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남녀. 추석기념서울탈출기(3) - 허벌맛사지,쑤언룸,와일드오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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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딩남녀. 추석기념서울탈출기(3) - 허벌맛사지,쑤언룸,와일드오키드

6공병 13 4966
벌써 3편이군요.

도착한 날 오후 8시경인데 벌써 3편이라니....그야말로 장황하고도 길게 늘어뜨린 여행기 되겠습니다.

지루하쉽니꺄??? ㅎㅎ

<전편이야기>

OX301편으로 쑤완나품으로 입국한 6공병과 안양은 비행기내에서 1시간여를 기다려 버스를 타고 보딩에 성공한다.

에라완에 도착한 후 주린배를 이끌고 밥집을 찾아헤메든 이 커플은 얼래벌래 메리V에서 진수성찬을 맞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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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V에서 나온 우리는 카오산로드를 걷기 시작한다.

길거리에서 안양은 팔찌를 하나 산다.

무늬가 들어가있는 납작한 가죽팔찌. 속에 철심이 들어가있어 구부리기 용이하다.

- 하우머치 이즈 잇?

- 퓌프티

- 포티(본인...대충 깎다 대충 사버린다)

- 오케~

- 굿

- 아이 메이드 디스.

- 오~ 리얼리? 유아 나이스 액세서리 메이커. 굿굿!

팔찌를 자신이 만들고 그림그렸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역시 악세사리는 유니크한게 좋은게지.

오늘의 일정은 '6공병의 여행지침서'에 따르면 짜이디맛사지에서 맛사지와 쑤언룸야시장 방문이 계획되어 있다.

야시장은 그래도 이름이 야시장이니 좀 느즈막히 가자고 해서 일단 소화를 시키는 차원에서 맛사지를 먼저 받기로 했다.

하지만 가지고 온 지침서는 아마도 아까 동댐에서 낼모레 투어를 신청하면서 놓고 온듯 하다!!!

나머지 한부의 지침서는 에라완에 쳐박아두고 나온터라 짜이디맛사지가 어디있는지 모르는 당연하고도 난처한 상황.

이상황에서 6공병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안양에게 제시하고 만다.

- 안양아. 아무데나 가자.ㅡㅡ;

맛사지집을 찾으러 돌아댕기는데 길거리니 가게니 안양이 산 비슷한 모양의 팔찌들이 널렸다.

- 아....스르봉쉐이. 이 쉐리네 집 무슨 가내수공업 하나? 생산을 뭐이리 많이하는거야!!!

카오산은 물론이고 추후에 가는 시장마다 널렸다.

이후에 어느 가게를 가나 자신이 만들었다거나 자기네 가게에밖에 없다는 말은 절대 안믿는다.

카오산 로드를 걸으며 이번 먹자여행의 타겟메뉴였던 '땡모반'을 20밧에 구입.

카오산 땡모반은 씨도 꼼꼼히 잘 빼주고 맛있게 슬러쉬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시럽을 국자로 2스푼이나 넣어서 너무 달았다.

1스푼에서 기겁을 하며 소리질러주는 센스가 필요할듯.뭐....결론은 맛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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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허벌맛사지(친윗)앞의 과일쥬스 구루마에서 땡모반이 만들어지길 기다리는 씬 되겠심다. 땡모밧 20밧. 어따~ 달달한게 맛있구마잉~~~>

땡모반을 들고 뒤로 돈 순간 2층인가 3층에 맛사지집 간판이 걸려있다.

허벌 맛사지...

- 안양아. 이집 맛사지를 허벌나게 잘해부리는가베~ 여기 가자.

역시 되도 않는 개그는 통하지도 않는다.ㅡ.,ㅡ;

어쨌든 허벌맛사지(친윗맛사지)에서 나눠주는 찌라시를 보니 200밧에 한시간동안 발맛사지와 타이맛사지를 30분씩 해준다.

실내는 좀 구리다.

갑자기 학교다닐때 성대앞 친구의 자취방을 술먹고 오밤에 몰래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 드네.

안양과 나는 젊은 처자 2분한테 맛사지를 밧는다. 1시간 맛사지를 받으며 느낀 기분은 시간이 갈수록 맛사지 잘한다는 느낌.

200밧이 전혀 아깝지 않을 그런 맛사지를 해준다.

가끔 눈이 마주치면 살작살작 웃어주는 친절함까지! (게다가 젊고 예쁘심!!!)

나는 맛사지를 받다가 기술 들어오면 '끄응~'하고 신음을 내는 편이라 후반부 갖가지 기술들어올때 끙끙댄다.

언니들 매우 좋아하심이다. 그래도 내가 '디~막막~(딥다 좋다는 뜻?)'이라고 하니 깔깔대며 좋아하신다.

그 이외의 태국어는 인사말밖에 몰라 조용히 입다물고 있었다.ㅋ

근데...상체 전면부는 해주지도 않는데 맛사지가 끝날때즈음 배에 갑자기 feel이 온다.

오~ 이것은 진돗개3에서 진돗개1로 급올라가는 feel이다.

맛사지를 마치자마자 옷도 안갈아입고 화장실로...

시원하게 내려온다. 눈뱀(雪蛇,한자의 음과훈을 공부하자)이라 가끔 폭음이 터질때도 있어 조심스럽게 大事를 치루느라 영 개운치 못하다.

본인이 전편부터 大事에 관해 많은 말을 했는데 본인은 위장장애는 절대 아니다.

한때 별명이 '개같은 소화력'이었다.

이것저것 잘먹고 배뚜둥기며 잘 돌아댕기는 스타일이라 붙여진 별명이랄까나...먹을때만 가끔씩 사용되는 별명.

여튼 화장실에 긴여운을 남기고 나왔다.

맛사지는 참 잘받은듯 하여 각자 200밧에 팁50밧씩 해서 총 500밧 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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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좀 흐릿하게 나왔군요. 허벌맛사지 데스크쪽입니다. 발씻겨주는데 앉아서 찍었나보군요. 시설은 그닥 그렇지만 가격대비 받을만했습니다.>

나오자마자 택시타고 쑤언룸으로 향했다. 미터키고 고고~

60몇밧 나왔는데 70밧 주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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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언룸야시장을 대표하는 관람차. 타보진 않았다. 택시를 탔는데 한적~한 길로만 가서 오...납치되는거 아냐? 하고 주머니칼을 슬쩍 움켜쥐었는데 요 관람차 나타나는거 보고 안심. 주머니칼은 사실 코털깎기용이다. 칼을 뺀게 아니라 주먹으로 감싸쥐면 펀치력이 배가된다. 라이터 쥐는거랑 비슷함. 으흐흐>

하필 관람차 반대편으로 내려줘서 왕복 8차선을 무단횡단해야하는 상황.

이럴땐 태국사람 옆에 꼽싸리 껴서 낼롬 건너야하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다!!!

횡단보도가 당췌 안보인다! 역시나 도전해야될 상황...

안양의 손목을 꽉붙잡고 요리조리 피해간다.

차들이 완전히 서있는상태에서 간게 아니고 계속 차가 빠지기때문에 달리는 차사이를 한차선한차선 뛰어넘는다.

아~ 갑자기 쌍팔년도 개구리 오락이 생각나는구나. 차길건너는 개구리. 밟히면 개구리포 되는 그 오락...

나와 안양은 갑자기 50원짜리 전자오락의 주인공이 된다. 된장. 개구리오락은 그래도 50원에 3마리 아니더냐!!!

손들어 오는차 막고 요리조리 뛰어다닌다. 운전자의 눈을 보면 절대 안된다. 손으로 일단막고 눈은 다음차선의 차를 보며 미래지향적 찻길 건너기를 시도!

어느새 길을 건넌 나의 등뒤는 땀으로 젖어있다... 안양은 지가 어떻게 건너왔는지도 모른다...

이날의 경험때문에 나중에 카오산의 왕복4차선정도는 건방떨면서 건너게 된다.

주저하는 태국사람들의 길도 내가 뚫어준다. 움화화화화~

쑤언룸야시장은 의외로 볼게 없다. 신기한물건이라기 보다는 잡화점,의류점인데 별로 싼느낌도 없다. 쇼핑을 굉장히 좋아하는 우리인데도 그닥 끌리는게 없어서 작은 동전지갑을 35밧에 샀을뿐이다. 택시비는 왕복 140밧....그래도 구경했으니...관광했으니...ㅎㅎ

쑤언룸을 살짝 돌다가 배에 또 feel이 충만하다. 예의 그렇듯 눈뱀(雪蛇)은 예고없이 닥친다.

쑤언룸 입구의 노천카페 앞 무대쪽 바로옆에 화장실이 있다.

공연하느라 화장실에서도 스피커 소리가 뻥뻥 울려퍼진다.

눈뱀(雪蛇)으로 인한 폭음도 스피커소리가 커버해준다는 생각에 부담없이 뻥뻥 터진다...

아.....이런게 공명현상(共鳴)이구나...

(게로게로게로게로~~~~ <- 케로로 보신분들만 이해한다.ㅎㅎ)

개운하다....역시 아까 허벌맛사지 화장실에서의 개운치 못한 여운은 그 조용함때문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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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언룸야시장 입구 옆 노천카페. 저 앞이 무대이다. 워찌나 큰지 중간에 큰스크린도 걸려있다. 사람들 바글바글. 쿠폰을 먼저 사고 주문하는 형식인데 그 시스템이 심히 귀찮아서 걍 안먹었다! 본인이 흔적을 남기고 온 화장실은 전면 무대 왼편에 위치해있도다.>

1시간여 쑤언룸을 돌아댕기다 다시 택시를 타고 카오산으로 복귀(역시 몇밧의 팁포함 70밧). 11시쯤 된거같다.

첫날의 밤을 이대로 보낼 순 없다! 숙소근처의 bar를 가기로 했다.

- 안양아 숙소 바로앞에 그럴싸한 바가 있던데 거기로 가자.

- 응.

- 오키. 여기 앉자. 뭐 먹을래? 오우~ 이런~ 마르게리타 피자? 여기 피자랑 스파게티 종류 많네~

- 이밤에 무슨 그런걸 먹어? 근데 오빠. 여기 메뉴판에 와일드오키드라고 써있네?

- 컥......

낮에 찾아다니던 와일드오키드가 바로 숙소앞에......

등잔밑이 어둡다라더니.

근데 밤늦게 가니 피자종류와 몇몇 메뉴는 주문이 불가능하다.

아쉬운대로 스프링롤과 싱하,하이네켄을 한병씩 마셨다. 계산할때 330밧정도 나온거 같은데 내가 싱하를 2병시킨건지 아니면 눈탱이를 맞은건지 모르것네~

적어놓은 지침서를 잃어버려 330밧인지도 부정확.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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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롤 - 우린 항상 몇개 집어먹다가 '어! 사진찍어야지!'하고 한발 늦는다. 먹을거 사진 보면 항상 몇숟갈 퍼먹다 찍은 사진들 뿐이다. ㅋㅋㅋ 맛은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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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안양의 첫 등장인가요? 뒤쪽으로 와일드오키드의 귀여운 원숭이상이 서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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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네. 비아씽을 맛나게 빨고 있는 6공병입니다. 왜 맥주 마시는데 얼음을 안주는거야!!! - 이제 한국와서도 맥주에 얼음 타먹음.쿄쿄쿄>

맥주 한잔 더하고 자려고 세븐일레븐 가서 나는 싱하한병, 안양은 바카디브리저 라임을 골랐다. 안양은 4~5년전 바카디브리저가 런칭했을때부터 매니아.

한국에서는 파는데가 드물어 태국에 와서 세븐일레븐에서 꼭 바카디브리저를 산다.

오면서 동댐 앞쪽근천에서 파는 꼬치를 사고 에라완으로 돌아와서 씻고 맥주한잔~ 캬~

근데 꼬치는 제대로 익지 않은것 같아 한입씩 먹고 쓰레기통 직행. 뽀작뽀작 익혀달란 말이야~~~

게다가 카오산의 꼬치는 하나에 10밧이다. 나중에 70밧 운하여행을 할때의 방야이에서 먹은 맛난 꼬치도 5밧이었는데 말야...

우리나라돈 150원이나 더 비싸다니~~~~~

(이런소리 하면서 맥주는 50밧이든 100밧이든 상관않고 사마신단 말이지......)

태국에서의 첫날밤이 저문다...

에브리바디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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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의 여행기가 이렇게 끝이 나네요.

4편에서는 다음날 여행자답게 일찍(9시?) 일어난 우리는 짜뚜짝 시장구경,카오산 와일드오키드 재도전, 70밧운하여행,섹소폰 탐방의 대장정을 계획합니다.

과연 계획대로 이루어졌을까요???

기다려주시죠.ㅎㅎ

13 Comments
유니짱 2006.10.10 19:49  
  넘 재밌어요.자세히 써주세용...*.*
그림동화 2006.10.10 20:19  
  << 아....스르봉쉐이. 이 쉐리네 집 무슨 가내수공업 하나? 생산을 뭐이리 많이하는거야!!! >>  <-- 이 맨트에 완죤 올인!!!!!!!!!!!! 의자 뒤로 넘어가주시고.. 배에 살짝 경련일어나주셨습니다.. 캬캬캬.. 넘 우껴욧~~ ^^v 쵝오!!!
갈대여인 2006.10.10 20:26  
  아~ 넘 조아조아 빨리빨리 올라오고~~ 특히 설사이야기는.. 이런걸 생활의 지혜라 하나요? 쿄쿄
2006.10.10 21:05  
  1편부터 읽었는데 글 참 재밌게 잘 쓰시네요, 그중 3편이 쵝오! 기대되요! 빨랑 방콕으로 날아가고 싶네요, 6공병님 방콕에서 재미있는 시간 보내신 거 같은데 다녀온지 며칠 안지났지만 또 가시고 싶으시겠어요..
느리게 걷기 2006.10.10 21:56  
  하루 종일 태사랑을 들락거리며 6공병님의 글을 기다렸답니다.. 역기 시대를 져버리지 않으시네요~ㅜㅜ(<-감동의 눈물...)
요 근래들어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훨훨 날아다니는 글발하며..너무나도 감칠맛나는 여행기입니다. 특히 가내수공업..뱀눈...등등 웃다가 아주 넘어갑니다.  쵝오~!!^^d
6공병 2006.10.11 00:06  
  유니짱님. 감사^^ 너무 자세히 쓰다간 한군데 방문한게 한편의 여행기가 되는 불상사가 될지도...

그림동화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갈대여인님. 감사. 하지만 리플에 저런 원색적인 단어를 쓰시다닝~ 아잉 부끄러워~

수님 감사. 아...너무 가고 싶습니다. 벌써 항공권 뒤적거리지만 내년에나 갈 수 있으려나요...

느리게 걷기님. 감사. 4편도 조만간 올려드리겠습니다.ㅎㅎ 근디 낼 강원도 출장 가는디......
스무고개 2006.10.11 01:54  
  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오늘도 한편 찐하게 올려주셨군요..글 읽다 사무실에서 눈총 받았음...ㅠ.ㅠ..크게 웃다가..ㅋㅋ
담편 올리실때까지 실시간 체크들어갑니다...수고가 많으십니다.짝짝짝..^^
양양 2006.10.11 02:42  
  찬윗맛사지 시설은 별로지만 맛사지받는 방은 시원하고 또 맛사지사들의 솜씨가 정말 좋습니다^^
6공병 2006.10.11 10:34  
  스무고개님. 헉...실시간체크. 오늘 강원도 간다니께요~

양양님. 네...맛사지 정말 괜찮아요. 다음에도 또 가야징~ 못가본 짜이디도 가고 싶어요.
말보로미디엄 2006.10.11 19:24  
  그렇죠 ㅋㅋ 술값은 정말 크게 뒤집어 쓰지 않는한 신경을 안쓰게 되더라구요;;
Bua 2006.10.12 00:26  
  개구리 중사 케로로도 잼나고 후기도 잼나잼나~요 *^^*
내일 쉬는 날이라 4시, 5시 55분엔 뚜니뻐스~ ^^
( ㅎㅎ 나이가 3학년 하고도.... ㅠoㅠ; )
삼천포 2006.10.12 14:16  
  아앗~ 와일드 오키드 피자!!! 먹고 싶다..ㅠ.ㅠ
전 매일 출근도장 찍음서 먹었었다는~
매일 가면서도 거기가 "와일드 오키드"라는 것두
동생들이 가르쳐 줘서 처음 알았답니다.^^;
친구들이 맛있는 피자집 이름이 모야? 하고 물어보면
"어~ 거기가 머더라? 낸시 맛사지 바로 옆인데.."라고
무식한 답변을 했었던...
너무 그리워지네요...
여행기 잼나게 잘 보고 있습니다.^^
글이 살아서 톡톡 튀는 듯한..생동감이 느껴지네요^^
6공병 2006.10.12 15:15  
  bua님. 대학3학년? 저는 직딩5학년인데 출퇴근 PMP로 보고 있슴다. 사람들 옆에서 다보고...지하철에서 개구리만화보고 있는 직딩을 어떻게 생각할련지. 휴우...

삼천포님. 베스트작가님께서 즐거이 봐주신다니 감사하네요. 피자 너무 맛있죠~ 4편에 사진까지 올렸심다.ㅎㅎ