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추석- 혼자 가는 코사무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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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추석- 혼자 가는 코사무이 3

혜은이 5 2989
 

자다가 너무 추워서 깻다

에어컨을 보니 온도가 18도로 표시되어 있다 ㅎㄱㄷ~~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리모컨이 안보인다 ㅠㅠ

결국.. 밤새도록 추워서 벌벌 떨었다

이불을 끝까지 끌어올려서 돌돌 감았다

그래도 춥다 -.-;;


그러다가 얼핏 잠이 들었는지 일어나니 아침 8시였다

근데 방이 너무 춥고, 어제 오랜만에 요가를 했더니 온 몸이 쑤시고, 프라이버시를 위해 커튼을 치고 잠을 잤더니 해가 하나도 안 들어와서 방이 어두컴컴.. (참고로 내 방은 동향)

너무너무 우울했다

그대로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ㅠㅠ

그때 번쩍하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에어컨 리모콘 이었다

새벽에는 그렇게 찾아도 안보였는데 커튼 뒤에 가려져 있었던 것이다 이런 ㅈㄱ..

암튼 감기 안든 것이 다행이다


일단 에어컨을 끄고..

해가 들어오도록 커튼을 반정도 열고..

훨씬 기분이 나아졌다

다시 이불 속에 들어가서 잠시 생각..

샤워도 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요가도 가야 하는데 지금 벌써 8시 반!


호텔 조식은 포기!

비크람요가에 가서 밤새 고생한 몸을 풀고(?).. 거기서 샤워를 해야지..

근데 공복상태로 요가하다가 혹시 저혈당증으로 쓰러지면 어쩌지??

뭘 좀 먹어야겠다
어제 공항 푸드코트에서 먹고 남은 구아바를 냉장고에 넣어뒀었는데 그걸 먹었다

식사 후 바로 요가를 하는 것은 안되지만 과일은 괜찮다고 되어있었으니까..

요가복으로 얼른 갈아입고, 양치질만 하고 갔다(수업 시작 10분 전에 입장해야 한다)


요가는 여전히 힘들지만 더운데서 땀을 쫙쫙 빼고 나니 밤새 추위에 떨었던 몸이 확실히 풀린듯 하다

호텔 조식을 포기하고 요가하러간 것은 탁월한 선택 ^^

요가 마치고 샤워실에서 샤워를 했는데 샤워실이 알츠보다 훨~씬 더 좋다

깨끗하고 수압도 좋고 따뜻한 물도 펑펑 나오고..

샤워용품을 바라바리 싸갔는데 바디클렌저, 바디로션, 샴푸등.. 왠만한 건 다 있다

내일도 여기에서 샤워해야지 ㅎㅎ..    


점심은 쓰리 몽키스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그 위치를 아무리 뒤져도 없다

폐업한 듯..

역시 가이드북은 시차(?)가 있어서 현재 상황을 반영하기는 어렵다


근처의 닌자 크레페에서 팟타이와 땡모반을 먹었다 70+50밧

양도 푸짐하고 맛도 괜찮았는데 면이 꼬들꼬들하지 않고 퍼져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여기는 여행객들도 있고 현지인처럼 보이는 손님도 있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릴리와디로..

이번에는 “임”이라는 마사지사한테 받았다

약간 체격이 좋은 아가씨였는데 정말 열심히 하고 시원하게 잘했다

처음에는 back & shoulder만 받고 저녁에 다시 와서 타이마사지를 2시간 받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어깨가 많이 뭉쳤다고 하면서, 혹시 지금 시간이 된다면 한꺼번에 받는 것이 더 좋겠다고 한다

그러지 뭐..

back &shoulder + 타이마사지.. 총 3시간을 받았다 800밧+팁 100밧

만족스러웠다


마사지를 시원하게 받고 나와서 알츠로 돌아가는 길에 WILL WAIT에서 망고라이스를 간식으로 먹었다 120밧

설연휴에 방콕 텅러의 노점에서 사먹었던 망고라이스가 그립다

80밧 이었는데 망고도 훨씬 더 많았고(그때는 큰 망고 하나를 다 줬는데 여기는 반도 안되는 듯) 찹쌀도 두배는 되겠다

하지만 여기는 관광지고 섬이니까 이해해야지..


그 후는 메인 풀장 옆 썬베드에 누워서 책을 읽었다

차웽비치 산책도 하고..

알츠에 있는 동안 읽은 책은 “노는 만큼 성공한다”

재미도 있으면서 와닿는게 많았다

“지금이 어느 땐데 노는 이야기를??”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꼭 읽어봐야 한다 ㅋㅋ..


일의 특성상.. 주말마다 거의 자발적으로 출근하게 된다
주말에 밀린 일을 안하면 도저히 해결이 안되기 때문에 -.-;;

근데 가뭄에 콩 나듯이 어쩌다가 주말에 일을 안하고 집에서 노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놀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을 느꼈었다

놀더라도 직장 근처에서 놀아야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

그랬는데 그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틈틈이 쉬어줘야 한다

쉬지 않고 일만 하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위험한 존재라는 말이 실감났다

거창하게 해외여행을 가라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것도 알찬 휴식이다

특히 머리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노닥거리기, 멍때리기, 음악듣다가 졸기.. 이런 것들도 좋은 휴식이라고 한다

암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쉬면 된다


저녁에는 땀쌥에 재도전!


링(ring)로드 대로 변에 있고 로터스 근처니까 라마이->보풋 가는 썽테우를 타면 분명히 그 앞을 지날 것이다

차웽비치로드에서 남쪽으로 가는 썽태우를 기다리고 있는데 빈 썽태우가 내 앞에 선다

어디 가냐고 하길래 로터스라고 했더니 200밧 달란다

그냥 보내고 약간 기다렸다가 “차웽-라마이-보풋” 이라고 적힌 썽테우를 탔다

손님들이 다 내리고 라마이에서 나만 남았는데 거기에서 차를 돌려서 보풋으로 갈 줄 알았는데 더 이상 안간다며 어디 가냐고 묻는다

로터스에 간다고 했더니 300밧을 달라고 -.-;

내일 숙소를 옮길거라 오늘은 꼭 땀쌥에 가야하기 때문에 200밧으로 깎아서 타고 갔다

가이드북에 있는 땀쌥 간판을 확대복사해서 가지고 갔는데 그걸 보여주면서 여기 갈거라고 했더니 정확하게 그 앞에 내려줬다


책에서, 블로그 등에서 봤던 그 간판이 내 앞에 서있다

드디어 왔구나..

감개무량 ^^


내가 사랑하는 쏨땀, 무양+찹쌀밥(서비스), 땡모반을 시켰다 50+120+50밧

과연.. 기대만큼 맛있었다

사무이에서 일주일동안 먹은 음식 중 두 번째로 맛있었다
무양은 남들 후기에서 알아낸 것이고 처음 먹어봤는데도 아주 맛있었다

너무 맛 있어서 과식을 했더니 속이 부대낀다 -.-;

운동도 할 겸, 어제 중간에 실패한 길을 확실히 익힐 겸.. 알츠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핫차웽4로드를 관통하면 되는데 그 길은 차웽비치로드보다 도로 폭은 훨씬 더 넓고 어둡다

상대적으로 현지인들이 많이 보였고 가게도 현지인들 상대가 많았다

땀쌥에서 숙소까지 보통 걸음으로 40분 정도 걸렸다

조금 덥기는 했지만 힘들 정도는 아니었다

낮에는 곤란하겠지만 밤이라면 운동 삼아 충분히 걸을 만하다
(참고로, 나는 크록스를 신었다)


핫차웽4로드를 지나다가 쏠로바를 지나고 아이스바를 지났다

차웽비리로드로 들어 와서는 그린망고클럽 골목 입구도 지났다

차웽은 나이트 라이프가 꽃이라는데 술은 안 좋아하지만 기분삼아 한번쯤은 가볼 생각이 있었다

그치만 혼자서는 도저히 용기가 안나서 포기..

탑스에서 요구르트 한병 마시고 후다닥(최대한 빨리) 샤워하고 취침


다음날은 토요일, 구리치 리조트로 이동하는 날이다

양치질에 눈꼽만 떼고 차웽비치를 산책했다

알츠에서 남쪽으로.. 센타라 그랜드 비치 호텔까지 맨발로 걸어갔는데 왕복 50분 걸렸다

아침부터 썬베드 청소며, 전용해변 정리며.. 부지런하게 일하는 곳은 라이브러리, 부리라사, 바나나팬시 리조트.. 딱 3군데였다

라이브러리야 워낙 비싼 곳이까 그렇다 치고.. 부리라사와 바나나팬시 리조트는 의외였다

호감도 급상승..

직원들이 저렇게 아침부터 부지런 떠는 곳은 분명히 좋은 곳이겠지.. ^^


산책 후에 알츠에서 밥을 먹었다

메인 풀장 옆의, 바다가 보이는 단독 건물인데 조식 부페는 그냥 평범했다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았는데 사람이 들어가도 자기들끼리 수다 떠느라 바빠서 관심이 없다 -.-;

커피도 달라고 해야 그제야 와서 따라주고, 에그 스테이션의 요리사는 아침부터 누구랑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핸폰 통화하느라 자기가 할 일을 서빙 직원한테 시킨다 -.-;;


토요일이라 요가 수업이 11시에 있다

근데.. 하다 보니 너무 힘들다

하기 싫어졌다

어제 읽은 책-노는 만큼 성공한다-의 영향이 컸다

힘들고 고통스럽게 운동하지 말고 노는 것처럼 즐겁게 운동을 할 수는 없을까???

group exercise 같은 것은 음악이 있어서 신나게 할수 있는데 요가는 완전 도 닦는 분위기..

몸에 좋은 것은 알겠지만 아무래도 이건 내 취향이 아닌 듯하다

최소한 휴가 와서는 스트레스 받는 일을 하지 말자..

그날.. 요가에 대한 오랜 미련을 버렸다
나중에 또 할수도 있겠지만 그것 보다는 
재미있고 신나는 운동을 해야겠다

group exercise를 하던지, 아니면 주말마다 스윙바라도 가자.. (지금은 말고 나중에 시간되면..)

그게 훨씬 더 재미있고 즐겁고 신난다

근력운동은 안되겟지만 유산소운동은 충분히 된다


그러다 보니 생각나는데, 썽태우 중에 “LAMAI SWING BAR"라는 광고를 붙이고 다니는 것이 있었다

사무이에도 스윙바가 있나 보다..

어디인지 열심히 찾아서 다음에 올 때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5월에 샌안토니오 출장 때 하얏트호텔 재즈바에 갔던 기억이 난다

마침 그 날이 그 동네의 스윙클럽 정모일이라 그 사람들 틈에 끼어서 재미있게 놀았다

몇 년만에 해본 건데(린디합이 아니라 지터벅이었지만) 그래도 스텝이 생각나는게 신기했다 ㅋㅋ..


이야기가 딴 데로 샜네..

암튼.. 5시간짜리 티켓을 샀는데 3시간 했으니 아직 2시간이 남았지만 깨끗하게 마음을 접었다

혹시 사무이 가시는 여자분 있으면 요가 쿠폰 남은것 무료로 드립니다

연락주세요

환불은 안되지만 No time limit 래요..

설마 여권으로 대조하지는 않겠지요? ^^


체크아웃 하고 짐을 잠시 맡겨두고 릴리와디에 갔다

오늘도 “임”한테 마사지를 받았다

back & shoulder 1시간 400밧+팁 50밧


비가 약간 왔는데 택시를 탈까 하다가 썽태우를 타고 가기로 했다

택시비 500밧 아껴서 구리치 리조트에서 마사지 받는데 보태려고 ㅋㅋ..

청승인가?


<사진 설명>
1. 닌자 크레뻬에서 먹은 팟타이와 땡모반
2. 흐린 날의 차웽비치. 저녁에는 왼쪽 사다리꼴 구조물에 조명을 설치한다
3. 차웽비치에서 발견한 풀문파티 교통편 광고
4. 땀쌥에서 먹은 것들. 내사랑 쏨땀, 무양, 땡모반

5 Comments
필리핀 2011.10.02 23:39  
요가 쿠폰... 남자는 안 되나여??? ^^;;;
혜은이 2011.10.04 00:00  
드릴께요 ^^
쿠폰을 다시 봤더니 제이름(영어), 신청날짜, "5 class"가 적혀있고 마지막에 제가 싸인을 했네요 그사람들은 이름 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 못할테니 다음에 뵐 때 챙겨가겠습니다 ^^
근데 정말정말 땀이 많이 납니다 비오듯이 흐르고 바닥에 뚝뚝 떨어집니다 -.-; 물과 얼굴닦을 수건을 꼭 챙겨가세요 ^^
구리오돈 2011.10.03 09:18  
푸하하~~~
역시나...요가는 힘들어서 그런 생각 드셨군요.
저는 하도 많이 도전 => 실패 해 봐서...이제는 도전을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이후 일정이 궁금해지네요.
혜은이 2011.10.04 00:04  
지금은 바빠서 못하지만 내년 2월에 조금 한가해지면 다시 요가를 할지도 모릅니다
그냥.. 몸이 안따라 주는데 휴가가서 스트레스 받지는 말자.. 로 생각이 정리된 것이지요 ㅋㅋ
이후 일정도 벌거없습니다 마사지와 책읽기.. -.-;;
dandelion 2011.10.05 09:50  
요가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한번 해보고 싶긴해요..
나이드니 점점 몸이 굳어지는것만 같아서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