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농키아우(Nongkhiaw,Laos)-다리가 있는 풍경 2015/04/14~16, 04/19~20
다리는 중심이다.
농키아우에는 우강을 가로 지리는 높고 긴 다리가 있다.
다리 북쪽으로는 므앙응오이, 무앙쿠아로 가는 물길이 있고
남쪽으로는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물길이 있다.
다리의 서쪽으로는 빡몽을 거쳐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포장길이 있고
길을 따라 늘어선 삶의 터전이 있고
북쪽끝 중국 국경에서부터 루앙프라방까지 448km를 흘러가는 우강의 물굽이 쉼터가 있고
세상을 남과 북으로 실어나르는 선착장이 있다.
다리의 동쪽으로는 비엥통을 거쳐 삼느아로 가는 포장길이 있고
길을 따라 자리잡은 이방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있다.
다양한 언어와 행위가 교환되는 접점이 있다.
다시 다리 아래로는 남과 북으로 가는 물길이 있고
다리 위로는 동과 서로 가는 포장길이 있다.
그래서 다리는 평면의 네 방향에 더해 입체의 위아래까지 포함한 세상의 중심이다.
해가 뜰 때면 다리를 건너 등교를 하고
일터로 가고,
해가 질 무렵이면
다리를 지나 집으로 돌아가고
하룻 동안 쌓인 더위를 식히고
그리운 이를 기다린다.
이렇게 시간의 차원에서도 다리는 중심인 것은 물론
의식의 영역에서도 그러하다.
그런 다리를 오가며 사람을 만나고 소리를 듣고 생각을 전한다.
이제 물길을 따라 북쪽으로 갔다가 포장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