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 15편 - 동대문 도미토리에서 혼자지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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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그리워지다. [ 15편 - 동대문 도미토리에서 혼자지내면...]

민베드로 16 2333

2011년 3월 2일 오전 12시

 

동대문에서 혼자 지내면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

그렇다고 둘이나 셋도 아니다.

어떤 날은 혼자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둘이나 셋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날은 7-8명이 함께 다니게도 된다.

 

그 점에 도미토리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인거 같다.

 

해인이가 떠나고 동생이 올 때까지의 3일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또 그만큼의 이별을 해야만 했다.

 

어떤 만남은 길었던 만큼 아쉬움이 크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주 짧으 만남이었음에도 너무 아쉬운 경우가 있다.

 

그래도 내가 한인도미토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만남과 이별이 끝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아쉬움이 있는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불러오게 하기 때문이다.

 

오늘오전은 짜오프라야 강에서 산책을 했고

오늘하루는 정말 일정이 없다.

 

하지만 내 옆에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렇게 할 일이 없는 따분한 일상같은 여행임에도 즐거움이 크다.

 

오늘은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오후에 함께 즐거우 시간을 보냈던

JM,SJ,KW,SB  한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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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단체사진 동대문 도미토리에서...)

 

해인이만큼 긴 시간을 함께한 것은 아니지만

임펙트 있는 만남이었다할까?

너무 즐겁게 보낸 시간 때문일까?

 

너무 아쉬움이 드는 이별이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아니 너무 덥다.

저녁 비행기라 오후에 떠나야 하는데 잠시 쉴 곳을 찾아본다.

그렇게 결정된 곳이 카오산의 스타벅스..ㅋㅋ

 

지나다녀보기만 했지 가본적은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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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렇게 스타벅스를 장악한 우리...마지막이아 아쉬운 시간 )

 

 

그곳에 한국사람 일곱이 갔는데

태국사람몇명 일본사람 몇명

그리고 한국 사람들도 있다.

 

즉 서양사람들은 없다.

아마도 내 생각에 서양 사람들은 이곳에 더위를 즐기러 오는 듯 하다.^-^

 

스타벅스에서도 나는 주문을 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우리는 아쉬운 이별을 한다.

오래 여행을 하다보면 아쉬운 이별은 당연히 많으리라는건 생각했지만

그래도 늘 아쉬운건 이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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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인연들을 떠나 보내고...)

 

 

많은 사람들이 동대문을 떠났다.

남은 사람은 나와 수정이 그리고 KY이 형 정도다.

나도 내일이면 동생이 올 것이고

KY이형도 내일 다음 여행지인 중국으로 떠난다.

 

수정이도 곧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동대문 도미토리는 만남을 하는 곳이며

이별을 하는 곳아고,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는 곳이며

여행을 마무리 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추억을 만들고

우정을 쌓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만남을 하고 이별을 했다.

 

그렇게 이별을 히고 나는 다시 여행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포항,경주모임에서 오셨다는 어머님, 아니 누님..ㅋㅋ과 함께

오늘을 시작했던 짜오프라야 강가에서

에어로빅을 구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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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짜오프라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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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둘...아니 능..썽 열심히 에어로빅중인 사람들...)

 

세상 사는건 어디나 갔나보다.

우리집 중랑천 자전거 도로에서도 매일저녁 이렇게 아줌마들이 모여

체조를 하는데 그걸 유심히 본적은 없었다.

 

여기서는 유심히 보게 되는데 정말 재밌다. 잘 따라하시는 프로 같은 분이 있는 반면

그저 딱 보면 살빼러 나오셨구나 하는 몸매에

그저 비슷하게 흔들어대는 모습이 귀여우시다.

 

나도 해보고 싶지만 용기가 없다. 그저 스트레칭만 몇번 해볼 뿐

그렇게 하루는 어두워져가고...

 

오늘 하루도 마무리 되는 듯 하지만

카오산의 밤은 길지 않은가? ㅋㅋ

 

결론적으로 싱가폴에 거주중이시며 사업차 오신

분들과 동석하여 맥주한잔을 하였으나

나는 50바트짜리 바나나쉐이크를 시키고

 

계산은 1/N을 하면서 100바트를 낼 수밖에 없었다.

잔돈 15바트를 건져 85바트가 되긴 했지만 말이다.

이런 소심쟁이..ㅋㅋ

 

오늘의 일기 끝

 

 

 

3월 2일 ( 여행 10일째 )

 

 

나이쏘이 소갈비 국수 40B

요구르트 10+6 16B

오후 식사(왓차나 쏭크람 내 식당) 카우팟꿍 40+커피20 60B

요구르트 10B

저녁모임 바나나쉐이크 50 85B

 

 

합계 : 211B 누계 : 5442B (-200)

 


16 Comments
Pole™ 2011.03.26 13:08  
우리나라에선 1/n이 전체 금액을 그냥 사람수대로 나누는건데 일본식 더치페이는 자기가 먹은거 자기가 내는 개념이더군요..
어차피 누가 쏘는거 아닌 바에야 차라리 일본식이 더 합리적이라 생각됩니다.

동대문 도미토리가 저렇게 생겼군요..
한인업소 게시판에 지금 한참 시끄럽던데..ㅎ
민베드로 2011.03.26 21:01  
뭐 누가 얼마나 먹었늕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해는 해요..일본식은 저도 정이 없는거 같아 싫을거 같아요.

우리나라였으면 안주를 만땅 먹었을테니 괜찮은데..ㅋㅋ

힌인업소 게시판 동대문 말이죠..?
사람마다 느기는 기분은 다르고 만족도도 다르니까요.
뭐라고 할 수는 없죠.

하지만 때로는 태국의 한국스러운 한인업소보다는
태국의 태국스러운 숙소가 저는 더 좋더라구요.^-^
곰돌이 2011.03.26 13:45  
민베드로님  웃는 모습은...


정말, 목사님 모습니다 ^^*
민베드로 2011.03.26 21:02  
제 웃는 모습은 저도 찾기가 힘든데..ㅋㅋ
곰들이님의 마음은 천사같으세요..^-^
나와너 2011.03.26 19:25  
만남과 헤어짐.. 혼자 다니는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이죠... 어쩌면 우리 인생 자체가 만남의 헤어짐의 연속일지 모르겠네요.... 민베드로님의 인간적인 여행기... 조용한 감동으로 읽고 갑니다..
민베드로 2011.03.26 21:03  
네 동대문에 있으면 너무 자주 너무 많은 사람들과
만남을 하고 이별을 한다는...

인생의 축소판이네요..여행이란게 그런 거겠죠..^-^
고구마 2011.03.26 20:04  
민 베드로님 여행기 읽으면 왠지 마음이 착해지는 느낌이에요.
민베드로 2011.03.26 21:06  
저는 아주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착하게 살려고 노력은 하고 있어요...

오늘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은 꼭 보고 싶네요..^-^
주인공1 2011.03.26 23:15  
아이를 재우고 음악을 들으며 민베드로님의 글을 읽다보니 제 젊은날의 단상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해지네요~ 실컷 느끼고 맘껏 즐기세요. 다시 못 올 젊은 날을 위해 건배~
민베드로 2011.03.28 13:29  
그렇겠죠. 지금 이순이간이 다시는 안오겠죠.
네일 인도로 떠나요. 태국으로 다시 오긴 하겠지만
아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러네요..^-^;
다크호순 2011.03.27 11:06  
민베드로님 후기보면 한번쯤 만나뵙고 싶네용...ㅎ
5월달까지 거기 계세요...ㅋ
민베드로 2011.03.28 13:30  
저를...만나시면 실망..ㅋㅋ
5월에는 게획상 인도에 있겠지만
인도에서 많이 아프면 요양차 태국으로..^-^
RAHA라하 2011.03.28 03:45  
왠일이야 착실하게 여행기를 올리고 있었군요!
다시 태국병에 도져서 태사랑에서 살고있었는데
여행기엔 와보지 않았는데
잘지내고 있지? 내가 만들어준 소독제는 ?!ㅋㅋㅋㅋㅋㅋ
보고싶다 오빠두 내사랑 타이도 !!
민베드로 2011.03.28 13:33  
그러게 오랜만이네...
소독제는 고맙게 잘 쓰고 있지..

6월에 온다구
나도 6월에 태국에 있을 예정이니까
일정 잡히면...연락해^-^
열혈쵸코 2011.03.28 19:58  
저도 아침에 에어로빅(?)행렬에 동참하고 싶어요. ㅋㅋ
zoo 2011.03.28 22:19  
도미토리에서 찍으신 사진은 마치 오래된 지인들이나 친구분들의 사진처럼 정겹고
따뜻해보여요^^  잦은 헤어짐은 아쉽지만 또다른  만남이 있어서 좋은 여행이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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