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꽁로, 파파다이스와 영혼의 입구 그리고 또다른 블루라군
전날밤 나는 여행 온 한국 청년과 둘이 깜깜한 꽁로마을 한복판에서 쏟아지는 별들을 눈에 주워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청년은 내가 어두워야 별이 쏟아진다며 어두운 곳을 찾아 심연 속으로 한참을 걸어가자
긴가민가 하며 쫓아오더니 어! 진짜네요. 별의 바다에요 하고 감탄하는 것이었다.
우리 둘은 은하의 바다에 풍덩 빠져 한없이 허우적댔다.
거기에 양념처럼 반딧불이가 우리도 한 반짝 해 하면서 눈앞에서 시위를 했다.
그날밤의 황홀함은 실로 저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이나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들고 몰래 다락방에 숨어들 때 경험했던 어떤 설레임이었다.
아침의 꽁로마을은 고즈넉하고 평화롭다.
새벽 4시면 온 마을의 닭새들이 일제히 합창을 해대서 잠을 설치기는 하지만
그것조차도 하나의 풍경 속에 잦아드는게 시간이 멈춘 라오스의 아침이다.
나락 저장소
한국에서 태백산에 등산할 때 진흙과 볏집을 반죽해 지은 담배 저장소가 생각났다.
꽁로동굴 가는 숲길
꽁로동굴 입구 호수
꽁로동굴 앞의 호수는 맑고 잔잔해서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 호수를 연상케 했다.
배를 태워줄 현지인 사공들의 대기소
물이 맑아 큰 물고기들이 그냥 보인다.
호숫물이 흘러가는 작은 강
3개국어로 안내글이 쓰여 있다.
급류 카누 핸들링비 만킵, 동굴 입장료 만킵, 샌달과 헤드램프 착용,
건너편에 나탕마을 방문, 홈스테이 및 트레킹 가능, 현지인 가이드에게 구명대 등 기타 사항 문의.
폭포수처럼 보이는 좌측빛은 햇빛이다.
동굴로 향하는 계단이 아름답다
동굴이 월매나 큰지 입구에 선창장이 있다.
물이 겁나 맑다
동굴 안에서 바깥 풍경
동굴 안으로 들어와서 배를 탄다.
스타워즈 사막 마을
헤리포터의 고성
짝퉁 개선문
UFO 착륙
악마의 이빨
종유석 벽
지옥불 입구
미이라의 아낙수나문 해골
파르테논 기둥들
용가리
화성 입구
마귀할멈
동굴이 워낙 커서 저 멀리 강이 흐른다.
나와 같이 배를 탄 프랑스인 연인들
뭐여? 호래비 염장 지르는겨?
드디어 동굴 맞은편으로 통과해서 나오고
반대쪽도 갱치가 만만치 않다.
.
.
도착하면 사공에게 대기비를 주고 트레킹을 하거나
10분 정도 구경하다 다시 입구로 출발한다.
프랑스인과 나는 매점에서 맥주를 사다가 잼나게 수다를 떨었다.
다시 돌아오는 길
.
이제 동굴탐험이 끝나고 신나는 물놀이가 시작된다.
* Edit by 꽃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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