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of 2023 - 2. Up to 망덴MangDen, 콘툼
여섯 번째의 날개를 갖추고 짐을 묶어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정해둔 장소와 시간이 없으니 머물고 떠나는 것이 수월하다.
다만 40도에 이르는 축축한 무더위가 속도와 방향을 어지럽힌다.
잔 비가 흩어져 내리긴 하지만 되려 축축함만 더해진다.
꽝응아이의 해변 길을 골라 타고 내려오지만 바닷바람마저 잠잠하다.
그렇게 쫓기듯 210km를 달려 땀꽌TamQuan의 들판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망덴MangDen은 해발 1200m의 높이에 있는 콘툼성의 고원 지역이다.
세상의 기온이 40도 일때 망덴은 30도가 되지 않으니 이 부근에서 더위를 피할 최단거리에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1번 국도를 되올라가서 콘툼 방향의 24번 국도로 갈아 달린다.
드문드문 도로 확장 공사중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망덴으로 오르는 길은 편하다. 그리고 시원해진다.
망덴을 제2의 달랏이라고 소개하는 말과 글이 많다.
고원의 기후와 그 기후에서 자라는 적송 군락이 닮긴 하다.
그러나 도시의 규모나 여행객의 수는 달랏에 비해 매우 초라하고 적다.
도시의 소음이나 인공조명의 밝기는 매우 낮고 어둡다.
그런 이유 때문에 달랏에서 보다는 오래 머무를 수 있다.
아울러 고원의 주류인 바나BaNa족의 성품은 베트남의 주류인 낀족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호의적이다.
파씨PaSy 폭포는 망덴을 대표하는 자연 관광지이다.
전설이 전하는 신의 정원중에 한 곳이다.
망덴 시내에서 서쪽으로 5km 떨어져 있으니 발품을 팔아 다녀올 수 있다.
닥께DakKe호수 역시 신의 정원중에 한 곳이다.
시내에서 멀지 않으니 반나절이면 걸어서 다녀오기에 충분하다.
콘쁘링KonPring마을은 대표적인 소수민족 마을이다.
서너개의 고급스러운 홈스테이가 마을에 있으니 목가적인 밤을 보내기에는 제격이기도 하겠다.
시내 외곽의 사방에는 별장으로 지어진 집들이 많다.
그 집들 중의 절반은 숙박업소이기도 하다.
시장 뒷편에도 짧고 아담한 여행자 거리가 있어 망덴 여행의 편의와 재미를 보태줄 것이다.
라오스 땅이 멀지 않으니 마음이 정하는 어느 날에는 국경을 건너야 한다.
베트남 다낭이나 라오스 아따프에서 하룻만에 올 수 있는 거리이며 서늘하고 착한 곳이니 자주 들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