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쓰는 라오스 종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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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쓰는 라오스 종주 6

탄허 0 1173
길위에서 쓰는 라오스 종주6-1
느닷없는 파국
므앙씽-루왕남타-우돔싸이 

아쉽게 므앙씽을 떠난다. 남하보호구역을 데려가줄 가이드가 없다. 정확히는 바가지만 있다. 데이 트렉킹에 100불;;;
므앙씽에서 남하트렉킹을 포기하고 일단 루왕남타로 이동한다.

아쉬움을 달래며 므앙씽의 들을 향해 동행들이 셔터를 누른다.
흔들리는 것이 여행이다.

길 위에서 쓰는 라오스 종주6-2

트렉킹을 위해 준비한 카오람. 
대통밥. 
루왕남타의 레스토랑에서 까먹는다

길 위에서 쓰는 라오스 종주 6-3
궁하면 통한다 

남하자연보호구역에서 트렉킹이 취소된 관계로 일정에 하루의 여유가 생겼다. 
일행은 루왕남타에서 여유있게 점심을 먹고 
환율이 나쁘지 않아 환전들을 하고 있는 사이에 
나는 루왕남타 아침 시장에서 노트북 파워코드를 사려고 돌아다녔다. 
선을 교체할 수는 없었으나 다행히 납땜으로 응급 조치를 할 수 있었다. 
라오스는 중고 천국이다.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컴퓨터, 휴대폰...
신품보다야 고장이 잘 나니 복잡하지 않은 고장에 대한 수리는 비교적 능숙하다고 할 수 있다. 
노트북을 쓸 수 있으니 부담이 한결 줄었다. 
궁즉통, 땜빵. 

루왕남타 박물관에서 끄무족 완이란 여성의 안내를 받으며 둘러봤다. 
박물관이라 하여도 대단한 전시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소수 민족들의 복식과 농기구, 어구들 정도. 
그래도 루왕남타의 종족적 다양성을 확인하는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므앙씽이나 루왕남타의 들은 멋이 있다. 
산들이 거의 완전한 원을 이루면서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그 안에 들과 도시가 있다. 
들에는 수없는 농막들이 수평선의 등대처럼 우뚝하다. 
들이 평탄하니 그리 보이는 것이다. 
열대의 태양 아래에서 농사를 지어야 하니 그늘집이 필요할 것이다. 
새참도 먹어야 할 것이고, 낮잠도 자고. 
등대는 외로워보이지만 농막은 한가로워 보이는 것이 대조적이다. 

루왕남타의 들에 겨울비로 도랑에 물이 흐르자 따이담족 여성들이 까둥질을 한다. 
그리 많은 물고기가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젓갈이 모자라는 것인지, 재미를 위한 것인지...

아이들이건 어른들이건 억새들을 끊으러 다녔는데 우돔싸이로 오는 길에 그것을 말리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고, 그것을 수거하러 다니는 픽업트럭들도 보인다. 
라오식 부업인지, 아르바이트인지, 투잡인 것인지..

길 위에서 쓰는 라오스 종주 6-4
주인은 유연하다.
우돔싸이 다 와서 개천이라기에는 크고 강이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곳에서 아낙들이 저녁무렵에 목욕 하는 것을 보았다. 
두어명의 여성들은 빨래도 하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여성 동반이 그 장면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올라가는 길에 묵었던 숙소를 다시 선택해서 
들어갔는데 관리인이 아닌 주인인 중국 여성이 돌아와 있었다. 
관리인인 라오 중년은 절대 깍아주지 않았으나 
중국 여성은 선선히 값을 깍아준다. 
주인은 언제나 유연성이 큰 법이다. 
관리인은 손님을 더 받거나 말거나 욕을 먹지 않으면 되고, 
주인은 한 사람이라도 더 받아 수입을 늘리려고 하니....
저녁 식사는 거의 재앙 수준이었다
훠궈가 먹고 싶어 중국 집에 들어갔는데 
우리가 연상을 한 맑은 국과 맵고 얼얼한 국이 태극 문양으로 갈려 반씩 자리 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세수대야 같은 곳에 도저히 기침을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얼얼하고 매운 국.
중국집은 늘 조심해야 한다 
같은 이름의 요리도 지방에 따라 식당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이 나니까. 
최악의 훠구요리로 입을 버리고 
숙소에 돌아와 라면을 하나 끓여 먹었다.
신라면!

사진과 원문은 링크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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