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season2 [ 1편 - 동생들을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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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리워지다. season2 [ 1편 - 동생들을 만나다. ]

민베드로 11 2109

2011년 3월 3일 밤 11시

 

 

오늘은 내 동생 민엠마와 엠마의 친구 로사가 태국여행을 오는 날이다.

나의 여행은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있었고,

그것을 봐온 동생이 마침 퇴사를 하는 시기라 태국 홀릭인 오빠를 따라

태국여행을 잠시 함께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엠마의 친구 로사도 함께...

( 엠마 친구 로사는 이번 여행에서 처음 보는 친구다. )

 

 

그래서 오늘 나는 공항에 가야 한다. 엠마 일행은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다.

그저 왕복 항공권과 내가 이야기한 항공권 포함 100만원

( 이번 여행은 2주에 항공권 포함 100만원으로 하는 여행이다.)

 

 

그러니까 제주항공 왕복 47만원을 제외하고

1인당 1만 3천바트를 환전하여 공항에 내릴 뿐이다.

 

그럼 내가 공항에 대기하고 있고 나는 그들의 2주간의 여행을 책임져야 한다.

사실 부담스러울 것은 없다. 그저 가고 싶은 곳들을 이야기 해보라고 했다.

내 여행기를 보고서는 빠이와 꼬창을 가고 싶단다.

 

이런 나는 빠이를 3번 꼬창도 3번 다녀왔는데 또 가야 한다.

 

그래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곳들 아닌가?

여행은 그랬다 같은 곳을 몇 번이나 가도 그 느낌은 달랐다.

처음 보게 되는 것들도 많고 경험하는 것들도 달랐다.

 

이번여행에서 동생들과 어떤 추억을 만들어 올지 나도 기대가 된다.

 

 

원래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항에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내린다. 여러모로 귀찮아 진다.

왠일인지 다른 물가들은 다 올랐는데

공항으로 가는 미니밴 요금만 150바트에서

130바트로 내렸다.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투데이 프로모션으로 120바트를 하는 곳도 있더라.

 

 

마침 공항으로 가는 YW씨를 만나 함께가게 되어 심심하지도 않겠다.

제주항공은 11시 40분인가? 공항에 도착하지만 수속을 밟고 나오려면

12시는 넘을 듯 하여 11시 미니밴을 탄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미니밴도 40분이 채 안걸려 공항에 도착을 한다.

11시 40분 동생들은 이제 착륙을 했으리라...

잠시 YW씨와 음료수 한잔을 하고

YW씨는 출국 층으로 나는 도착 층으로 간다.

 

 

아직 안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저쪽에 반가운 얼굴이 있다.

동생 엠마다. 그 옆에는 친구 로사, 그리고 키가 큰 남자한명이 있는데

알고보니 비행기에서 만난 친구란다.

이름은 KH이 나이는 22, 어린 친구다.

그 친구도 동대문으로 간다고 하기에 택시를 타기로 했다.

 

4명이 택시를 타기는 좁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혼자인데 혼자 가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 아닌가? 다행히 모두 짐이 별로 없다.

동생 둘은 20인치 캐리어 하나씩 그리고 KH이는 작은 배낭 하나가 전부다.

 

그렇게 1층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우리는 카오산으로 향한다.

 

사실 걱정이 하나 있다. 동생들 숙소예약을 하지 못했다.

고민이 많았다. 오늘 점심부터 람푸트리의 트윈룸과 트리플룸을 모두 알아보고

다녔다. 그런데도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솔직히 마음에 들면 너무 비싸고, 싸면 마음에 안들었다. 그게 사람의 마음일까?

더더욱 난 동생들의 여행스타일도 모른다. 우선 내 스타일대로 여행하라고 한다면

저렴한 트윈룸을 잡아주었을 것이다.

 

 

그렇게 숙소예약을 하지 못하고 공항에 갔고

지금은 카오산으로 가고 있다. 그래도 동생들이 오니 든든한 마음이 든다.

오빠의 여행에 잠시 동행해줄 수 있는 동생이 흔하진 않을 것이라고

혼자 생각해본다.

 

 

공항에서 방콕으로 가는 길...택시안에서 조금은 어색하다.

나는 태국에 대한 설명과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건물들...

여러 설명들을 해주고 싶지만,

 

 

뒤에서는 그들만의 대화로 즐거움이 가득하다.

KH이도 치앙마이,꼬창에 가고 싶다고

했단다.거기에 출발 도착하는 날도 같다고 하니 얼마나 신기했을까?

 

아마도 가이드를 해줄 오빠보다는 첫 배낭여행에서 만난 첫 여행친구와의

대화가 더 즐거운가보다.

 

솔직히 나는 그 친구과 동행을 한다는건 내키지 않는다.

 

동생들은 여자이니 둘이 방을 쓰면 되겠지만

그 친구가 우리와 동행하게 된다면 내가 방을 같이 써야할 터인데

나의 룸메이트는 내가 선택하고 싶다.^-^;

 

 

아마도 동생들은 그런 생각까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은 이해~~!

 

 

그러다보니 어느새 카오산에 도착이다. 정확히 말하면 파아팃 로드 동대문으로 가는

입구 세븐일레븐 앞에서 내린다.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음악소리도 나고

태국의 정취는 느껴지는 듯 하다.

 

 

우선을 동대문으로 가자. 나를 기다리는 우리 러브러브 식구들이 있다.

그 이유는 내가 장기여행자들을 위해 엠마에게 소주를 사오라 했기 때문이다.

동대문으로 가서 동생들에게 하루 밤 숙소를 어찌할지 여부를 물었다.

 

동생들은 배낭여행이 처음이니 도미토리에 관심이 있는 듯

하루 밤 자보겠단다. 일정상 우리는 내일저녁 방콕을 떠나 치앙마이로 간다.

 

 

그래 카오산 에서의 첫날밤을 도미토리에 묵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는 것이 좋으니까.

 

 

남은 침대는 모두 2층, 불편하겠지만 짐을 풀고 간단히 정리를 하고

새벽 2시가 다가오는 시간이었지만,

 

카오산에 도착한 첫날 그냥 잘 수는 없는 법

 

카오산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지금 카오산은 한창이니까...

람푸트리를 지나 왓 차나 쏭크람을 끼고 드디어 카오산에 도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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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2시의 카오산은 정점을 찍는 시기인거 같다.
하긴 6시에도 술자리를 이어가는 사람도 많으니..)

 

 

나의 첫 카오산 입성은 어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안이 벙벙하고 시끄러움 음악 소리에 자유로운 사람들

뭐 이런 곳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동생들도 그럴까? “어때?” 라는 질문에 “괜찮은데” 라는 대답

뭐 얼마나 대단한 말을 할 수 있을까?

 

엠마는 언젠가부터 먹고 싶었다며 코코넛을 가르킨다. 그렇게 코코넛을 맛보고서는

별거 없다는 듯 “이런 맛이야..“ 라고 말한다.

“나름 괜찮네..!“라는 대답과 함께...

 

나는 코코넛 쥬스를 좋아하는데 말이다,

그 다음으로 카오산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팟타이...

조금씩 먹어보라고 하긴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맛이 별로다.

 

 

맛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험이 중요한 오늘이다.

처음 만나는 태국, 카오산, 그리고 팟타이...

 

 

우리의 첫날밤은 그렇게 지나간다.

동대문으로 돌아와 잘자라고 인사를 하고 오늘의 긴 하루를 마무리 한다.

동생들은 과연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여동생들을 도미토리에 재우는 오빠라 조금은 미안하다.

 

 

오늘의 일기 끝

 

 

 

 

3월 3일 ( 여행 11일째 )

 

 

10밧 완탕 10B

물 7B

편의점 라면 X2 콜라 우유 45B

2번 버스 8B

동대문 도미토리 200B

공항 미니밴 130B

코코넛쥬스 35B

팟타이 35B

이온음료 12B

 

 

합계 : 482B 누계 : 5924B (-200)

 

 

 

 

 

동생이 태국여행에 합류하여 또다른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여행을 한 지역은 제가 많이 가본 곳들이고

당연히 제 여행일기에서도 많이 나온 곳이지만

 

또 다른 새로운 경험들을 하였기에

지난 여행일기와 구별하여 season2로 새롭게 시작합니다.

즐거운 여행일지 한번 지켜봐 주세요.^-^

 

 


11 Comments
곰돌이 2011.03.28 19:24  
민베드로님....

고생하시겠네요 ^^;;

가이드 하시랴....

잘 모르는 사람과 같은 방 쓰시랴....
닭님 2011.03.28 19:45  
시즌2..기대 만빵...

나중에 엠마도 보고싶은데?


인도 잘갔다오고..


이번 태국에서 돈 많이 쓴거 같아....


돈떨어지면 이야기해...
열혈쵸코 2011.03.28 20:37  
아.. 동생분들의 가이드를 하셨군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숙소를 알아보고 다니셨던 민베드로님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같습니다. ^^
zoo 2011.03.28 22:29  
동생분이랑 친구분 정말 든든하셨겠어요^^  민베드로님이 2주 동안이나
가이드를 해주시다니! 말예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래요^^
여행기 시즌2도 기대할께요^^
RAHA라하 2011.03.28 23:00  
길거리 팟타이가 35밧이란 말야.....?
난 요새 태국병 걸려서 집에서 팟타이 해먹어
하루에 한번씩 ㅋㅋㅋㅋ
또갈거닌깐 2011.03.28 23:19  
와우^^*
돈떨어지면 얘기하라는 지인도^^*
우린 모든일들을 거의 사서하는것 같아요^^*
고생도 자처해서^^*ㅋㅋ
집안 내력이려니^^*ㅋㅋ
웃어봐 2011.03.30 21:48  
너무 이쁜 남매의 모습이네요^^ 이름처럼.....베드로님..엠마님....
dandelion 2011.03.31 10:10  
부럽네요.. 결혼전에는 언니랑 한번도 여행을 못해본지라.. 여행기가 기대도 되고 부럽고 그렇네요.
물론 결혼한 지금은 언니가족과 물론 2번정도 함께 여행했지만, 아무래도 서로서로 아이들이 있다보디 둘만의 시간보다는 아이들위주로 움직이게 되다 보니 이런 여행기 보면... 너무 좋아보아요
할리 2011.04.01 10:12  
정말 좋은 오빠의 표본이십니다.
동생과 동생친구 그리고, 처음본 젊은 친구까지 .....
정말 기대반 걱정반 여행기가 점점 기대됩니다.
불편한 동행의 시작일지 행복한 동행의 시작일지....
하트생일 2011.04.26 16:23  
나도 저런오빠 갖고싶어요~^^
헝그리잭쓴 2011.06.30 22:54  
10바트 라면집은 아직도 그대로 인가보네요? 아~ 태국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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