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뿔산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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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뿔산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에필로그

탄허 7 1347

하능혹에서 남응음댐 아래 선착장을 내렸다. 

그리고 비를 한번 만나서 그어간 것 외에는 한달음에 아이텍으로 달려왔다. 

포장에 평지라 우린 더 볼 장이 없었으니까...


하루는 점심 같이 먹자는데 자신의 오두막이 그리워졌는지 

삼겹살 먹으러 간다고 쌀쌀맞게 거절하고 튄다. 


나는 버려둔 자동차를 가지고 훈스에 가서 굶주렸던 김치와 내장탕으로 

밥을 두그릇 비웠다. 


<오늘 하루>와 바이크 트렉킹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수컷들 끼리 낄낄거림도 신나고.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물소뿔산인 바에야. 


내가 아는 한 <오늘 하루>가 물소뿔산을 가장 많이 아는 한국인이다.


그는 멋진 바이크트렉커이다. 

이번에 같이 한 코스도 정말 좋았다. 

내가 모르던 롱싼 몽족 타흐아 마을에서 하능혹까지의 길을 알려주었다.  

그는 이 길이 푸카오쿠와이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바이크 트렉킹 코스라고 한다. 


저전거와 모토바이크를 이용해서 트렉킹 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추천하고 싶다. 

들어갔다가 되돌아나오는 코스를 싫어한다면....


내가 하루와 다시 만나 

그와 함께 바이크 트렉킹을 한다면 

위양짠-남응음댐-하능혹-롱싼-푸비야-왕위양-위양짠으로 나오는 코스이다. 

그가 아는 길이므로 언젠가 내게 청해오길 기다린다. 


이런 코스들을 트렉커들이 많이 이용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와 함께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길도 잘 알고, 라오 하이를 비롯한 술들도 잘 알고, 바이크 트렉커 경력이 길어 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루와 동반이 되어 언젠가 바이크족들과 함께 길을 떠나고 싶다. 

길 없는 길, 길 아닌 길을 포함해서. 


7 Comments
탄허 2014.09.25 15:16  
민화투 같이 밋밋한 글을 따라오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harbor 2014.09.25 15:54  
사실적묘사에 감칠맛을 느끼게하는 글로 평가합니다.
마치 내가 거기있는것처럼 말이죠...

술을 아주 안드시는줄 알았는대 조금은 하사나바요...
탄허 2014.09.25 15:55  
과거에는 폭탄으로 말아 열댓잔씩 마셨는데..지금은 거의 입에 안댑니다. 힘 겨워서...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짤짤 2014.09.25 23:15  
길이란 단어는 참 사람을 달뜨게 만듭니다.
한편으론 침잠하면서 사유하게 만들지요.
길이 있다는 것은 그 길을 앞서 간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여정 속으로 수많은 발걸음이 감겨들었겠지요.
길 위에 서서 하염없이 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 속에 잠든 길들이 풀려나오고,
그 길이 기억하는 풍경이 번지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이번에 가면 <오늘 하루>님도 뵐 수 있는 건감유?
탄허 2014.09.26 01:27  
네. 친구에요.
harbor 2014.09.25 23:36  
짤짤님글도 봤는대요..
지루하지않고 재미있었습니다.
두분이 이번에 만나시나바요?
탄허 2014.09.26 09:59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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