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남녀. 추석기념서울탈출기(5) - 70밧 운하여행. 섹소폰(라이브바)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직딩남녀. 추석기념서울탈출기(5) - 70밧 운하여행. 섹소폰(라이브바)

6공병 10 3839

끄아아아아~~~1시간이 넘게 글을 쓰고 사진업로드하고 '올리기'눌렀는데 "광고글방지 숫자4자리를 입력하세요"의 압박.
어느새 로그아웃된거죠....
다시올리느라 우왕좌왕. 가뜩이나 이번껀 좀 길게 썼는디...OTL

아...지난한주는 정말 힘든한주였네요. 매일 계속되는 회식으로 인하여 녹초. 주말에도 친구 결혼식 피로연으로 녹초.

빡센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땡땡이스런 여행기작성으로 세월아네월아~에헤라~~~

알콜섭취가 과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의 편린이 조금씩 떨어져 나간다는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전편 이야기>

그야말로 빡센 일정의 시작.

아침에 일어나 나이쏘이에서 소갈비국수로 속을 든든히 한 6공병과 안양은 짜뚜짝시장에 무사히 안착. 쇼핑을 마치고 방콕강서지방을 휘잉둘러 카오산으로 복귀. 와일드오키드에서 마르게리따 피자로 곱창을 탱탱하게 만들어준 후 오후 일정으로...

-------------------------------------------------------------------------------------------------

와일드 오키드를 나온 우리들은 바로 앞에 우리집(에라완)으로 들어갔다.

난 어딜 놀러가든 숙소나 호텔등을 우리집으로 지칭한다. 여행중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나...

실제 한국의 집은 이로서 본가(本家)가 되는게다.

오늘 일정에 의하면 '70밧 운하여행,디너크루즈,섹소폰 탐방'라고 지침서에 기록.

타창에서 방야이로 가는 운하버스가 토요일에는 4시3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점심먹고 한두시간 여유가 있다.

아침은 되도록 일찍, 8시에는 일어나고 밤늦게까지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자는 여행정신에 입각하여 체력보존을 위해 시간날때마다 쉬어줘야한다.

실제로 태국에서는 전날 과음을 하더라도 8시 기상. 새벽1~2시 취침의 생활화였다. 뭐....한국이랑 비슷하구만.

에라완에 둘이 널부러져서 자고 있다가 본능적으로 일어난 시간이 3시 30분.

역시 세상 모르고 퍼져있는 안양을 침대위에서 이리저리 굴린다.

대충 눈가에 물만 바르고 방람푸 선착장으로 향했다.

방람푸 선착장. 하마트면 못찾을뻔 했다.

파아팃거리에서 파쑤멘 요새쪽으로 걸어가다가 조그만 안내표지판을 보고 얼결에 찾아냈다. 입구도 샛길같은 좁을길이라 주의가 필요!

명칭도 방람푸 선착장이라고만 알고 있다가 선착장의 안내표지에는 '프라(파) 아팃'선착장이라고 써있어서 잠시 대혼돈속으로...


samll1.JPG


<파아팃이라고 써있다. 주의! 당신은 이미 올바른곳에 서있다.>

5분정도 혼자 혼란해하고 있으면 배가 온다. 배가 어떻게 생겼고 깃발이 무슨색이 꽂혀있는지 생각할 겨를도 자료도 없다.

둘이 냉큼 올라타고 승선할때마다 도와주는 선원에게 물어보니 타창 간단다. 몇정거장 후에 내리란다.(1인당 9밧)

타창에서 내리니 여긴 좀 정신없다. 근데 낯이 익은게 아마도 6월달에 패키지로 왔을때 왓포를 둘러보고 왓아룬으로 가는 선착장같다. 맞나???

4시쯤 도착하여 시간이 좀 남아서 시장 둘러보는데 과일을 파네~

솔직히 이번여행에 열대과일을 많이 맛보지 못했다. 엔간한 시장가면 과일장수들이 따로 몇명 있을 줄 알았는데 과일시장에 다 몰려있는겐가? 가끔 나타나느 과일상인들은 너무 비싸게 팔고...

타창의 시장에서 망고스틴이 키로당 350밧. 만원돈이로구나~ 에헤라~

할수없이 람부탄 1키로에 50밧에 샀다. 망고랑 망고스틴은 서비스로 한두개 먹고. ㅎㅎ

여기 아줌마 대단히 손놀림이 빠르다. 망고스틴 시식으로 하나 먹고 얼마냐고 물어보는순간 봉지에 망고스틴을 마구 담는다.

워~워~ 진정하시라구. 비싸서 안산단 말이야.

망고도 한점 잘라줘서 안양과 '맛있네?'이런 표정 지으니까 바로 망고를 막 담으려고 한다.

워~워~ 진정.진정~


samll2.JPG


<람부탄. 가까이서 찍으니 우주괴물같구만.50밧에 대략 50알정도? 많았다.>



samll3.JPG


<타창의 방야이행 운하버스 주말시간표. 참고하셈~ 4시30분꺼 타시거나 일요일 5시꺼 타시는게 젤 좋을듯>

다시 방야이행 선착장으로 가니 배가 기다린다. 인당 50밧. 아예 써있네.

70밧 운하여행이 하나의 코스르 자리잡았는지 배편에 한국인 비율이 60%. ㅋㅋ

논타부리까지 거의 함께 이동하게 되는 패키지팀이 구성되는 찰라였다.

마침 람부탄도 둘이 먹기엔 많이 샀겠다 하여 앞뒤의 한국분들한테도 좀 나눠드리고 즐거운 수상여행을 시작했다.

안양과 나는 3번째,4번째 자리에 앉았는데 나름 방수천으로 가드를 올려줘서 물이 거의 안튀었다. 뒤에분들도...

아....운하여행. 좋더라.

가끔씩 마주치는 주민들이 손도 흔들어주고 똥물에서 목욕하시는분들. 수영하는 꼬맹이들.

물속에 들어가서 이닦고 있는 아저씨도 봤다. 입가에 치약 질질 흘리면서 우릴 보고 싱긋 웃어준다.

아....쓰르봉. 미소의 나라 타일랜드...

근데 이닦고 저 강물로 헹구는걸까...ㅡㅡ;

전에 들은 이야기로는 짜오프라야강이 누르끼리~ 똥물같은데 바닦에 흙때문에 색깔만 이렇고 실은 깨끗한 물이라는데 눈으로 보이는 사실과 얘기중에 어느것이 진실인지는 모르것다.

태국사람들 내릴때는 기가막히게 날렵한 몸놀림으로 하선.

'오~ 저 처자는 좀 사는구만~'

'얘들아~ 엄마왔다'

'야야~ 집 좀 치우고 살아라~'

내릴때마다 BGM 좀 깔아주시고.


samll4.JPG


<정말 잽싸게 잘 내리는 현지인들. 나도 몇번 더타면 날라다닐수 있다규우~>


samll5.JPG


<운하버스 주유소. 저런기름으로 굴러가긴 갈까나...하는 그런느낌.>

우리가 탄 운하버스는 출렁출렁 잘도 수면을 헤쳐나간다.

5시가 넘어 해가 뉘엇뉘엇해지는 시간의 짜오프라야 강변은 지금으로선 말로 표현못할 정도의 애잔한 그리움...


samll6.JPG


<이런 풍경은 좀 더 멋있게 나와줘야 하는거 아니니 마이 똑딱카메라님???>


samll7.JPG


<방야이에 거의 도착할때즈음. 해질녘이라 분위기가 사뭇 좋아짐.>

방야이에 도착한 우리는 안쪽의 시장을 볼 겨를도 없이 타남행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한다.

시간을 겐또 쳐보니 논타부리갈때쯔음엔 날이 저물것 같다.

앞으로도 이동을 많이 해야하는데 되도록이면 해 있을때 움직여야겠다는 생각.

방야이의 세븐일레븐에서 안양이 좋아하시는 환타 하나 사주시고 나는 앞에서 닭꼬치랑 돼지꼬치 하나씩 샀다.

방야이 세븐일레븐 앞에서 꼬치 파시는 예쁜 아주머니표 꼬치는 꼭 사드시길. 맛있고 친절하다.가격은 개당 5밧.저렴~

이게 뭔 꼬치냐고 물으니 말이 통할리 없다.

- 치킨?치킨? 포크?포크?

- 열라뽕따이~

- 푸닥푸닥? 꿀꿀꿀?

- 욜라뿡따이~

아....결국 길거리에서 닭날개짓하고 들창코 만들면서 간신히 무슨꼬치인지 알아냈다.

근데....굳이 왜 알아내려고 했을까. 어차피 내장꼬치,닭발꼬치,닭껍질꼬치 다 잘먹으면서..먹으면 무슨고기인줄 알것을...

걍 친절해보이는 현지인과 즐겁게 얘기 나누려고 그랬던걸까.


samll8.JPG


<태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경. 일명 널부러진 견공들. 옆에 지나갈때마다 '어이구~ 실례합니다~'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아주 상전이셔...우리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으신걸 감사하셔야죠!!!>


samll9.JPG


<요놈은 방야이의 버스정류장에서 만난놈. 태국견공치고 좀 활발한 놈이다. 사탕도 까주고 같이 놀아주고...허나 태국의 노숙견들중에는 피부병이 심한놈들이 많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하라. 거의 우리나라 닭둘기 수준이셔.>

타남행 버스를 잡아타고 타남으로 향한다. 1인6밧.

버스는 두돈반 트럭의 괴성을 능가하는 소리를 내며 잘도 굴러간다. 가끔 논길에 걍 서버리는게 아닐까 걱정된다.

엔진소리는 트럭,출력은 스쿠터 되겠다.


samll10.JPG


<버스표. 한장으로 쫙 잘라준후 다시 대각선으로 쫙 찢어주심. 그 스킬이 실로 놀라울정도...손톱의 때는 눈감아주시길..캬캬>

타남까지 20여분정도. 버스에서 내려 시장도 안둘러보고 또 그냥 선착장으로 간다. 마침 만땅 채우고 배가 출발한다.

우린 다음배를 기다리기로 결정. 하지만 현지인들 배가 선착장에서 멀어짐에도 멀리뛰기해서 배로 뛰어든다. 대단해~

타남과 논타부리를 왕복하는 운하버스는 3대가 교대로 왔다갔다하니 금새 탈수있다.1인2밧.

논타부리는 굉장히 번잡한 곳인가보다. 사람들도 엄청많고 오늘쪽으로 시장이 주욱~

논타부리에 도착할때즈음엔 이미 해가 거의다 저물어 어둑어둑해져서 시장돌아보기는 포기하고 밥먹으러 가기로 결정!

자....원래는 디너크루즈를 예약하려고 했지만 가격도 좀 부담되고 70밧운하여행과 시간도 안맞을거 같고 또 배를 타려니 좀 그래서 예약 안해부렀다.

그렇다.....비싸서 안했다. 후후후

그래서 저녁식사는 섹소폰이 있다는 전승기념탑 근처에 가서 먹기로 했다.

논타부리 선착장에서 나와서 앞으로 좀 더 나오면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혹시 전승기념탑 가는 버스가 있나 궁금~

우리나라처럼 노선도도 없고 버스에 어디가는지 영어로 써있지도 않다.

천상 물어봐야 될 상황. 다행히 전승기념탑이 '아눗사와리 차이'라는 건 알고 있기에 물어보기는 편할거다.

근데 누굴 타켓으로 물어봐야 되지???

여긴 대학생들도 교복을 입는다니 대충 흰색 교복셔츠를 입고 있는 학생풍의 태국인을 타켓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 빙고! 타켓 록온!

어라? 근데 이놈이 아까부터 우리가 지도를 펴들고 어쩌구저쩌구 얘기를 나누다가 자기를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자 냅다 버스에 올라타버린다.

이런... 할수없이 발걸음을 돌릴 수 없어 옆에 있던 어떤 고등학생에게 물어봤으나 잘 못알아 듣는듯.

하지만 옆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유창한 영어로 가르쳐주신다.

오오~ 자기도 전승기념탑 간다고 같은 버스 탄다면 된단다.

그래서 우연하게도 버스를 타고 전승기념탑으로 이동.(1인 16밧)버스남바 기억안남.

오오. 이버스의 차장은 젊은 훈남. 돈통과 매지컬티켓커터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원통도 자신들이 꾸미는지 이 훈남의 돈통은 온통 꽃무늬.

여성취향인데....이거 이 훈남의 밝은 미래가 연상되는군...

하지만 전승기념탑까지의 가는길은 멀고도 멀다. 한시간이 조금 넘게 털털거리고 가서야 전승기념탑에 도착한다. 흑흑. 이버스의 종점에서 종점인갑다.


samll11.JPG


<버스안내군. 안내양이 아니니.....의외의 훈남이었으나 무릎위에 올려둔 저 돈통의 꽃무늬 장식으로 보아...돈모으셔서 조만간 수술하시려나???>


samll12.JPG


<밤인데다 버스안이라 흔들려서 잘 안보이지만 저것이 버스표와 돈을 넣어놓는 통. 저걸로 표를 쫙~쫙~ 찢어준다. 지폐는 손가락에 가지런히 정렬해놓고 동전만 담아놓는다. 짤랑짤랑~>

왠지 전승기념탑 근처는 기념물 하나 있고 공원이나 있을법한 썰렁한 분위기가 연상되었는데 이건 완전히 쌍팔년도 상봉터미널이다.

버스도 오라지게 많고 사람들도 북적북적. BTS까지 있고 쇼핑몰에 상가들.....노천식당도 상당하다.

일단 섹소폰을 찾고 그근처에서 밥을 먹은 후 섹소폰으로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태사랑에서 찾아낸 위치정보도 하나도 안맞는다! 럴수럴수~

적어온 정보로는 KFC와 미스터도넛 사이에 있다는 정보.

길을 물어 KFC를 찾는다.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쑤언룸,짜뚜짝보다 사람이 많았다. 전승기념탑 주위에 진짜 뭐가 있는건지...) 드디어 KFC간판 발견!!!

앗싸! 이제 미스터도넛만 찾으면 되는데....

일단 KFC를 찾으러 들어갔는데 왠 쇼핑센터안에 있다. 밀리오레같은...

근데 센터 안에 들어갔더니 미스터 도넛도 있네??? 그럼 섹소폰이 이 쇼핑센타내에 있다는거야???

아....잘못된 정보를 들고 오다니.OTL

결국 쇼핑센터를 나와 그냥 근처에서 밥이나먹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센터입구에서 희안한 크레페를 파는것이다.

동그란 불판에 반죽을 얇게 두른후 위에 여러가지 토핑을 한 후 접어서 크레페를 만들어주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맛있어보였다.

저희도 한참 구경하다가 도대체 토핑이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해서 앞서 누가 시킨거 따라 시켰다.

우리꺼 만드는도중에 직원한테 이근처에 라이브바가 어디있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손님들 두어팀과 직원들이 반상회를 하기 시작했다. 서로 묵묵히 주문하고 음식만들던 사람들이 내가 떡밥을 떠억~~~하고 던져주자 열띤 토론장이 되어버렸다.

태국아가씨 두명,3인가족,직원3명이서 뭐라뭐라 말하더니 이근처는 잘 모르겠다는데 아가씨두명이 라차테위역쪽에 라이브바가 있다고 그쪽 가는데 같이 갈래? 이러는거다.

아....남자둘이서 왔으면 태국아가씨 두명과 즐거운 밤을.......보낼 순 없지...안양.....사랑해.......

아이씽~ 태국여인네들 ? 왤케 친절한거야~~~

결국 알아서 더 찾아보겠다고 고맙다고 말한후 크레페를 들고 나왔다. 크레페에 뭐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조나단 맛있다.

아마도 그 쇼핑센터 이름이 'center one'인가 하는거 같은데 기억은 잘 안나고 전승기념탑 근처 KFC가 있는 건물에 있으니 갈일있으시면 함 가보시길.


samll13.JPG


<크레페. 근데 음식이름이 크레페 맞나? 제법 신기하게 만든다.>


samll14.JPG


<오옷! 저거저거!! 저게바로 우리가 먹었던 거라구우!!! 크레페 단돈 20밧,가격은 여러가지>

결국 섹소폰은 실패하는가...

역쪽으로 걸어가다가 밥을 먹으려고 찾은 노천식당.

아마도 어묵국수와 소고기국수를 시켜먹은거 같은데 이 국수도 태국여행중 다섯손가락에 꼽힐정도의 맛있는 국수였던거 같다.

위치...설명불가다. 국수가격이 하나에 25밧이었는데.

국수를 다 먹을즈음 갑자기 비가 후두둑 떨어진다. 어제오늘중 처음 맞아보는 비.

아따~ 느닷없이 시원~하게 내린다. 계속 앉아서 기다릴까...역이 가까우니 그냥 갈까 하다가 우산을 피고 길을 나섰다.

조금 걸어가는데 왼쪽 골목을 스윽~ 보니 잭다니엘 네온사인이 우릴향해 반짝이고 있다.

bar구나. 맥주나 한잔 하고 갈까? 하고 가게를 좀더 살펴보는데....젠장. 섹소폰이다.

분명 버스를 장시간 타고 쇼핑센터를 한참 뒤지고 비속을 헤치고 돌아가는 불쌍한 한 연인을 위해 붓다께서 길잃은 양들을 이리로 인도하신게 아닌가 싶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두컴컴한 분위기에 띵까띵까 들려오는 기타소리.

오예~ 섹소폰이렸다.

안양은 칵테일을 나는 섹소폰모양의 잔에 준다는 생맥주를 시켰다.

섹소폰 모양이라해서 한 30cm는 되는 섹소폰 모양의 길쭉~하고 투명한 유리잔에 주는줄 알았더니 걍 섹소폰모양의 머그컵이었다.

쬐끔 실망.

연주의 내용을 어찌 글로 표현할 수 있으랴.

그냥 원더풀하고도 그레이트풀했다고만 전하자.

우리가 들어갔을땐 한명의 뮤지션이 기타를 치면서 혼자 노래를 하고 있었고 한 20분의 휴식시간 후 4인조 블루스 팀이 연주를 했다.

집에 마일스데이비스부터 넬리,메탈리카까지 300여장의 cd가 넘게 있는 나지만 가슴으로만 듣는 막귀.

분위기에 취해 그냥 음악이 좋다.(안양은 별루였다고 한다. 야는 무슨 남녀혼성 발라드힙합 체질이다.)


samll15.JPG


<섹소폰에서의 2번째로 등장한 4인조 블루스 밴드. 왠 코쟁이 아저씨 등판만 널찍~하게 나왔다.>


samll16.JPG


<저 보컬겸 리드기타인 안경하고 비니쓴 아자씨는 살짝 뽕끼있어보이셨다. 아자씨. 마약은 몸에 안좋으셔~>

1시간 반정도동안 음악을 듣다 나오니 역시나 비가 말끔히 개어있다.

카오산으로 택시를 타고 오니 11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 아직 이른시간이다. 카오산 로드를 좀 더 걷기로 한다.

이번엔 닭날개와 돼지고기 꼬치도 먹고(닭날개는 15밧,돼지는 10밧). 벼르고 별렀던 바나나로띠도 먹었다.

이번여행에 와서 정말 많이 먹고 싶었던게 바나나로띠와 땡모반이었는데 항상 배가 부르고 배탈나고 찾을땐 또 없고 해서 많이 먹질 못했다. 결국 한국와서 땡모반 만들어 먹고 있다. 후후후


samll17.JPG


<로띠. 연유 팍팍 뿌려주심. 갱장히 느끼할것 같지? 느끼하다.... 근디 맛있는걸 워떡혀~>


samll18.JPG


<안양아....사진 고따구로 찍을꺼야?>

길거리에서 파는 옷가지도 몇별 샀다.

태국에서 긴팔 파는게 너무 신기. 아디다스 져지를 길거리에서 봤는데 왠지 쌀거 같아서 물어봤다.

얇은게 300밧. 그래도 10,000원은 안되는건가?

안양과 나는 고민에 빠진다. 어짜피 짝퉁인데 아무리 싸도 더 깎아보자!

2벌에 400밧!

안된다네...

결국 2벌에 500밧에 샀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서로 커플룩으로 입고 만났는데 안양꺼는 앞에 불꽃마크 밑에 adidas라고 써있는게 i가 위에 점과 밑에 선이 붙어있다. adldas로.....

- 캬하하~~ 안양. 너 짝퉁티 대박나!. 아들다스야. 아들다스. 뭐야...버려버려.

- ㅡㅡ*

- 내가 살아생전 아디다디도스는 들어봤어도 아들다스 짝퉁은 첨봤다. 대단해...ㅋㅋㅋ

- 뒤에도 봐봐. 아들다스라고 써있나.

- 엥? 뒤? 뒤에는 그래도 adidas라고 제대로 써있네. 이거 앞뒤가 안맞는 옷이구만!ㅋ

이후로...안양이 이옷 입고 나오는거 못봤다. 나중에 가운데 화이트로 칠해줘서 l을 i로 만들어줘야겠다.

길거리에서 더 놀다가 앞에 귀여분 부처님이 그려진 티셔츠도 사고 안양 반바지도 사고 12시가 좀 안되서 또 한잔 하러 가자고 했다. (참고로 카오산 티셔츠등의 가벼운 의류 시세가 대충 100밧에서 150밧정도 되는거 같심다.)

어제 메리V에서 음식을 너무 맛나게 먹은지라 다시 메리V로 가려고 했는데 벌써 문닫고 있다.

주변을 서성이는데 거의 이시간에 문을 닫는거 같다. 할수 없이 망고라군플레이스로...

개중 노천식으로 술마시기는 적격인거 같다. PDP도 걸려있어 프리미어리그 하일라이트도 볼 수 있었고. 나름 괜찮음.

여기서......음식 주문을 잘못하는 사태 발생.

레오맥주와 deep fried shrimp를 시켰다.

갑자기 메리V에서 먹은 grilled shrimp가 생각나 주문한건데...역시나 새우튀김.ㅠㅠ

왜 후라이를 구이로 착각하고 있었을까....

나름대로 아.....deep하게 구워주는구나. 바짝 익혀주면 새우대가리까지 뒤집어서 다 먹어버릴꺼야....라고 잔뜩 벼르고 있다가 새끼손가락만한 새우튀김 칠리소스에 버무려 먹었다.흑흑

그래도 기대와는 달랐지만 맛은 있었으니 망고라군의 음식솜씨를 폄하하는건 아니다.

망고라군 : 새우튀김+레오맥주1병+하이네켄1병 = 260밧.

아....힘들어. 오늘 빡쎈 하루였다.

이제 집으로 가서 한숨 자야지. 낼은 새벽같이 일어나서 첵아웃하고 일일투어 가야됭께~


samll19.JPG


<망고라군의 새우튀김 되겠시다~ 잘못 시킨 안주지만 나름 맛있었음.>

태국에서의 둘째날밤. good-night~

----------------------------------------------------------------------------------------

그래도 하루, 적어도 이틀에 한편은 올리려고 했는데 회사생활이 다 그런거라는듯이 밀려버리고 말았네요.

내일은 체육대회. 주말은 집에서 굼벵이 놀이를 해야되기땜시 5편은 아마도 월요일쯤에나...ㅡㅡ;

다음이야기는 3일째니까....오전에는 담넌싸두억 수상시장과 로얄벤자로의 숙소이동이 되겠네요.

태사랑 회원분들도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10 Comments
사깨우 2006.10.19 16:30  
  6헌병임다..이걸못보고 출발했다 어제돌아왔네요..70밧 운하투어 내가갈땐 한국사람 여자분 딱한명 있었고 오후 4시에출발(평일)..ㅋㅋㅋ방야이 꼬치아줌마는 못봤네요..6공병님이 글을 늦게 올려서리...아눗사와리(전승기념탑)도 참으로 복잡합니다...아유타야 가느라 들렀는데...
fly_dubai 2006.10.19 22:12  
  앗...차이 블루스.색소폰 주인 아저씬데...
6공병 2006.10.19 22:46  
  사깨우님. 죄송죄송.ㅎㅎ 여행은 즐거우셨는지요.

fly_dubai님 이야....쥔장나리셨구나. 이분 연주에 삘이 충만하더군요. 핫핫.
fly_dubai 2006.10.20 00:12  
  6공병님.색소폰 무슨 요일에 가셨나요?주인아저씨 연주날 맞춰서 태국 갈려구요.갈때마다 연주는 안 하고,술만 마시고 있어서요.
미꼬씨 2006.10.20 02:05  
  방콕에서는 아무것도 못한게 너무 후회스럽네요
으앙으앙
이리이리 2006.10.20 14:21  
  방야이 닭꼬치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군침이 막 돕니다.^^
느리게 걷기 2006.10.20 14:25  
  6공병님의 글이 드디어...ㅎㅎ
이번 여행이 몇 번째 태국여행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님 특유의 익살스런(?) 문체 때문인지... 여행 자체가.. 상당히 여유롭고 안정되게 느껴집니다.
목적지를 못찾아 헤매다 극적으로 발견하게 되고, 음식을 잘못 주문하게 되는 것도 마치.. 원래 여행 계획이 그랬던 것 마냥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흘러가니...... 
암튼 재미납니다.ㅎㅎㅎ
6공병 2006.10.20 23:05  
  컥....오늘 체육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니 태사랑 메인에 제글이 '요즘뜨는 이야기'로....ㅎㅎ
아...이거 좀 으쓱해져도 되는건가~~~ 으쓱~으쓱~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fly_dubai님 에...두번째날이니까 토요일날 갔네요. 그날도 쥔장나리 저밴드크루들과 술먹다 연주하는거 같았어요. ㅋㅋㅋ 그래서 똘끼충만이셨다나~~~

미꼬님 계획을 잘 짜서 가셔야 합니다. ㅎㅎㅎ 나중에 가실때 제 방콕여행비급인 '6공병의 여행지침서'를 이멜로 보내드리죠.^^

이리이리님 정말 싸고 맛있습니다. 5밧짜리 꼬치^^

느리게 걷기님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llen 2006.10.22 12:31  
  제가 알기론 저 사람 사장 아닌데...

사진에는 없지만

안경쓰시고 콧수염 기른 태국아자씨가  사장입니다

여행기 잘보고있습니다...^^;
anniemam 2009.02.01 02:00  
작년 11월만해도 태사랑을 넘나들며 여행을 꿈꿨었는데, 사정이 이러저러해 결국 베트남 갔다왔어요. 그래도 태사랑이 눈에 밟혀 들어왔더니 .... 정말 재미있네요 ...
은별님과 6공병님의 글을 보며 다시 태국을 꿈꾸고 있답니다. 그 때 저도 여행지침서 보내주실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