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season2 [ 6편 - 빠이는 사랑을 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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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리워지다. season2 [ 6편 - 빠이는 사랑을 싣고 ]

민베드로 16 2215

2011년 3월 6일 오전 7시

 

치앙마이의 아침은 역시 시원하다. 엠마와 로사는아직 자고 있고

나는 산책 겸 아침식사 물색? 겸 밖으로 나왔는데

역시나 조용한 치앙마이 아침은 더 조용하다.

문을 연 식당이나 가게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나는 세븐 일레븐을 좋아하나보다.

그리고 아침은 요구르트 하나씩 먹는 것이 제격이다.

요구르트 3개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려니 해가 뜨고 있다.

실상 더 일찍 떴겠지만

여기는 건물에 가려져 이제야 보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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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뜬다 멋지게 난 해뜨는 풍경을 보는 일상이 참 좋다. )

 

 

그래도 그렇게라도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인 듯 하다.

 

숙소에 돌아오니 동생들도 깨고

길을 떠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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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 인연이 있던 화이트 하우스라 정들었던 숙소...풀이라 기분이 좋다..ㅋㅋ)

 

 

오늘 우리는 빠이로 간다. 사랑이 넘치는 마을 사랑스러운 곳

나에게는 그런 곳이 빠이다. 몇일 전에 다녀온 곳이지만

그래도 동생들과 다시 가는 곳이라 더 맣은 곳들을 보여주고 싶고

예쁜 곳에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제 신청해둔 미니버스 픽업 시간이 다 되고

버스를 타고 빠이로 가야 하는데

엠마가 묵주반지가 없단다.

방에 가서 확인을 해보라고 했으나

행방을 모른 채..우리는 빠이로 떠난다.

 

빠이로 가는 길

조금 힘들거란 이야기를 해주고

엠마와 로사가 모두 창가에 앉고 싶다고 하여

 

엠마는 혼자 앉게 되었고 나와 로사가 나란히 앉았다.

빠이로 가는 길...커브길이 이어지고

밤새 잠을 제대로 못잔 데다

너무 차가 이리저리 쏠리다보니

정신이 없는 로사다.

 

조용히 로사의 손을 잡았다. 로사는 손에 땀이 많이 나는데

그 손이 나는 좋았다. 힘들어하는 그 마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내 어깨에 기대어 자라고 했지만

불편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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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야서비스 휴게소에서 보이는 한가로운 풍경...)

 

잠시 휴게소에 들려 쉬어 가는건 다행인 듯

힘든 4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빠이에 도착이다.

엠마와 로사는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하다.

나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는 빠이다.

 

처음 경석이와 창우와 왔을 때도 그랬고

혼자 로컬버스를 타고 와 UM를 만났을 때도 물론 좋았다.

 

우선은 숙소로 향했다. 지난번 해인이와 제이이슨 형과 묵었던

푸 뷰 리조트를 보고 동생들이 마음에 들면 묵으려던 참이다.

 

다행인지 동생들은 괜찮은거 같단다.

400바트에 세명이서 그만한 방은 꽤 만족으러운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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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방갈로에서 보이는 예쁜 풍경..)

 

4시간의 고불고불 버스여행이 힘들었나보다.

점심식사를 간단히 하고 오후엔에는 동생들은 취침이다.

 

더더욱 로사는 어제물린 모기자국이 점점 부워가고 있다.

걱정이 된다. 신경이 쓰이고

 

늦은 오후가 되어도

로사는 아직 못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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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이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그래도 나는 낮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엠마와 마을로 나왔다. 시장구경도 살짝 하고

배가 별로 안고파서 엠마와 편의점에서 라면을 하나씩 먹고

 

로사가 좋아흐는 치킨을 사기 위해

나름 단골 치킨집까지 걸어서 다녀왔지만 문을 닫았고

 

치킨버거를 사려고 했지만

치킨버거를 안판단다.

 

어쩔 수 없이 치킨꼬치와 콜라를 사들고 로사에게 전해준다.

 

그리고 잠시 엠마와 면담을 청하는데

 

그 이유는 엠마가 불편해 하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나의 행동 때문이었다.

 

엠마가... "오빠는 모든 여자한테 다 친절한거 같아" 라고 하는데

아무리 동생이지만 내가 다른 여자에게어떻게 행동하는지도 모를 뿐 이니라...

그런 말보다는..정혹이 그 이유를 묻는 것이 나을거 같았기 때문이다.

 

난 로사가 좋았다. 이런 마음은 오랜만이었다.

그냥 인간적으로 좋거나 지난여행에서 남들이 로멘스라

불렀던 그런 것과는 분명 다른 마음이다.

그 마음을 나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엠마가 로사와 내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했단다.

"우리오빠가 너무 잘해줘서 부담스러운건 아니냐고..

여행이 아니라 서울이었으면 불편했겠지만  여행을 온것이니

그냥 좋게 좋게 생각해야지 라고 대답을 했단다.

난 어떻게 해애 하는걸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야기로 한동안 엠마와 이야기를 했다.

내 지난 사랑 이야기까지...

엠마와 이제껏 해보지 못했던 대화들을 여행을 통해 하게 된 것이다.

 

"몰랐네" 라고 말을 해주어서

나는 나를 이해해 주는지 알았다.

 

그렇게 그렇게 조금은 힘들었던 하루가 끝났다.

마음이 아파 잠이 안온다.

 

 

 

3월 6일 결산 ( 여행 14일 째 )

 

요구르트 10x3

30

휴게소 망고 쉐이크

25

요구르트

10

점심식사

140

음료수

24

저녁 라면 15x2

30

콜라

14

치킨 찰밥 콜라

14

22

푸 뷰 리조트 트리플룸

400

지출합계

지출누계

잔액

709

2,694

18,306


16 Comments
닭님 2011.03.29 06:05  
마음이 아파 잠이 안온다....-->나도 느껴보고 싶다...ㅋ
민베드로 2011.04.07 16:47  
형님 이제 이 답글도 못보시겠군요. 그래서 또 슬프네요..
리진 2011.03.29 11:00  
왠지 마음이 짠해지는걸요...; _ ; 사람과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어렵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민베드로 2011.04.07 16:48  
정말 어렵습니다. 어릴적에는 이렇게 어렵진 않았던거 같은데
나이가 들수록 더해지네요.^^;
날자보더™ 2011.03.29 23:15  
그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흠...
민베드로 2011.04.07 16:49  
그런 스토리가 있었죠. 지금 다음편을 어찌할지 고민중입니다.^^;
누나 그런데 캄보디아는 오시나요?
RAHA라하 2011.03.30 17:57  
아 정말 불편하겠는걸 .....
진짜 왠지 맘이 짠하네
민베드로 2011.04.07 16:49  
그런가? 그러고 보니 나도 짠하네..^^;
열혈쵸코 2011.03.30 19:31  
저는 왜 부럽다는 생각이 드는걸까요.. ^^
민베드로 2011.04.07 16:50  
기혼자가 보기에 그냥 그런마음이겠죠.
저는 결혼하신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평생 자기사람을 만난다는 것 얼마나 큰 축복인가요?^^
와안 2011.03.31 22:51  
여행 잘 하고 있구나 ㅋ
베드로 다시 열병 시작인가? ㅋㅋ
민베드로 2011.04.07 16:55  
너는 누구냐? 다시라는 말은 난 늘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인가? ㅋㅋ
여행 잘하고 있어..^-^
zoo 2011.04.01 22:54  
여러가지로 마음이 불편하시면서도 설레는 느낌이실 것 같아요.
무조건 민베드로님 응원합니다!! ㅎㅎ
민베드로 2011.04.07 16:59  
응원 감사합니다.
지금 이시점 어떤 정리가 필요함을 간절히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나 누군가에게 설레임을 준다는건 감사해야 할 일이겠죠..^^
할리 2011.04.02 03:01  
이 시점에서 로맨스가 시작되는건가???

저도 응원합니다.  항상 인연은 뜻하지 않게 불쑥불쑥...  혹은 호수에 내린 새벽안개처럼 살며시 왔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민베드로 2011.04.07 17:00  
시점이라 말하면 한참 먼저 시작했지만
솔직하지 못한 제 마음을 이제야 표현한 것입니다.
그 다음 어찌해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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