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늘소 튀김과 개구리 숯불구이를 즐기는 라오스인들 - 그리고 원주민 마을.
므앙 라맘에서 개들한테 고기 한접시를 다 빼앗긴 나는
쓰린 속을 달래면서 하룻밤을 보냈다.
아침이 되어 나는 다시 므앙 타탱을 거쳐 살라완을 향해 달렸다.
므앙 타탱을 향해 달리는데 대로 한복판에 소탱구들이 태평하게 잠을 자고 있다.
클락숀을 울려도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저쪽으로 돌아가려면 가고 싫음 말어 한다.
할 수 없이 반대편 차선으로 핸들을 꺾었다.
몽족 모녀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팍세와 살라완의 갈림길
너무 긴 여정에 입에서 단내가 났다.
몸은 팍세로 가서 비엔티엔으로 올라가라고 부추겼지만
내가 누구냐 한 여행 하는 사람이다.
이를 악물고 살라완으로 핸들을 꺾었다.
마침 더운데 야자수를 파는 노점이 보였다.
잘됐다 싶어 야자수를 시키고 앉았다.
야자수를 컵에 따라보니 투명하다.
야자수를 다 마시니 과육을 먹도록 반으로 쪼개주었다.
과육이 아삭하니 맛있었다.
야자수는 피를 맑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가 분만하면 미역국을 먹듯
라오스인들은 이웃이 아이를 낳으면 야자열매 한꾸러미를 들고 산모한테 갖다준다.
꿈인듯 생시인듯 몇시간을 달려가다 보니 원주민 마을이 보였다.
이걸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다. 원주민 마을로 들어갔다.
마을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모자가 사이좋게 담배를 피운다.
한국 같으면 저 아이는 뒈지게 맞았을 텐데 신기하다.
소녀들이 방아를 찧는데 다들 부끄러워서 고개를 돌린다.
한 10살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담배를 피다가 사진을 찍으려니까 숨는다.
부녀가 우물가에서 물을 긷다가 사진을 찍으니까
어떤 외계인이냐 하면서 쳐다본다.
다시 오토바이를 달리는데 원주민들이 화전을 일구려고 불을 지른 산이 보인다.
마을 아낙과 아이들이 목욕을 한다.
베트남과의 국경 마을인 카룸 표지판이 보인다.
꾀제제한 몽족 아이들이 보이기에 먹을 것을 주었다.
이 아이들의 미래가 보였다.
한국 아이들은 복받은겨
원주민 처자들이 땔감으로 쓸 나무를 이고 간다.
그들의 어깨에는 나무 뿐만 아니라 삶의 고달픔이 얹혀있다.
< 짐 >
그대 오늘 하루도 살아냈는가
그대여 삶이 고달프다고 말하지 말라
우리의 어깨에는 평생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짐이 얹혀있다네
다만 그 짐을 망각하고픈 것일 뿐
나는 오늘도 소 등짝에 손을 얹는다네
오늘 하루도 살아냈다고
손잔등이 부었다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장수하늘소를 튀겨먹으려고 날개와 다리는 떼어내고 있다.
사무아이 가는 길
운남산맥의 장관이 펼쳐졌다.
저 산맥을 넘으면 베트남이다.
어느덧 해가 뉘였뉘였 지고
햇빛이 구름 사이로 마지막 발광을 한다.
살라완 입구의 공원
겟하우스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한 숯불구이집에서 돼지 숯불구이와 카오니여우(찹쌀밥)을 시켰다.
숯불구이 중에 깨구락지 구이가 보인다.
라오스인들도 중국인 못지않게 살아있는건 다 먹는다.
중국인이 '따꺼'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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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몽 소개 : 여행가이드 / 트래블 리더 / 민박집과 포차 운영
보헤미안 / 노마드 / 몽상가 / 자연주의자 / 에코 투어리즘 추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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