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뿔산 사흘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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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뿔산 사흘째 2

탄허 2 1064

강을 건너서 또 다른 피안의 길을 달린다. 

멀리로 남응음이 보인다. 






한달음에 달려서 하능혹 516나루터에 도착했다. 

이른 출발이라 뱃시간이 멀었다. 

7시반인데 9시 반에야 출발을 한단다. 


우리는 늘 그랬듯이 카오삐약으로 끼니를 떼운다. 

나는 국수집에서 이를 닦고 세수를 했다. 

하루는 마실을 나가고. 


그 사이에 남완(라오식 디저트. 말그대로 아주 달다)을 시켜서 먹고 있으니 하루가 돌아온다. 

우리는 선착장에 가서 맥주를 한병 비웠다. 

남응음은 그 많은 황톳물을 받아들여도 물색이 맑다. 


수몰을 시킨 산들이 마치 다도해처럼 보이기도 하고. 





시간이 되어 우리는 아침 먹은 모든 힘을 서너대의 오토바이 싣는데 더 써버렸다. 





배에서 남응음을 바라보니 모든 것이 완벽하다. 

하늘도, 산도, 물도, 섬도...







뱃길로 두시간. 

좋은 것도 너무 오래도록 보면 무뎌진다. 

중국의 구이린(계림)의 양쑤어에서 배를 타도 나는 그랬다. 

갑천하의 경치도. 


내가 남응음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물색은 이것이다. 

어디에서 본 물빛일까? 

혹시 이 글을 따라온 독자가 있다면 이것을 풀어보기 바란다. 






2 Comments
짤짤 2014.09.25 22:54  
겹겹이 펼쳐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 매력적인 곳은 많지요.
저마다 자기 나라가 제일이라고 하고...
제 개인적으로는 계림이 제일 맘에 들었어요.
계림과 인도차이나의 그것은 태생부터가 다르지요.
한쪽은 지각변동으로 튀어오른 거고, 다른 한쪽은 가라앉은 거고...
언젠가 형이 그러더라고요.
중국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이 양삭이라고.
쌍둥이라서 그런가, 제일은 아니지만 저 역시 그곳을 다시 가고 싶네요.
요즘은 물가가 너무 비싸서 중국 여행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ㅠㅠ
탄허 2014.09.26 14:41  
저는 그 경치도 일품이지만, 거기 장이모우(장예모) 감독이 계림의 산수를 배경으로 연출한 <인상>이란 공연이 있습니다. 참 대단한 기획이고 발상이지요. 그게 작품의 제목처럼 인상에 남았습니다. 기회있으면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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