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으로 헤쳐모여-4. 타투샵에는 헤나가 없다(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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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으로 헤쳐모여-4. 타투샵에는 헤나가 없다(2011.2.1)

혜은이 0 2214
 

엠포리움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2시쯤..

수영장으로 가서 비치체어에 뒹굴뒹굴 하며 다시 책읽기에 돌입.

오늘 바나나를 다 읽어야 내일 방에 버려두고 갈수있는뎅..


책이 아직 좀 남았는데 ㅂㅇ님은 아까부터 엉덩이가 들썩들썩..

ㅂㅇ님이 몇 년동안 소망했던 “헤나”를 하러 오늘 저녁에 카오산으로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책은 밤에 마저 읽지 뭐.. 자리를 털고 옷을 갈아입고 6시쯤 호텔을 나섰다.

택시한테 승차거부 당할까봐 아예 버스로 가기로 했다.


어제는 버스가 금방 왔었는데 오늘은 거의 30분을 기다렸는데 버스가 안온다.

밤 사이에 혹시 버스정류장이 바뀐건 아닐까 생각. 포기하고 택시를 타려던 찰라에 511번이 왔다. ㅂㅇ님이 나보고 럭키걸 이랜다. ㅋㅋ..


아저씨! 이게 뭐예요~~ 배차간격을 지키셔야죠~~

근데.. 씨암 가기 전 사거리에 무슨 행사가 있었던지 길이 엄청 막힌다.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씨암방향으로 직진을!

사거리 지나서 511번 기다리던 사람들은 다음 버스를 타야했으니 아마 죄다 목이 빠졌을듯.. ㅠㅠ..


근데.. 헤나를 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

헤나나 타투나 비슷하니까 타투샵에 가면 되겠지??

일단 동대문에서 저녁을 먹으며 사장님께 정보를 얻기로 하였다.


요왕님 지도에 있는 카오산의 맛집들은 대개 저녁에 영업을 안해서 저녁에는 거의 매번 동대문으로 가게 된다.

그 이름도 유명한 김치말이국수 먹으러 한번쯤 갈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자주 갈 계획은 아니었는데..

하지만 일 하느라 너무 바빠서 언제 다시 태국 땅을 밟을지 모를 ㅂㅇ님을 위해서 동대문을 재방문.

김치말이국수 1개, 쪽갈비와 쏨땀, 밥 1공기 시켰는데 쪽갈비는 양이 많아서 결국 남겼다.
절대적으로 보면 많은 양은 아니었는데 굽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서 국수 먹고 한참 지나서 음식이 나왔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415밧.

동대문의 쪽갈비는 맛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니 감안해서 주문하세요 ^^


동대문 사장님께, 어느 타투샵으로 갈까요.. 물으니 대충 비슷하니까 아무데나 가라고 하신다.

결론적으로, 사장님의 대답은 틀렸다. 그이유는 아래에...


동대문에서 나와서 가장 가까운, 람부뜨리 거리에서 그나마 깨끗해 보이는 타투샵을 방문했으나 "no 헤나“라고 한다.

그 집을 시작으로 카오산의 주요 거리에 있는 모든 타투샵을 방문했으나 한결같이 "no 헤나“


ㅂㅇ님은, 태양 모양의 헤나를 새겨서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그 정기를 계속 느끼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타투샵을 전전할수록 자꾸 작아지는듯 하다.

버거킹까지 갔는데도 결국 헤나하는 곳을 찾지 못하고.. 마사지나 받고 가려고 돌아서는데 길거리에 갑자기 “헤나”라고 쓰인 곳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 

타투샵에서는 헤나를 취급하지 않는다.
타투는 "샵"에서 하는 거지만 헤나는 "노점"에서 하는 것이다.

"no 헤나“라고 말하던 그들의 눈빛을 종합해본 결과, ”우리같은 훌륭한 아티스트들에게 헤나같은 시시한 것을 해달라는 말이야?“ 이런 뜻이었던 것 같다. (아님 말고..)

즉.. 타투와 헤나는 격이 다른 것이다.


암튼, 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서 ㅂㅇ님의 아이폰으로 처음으로 폰카를 찍었다.

이리저리 각도를 바꿔가며 수십장은 찍은것 같은데 겨우 한 장 건졌다.

사진을 좀 있다 올릴터이니 기대하시라~ (이번 후기 중 유일한 사진 되시겠다 ㅋㅋ..)

옆에는 서양 총각 하나가 레게머리를 작업 당하고 있었다.


헤나하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미장원에 가서 사진첩 보고 원하는 스타일을 고르듯이 책에서 원하는 문양을 선택한다.

크기와 복잡한 정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바얍님은 8센티정도의 해모양을 선택했고 설치(?) 장소는 오른쪽 팔.


헤나 작가(?)가 먼저 연필 비슷한 것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물감(?)으로 굵고 진하게 덧칠을 한다. 이 과정에서 본래의 복잡한 모양은 약간 생략되기도 한다.

물감이 마르는데 2시간쯤 걸리고, 다 마르고나면 조금씩..  허물 벗듯이 물감이 떨어진다.

다은날쯤이면 물감이 떨어지는데 그러면 비로소 헤나작업이 “완성”되는 것이다. 완성본은 밑그림과 물감의 중간 색상이다.

지속기간은 2-4주라고 했던 것 같다(대충 들어서 정확하지 않음). 때를 밀면 2주, 샤워만 하면 4주??


한시간 넘게 걸린듯한데 가격은 200밧이었다.

나중에 생각하니 한번 깍아보기나 할걸.. 싶었지만 그당시는 가격보다는 헤나를 할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던  나머지 무조건 착한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작고 단순한 모양의 헤나를 할 때 적정 가격이 얼마인지 아시는 분은 손~~


반싸바이로 가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마사지를 받았다.

나는 늘 하듯이 어깨 마사지를, ㅂㅇ님은 물감 떨어질까봐 걱정되어서 발마사지를..

사장님께 내년에 다시 오겠다고 인사를 드린 후 택시 타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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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수요일.

아침 먹고 파타야로 이동하는 날이다.


벨트래블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서울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했고 컨펌 메일을 받았지만 전날 리컨펌 해달라고 했었다.

하지만 전날 밤에 카오산에서 너무 늦게 돌아왔기 때문에 전화했지만 불통.

아침에 밥 먹으러 가면서 컨시어지한테 전화를 부탁했으나 출근 전이라 그런지 또 불통.


데리러 안오면 어쩌나 걱정을 태산같이 했는데 약속시간보다 10분쯤 늦게 봉고가 왔다.

8시 40분에 봉고를 타고 벨트래블 사무실로 이동.
짐표를 받아들고 앉아있으면 티켓을 나눠준다. 우리는 호텔부터 픽업했으니 350밧 지불.

거기서 좀 기다렸다가 9시 반쯤 사무실을 출발해서 10시 좀 전에 수완나폼공항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을 태우고 10시에 공항을 출발.
파타야까지 가는데 1시간 20분 정도 걸린 듯..

파타야 북부터미널에 도착해서 각자 호텔로 가는 봉고에 옮겨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12시가 약간 안된 시간이었다.

방이 있었는지 바로 체크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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