있었다.  비록 연주를 듣다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리면 도망가기 급급한

1인이었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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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간의 한적한 유원을 둘러보고 소주박물관으로 향했다.

 

소주 박물관은 방학기간이라 그런지 공짜라 그런지.. 입장하려면 20여분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어서..

일부러 점심시간을 노려찾아갔다.. ㅋㅋ.. 역시.. 잔머리는 인생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11시 50분경에 방문했더니.. 1분 정도 줄 서서 기다리고 곧바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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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보니.. 역시 학생 단체 관람객들이 300미터 정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ㅋㅋㅋ

 

소주 박물관은 여러 상설 전시물과 특별 전시물들이 전시중이었고.. 당연히 학생 관람객들로 넘쳐났다.. ㅜ.ㅜ

 

서울서도 학생들 방학 기간에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가는걸 꺼리는 1인..  ( 특별히 학생들이 싫다는게 아니라..

관심없는 분야인데 방학 숙제를 하기위해 찾아온 많은 학생들이 박물관 안에서 소리지르며 뛰어 다니는 것에

지쳤다고나 할까.. )

 

작은 소음도 크게 울려퍼지는 박물관 특성상.. 사람이 많으면 지치게 된다..

 

소리지르며 뛰노는 애들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매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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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당삼채 특별 전시회였다.   이게 왠 떡이냐... 싶었다는..

 

세계사 시간에 글로만 배웠던 당삼채를 내 눈으로 직접 보다니..

 

전시되어 있는 도자기들마다 어찌나 크고 화려한지...  아무리 셔터를 눌러도 한 컷에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크고 화려한 도자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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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이었던 도자기였지만.. 너무 크고 유리에 반사되서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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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그림처런 잘 찍힌 낙타모양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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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박물관을 나오면서 보니 건물 하나가 있어 들어갔는데... 태평천국의 난과 관련이 있는 장소인듯..

 

태평천국의 난은 난징에서 일어났지만 항주와 소주 역시 태평천국군에 점령되었던 곳이다.  안내판의 자세한
 
내용은 읽어보질 못했다.  너무 지쳐서 중국어로 된 팻말을 해석할 여력이 없었음..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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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18:00에 출발하는 황산행 기차를 타야 했기에 소주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계획했던것의 1/3 정도밖에 보지 못했지만.. 몸 보신은 제대로 했다.. 그나마 물가가 싼 소주에서 병이난게 다행.. ㅡ.ㅜ;;

 

소주에 머무는 동안 몸보신했던 각 종 음식들을 열거해 보자면...

 

liver salad .. 한 마디로 소간 샐러드죠.   차가운 냉채처럼 먹는 것인데.. 순대에 들어있는 간과 같은 맛. 

 

워낙 친숙한 맛이라 뭐.. 새로울 것이 없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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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츄로우와 건두부 콩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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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유학생의 수필집에서 봤던 아이스크림 콘처럼 생긴 풀빵.

 

책에서 보고는 이쁘게는 생겼는데 무슨 맛일까.. 하고 궁금했던 그 길거리 간식..  맛은... 딱 풀빵 맛이다. 


단팥없는 붕어빵 맛..

 

그 유학생은 왜 이 단순한 풀빵 맛이 그리웠던 걸까..   아마도 추억이 그리웠던 것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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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에서 정신줄을 놓아버리면서 그냥 무작정 들어가서 주문했던 롱샤 .. 

 

대부분 롱샤는 2,3인분을 팔기 때문에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소량주문이 힘들어 먹을 기회가 드물다.. 

 

하지만.. 몸이 아프면 정신도 나가는걸까...  몸이 아파 하루종일 누워있었던 둘째날 저녁... 호스텔을 나와


밥거리를 찾아 걷고 있었는데.. 정신차려보니 롱샤집에서 롱샤를 주문하고 있었다.. ㅡ.ㅡ

 

롱샤를 주문하면 비닐 장갑과 비닐 봉지를 같이 주는데..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양손에 비닐 장갑을 끼고 롱샤를

잡아 뜯어 속 살을 먹은 후.. 가재껍데기는 비닐봉투에 넣으면 된다.  


명불허전이라... 정말 맛났다.

 

아마도 맥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욱 맛나게 술안주로 드실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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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저우에서 제일 미친 짓..소주의 가장 유명한 음식 쏘가리 튀김을 먹은 것..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게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거기다 양도 장난이 아니다.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면


먹기 힘든 음식.. ㅋㅋㅋㅋ

 

나중에 계산해 보니 송서어계.. 요리 한 접시가 내 3일치 숙박비와 맞먹는다.. ㅡ.ㅜ

 

하지만 생선 튀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마저도 입에서 살살 녹는 쏘가리 튀김은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비린내도 전혀없고.. 생선을 튀기게 되면 살이 퍽퍽해지고 딱딱해지기 마련인데 이 쏘가리 튀김은 굉장히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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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지수 대폭발의 소주 여행은 쏘가리 껍데기만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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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가...  쑤저우 최대의 번화가라지만... 대도시의 북적스러움에 익숙한 나로서는.. 그저 조용한 소도시의 번화가 정도..

 

결국 소주에서의 일정은 1/3 정도를 보는 것으로 마감해야 했다.

 

그래도 아쉽지는 않다.

 

여행이란 것이 얼마나 많이 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느끼고 즐기느냐에 중점을 두는 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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