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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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인가?

향고을 25 997

나는 자고로 비행기가 체질상 안맞다,

내가 비행기를 타본것은 손을 꼽을정도로

치앙마이,칭다오,제주도가 전부이지만 

내돈주고 타고 가면서 편하지않은것이 불만이었다,

나는 체질상 빠른것 높은것을 싫어하기때문에

나는 내방식을 고수,

언제나 교통수단은 배를 타고 기차를 타고

로컬 완행버스를 타고 이동을한다,

 

그래서 나는 인천이나 평택에서 배를타고

중국 연운항,칭다오,위해쪽으로 건너간후

중국에서는 가급적 기차를 타고 내가 가고자하는 

목적지로 이동을한다,

 

그리고 쿤밍을 경유한다면 보통 징홍,멍라를 거쳐

중국 모한 라오스 보텐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내려간다,

그리고 난닝을 경유한다면 난닝에서 저녁 기차를 이용하여

하노이로 내려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여행의 느낌 변화를 주기위하여

난닝에서 핑샹까지 기차를 이용한후 핑샹에서 

빵차를타고 우의관 국경으로 이동한후 

걸어서 베트남 국경을 넘어간후 현지 버스를 이용하여

하노이로 이동을 하기도 한다,

 

내체질은 빨리빨리 이동을 하는것보단 구간구간 이동한후

각지역 뒷골목을 기웃기웃거리다가 심심하다싶으면

이동을 하는게 내체질이고 내여행 형태이기도하다,

현지 뒷골목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서시도 있고 양귀비도 있고 촌부 촌아낙도 만날수있는

뒷골목 체험이야말로 여행의 핵심 재미가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하노이 자이람역은 중국 난닝으로 출발하는 열차의 하노이 기착점이다,

자이람역 주변에서 한잔 얼큰히 걸치고 바라보는 

역전 주변풍경은 황홀하다,

역전식당 아줌마와 딸은 나를 기억하고 있는듯 보였다,

몇해전 겨울 술이 얼큰히 취해 어떻게 국경을 통과했는지

어스름 기억은 나지만,

그리고 역전앞 식당에서 양주한잔 얻어마시고 잔돈을 

털어준 기억은 나지만,

간이매점 주인 아줌마 

싱싱한 웃음도 기억나지만, 

도통 아줌마와 딸은 기억엔 없지만, 

모녀는 분명 나를 본적이있는듯,

대학생 딸을 술취한 호래비에게 데리고 자라는 식당아줌마는

농담이 지나쳐도 한참지나친듯하다,

 

나는 잡바터미널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디엔비엔푸로 이동하였다,

디엔비엔푸에 아침에 도착하면 무앙쿠아행 버스는 출발한후라

라오스 무앙쿠아로 넘어가고싶어도 넘어갈순없고 

터미널 맞은편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머물다 

디엔비엔푸 구석구석을 기웃거리다가 

다음날 새벽 일찍일어나 완전 짐차가된

구식 버스에 짐짝처럼 실려 흔들흔들 라오스

무앙쿠아로 이동을 한다,

 

내가 그녀를 만난것은 무앙쿠아행 짐짝 버스안에서였다,

그녀는 내좌석 앞자리에 짐에 낑겨 다리를 펴지도못하고

엉거주춤 옆으로 앉자 다리를 짐짝위에 올리고 

나와 얼추 바라보는 자세로 버스를타고 가는중이었다,

40줄 될까말까하는 노처녀로 보였는데 나는 흥미가동해

짦은 영어단어로 대화를 나눠보았다,

 

그녀는 미혼이었는데 세계 여러나라를 떠도는 여행자였다,

여행을 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프랑스 본국으로 돌아가

일을하며 돈을번후 여행 경비가 모아지면 또다시 배낭을 메고

유랑길에 오르는것이었다,

 

그녀는 여행중만난 늙은 대머리 짝지가 있었다,

그녀는 대머리 남자와 한방을 쓴다고말했다,

단지 이유는 여행 경비를 아끼기위한거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가 멋있게 보였다,아름답게 보였다, 

자유로운 영혼,몸과 마음이 완전 자유로워 보였다,

그녀 삶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나보였다,

 

무앙쿠아 강변에서 버스는 멈춰서고 현지민과 이방인들은 

우르르 버스에서 내려 배를 타고 강을 건너 흩어지는데

나는 오래도록 그녀가 사라질때까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는 무엇인가?자유인인가,나에게 물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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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Comments
danny3858 2017.12.09 14:04  
멋지시네요
5년전 시판돈에서 베트남동하로 넘어갈 때 부서진 의자에 앉아서 국경을 넘었던 기억이 나네요. 부럽네요
부러우면 지는거라고 했지만 현실을 넘어가기에는 제가 용기가 부족한듯...이런 글을 읽는것만으로도 힐링되고 행복해집니다
향고을 2017.12.09 19:37  
본인도 오래전에 라오바오 국경을 통해 훼로 넘어간적이 있는데
로컬 짐짝 버스였고,하여간 쪼리를 신고 국경을 걸어서 통과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기억은 많이 남았네요,
바가지 요금요구와 빈정거림도 당해봤지만
소중한 기억으로 담아두고 있구요,
그래도 로컬 짐짝버스가 재미는 있었습니다,

안전과 건강에만 유의하신다면 홀로 여행이
오히려 자유로워 좋을수도 있을듯은해요,
동반여행은 혹여 코드가 맞지않는다면
피차 말짱도루묵 여행이 될수있으니까요,ㅎ
진파리 2017.12.09 14:34  
향고을님의 이런 여행이 진짜 여행이지요.
반면에 저는
돈과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할수있는
한곳이나 두곳에서 열흘동안 잠수타는 여행.
해만지면 호텔방에 기어들어가 혼자 소주먹다 잠드는~ㅋ
겁많고 것멋만 든 제가
언제나 이런여행 해볼수 있을지~
나도 향고을님처럼 그리 해보고 싶네요.
썸씽포함.ㅋㅋㅋ
타이거지 2017.12.09 15:20  
행님~
느므~겸손하신거 아녀요?
해만지면 게스트하우스에 기어들어가..가져간 쐬주 어느새
먹어 치우고..쌩쏨 스트레이트..먹다..잠드는~ㅋ
제 일기 훔쳐 가셨어요? ㅜㅜ.
진파리 2017.12.09 17:26  
겸손은요~
진짜루 하루중에 투어 반나절 빼면
17시간을 호텔방에서 뒹글뒹글~
물론
호텔방은 가능하면 수영장뷰 발코니 있는곳으로~
왜 인지는 아시지요? 담배+? ㅋㅋ
향고을 2017.12.09 19:43  
ㅎㅎ진파리님 썸씽은 사고여요,
본인이야 나룻배가 자유이지만
진파리님은,ㅎㅎ
하여간 여행은 각자 자기입맛대로 하는게 정답일듯해요,
그런데 만약 진파리님이 저처럼 하신다면 아마 대형사고유,ㅋㅋ
상상만으로 만족하시고 예전처럼 점잖게 하시길 바라옵나이다,ㅎㅎ
진파리 2017.12.09 20:23  
그라문 포기 할께요.ㅠㅠ ㅎㅎ
타이거지 2017.12.09 15:17  
밑줄..쫙~!
여행의 핵심 재미..뒷골목 체험^^.
"자유서방 향고을님과 따라와~ 쫄래쫄래^^ 뒷골목체험"
일빠로 신청하고 싶습니다!!
낙금패밀리.."썸씽" 특전!!!
행님도..참가하시지여?!
...
나는 자유인인가...자문자격박탈!
낙금패설의 자유부인과 자유서방이..더..자유롭기를 바라십니까? 케케케.
향고을 2017.12.09 19:46  
본인이야 무방비 자유인이지만서두
타이그지님은 엄연히 도끼눈이 살아계신디요,ㅋㅋ
임자있는 분덜은 점잖게 테두리를 벗어나지마시기를 바라옵나이다,ㅎㅎ
타이거지 2017.12.09 21:03  
아..이 사람이..^^
진은 진이고..농은 농이로다~
테긋지 마시고..금긋지 마시고..케케케~.
제가..이..나이에..테두리를 벗어난들..허허허^^.
빈잔이려니...
테두리란..
국풍 81..이용의 가사가 떠오릅니다^^.
우유탄쬬리퐁 2017.12.09 15:48  
캬~ 이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여행의 묘미이자 로망이지요. 멋지십니다. 형편이
된다면 저도 또 배낭 메고 정처없이 떠돌고 싶습니다.
향고을 2017.12.09 19:51  
본인도 정처없는 나그네길을 가고싶지만서두
신발떨어져 돈떨어져 물레방아 근력두 읍구요,
하여간 여행은 좀더 젊을때 온세상 뒷골목을 허대구 다녀봐야
진정 참여행자라는 생각이 드네요,ㅎ
몬테백작 2017.12.09 23:53  
멋진 방랑자십니다.
향고을 2017.12.10 10:17  
누구나 장기방랑 자유여행을 꿈꿔보지만
하루하루 일상은 반복되기에 휴가여행을 통해
지친육신을 쉬게하는건지도 모를일이죠,
여건만된다면 장기방랑 자유여행을 한번 해보는것도 좋을듯 해요.
돌이킬수없어요 2017.12.10 07:36  
자 카오산 람부뜨리 헤매고 왓어요.
양귀비는 없네요 서시도요.
전 양귀비나 서시가 필요한건 아니에요^^
자유인 인가??
전 아닌것 같아요 ㅎㅎㅎ
향고을 2017.12.10 10:21  
돌킬님은 확실히 자유인이 맞아요,
서시 양귀비도 눈에안보이니 뭔가 통달 경지에 오른듯,ㅎㅎ
돌이킬수없어요 2017.12.10 10:53  
서시나 양귀비...부담스럽기만 하죠
감당도 안되고요^^
그냥 저에게 관심 가져주는 여자가..
클레오파트라죠... ㅎㅎ
향고을 2017.12.10 17:37  
돌킬님이 먼저 관심을 가져야만 양귀비도
돌킬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요,
그럼 클레오파트라를 찿아보세요,
참고적으로 치앙마이 타패에
참한 스위스 처자가 있었어요,
태국남자는 싫다던,코리언이 좋다며 술먹자던,ㅎㅎ
돌이킬수없어요 2017.12.10 18:43  
저도 태국남자는 싫어요...
한국남자도 시러요...
여자가 좋아요 ㅎㅎ
향고을 2017.12.10 19:53  
오케이,ㅎㅎ도오옹감
몬테백작 2017.12.10 12:14  
조르바처럼 사시네요.
부럽습니다.
좀 있으면 위앙짠에 가는데, 뒷골목은 어디에 있을까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향고을 2017.12.10 17:43  
아마 위앙짠 뒷골목은 몬테백작님 마음속에 있지않을까요,
항상 예전 뒷골목길엔 고전맛이 듬뿍듬뿍 묻어났었죠,
지금도 도시변두리든 후미진곳은 옛정취가 물씬 묻어나는건
마찬가진듯 하구요,
콘크리트 빌딩에 밀려 점점 뒷골목도 사라지는듯하여
아쉬운맘이 큽니다,
우연회상 2017.12.10 22:25  
오래전 여행을 준비 하면서 한번씩은 들어 본듯한 지명 이지만
가본적은 없는 곳 이네요. 언젠가 그곳에 간다면 향고을님의 이 글이 생각 날 겁니다.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 잘 읽었습니다.
향고을 2017.12.11 09:55  
보통 여행자들 관심지역이 아마 리장,따리,징홍,사파
이지역이 아닌가싶네요,
사실 징홍은 태국인들도 매우 관심과 흥미를 보이는 지역이기도 하구요,
중국속 태국이라는 징홍은 매우 매력적인 도시가 분명해요,
열대 야자수,란창강등 이국적 풍경이 그림같으니까요,
적도 2018.04.22 15:33  
향고을님이 비행기를 싫어 하신다니 ??
처음 알았네요.
목적지가 어디이건 궂이  지름길을 선택하지 않고
돌아돌아  여행자 신분이 되는 것도
 자유인이 아니라면 가당치도 않겠지요.
 저야 이런 경로로 도전해 볼 엄두 조차 못내니 진정한 자유인은 아니고요
 파타야 건기를 즐기는그냥 얼치기 요양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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