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고 특별할 거 없는 여행기11 (빠이_치앙마이)
아~ 잘 잤다.
숙소가 길가에 위치하지 않아서인지 조용하다.
자! 이제 오늘은 어디를 갈.... 까;;;;;;;
일어나려는데 오른쪽 팔에 큰 통증이 온다.
... 뭔가 쎄한느낌이 들면서 오른팔을 위로 올리려는데 내 맘대로 안된다.
아프다... 힘을 줄때마다 따끔따끔한데 심각한건 힘이 안 들어간다.
이리저리 움직여보니 어깨 근육을 쓸 때 특히 심하다...
허... 아직 5분의 2정도 여정이 남아있다;;
그리고 무슨 정신인지 다 정해놓고 여행자보험을 안 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
'하... 여행 접고 집에 가야겠네' 제일 먼저 드는 생각;
아~ 몰라 일단 누워서 쉬고 오늘 일정은 모드 스톱!
침대에서 조용히 뒤척뒤척이는데 이 마저도 쉽지 않다.
어디서 이렇게 다친거지...
윤라이 전망대에서 너무 뛰어서? 아니다 그걸로 팔이 아플리가...
....
빠..이 캐년?? 크록스 신고 그 아주 고운 흙에서 미끌어 질때 과하게 힘을 준게 맞는 거같다.
.... 또 다시 크록스에 대한 원망이 간다.
되는게 없네. 제길... 나 답다;;;
여행오면서 행복한 기운 많이 받고 충전하는 중인데 그 모든 즐거움이 증발해 버린 느낌이다..
신중하지 못했던 나의 행동을 자책하고
또 한 달 가까이 되는 여행을 앞두고 보험을 들지 않은 어리석음에 허탈해 한다...
휴.......
편의점에 가서 근육 이완되는 연고 비스므리 한 걸 사서 어깨에 떡칠을 하고 계속 누워있는다.
더이상 스쿠터를 운전 할 수 없으니 그냥 내일 치앙마이로 돌아가기로 하고 일정을 정리한다.
그러는 중 카톡으로 친구D가 며칠 후에 방콕을 온단다.
바다를 보려고 했는데 이 녀석 때문에 일정이 조금 애매해져간다..
스쿠터를 반납하고 빨래를 찾고 J군과 간 찰리 앤 랙.
맛 있었다. 몸뚱이가 불편해도 혀는 제 입에 맞으면 된단다...
하긴 이 날 제대로 먹은 첫끼이자 저녁이었다;
이것은 어제 윤라이 전망대 갔다와서 아침을 주는 데가 없어서 스쿠터로 동네를
계속 돌다가 본 죽 파는 노점에서 먹인 어묵죽이다. 태사랑 지도에도 표시가 되어 있다.
맛은 ... 너무나도 한국적인 그 죽이다.. 푸~욱 잘 끓인 죽.. 거기에 닭 어묵 이렇게
들어가 있는데 맛있다. 이제 고수에 적응을 많이 했나 보다. 훅 들어오는 쌉싸름 한 맛이
잘 어울린다.
마사지 받아도 좋은 지 안 좋은 지 잘 모르겠다...
내일은 좀 괜찮아 져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