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음식의 고향을 찾아 떠난 여행 (2) 산터우
지에양에서 산터우까지는 6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디디 택시 불러서 가니 3만원 선
이때가 5월초 노동절 연휴인데 산터우와 차오저우 숙소가 보통 2배에서 심한 곳은 5배 가까이 올랐더라고요... 와우~
산터우의 무려 6만원 주고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 보니... 이렇게 처절한 숙소를 묵어본지 얼마나 되었던가~ 지저분함은 물론이고 욕실 물도 안내려 가더라고요...
너무 심해서 방바꿀수 있냐고 물어보니 한층 위에 있는 숙소들을 보여주는데... 오~ 여기는 싹 리노베이션을 해서 꽤 좋네요. 근데 추가금을 2만원이나 달라고 합니다. 3박 예약 했는데 1박에 8만원 주고 묵게 되었네요. 아이고~
산터우는 원래 차오저우(조주)에 속해 있던 어촌마을이었습니다.
근세에 들어서며 이곳에 서구 열강들의 조계지가 설치 되고 개항이 되며 서구문물을 받아 들이는 최전선 도시 중 하나로 발전 하였지요. 중국의 4대 개항장(샹하이, 샤먼, 광저우, 산터우) 중 하나입니다.
이 시기에 동남아로의 이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산터우는 이민선이 출발하는 항구이기도 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중국 4대 경제특구(선전, 주하이, 샤먼, 산터우)로도 선정되어 지금은 인구가 550만이나 되는 큰 도시가 됐습니다.
지금은 소공원小公园이라고 부르는 옛 조계지였던 구역에는 유럽식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요.
줄에 묶여 있거나 새장 같은 곳에 갇혀 있는 고양이들이 많이 보이네요.
훈제 오리 만드는 식당
차오산 지역의 특색요리인 소고기완자(우육환)과 소고기훠궈를 파는 식당,
차오산의 소고기완자는 태국에도 전래 되어(룩친 느어) 많은 소고기 국수 식당과 노점에서 팔고 있어요.
바닷가에 있는 커다란 포대
바닷가의 산책로
신시가 중심부에는 현대적인 쇼핑몰도 여럿 있습니다.사람들이 바글바글해요.
저녁으로 먹은 저각반猪脚饭, 즉 돼지다리밥입니다. 태국에서는 '카우 카 무'라고 하죠. 똑같이 돼지다리 밥이란 뜻입니다.
저각반은 '루卤' 방식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루'는 팔각, 계피, 정향, 마능, 생강 등 갖가지 향신료(약재)와 간장, 설탕으로 만든 국물에 고기, 내장, 두부 등을 넣어 오랫동안 푹 끓이는 조리 방법입니다. 중국이나 대만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거리와 음식에서 나는 이 루 국물의 냄새를 싫어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태국의 루(팔로) 음식에는 중국 만큼 향신료가 다양하게 들어가지 않아서 그런지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죠.
숙소에서 아침식사로 준 좁쌀죽, 두유, 찐빵, 삶은 달걀
두유(더우장)는 태국에서 '남 따오후(두부물)', 찐빵(빠오즈)는 '쌀라빠오'라고 하죠. 쌀라빠오는 중국남부말 시오빠오燒包가 어원입니다.
중산공원에 있는 옥감호玉鉴湖
중산공원 북쪽에 있는 차오산 박물관. 무료이지만 전시물이 부실합니다.
시내 먹자골목
어느 도시든 공원은 참 많아요.
5000원 채식 뷔페
차오산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 가성비 좋습니다. 음식도 정갈하고 식당도 깨끗해요.
식당 근처 슈퍼마켓 구경
다양한 방울토마토들. 1근(500g) 2000원 선
능성어(그루퍼;태국의 쁠라까오) 종류의 살아있는 생선이 500g 5000원선!
각종 장조림을 파는 가게
한국식 튀김닭 파는 곳도 있네요.
바다 건너편 신도시에 있는 '차오산 역사문화 박물관'. 여기도 무료인데 굉장히 넓고 전시관도 잘 되어있어요.
주로 차오산의 전통문화와 차오산인들의 이민의 역사에 대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슴슴한 맛의 차오산 음식 말고 자극적인 걸 먹고 싶어서 찾은 동북요리 식당
근데 동북요리도 차오산 식으로 싱겁게 만들었어여요.
돼지고기 피망볶음 '칭지아오러우스(青椒肉丝)'
가정식두부볶음 '자창더우푸'(家常豆腐)'
만두 '자오즈(饺子)'
소공원 밤풍경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