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s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2 - 잘 있었니, 카오산?
저 돌아왔습니다. ㅎㅎ
지금 치앙마이 타패 앞 숙소입니다.
태국으로 돌아오니 와이파이 빵빵 터지고 음식 맛있고 날씨 좋고 사람들 친절하고 깨끗하고
아주아주 행복한 하루하루군여. ^^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여~~~~억시 태국!!!!
인도에서의 3주는 제 인생에 잊지못할 추억을 남겨 주었어요.
역시 Incredible India가 확실합니다. ㅋㅋ
인도 스토리는 제 블로그에 차차 올릴거구요. ^^
태국 여행기 두 번째 스토리 이어서 갑니다~~~~
--------------------------------------------------------------------------------------------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니 밤 11시가 조금 넘었다.
원석이가 도착하려면 한 시간 정도가 남았다.원석인 케세이 퍼시픽을 타고 홍콩에서의 1박 후 방콕에 와서 3박을 하는 일정이었다.
백수인 나와는 다르게 ㅋ 바쁜 커리어우먼이기에 주어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
(불쌍한 것.... ㅎㅎ)
일단 내가 한 시간 정도 먼저 도착하는 스케쥴이기에
원석이가 나올 게이트 앞으로 나가 가이드북을 보며 원석이와 함께 할 3박4일 동안의 일정을 짰다.
'일단 원석이가 태국에 처음이니 맛있는 태국음식을 먹어야 하고 마사지도 받아봐야 하고,
클럽도 가야하고...'
생각하면 할 수록 할일은 많고 일정은 짧다. (돈이 늘 문제이긴 하지만... ;;)
역시 태국은 어메이징한 나라야. ㅎㅎ
오늘의 일정은 원석이를 만나 카오산으로 가 방을 잡고 새벽까지 노는 일정.
일단 카오산으로 가 자주 애용하던 람부뜨리 로드의 뉴씨암3에 방을 잡을 예정이었다.
그렇게 원석이를 만난 시간 밤12시 반.
참 이상한게 한국에서 거의 매일 만나던 친구이건만 외국 공항에서 만나니 기분이 묘하다.
일단 택시를 타러 1층 택시승강장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이넘의 택시 기사 카오산까지 450바트를 부른다.
이 사람 나를 물로 보나... 이것보세요, 저 태국 17번째 여행이거든요?
...이지만 그냥 조용히 400바트에 쇼부쳤다. (역시 나... 소심하다. 아저씨 인상이 무섭다....)
나름 핑계를 만들자면 여자 둘이 이 시간에 택시를 타니 좀 무섭기도 했고
태국이 처음인 원석이가 이런 실랑이를 원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름의 위로 ;;)
그래... 다 좋은 게 좋은거라고 400바트 주자. ㅠ.ㅠ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도착한 카오산.
와... 이게 얼마만이야?
잘 있었니, 카오산? 보고싶었어...
우리의 계획대로 뉴씨암3에 방을 잡고 구경에 나섰다.
늘 그래왔듯 카오산 한 바퀴를 돌고 수박쥬스도 시켜 마시고.
그리고 람부뜨리로드 야간 노점이 몰려있는 길에서 치킨쌀국수도 한 그릇 먹어주시고~
모든 게 행복한 Evie. ㅎㅎ
카오산은 여전했다.
여전히 크레이지했으며 여전히 시끄러웠다.
모두들 술에 취해 노래하고 춤추고.
그런데 좀 이상하다.
그렇게 그리워했던 카오산인데 순간 이젠 뭔가 카오산이 내게 맞지 않게 느껴진다.
더이상 난 20대가 아니기에 그런가, 아니면 이제 카오산의 분위기가 질릴데로 질려서일까.
카오산로드보다 훨씬 조용한 옆 람부뜨리로드가 이제 더욱 편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카오산의 밤을 맛보기만 본 후 우린 숙소가 있는 람부뜨리로드로 이동했다.
훨씬 더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람부뜨리 로드.
늘 그래왔듯 Chang Beer를 시킨 나.
얼음과 함께 마시는 내사랑 Chang.
역시나 맛있다. 후훗~
잠들지 않는 카오산의 밤은 이렇게 새벽 세 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