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7/41일 서안(西安)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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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7/41일 서안(西安)관광

하얀깜둥이 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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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4 수요일 구름

새벽에 일어나서 피곤해 하는 아내를 더 자게하고 혼자 마을 구경을 나섰습니다.
재개발을 하기 위해서 철거가 진행 중인 마을에는 아직도 군데군데 사람들이 살고 있더군요. 여기도 갈 곳이 없는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재개발이 원망스러울 뿐이겠지요. 좁은 골목길을 가득 채우고 있는 허물어진 벽돌들이며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치워지고 번듯한 새 건물이 들어서면, 그곳은 더 이상  지금 여기서 살고있는 이들 하고는 상관이 없는 곳이 되겠지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니 규모는 작지만 시장도 있고,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도 있었습니다. 오래 된 시가지여서 이곳의 허름한 식당들도 그 자리에 꽤 오래 있었던 듯, 손님들도 많고, 맛도 좋더군요.

오늘은 유명한 진시황병마용(秦始皇兵馬俑)과 양귀비와 당 형종과의 로맨스의 무대인 화청지(華淸池)를 보았습니다.
시내에서 연결되는 버스를 타고 가서 병마용을 보고난 뒤, 오는 길에 화청지를 둘러 보았죠. 병마용은 입장료가 90元이고 화청지는 무려 70元이나 하는데, 샨시(陝西)성의 관광지에서는 65세 이상이 되어야 반가(半價)를 적용해 줍니다.

병마용은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는데 화청지는 어쩐지 사기를 당한 기분이 들더군요. 볼 것은 없는데 비싸긴......젠장.

문표(門票-입장권)를 산 뒤, 점심을 먹으려고 들어간 식당에서 중국여행 중 가장 황당한 해프닝을 벌이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식당에는 주인과 종업원으로 보이는 젊은이 둘이 맥주를 곁들여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테이블에 앉자 메뉴판을 주는데, 전부 한자로만 쓰여 있어서 알 수도 없고 해서 그들이 먹는 것을 가리키니까 메뉴판에서 이거라고 하는데 30원쯤 하는 요리였습니다. 그래서 그 요리하고 다른 것을 하나 더 시키고 메뉴판에는 없지만  당연히 밥을 시키고, 맥주도 한병 주문했지요. 그동안 여러 곳에서 청도맥주만 마시고 다녔으니 값이야 대충 짐작으로 계산을 했지요.

밥을 다 먹은 후에 얼마냐고 했더니  61元을 내라는 겁니다. 생각한 것 보다 너무 많이 불러서 잘못 들었나 하고 종이에 써달라고 했지요. 그런데 보통 큰 그릇에 담아주는 밥도 1元씩이었고, 청도맥주도 그런 식당에서는 5~6元이면 마실 수 있었는데 밥은 한 공기에 3 元씩, 맥주는 무려 15元을 내라는 것입니다. 웃으면서 맥주 값과 밥 값을 가리키며 비싸다는 표현을 아무리 해봐도 이 친구들이 실실 웃으면서 아니라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이놈들이 사람을 뭘로 보고...!'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슬며시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때 마침 화청지 매표소 앞에서 근무 중인 공안들이 눈에 띄더군요. 그래서 계산서를 들고서 공안에게 바가지 씌운다고 신고하겠다고 으름짱을 놓아도 실실 웃기만 합니다. 그래서 정말로 공안에게로 가서 누구 영어를 할 줄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봤지만 당연히 메이요! 이더군요. 그래도 굳세게 계산서를 보여주며 밦값이 너무 비싸지 않느냐, 맥주값은 또 이게 뭐냐. 관광온 늙은이에게 이래도 되는거냐, 어차피 못 알아 듣는 거, 우리말로 신나게 떠들었지요. 그랬더니 공안들은 지들끼리 어쩌고저쩌구 하는데, 가만히 보니 좀 비싸긴 하다, 뭐 그러는 것 같기는 하면서도 니들끼리 알아서 하라는 듯, 계산서를 돌려줄 뿐이었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까 했다가 오히려 낭패였습니다.

그렇다고 거기서 포기할 제가 아니지요.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서 나를 죽 지켜보고 있던 그 친구들에게 공안을 가리키면서 '봤지, 공안들도 바가지라잖어, 더 까불면 진짜로 화낼 꺼야!'  한국말로 냅다 소리를 지르면서 계산서를 고쳐씁니다. 밥, 2원씩 4원, 맥주 6원, 그래서 11元을 빼고 합이 50元! 그러면서 50元짜리 지폐 한장과 함께 테이블에 탕! 소리가 나게 놓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당당히 식당을 나섰지요.^^ 이 친구들은 그냥 어~,어~ 하고 있더군요.ㅋㅋㅋ

화청지로 들어가기 위해서 길을 건너는데 뒤에서 뭐라고뭐라고 하는데 못들은 척하고 문을 통과했지요. 안으로 한참 걸어 들어가서 그 친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이르러서야 안도와 함께 웃음이 터지더라구요. 아내의 말처럼, 주문할 때 가격을 확인하지 않고서, 다 먹은 다음에 비싸다고 우기는 게 말이 됩니까? 그것도 가짜 양주 멕이고 수십만원 바가지를 씌운 것도 아니고, 고작 맥주 한병을 조금 비싸게 받는 게 싫으면 안먹으면 되지, 왜 남의 가격을 가지고 난리를 치느냔 말입니다.ㅋㅋㅋ
 

중국 땅에서 6일 동안 싼 곳만 다니다가 벌인 해프닝이었습니다.
아내는 지금도 심심하면 그 이야기를 꺼내서 사람을 무안하게 한답니다.^^

시내로 돌아와서 우리의 여행 방식인 시내버스투어(?)를 합니다.
중국에는 2층 버스를 운행하는 곳이 많아서, 시내구경을 하기에 아주 편리하고 좋습니다. 종점까지 가면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은 힘도 들지 않고, 돈도 안들고, 정말 재미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종루 근처에서 야경을 즐기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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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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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앞에 세워둔 것이 전기로 움직이는 자전거오토바이인데 정말 조용하고 무공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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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토바이도 밧데리로 움직입니다. 기름으로 움직이는 오토바이는 금지하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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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수도 같은데 확인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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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오토바이도 밧데리로 움직이는 것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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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용을 가는 버스는 여기까지 운행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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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병마용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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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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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라는데, 우리 마눌님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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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내버스 투어를 제일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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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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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놀고먹자 2009.02.04 04:46  
좋은사진...잘보고 있어요 ^^
돌모리 2009.05.22 11:46  
ㅋㅋ 증말 대단하십다,,,용기(?)에 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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