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4. 욕망이 멈추는 곳 at 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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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로 부터의 이탈 - 4. 욕망이 멈추는 곳 at 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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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미 엄춘다고 욕망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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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로에서 길은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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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나란히 하던 양변의 산줄기는 꽁로동굴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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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길은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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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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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함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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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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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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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욕망마저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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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멈춘다고 욕망이 끊어지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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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로에서는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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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로에는 선하게 웃어주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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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로에는 고단함을 식혀주는 시원한 물줄기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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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로에는 사념할 틈을 안주는 산과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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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기계음이 꽁로에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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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불빛이 꽁로에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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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화가 오고가는 시장이 꽁로에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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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한 언어들이 꽁로에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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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다닐 수 있는 포장길도 꽁로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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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욕망은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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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평안함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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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꽁로에는 내 평안함을 보태어주는 내 친구 미스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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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크는 만큼 자유로움도 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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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커지는 만큼 지치지 않는 시간도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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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킴의 자유로움과 시간을 따라잡는 것이 힘에 부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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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교와 친근함과 예의바름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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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말괄량이 짓이 내 평안함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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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평안한 낮시간을 보내고 벼베기가 끝난 빈들에서 땅강아지를 잡는

불빛춤을 보며 하루를 마친다.



 

14 Comments
필리핀 2019.02.16 21:13  
허허 어여쁜 미스킴을 몰래 숨겨놓으셨군요~^-^
역류 2019.02.17 12:03  
ㅋㅋㅋ
감당 못할 매력과 체력을 가진 미스킴 혹은 마이로 불리는 꽁로 소녀를 보러 오세요~~~
타이거지 2019.02.17 06:10  
이제야,숙제가 풀리는 군요..
땅강아지를 잡는 불빛춤^^.
숙제가 풀리니..또 다른 숙제가..
땅강아지는..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미스킴의 수줍은 애교와 친근감..예의바름은 여전한가 봅니다^^.
아주 예쁘게 커 갑니다.
역류 2019.02.17 12:12  

땅강아지는 비싼 먹거리입니다. 돼지고기와 맞먹는 킬로에 3~4만킵하는. 아마 단백질도 많고 식감도 좋아서 그럴듯 해요.
미스킴은 여전히 동네에서 아무도 못말리는,
동네사람들 일에 모두 참견하고
해 빠지고 난 후에도 담배밭집에서 뛰어다니고
하지말라는 것 골라서 하고
그래서 다리에 멍과 흉터가 가득합니다.
하루 200번 정도 되는 아빠의 꾸지람을 듣고도 금새 포지션을 회복하죠 ㅋㅋㅋ
그래도
가진것 있으면 나눌줄 알고
손님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항상 웃고
동생을 웃게하는 유일한 사람이고
이맇게 이쁘게 커가고 있습니다.
ㅋㅋㅋ
오지가 2019.02.17 11:38  
우연히 방문한 적이 있는 곳.......항상 그리운 곳입니다.
역류 2019.02.17 12:13  
정말 자주와도 그리운 곳 같아요~~~
어랍쇼 2019.02.20 16:24  
꽁로 ..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정말 멋지네요..
욕망이 멈추는 곳이라...
가서 물욕좀 버리고 오고 싶네요ㅎ
저런곳은 범접할 수 없는 이동 고수들만 갈 수 있는거겠죠??
역류 2019.02.21 00:05  
누구나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비엔티엔 남부터미널에서는 꽁로초입까지 가는 버스가 있고,
타켁 딸랏사오터미널에서는 꽁로나 나힌가는 툭툭이 있습니다.
타켁루프를 함께 볼 요량이라면 타켁에서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둘러보시면 더 좋을듯 합니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꽁로입니다~~~
불고싶은바람 2019.02.22 11:30  
역류님 드디어 팍세를 떠나셨네요
멋진여행 안전한 여행이 되시길~
역류 2019.02.22 13:07  
예, 빡세는 그렇게 떠나오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안전하게 라이딩하겠습니다.^^
푸켓알라뷰 2019.02.23 12:03  
꽁로 여기 예전에 카페라오님이 가신다는 그곳인가요?
카페라오님의 글에서 보았던 그 동네 같아요 그 연상해 주시던 그곳과 사진속 분위기가
맞는거 같은데..아니면 어쩌지요^^;;

지금 마음 같으면 짐 간단히 싸들고가 몇달 푹 눌어앉아있고 싶네요
한달지나면 이곳 주민인양 저 풍경속에 일부분이고 싶네요

제 한자이름에 나무 목자가 있어서 물이 있으면 좋은기운을 얻는데 산을보면
이사아하게 마음이 편해지는 거 같아요 좋네요 저곳..
역류 2019.02.23 12:35  
예,여기가 카페라오님이 즐겨 찾으시는 그 꽁로입니다.
하룻만에도 저 풍경의 일부분이 될 수 있을 만큼 열린 곳 입니다.
마음 한 번 열고 짐을 꾸려보세요^^
야호5 2019.02.26 11:06  
다음달 중순쯤 라오스 여행 계획 잡았는데 기대가 큽니다
사진에 있는 그림을 저도 보고 올수 있을지~~
역류 2019.02.26 14:03  
그럼요. 누구에게나 공평한 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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