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메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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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메본

虛堂 10 2233

우리는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툭툭을 타고 12시 40분 동 메본 도착했다.

쁘레 룹에서 북쪽으로 걸어와도 될 정도로 가까이 있다.

옛날에는 동 바라이라는 저수지의 한 가운데 있던 물 사원이란다

 

사진에서 보듯 올라가는 돌 계단 앞에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이유는 이곳이 정상적인 계단이 아니고 예전에는 배를 대는 선착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佳人이 서 있는 곳은 저수지 바닥인 셈이다.

동서남북 모두 네군데 출입구가 모두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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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고온 쁘레아 룹과 유사하나 높이가 나즈막하다.

저수지 가운데 있었다니 물위에 두둥실 떠 있는 수상 신전으로 생각만 해도 멋진 광경이었으리라.

 

이게 뭔 소리여~~ 

죽고 싶으면 목숨 걸고 기어 올라 가라꼬~~

올라가지 말란 이야긴가?

계단으로만 올라 가라는 말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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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저수지 한 가운데 인공으로 섬을 만들고 그 위에 건축한 신전이다.

그러면 예전에는 배를 타고 이곳으로 들어와야 했으나 지금은 툭툭 타고 들어 간다,

우리는 사원 입구에서 왼편으로 돌아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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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코끼리가 네 모퉁이에 있다.

佳人 : "거시서 뭐하슈? "

코쟁이 : @#$& ("사진 찍고 있수~")

佳人 : "코끼리가 코로 치면 뒤로 벌렁 나가 떨어지우~ 아까  경고문 못 봤수?"

코쟁이 : @#$%& ("봤수")

佳人 : "뭐라고 썼수?"

코쟁이 : #@$%&

佳人 : "코끼리 한테 기어 오르면 뒤진다고 했는디?"

울 마눌 : "사진 찍게 내버려 두셈~ 안 그러면 쟤 삐져~~"

사실 뒤는 위험한 낭떠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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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선착장으로 생각되는 곳에 牛種 박람회가 열렸다.

흑우종 백우종 황우종

흰둥이는 행복한 놈 - 쉬바신이 타고 다니는 난디로 대접 받고 사니까?

누렁이는 불행한 놈 - 제일 맛있는 육우로 다리, 머리까지 먹고 뼈도 고아 먹고 뿔까지 뭘 만드니까...

검둥이는 불쌍한 놈 - 더운 지방에서 블랙 칼라 털 코트를 머리부터 발목까지 입고 더워 미치니까... 

소도 놈, 놈, 놈이 있다.

 

이곳은 역시 저수지 가운데에 만든 사원이라 주위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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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에서 신전으로 올라가는 곳에는 이렇게 늠름한 사자상이 양쪽에 하나씩 있다.

모처럼 제대로 된 녀석을 만났다.

착 감아 올려 등어리에 딱 붙인 꼬리.....

초기의 사자상이라 후기와는 다르게 머리만 크고 짧은 허리와 볼륨감이 떨어지는 엉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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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있고 꼬리도 있는 온전한 사자상으로 이빨의 모습도 선명히 남아있다.

오랫만에 제대로 온전한 사자를 만났다.

그래도 누가 사자의 앞 다리를 자르다가 만 상처가 남아있다.

신전을 지키라는 명을 받고 충실히 자신의 본분을 다 하다가 남은 영광의 상처....

 

佳人 : "너도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구나...."

사자 : "인생지사는 세옹지마야예요~~"

佳人 : "왜?"

사자 : '비록 다리에 흉터는 남았지만 그 덕분에 이렇게 온전하게 남아 있잖아요...."

비록 두 다리를 모두 자르려다 그만둔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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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쪽 방향에서 신전으로 올라가자.

비록 배는 타고 오지 않았지만....

또 사자 두 마리가 또 지키고 있다.

아마도 이곳에는 예전에 저수지 안에 있는 신전이라 배를 타고 들어와야 했으니 파괴가 적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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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코끼리다.

등 위에 장식물이 마치 얼마전에 만든 듯 선명히 남아있다.

코끼리는 네군데 모서리인 코너만 지킨다.

그래서 여기에 있는 코끼리는 모두 코너 코자를 쓰는 코끼리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콩사원에도 코끼리는 모두 모서리에만 있다.

왜 코끼리는 파괴하지 않았을까?

샴족도 코끼리는 사자만큼 용맹스럽지 않고 실생활에 쓰임새가 많은 동물이라 그냥 둔 모양이다,

동물도 유순하고 착하면 이렇게 살아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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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성소탑 주변에는 4대륙을 의미하는 4개의 탑과 메루산을 상징하는 중앙 탑이 있다.

이건 어디나 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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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성소탑 문틀 위에는 서쪽에는 쉬바신의 아들인 전쟁의 신 스칸다가 공작새를 타고 있다.

스칸다는 까마라는 사랑의 신이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여인 파르바티와 짜고 쉬바에게 화살을 "피융~"하고

쏘아 맺어진 하룻밤 사랑의 생산물....  

자기 아버지에게 봉헌된 사원이라 스칸다가 지키고 있나?

애비가 신이면 자식도 신이 된다.

부의 세습, 능력의 세습, 신분의 세습을 벌써 신들은 태초부터 시행했다.

지금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도 이런 대물림은 방법이 없다.

내 스스로가 최선의 노력을 할 수 밖에는....

그 아래는 깔라 아래에 특이하게도 나가상이 있다.

물 위에 지은 신전이라 나가가 지키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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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바신도 있다.

오늘은 졸지 않고 있다.

맨날 잠만 자는데 명상에 잠겨있다고 후세사람들은 착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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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처용처럼 생긴 두마리의 알 수 없는 조각물...  

"너는 누구냐?"

깔라인가? 나라싱하인가?

깔라라면 몸을 감추고 나라싱하라면 그냥 있고....

분명 몸이 온전하니 깔라는 아닌듯 하다.

문지방 신이라고 하는 나라싱하는 문틀 밑을 지켜야 제자린데 왜 문틀 위에 올라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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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너무 아파요~~

보수중인 코끼리 상이다.

아마 큰 병이 들어나 보다.

임시 병원을 세워 수의사가 치료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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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과 대칭되는 서 메본은 아직도 큰 저수지로써 역활을 하고 있는 서 바라이 안에 있어

배를 타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냥 사진으로만 멀리서 바라보기로 하자.

선착장에서 바라다 보이는 까마득히 먼 곳....

바로 저곳이 서 메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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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깝게....

이 넓은 저수지를 예전에 순전히 삽질만 해서 팠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우리가 지금 와 있는 동메본도 처음에는 이렇게 배를 타고 들어가야만 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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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정신을 크메르인들은 실생활로 실천했다.

돌아 다니기 싫어 산을 옮긴다는 어리석은 우공이 아니라 민초들이 편하게 농사를 짓고 더위를 식혀줄

그런 용도로 크메르인들은 저수지를 만들었다.

사실 우공의 객기에 겁먹은 산신령이 백수가 되는 것이 두려워 옥황상제에게 말려달라고 했지만 오히려

감동한 옥황상제가 과아씨의 두 아들에게 산을 옮기라고 했단다.

그러나 크메르인들은 민초들이 직접 삽질만 하며 저수지를 팠다. 

그러면 여기 캄보디아에서는  우공이지(愚公移池)가 되나?

이곳에는 그렇게 신들에게 신전을 지어주며 정성껏 모셨는데 왜 신들은 모른체 했을까?

신들은 전쟁놀이에만 정신이 팔렸으며 쉬바신은 맨날 졸기만 하고 화가 난다고 남근이나 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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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서니 쉬바신이 타고 다녔다는 난디라는 흰 소가 보인다. 

행복한 놈~~

그 뒤를 무리지어 따른다. 

그런데 개는 왜 늘 같이 다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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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 신분이 있다.

하물며 사람이?

뭐 세상살이란 그런거지 뭐~~

이제 따솜으로 간다. 

큰 사진은 개인 블로그로 : http://blog.daum.net/nhk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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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소도 급이 있다. 죽어서 까지도 1등육 등.... 등급이 있다.

                         인간이 평등하다는 것은 순전히 이론이다.

                         천하에 몹쓸 소는 미친소다.

10 Comments
홀로남 2009.01.13 01:21  
동메본과 서메본의 조화가 좋네요.
虛堂 2009.01.13 10:02  
동 메본도 지금은 물이 없지만 서 메본과 크기나 모양은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홀로남 2009.01.13 12:01  
참!! 베트남 여행기도 보러 갑니다.
虛堂 2009.01.13 12:43  
네~~
홀로남님~
이곳 이야기를 마치면 베트남 호치민 부터 버스로 하노이까지 올라갑니다.
먼저 올린 이야기는 블로그에 있는 내용중 하노이로 들어와서 며칠 지낸 이야기중 일부만 올렸습니다.
홀로남 2009.01.13 12:56  
진짜 고수의 느낌이 훅!하고 느껴집니다.
베트남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虛堂 2009.01.13 21:40  
저는 난생 처음 배낭여행을 한 초보 여행자였습니다.
절대로 고수가 아닙니다.
씨엠립오소리 2009.01.15 00:33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대단하시네여...
虛堂 2009.01.15 00:43  
감사합니다.
그냥 일기 수준입니다.
아마릴리스 2009.01.15 00:53  
서바라이 사진을 보니 역시 반갑네요^^
배를 타고 서메본으로 가고 싶었지만 너무 늦어서 못들어간게 참 아쉬워요
저 엄청난 저수지가 삽질로 이룩된 거라니 정말 대단하단 말밖엔 ^^;;;

그리고 캄보디아의 소들은 하나같이 너무 말라서 보기가 많이 안타깝더라구요;;
역시 제 사진 목록에는 지역마다 역시 소들 사진이 빠지질 않아요 ㅋㅋ

전 이상한 취향으로 주로 사진을 찍었네요 가만보니 ㅋㅋ
虛堂 2009.01.15 00:57  
서 매본은 들어가시는 분들이 거의 없나봐요.
아마도 별로 기대할 수준이 아닌 모양입니다.

맞아요....
소들이 대체로 많이 말라보였어요.
그리고 등에는 낙타처럼 튀어 올라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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