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또다시 길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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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또다시 길을 떠나다.

베낭족 4 2337

또다시 길을 나섰다.

방학만 돌아오면 마치 약기운이 떨어진 마약쟁이가

약을 애타게 찾는 심정으로 항공권 싸이트를 뒤적인다.

이번엔 어디를 갈까??

정말 가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너무나 멀고

따라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남미, 아프리카 : 최소한 여행기간이 한달은 되야 하는 곳들이다)

가족들 생각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열흘, 보름안에 다녀올만한 곳을 찾아 서핑한다.

 

이번엔 인도차이나반도의 내륙국가 '라오스'에 꽂혔다.

몇권의  라오스 여행기를 통해서 본 라오스라는 나라는

또다시 내가슴에 갈망을 불어 넣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 순박한 사람들, 낮은 물가,

방콕 카오산, 이집트 다합과 함께 여행자들의 3대 블랙홀로 불리우는 그 곳!


그래서 라오스로 가기로 했다.

정말 기분좋을만큼 싼 중국항공권을 구입하게 되어

가슴이 뛰고 너무나 행복했었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나?....

급하게 서두르다가 항공권의 성별이 잘못 되어 버렸다.

출발 이틀전에 항공권을 들여다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여행사와 항공사에 여러번 연락을 했으나

이미 본항공권이 마감 상태라서 수정이 안된다는 답변만 들었다.   에구에구~~~~~~~

항공권 환불도 안된다고 하고 텍스만 돌려 준단다.

항공사에서는 항공권의 이름이 잘못되면 탑승을 거절당할 수 있다고 겁을 준다...

(성별이 이름으로 들어가는거 이번에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지금 몸도 감기에 걸려 무지 안좋은 상태인데...

떠나기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새벽까지 잠 못이루다가

"가지 말자!!"고 결정하고 텍스라도 건지려고

여행사(땡처리항공권) 홈피에 접속했는데~~~~ 에구에구~~~~

이미 출발일이라서 취소도 안된다고 나온다...ㅠㅠ

항공권 전부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 결국 라오스가 나를 부르고 있구나....

그럼 가야지!!! 직접 부딪쳐 보는거야!!!

 

그렇게 이번 여행길을 나섰다.

그동안 수차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도 한번도 하지 않았던 실수를 했고
수없이 가야하나 말아야하나로 고민을 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인천공항 중국남방항공사 부스에서는 성별이 잘못된 그대로 인천-광저우, 광저우-하노이 2장의 보딩패스를 주었고  출국수속도 무사히 밟았다.(발권을 하면서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ㅠ.ㅠ )

탑승도 무사히 했다.

무사히...무사히... 

부디 인천으로 무사히 귀국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신이시여! 끝까지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4 Comments
우성사랑 2011.02.07 11:37  

동남아쪽이라서 그냥 넘어가셨지만... 미주쪽은 쉽지않아요... 다행이네요

베낭족 2011.02.07 20:00  

아~ 정말 다행이에요~ "남장하고 가야하나? "하고 생각했었거든요~ㅋㅋ 

dandelion 2011.02.23 14:02  
아... 정말 다행이네요.. 물론 잘 돌아오셨겠지요? 라오스 꼭 가보고 싶은곳 중 한곳인데, 예전하고 많이 달라졌다 해서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되는 곳이여서리.. 여행기 기대됩니다.
베낭족 2011.02.24 08:27  
네 무사히 잘 돌아왔어요~ 고맙습니다.^^
라오스의 참 모습을 보시려면 여행자들이 북적이는 시내를 무조건 떠나셔야 할거예요... 제가 살짝 들여다 본 라오스인들의 삶은 그리 쉽게 변하지는 않을 거 같던데요?ㅎㅎ 그들은 미래를 준비하기 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삶을 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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