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쉬는 곳-쌀라꽁로
폰싸완에서 탐꽁로(꽁로동굴)까지 한달음에 왔다.
380킬로 정도 되는 길인데...
뭐 이게 한국에서야 대수겠냐마는.
라오스 후와판주 쌈느아라는 곳을 가는 길은
백만구빗길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정말 끝도없이 코너링을 해야 한다.
쌈느아 가는 길만큼은 아닐지라도
"구부야, 구부 구부가 눈물이 난다~"
마지막 150킬로 구간은 카르스트 지형이라
드라이브하는 재미가 난다.
동행이 되어주신 호주인으로
승이었다가 복합 간염으로 고국으로 실려가서 환속이 되어버린
수도자 Partick 선생님에게 배운 싼스크리트어
가떼 가떼 파라가떼 파라삼가떼 보디쑤와하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구결처럼 되뇌인다.
꽁로 동굴을 보기 위에 들어온 숙소에 들어와서
저녁을 먹고 기절.
바야흐로 시나브로
건기의 중턱이다.
이제 우기의 습기들을 다 날려버렸는지
희뿌였던 하늘은 더없이 푸르다.
여기가 내가 쉬는 곳이다.
쌀라꽁로.
계절은 이 집의 약점들인 싸이렌 같이 우렁찬 매미소리와 쿨링시스템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주었다.
*사진은 링크된 곳 http://cafe.daum.net/realla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