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뇽이의 태국-라오스 여행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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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뇽이의 태국-라오스 여행기(8)

하로동선 4 532

- 아침식사 -

 

2018년 1월20일(토). 아침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니 커피와 차가 준비되어 있다. 여행자들이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가이드 레이는 식사준비를 했다. 메뉴는 숯불에 구운 식빵에 잼이나 버터를 발라 scrambled egg 하고 같이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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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앉아 아침을 먹는데 나는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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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보는데 참 아름다웠다. 뭔가 산책이라도 나서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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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조금 걸어나가니 누군가가 꾸며놓은 밭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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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모든 것이 여유롭다. 슬로 라이프가 이런 것이 아닐까? 가이드가 만들어 놓은 점심도 하나씩 챙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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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킹 -

 

아침 9시30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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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걷다보니 이런 목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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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경치는 어제와 비슷. 그렇게 1시간 반쯤 걸었더니 폭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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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쉬어가는 포인트. 서양 사람들은 벌써 수영복을 입고 물세례를 맞으러 폭포로 들어간다. 건기라서 물이 조금밖에 없는 것이 아쉽다. 우기에는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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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도 여기서 먹었다. 메뉴는 비빔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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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수저가 들어있지 않았다. 따라서 그냥 개처럼 먹어야 할 상황. 같이 간 선생님은 나뭇가지로 젓가락을 만들던데, 나는 그것도 귀찮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시원하게 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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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에서 잠시 쉬고 다시 걷는데 조금 더 내려오니 포장도로가 나온다. 따라서 트레킹은 여기서 끝난 상황. 일행 중에는 2박3일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들과는 여기서 헤어졌다. 그리고 대나무 래프팅을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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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칸짜나부리에서 일일투어할 때와는 좀 달랐다. 여기는 강폭이 좁고 유속이 빨라서 콰이강보다는 훨씬 재미있었다. 래프팅하는 시간도 좀 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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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이 끝나면 맥주를 한잔씩 나눌 수 있다. 캐나다에서 온 앤드류는 혼자서 여행하는 친구였다. 말동무가 없어서 가끔은 외로워 보였지만 젊은 친구가 예의도 바르고 겸손했다. 래프팅 끝나고 나면 남쪽 해안에 있는 섬에 가서 지낼 예정이라고 했는데 잘 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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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앙라이 가는 길 -

 

오후 3시반에 숙소로 돌아왔다. 치앙라이-치앙센-치앙콩을 지나 라오스로 들어가는 앞으로의 일정을 생각하면, 오늘 오후에는 이곳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치앙라이로 이동하는 편이 좋았다. 그래서 우리는 서둘러서 짐을 가지고 나와 뚝뚝을 잡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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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이드 버스터미널의 전경. 치앙마이가 태국 제2의 도시라는 점을 생각하면 규모가 좀 작은 편이다. 아직도 시골 냄새가 많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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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보아도 모습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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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는 4시반 조금 넘어서 도착. 그린버스의 경우 표는 30분 간격으로 6시까지 있었다. 나는 5시30분 표를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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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약간 여유가 생겼으므로 요기를 하러 식당에 갔다. 주문한 음식은 카우 쏘이(Khao Soy). 태국 북부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카레와 코코넛 밀크로 국물을 내고, 달걀을 넣어 반죽한 밀가루 국수인 바미를 넣는다. 게다가 고명으로 닭고기 2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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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무 맛이 없었다. 면발은 불어터진 게 분명하고 국물에선 이상한 냄새도 난다. 하지만 내가 먹자고 했으므로 군소리를 할 순 없었다. 함께 시킨 선지국에 국수 넣은 것은 더욱 먹기가 힘들다. 하여간 이렇게 요기를 하고 버스 탑승. 출발하기 전에는 제복을 입은 경찰이 타더니 여행자들을 일일이 살피고 안전에 유의하라는 당부까지 잊지 않는다. 그리고 관광경찰 전화번호가 1155라고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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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반. 당연히 중간에 쉬어 간다. 가는 동안에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이 아니므로 사람들이 계속 타고 내린다. 그러다가 휴게소에서 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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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가로등도 없는 밤길을 달려 밤 10시가 다된 시각에 치앙라이 터미널(버커써 까오)에 도착. 인근 학교에 교감으로 있는 분이 때마침 치앙마이-치앙라이 패키지관광을 와 있다고 해서 그 분을 만났다. 그래서 한국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야시장에 가 있는 그 팀을 만났다. 야시장은 터미널에서 아주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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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무대까지 갖추고 있어서 시장이 규모가 작기는 해도 짜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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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팀이 머물고 있는 호텔까지 찾아가서 노는 진상노릇을 타의로 했다. 치앙라이 같은 시골에서 조차 패키지팀의 숙소는 시내에서 16km 떨어져 있었다. 하기는 그래야 손님들을 통제할 수 있겠지... 결국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 택시를 불러서 타고 나왔다. 요금은 300B. 그나저나 치앙라이에도 택시가 있었다.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는 서운해서 바(bar)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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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2명 있고, 서양인 남자 하나가 있었다. 그런데 이 남자가 여자한테 꽂혀서 가게 문 닫고 같이 나갈 상황에서 우리가 들어간 셈이다. 어차피 지금은 밤 12시가 넘었다. 게다가 나머지 아가씨 하나는 오빠가 분명했다. 우리가 큰맘 먹고 레이디 드링크까지 사줬는데, 지지배들은 우리 테이블엔 와서 앉지도 않는다. 레이디 드링크조차도 다 안 먹고. 우리는 왜 돈을 이렇게 밖에 못 쓰는지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사족

1) 코리아하우스의 여사장님은 우리가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이 지역은 버스가 일찍 끊기므로 오후에 치앙라이까지 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가이드북에 보면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로 가는 버스는 저녁 7시까지 있다고 나오는데 왜 말씀을 저렇게 하실까? 그랬더니 또 이 날은 토요일이라서 버스표가 매진될 것이라고 했다.

 

2) 터미널에 가 보니 표는 많았다. 일단 버스가 시간별로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둘 이상의 회사가 운행을 하는 거 같았다. 공식적인 운행 마감은 저녁6시. 하지만 그 후에는 표를 발권하지 않고 그냥 돈을 내고 탈 수도 있는 모양이다.

 

3) 그러면 코리아하우스 여사장님은 왜 말씀을 그렇게 하셨을까? 우리가 하루 더 묵는다고 해도 일단 숙박은 무료 숙박권을 이용할 상황이었다. (개인별로 1,800B 이상을 구매하여 도미토리가 무료) 따라서 우리가 더 있어봐야 사장님 입장에서는 좋을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몰라서 그랬다고 하기엔 너무 어이가 없는데... 치앙마이에서 10년 이상을 사신 여행업 종사자가 치앙라이 가는 막차 시간을 모를까?

 

4) 치앙마이-치앙라이 3박5일 패키지 상품이 130만원이라고 한다. 헐~~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런 가격은 안 나오는데... 돈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날 잠깐 들은 가이드의 멘트. 정말 다시는 듣고 싶지 않다. 태국 가이드는 정말 아무나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패키지 팀은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수영장에 잠깐 발을 담그고 호텔을 떠난다고 했다. 어차피 치앙라이에서 1월에 새벽 6시에는 수영을 할 수 없다. 추워서. 하여간 그것도 원래는 5시였는데 손님들의 피로도를 고려해서 가이드가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4 Comments
포카드A 2018.02.14 11:19  
생생 여행기 감사합니다.
하로동선 2018.02.14 23:19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명절 맞으세요...
수박우유 2018.02.28 15:00  
글 잘 보고 갑니다!
하로동선 2018.02.28 15:41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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