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가는 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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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가는 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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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해 탐험은 ' 농' 찾아 삼만리...

 

상해에 대해 공부하다 한 외국인이 쓴 상해일기에서 발견한 글.

 

' 상해의 모든 매력은 농탕에 있다.  상해의 농탕을 생각하면 맘이 따뜻해진다'를 보고 농탕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북경의 후통과 같은 맥락의 상해의 농탕.  한국으로 따지면 '골목길'이라 할 수 있다.

 

1850~60대에 생겨나기 시작한 주택가 골목길 농탕의 기원은 아편전쟁 이후 강제 개항이 되면서 외지인과 외국인들이 대량

유입되면서 단기간에 불어난 인구로 인해 발생한 주거문제에서 시작되었다.

 

조계지 내에서만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게 된 외국인들은 서양의 자본을 이용, 여러 세대로 이뤄진 주택들을 마구 지어낸

것이 바로 농탕의 기원.

 

초기의 농탕은 나무로 지어졌다고 하지만 안전문제로 인해 서서히 석조물로 지어진 스쿠먼이 그 자리를 채워가기 시작

하였고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농탕으로 이어졌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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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후통과 삼합원의 폐쇄성과 달리 상해의 농탕과 스쿠먼은 일종의 공동 생활권을 형성한다.

 

골목길은 하나의 소규모 집단처럼 서로를 향해 열려있다.  걸음을 걸을때마다 서로가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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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걷는 나는 식사준비에 여념이 없는 집주인과 눈이 마주치고.. 빨래를 하던 할머니는 골목의 이방인인 나를 구경한다.

 

이쯤 되면.. 장자의 나비의 꿈이라 할 수 있다.

 

내가 구경을 하는 사람인지.. 농탕의 주민들이 나를 구경하는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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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탕의 입구에 골목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여러 공지들을 붙이는 게시판이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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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아침식사인 콩물을 마시고 있고...누군가는 자전거를 끌고 출근을 하고..

 

서로가 가벼운 눈인사만으로 족한 서로의 일상의 한 부분으로 익숙한 사람들.

 

속옷빨래가 골목길 위에 걸려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을 정도로 서로에게 암묵적인 그들틈에서 눈치없이 대놓고 사진을

찍기도 뭣하고 그래서 .. 그냥 구경만 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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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에는 아직도 200여만의 농탕 거주민들이 있다고는 하지만...서민거주환경 사업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농탕들이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한다.

 

이에 건축 전문가와 문화학자들은 ' 상해 서민들의 생황 모습을 보여주는 거주양식인 농탕을 보호해야 한다' 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농탕의 거주민들은 화장실이 없어 매일 변기통을 비워야 하는 농탕에서 벗어나 개인 화장실과 주방이 딸려있는

주택으로 이사가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리하여 현재 남아있는 스쿠먼들은 여러 가구가 공동으로 사용하던 화장실과 주방을

개인용으로 개조하여 관광지로 탈바꿈(신천지처럼)하고 혹은 역사적 건축물로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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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곰돌이 2010.08.30 17:03  
보존과  개발 (?)...

대한민국(서울) 이나  상해나 마찬가지군요...

서울에서도 한옥이라고 이름 붙은 것은,  보존하라고  지정된 곳이 꽤 되지만...

골목길이 있던,  수많은 거주지는...

재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거의 다 없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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