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라오스? 다시 만나는 구나. -루앙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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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라오스? 다시 만나는 구나. -루앙남타

천주 3 1968

거진 7년전에 갔었다. 루앙남타에.

 

그때는 중국 쿤밍에서 내려와 징홍 멍라를 거쳐 루앙남타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왔다. 

이번에는 방향이 좀 반대다. 

태국 치앙라이에서 루앙남타로 올라왔다. 

 

10년전,7년전에 올적에는  대한민국이 무비자 협정국이 아니라서 국경에서 비자를 받고 왔는데 이번에는 무비자로 스템프 꽝.

 

치앙라이는, 뭐 치앙마이보다 소소한 재미도 볼겸, 라오스 루앙남타로 넘어갈 겸 해서 왔는데,

글쎄 국경까지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러 갔더니 루앙남타로 직행하는 버스가 있는게 아닌가?

그것도 출발지는 치앙마이ㅋ

그렇다면 굳이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까지 올 필요는 없었는데..ㅎ

버스 티켓아줌마한테 "버스 안 갈아타도 되요?, 루앙남타로 바로 가는거에요?, 저 짐 안내려도 되요?"

몇번이나 확인하고 티켓 예매. 

나중에 보니 다리가 새로 생겼다네.

예전에 내려서 배 타고 오고 그랬는데..

 

그래도 치앙라이에 도착하고 나니 옛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그때 있었던 피자집도 그대로 있고, 

서울식당도 그 자리에 고대로 있고. 

아디다스도 그 자리에 떡 하니 있고,

나이트마켓 자리도 고대로 딱 있고...

변한게 없는 것 같았다.

 

 

오전 11시 정도였나.? 짐을 부랴 부랴 싸고 치앙라이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치앙라이에서 크게 달라진 것을 하나 찾으라고 한다면 버스정류장. 

예전에는 치앙라이 시내에 위치한 조그만 버스정류장이었는데 지금은 외곽에 장거리용으로 크게 지어놨다. 

 

구 버스터미널과 신 버스터미널을 왔다갔다 하면 썽태우가 있는데 이게 시간이 오후 6시인가? 지나면 끊긴다. 

약 7키로 정도 였던 것 같은데,10밧이었다. 

오전 11시 반 정도에 구 버스터미널에서 신 버스터미널로 가는 썽태우에 앉아있는데, 사람이 안 안 차서 인지 한참을 안가고 모객활동중이다. 운전사가.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러다가 라오스가는 버스 놓칠까봐 홱~ 하고 내려서 뚝뚝이를 탔다. 

 

12시까지 도착하라고 그랬는데 12시 오분전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티켓팅 다시 하고, 

여권정보 기재하고 등등. 

그러고 나선 버스를 타는데 승객이 나 포함 다섯명 정도?

그 큰 버스는 치앙마이에서 몇명 태우고 여기까지 왔는데 치앙라이에선 나 혼자만 타고.

아무튼 저렇게 해서 이윤이 남겠나 싶기도 했다. 

타자마자 과자도 주고, 물도 주고 한다. 

역시 버스는 태국버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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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가서 태국 국경을 다다르자, 버스는 속도를 줄이기 시작한다. 

버스는 버스대로 돌아가고,

 

버스기사는 아닌데 또 나름 안내양 역할을 하는 아저씨가 내려서 버스 승객들을 이끌고 입국장으로 향한다. 

버스에 젊은 양인 커플이 탔는데 라오스가 무비자가 아닌지 비자 받는 곳으로 아저씨가 데리고 간다. 

나도 데리고 가려하길래 난 비자가 필요없다.! 자신있게 외쳤다. 

 

입국도장이 쾅 찍히고 날짜를 보니 15일을 준다. 아...낙낙하게 한달 정도 있었음 좋겠는데, 

뭐 15일 놀아도 지겹겠지만 그래도 비자 시간에 쫓기는 마음으로 여행하고 싶진 않았다. 

 

서양인 커플때문에 한참을 대기 하고 나서 우릴 태운 버스는 루앙남타로 넘어간다. 

길 좋다. 

가끔 오르막에 큰 트럭들이 저속운행하고 있지만 알아서 피해간다. 

태국기사님도 대단하다. 

 

태국에서 도로왼쪽을 한참을 달리셨을 텐데 라오스 도착하니 오른쪽으로 쫘악 붙어서 운전 잘 하신다. 

이 습관이 사실 잘 고쳐지지 않는다. 

 

오토바이를 렌트하고 돌아다닐 때 차선이 정해져 있고 옆에 차들이 왔다갔다 하면은 "아 왼쪽!" 하면서 잘 맞춰 가지만,

혼자 오솔길을 가거나 길에 혼자 가다보면 자연스레 우측으로 쏠린다. 

길을 건널때도 왼쪽~오른쪽을 보면서 건너는 습관 때문에 차 오는 반대편을 주시하면서 건너다가 클락션 소리에 깜놀하기도 한다. 

 

음악을 한참을 듣고, 책도 읽어가면서(그 흔들거리는 차안에서도 멀미 한번 안하고 책 잘 읽는다), 밖의 풍경도 보아가면서 그렇게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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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 밤이 되어서 루앙남타에 도착했다고 내리란다. 

 

기사아저씨게 깍듯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내리니,

내가 생각했던 그 정류장이 아니다. 

뭐 원래 정류장이 시내랑 좀 떨어져 있긴 했지만 완전 달라졌다. 

택시(포터나 그것보다 작은 중국산 짐차 개조)한테 타운까지 물어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부른다.

 

그 후에 알았다. 버스 정류장이 새로 지어졌다는 걸..

그것도 많이 외곽에.

아무래도 택시기사를 먹여 살리는 방편으로 이렇게 외딴 곳에 버스터미널을 만든 것이리라. 

 

가이드북을 꺼내는 서양인커플이 갑자기 나한테 오더니 시내까지 얼마냐 되냐고 묻길래 나도 잘 모르겠다. 

세명이서 타운까지 같이 택시 쉐어하자 하니 흔쾌히 OK.

세명이서 택시를 타고 타운으로 가는데 와우~ 엄청 멀다. 

한 10키로 되겠다. (찻아보니 10키로 맞다)

 

오면서 서양인 커플이랑 대화했는데 동유럽 어디 끄트머리 무슨 나라라고 하던데 생전 듣도보도 못한 나라에서 온 동유럽 아이였다 .

그래서 라오스에 비자를 받았을까?

숙소는 어디로 정했니? 라고 묻길래 예전에 여기 와봤는데 거기 숙소로 갈꺼다 하니 같이 가도 되겠냐 해서 오브콜스.

안될껀 없지. 

나이트마켓에서 내리자마자 숙소를 바로 찾고 체크인을 하고 

맞은편 나이트마켓에 꼬치하고 이래저래 사서 라오비어 한병사서 앉아서 먹는데..

 

캬.

세상을 다 가졌구나. 

 

온 라오스가 내 품안이로구나. 

3 Comments
짤짤 2014.09.03 14:20  
치앙라이에서 루앙남타까지 요금이 500밧인 건 알겠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버스가 구터미널은 경유하지 않나봐요.
혹시 중간에 치앙콩에는 정차하지 않나요?
천주 2014.09.03 14:48  
정차하지 않아요.
구터미널은 지났는지 안 지났는지 모르겠네요. 밤이라서.
말해주지도 않았고,
시간도 기억안나요. 12시 반에 출발해서 10시간 걸린 것 같기도 하고.
클리오 2017.04.26 23:46  
다음 달에 루앙남타 갈 계획입니다. 치앙라이~루앙남타 직행 버스는 일종의 슬리핑 버스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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